나는 한 마리 개미
장영권 옮김, 주잉춘 그림, 저우쭝웨이 글 / 펜타그램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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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은 제가 무척 좋아하는 사진으로, 에두아르 부바의 <잊혀진 천사>라는 사진입니다. 이처럼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나 그림, 또는 한 단어가 한 권의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때가 있습니다.

 이 책 <나는 한 마리 개미>는 약간의 그림과 약간의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빈 여백으로 채워져 있죠. 하지만 그 약간의 글이 생각을 하게 하고, 약간의 그림이 독자를 책 속에 머무르게 하고, 여백이 독자의 생각으로 책을 채우게 합니다.

 첫 장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나는 한 마리 개미. 당신에겐 보이지 않는다. 나의 세계가 어둠 속에 묻혀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내가 너무 작아서 좀처럼 당신의 눈길을 끌지 못할 뿐이다.(p.10)  

 개미는 굉장히 작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작다는 것은 누구의 기준에 작다는 것일까요? 사람의 기준에서 보면 개미가 작은 것이지만, 사실 개미는 작지 않습니다. 개미의 입장에서는 사람이 큰 것입니다. 그리고 개미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단지 우리가 보지 못했을 뿐. 개미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무심코 지나쳐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아주 짧은 글과 그림, 그리고 여백으로 독자를 참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개미가 사는 모습과 우리네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 속에서 개미는 외로워서 무언가를 찾아 나섭니다. 처음엔 그림자를, 그 다음엔 하늘을, 그리고 마지막엔 소중한 누군가를 찾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고, 소중한 사람을 찾고, 잃습니다. 그래도 다시 살아갑니다. 이 이야기는 단지 사람이 개미로 바뀌었을뿐 우리의 삶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도 무언가를 찾고, 소중한 사람을 찾고, 또 잃습니다. 그래도 계속 살아가죠. 

  이 이야기는 무척 짧고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 단순함이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나, 안도현 작가의 <연어>가 그러하듯, 사람들에게 저마다 다른 이야기로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읽을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저 역시 나중에 다시 이 책을 펼쳤을 때, 또 다른 무언가를 찾길 바랍니다.

 책 소개에 '2007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특별상(유네스코)'라고 나와 있듯이, 책 자체가 참 아름답습니다. 만약, 서점에서 지나가다가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잠시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책의 겉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를 페이지 곳곳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들었던 몇 구절을 옮기면서 마치겠습니다.

 p. 46 - 화석이 된 물고기의 몸에서, 나는 드디어 시간의 흔적을 보았다. 그도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처럼 시간의 의미를 몰랐을 것이다. 이제 보니, 시간이라는 존재를 제대로 알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거였다.

 p. 76 - 나는 알고 있다. 진정한 친구는 만나게 되는 것이지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이제껏 지기(知己)를 찾아낼 수 있으리란 헛된 기대는 하지 않았다. 나는 온종일 마음의 문을 걸어 두었다. 그를 만나, 그가 내 마음의 문을 열 열쇠가 되어 줄 때까지.

 p. 78 - 나와 그, 우리의 저울은 결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너무 작고 가벼워 무게를 잴 도리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지기의 마음은 언제나 서로 똑같은 무게를 지니기 때문이다.

 

※ 해당 서평은 펜타그램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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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없다 - 당신이 속고 있는 가격의 비밀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최정규.하승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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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은 20세기 미술가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이라는 작품입니다. 2010년의 한 경매에서 무려 1억 640만 달러(2011년 10월 기준 한화로 약 1,270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낙찰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일, 세계적인 브랜드가치 조사기관 인터브랜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S전자의 브랜드가치는 세계 17위로 약 234억 달러라고 합니다.
 또한,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 스타 부문에서는 타이거 우즈(5,500만 달러), 스포츠 구단 중에서는 미국의 야구팀 뉴욕 양키스(3억 4000만 달러), 그리고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는 나이키(150억 달러)가 1위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상품과 서비스를 넘어 예술과 스포츠, 브랜드 등 모든 것에 '가격'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은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치를 나타내는 완벽한(?) 기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과연 그러한 가격들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물음에는 언제나 시각차가 존재해 왔습니다. 상품 가격은 "구매자가 지불할 용의가 있는 최고가격과 판매자가 받기를 원하는 최소가격 사이의 어떤 지점에서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이른바 주류 경제학의 견해입니다. 즉, 가격은 합리적으로 결정되며, 이에 맞게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에 이 책의 저자 윌리엄 파운드스톤은 행동경제학, 가격심리학의 입장에서 전혀 다른 견해를 제시합니다.

 1부에서 3부까지는 행동경제학, 가격심리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론이나 개념들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개념 중에 하나인 앵커링이나 선호역전, 휴리스틱, 바이어스, 부의 효과 등 상당히 많은 개념과 이론들을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무척 재미있게 설명해줍니다. 그 중에서 한 가지 3부에 나오는 휴리스틱에 관한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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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성 휴리스틱의 가장 유명한 예는 '페미니스트 은행원 린다'이다.

린다는 서른한 살이고, 말투가 직설적이며, 성격이 밝다. 그녀는 철학을 전공했다.
학생 시절 차별과 사회정의에 대해 고민했고, 반핵 시위에도 참여한 적이 있다.

브리티쉬컬럼비아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이 설명을 읽은 142명의 대학생에게 다음 중 무엇이 더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a. 린다는 은행원이다.
b. 린다는 은행원이고, 여성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응답자의 85퍼센트가 첫 번째 문장보다 두 번째 문장이 진실에 더 가깝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말도 안되는 대답이다. 린다가 은행원인 동시에 페미니스트이기 위해서는 먼저 그녀가 은행원이어야 한다.
(그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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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는 생략했습니다만,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개념들을 실험과 사례들을 통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4부에서는 앞에서 제시한 개념과 이론들을 토대로, 경제적 활동에서 일어나는 소비자들의 비합리적인 결정과 기업들의 전략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끝자리가 9로 끝나는 가격, 쿠폰으로 새나가는 돈, 통신사들의 정액요금제, 리베이트 등 실제 경제활동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이를 윤리적·도덕적인 측면으로 확대시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라는 일반 맥주(가격: 50, 품질: 50)가 있고, B라는 프리미엄 맥주(가격: 70, 품질: 70)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기서 B라는 프리미엄 맥주의 판매를 증가시키는 방법은 C(가격: 90, 품질: 90)라는 더욱 고가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입니다. 이때, 맥주 C는 일종의 미끼 상품이 되어 소비자들이 맥주 B를 선택하는 데 정당성을 부여하게 됩니다. 소비자들은 A, B, C라는 세 개의 상품들 중 중간 가격의 B를 석택하므로써 일종의 '안전하고, 절충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비합리적인 결정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이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마케팅 교재에 하나의 전략으로 이 유인효과가 등장한다는 것이 그리 썩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결국, 저자가 이 책 <가격은 없다>에서 주장하는 것은 '우리는 상대적인 가격을 판단할 때는 똑똑하지만, 절대가격을 판단하고 결정지을 때는 바보가 된다.',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소비자의 결정은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척 설득력있고, 공감가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에 관련된 다른 많은 도서들이 그렇듯 이 책 역시 구체적이고, 거시적인 해결책은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소비자들이 주위에 영향을 받기 쉽고 언제든지 비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소비자는 어떻게 해야하며, 그리고 정부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지, 이러한 것들에 대한 방안이 좀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같은 아쉬움에도, '당신이 속고 있는 가격의 비밀'이란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가격'을 통해 행동경제학에 관련된 많은 사례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론과 개념들을 함께 설명해준다는 점에서는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니다. 이 책을 계기로 행동경제학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좀더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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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이야기 - 열정으로 시작해 꿈이 된 기업
트레이시 카바쇼 지음, 서종기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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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먼저, NIKE라는 단어를 보면 어느 것이 먼저 떠오를까요?? 
 


<《사모트라케의 니케》- 루브르 박물관 ; 출처 - 위키피디아 > < 나이키 광고 ; 출처 - 플리커 >
 
 NIKE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른쪽의 '나이키'을 떠올릴 것입니다. 본래 NIKE 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이름이었고, 이를 '나이키'라는 브랜드 명으로 사용한 것이 바로 나이키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NIKE 라는 단어를 보고,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를 떠올리는 것이 바로 현재 나이키의 브랜드 가치를 말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이키는 2011년 브랜드 파이낸스에서 발표한 브랜드 가치 28위, 2011년 밀워드 브라운 & 파이낸셜 타임즈에서 발표한 브랜드 가치 57위, 2010년 인터브랜드 & 비즈니스 위크에서 발표한 브랜드 가치 25위를 차지했습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첨단 기술 및 IT 기술이 주목 받는 상황 속에서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의 성적은 놀라운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나이키라는 브랜드의 가치 혹은 위치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아스러운 점은 이렇게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인 나이키에 관련된 도서가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다른 기업이 아닌 오로지 나이키만 다룬 책은 <나이키 이야기>가 처음 입니다. 그때문에 큰 기대 속에 빠르게 읽어 갔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책 <나이키 이야기>는 나이키의 탄생부터 마케팅 전략, 첨단기술, 사회공헌 활동 등 매우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오리건 대학의 육상부 감독 출신의 빌 바워만과 같은 대학의 육상선수 필 나이트가 만나고, 그들이 원하던 육상화를 직접 만드는 데서 나이키의 이야기는 출발합니다. 그리고 블루 리본 스포츠라는 작은 기업으로 시작하여, 1971년에 제프 존슨이라는 한 직원이 승리의 여신 니케(nike)에 대한 꿈을 꾸고 난 뒤, 그들이 처음으로 제작한 축구화에 '더 나이키(The Nike)'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시작됩니다. 그후, 우리가 알고 있는 'JUST DO IT',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등으로 이어지는 마케팅 전략과 'AIR MAX', 'AIR JORDAN', 'SHOX' 등의 기술혁신으로 오늘날의 나이키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책 <나이키 이야기>는 이러한 기업의 역사, 마케팅 전략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나이키 제품에 담긴 기술에 대한 설명, 스포츠 스타와의 관계유지, 친환경 제품과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에이즈와 암, 어린이 자선사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이야기 등 나이키라는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곳곳에 있는 QR코드를 통해서 광고, 역사, 제품설명, 강연, 언론보도 등을 참고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책(p.20)에 삽입되어 있는 QR코드>
 
 기업의 역사, 전략, 혁신기술, 사회공헌 활동 등 매우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분명, 나이키라는 기업을 이해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포괄적인 범위의 이야기를 전부 담으려 하다보니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우선, 경쟁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물론, 이책이 나이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는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나이키를 이야기하면서 아디다스나 리복과 같은 경쟁 브랜드를 빼놓을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나이키를 대표하는 스타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은 처음 스폰서 계약을 맺을 당시, 처음에는 아디다스와의 계약을 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디다스와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서 나이키와 계약을 하게 된 것이죠. 아디다스는 훗날 '농구의 신'으로 불리게 되는 마이클 조던을 놓치고, 나이키는 'AIR JORDAN'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나이키가 축구시장으로 진출하게 되면서 축구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또 한번의 경쟁을 하게 되죠. 나이키가 분명, 스포츠 분야에서 최고의 브랜드인 것은 맞지만, 나이키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경쟁 브랜드에 대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타 마케팅'에 대한 아쉬움 입니다. 나이키의 마케팅 전략 중심에는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이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을 시작으로 농구 분야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피트 샘프라스와 안드레 애거시로 테니스 시장을, 그리고 타이거 우즈를 후원하면서 골프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왔습니다. 특히, 1990년대에는 브라질의 축구선수 호나우두 등을 후원하면서 축구시장에서 아디다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로 뛰어 올랐으며, 2000년 대에는 호나우지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후원하며 축구시장에서 아디다스와 함께 최고의 축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왼쪽부터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처럼, 나이키는 스타 마케팅 측면에서 여타 다른 브랜드들 보다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이책 <나이키 이야기>에서 스타 마케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만, 나이키라는 기업의 역사부터 마케팅 전략, 혁신기술, 사회공헌 활동 등 매우 포괄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점, 그리고 국내에서 출간된 책들 중에서 나이키만을 다룬 첫번째 책이라는 점은 나이키라는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께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나이키를 다룬 더 많은 책들이 국내에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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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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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사진은 영화 <다크 나이트>에 나오는 고담시, 왼쪽 사진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나오는 동막골 마을 풍경입니다. 도시는 언제나 화려함과 어둠의 양면성을 가진 곳으로 묘사되어 왔으며, 숲으로 둘러싸인 시골마을은 소박하지만 행복한 곳으로 묘사되어 왔습니다. 국가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점차 대도시의 고층 빌딩과 복잡한 교통, 뿌연 하늘, 부의 양극화 등을 함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환경문제가 새로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원생활과 친환경 건축 등이 각광받게 되었고, 스프롤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도시의 승리>의 저자이자, 하버드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에드워드 글레이저는 그러한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도시야말로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친환경적인 터전이라고 주장합니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마하트마 간디,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 등의 논리를 '그들이 틀렸다, 그들은 잘못 이해하고 있다.'라며 아주 도발적으로 반박합니다.

 과거에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 르네상스라는 문화 대혁명을 가져온 이탈리아의 피렌체, 현대 IT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실리콘밸리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인적자원'이 핵심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수많은 인재들이 모여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지식과 기술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르네상스가 수많은 사람들의 교류를 통해서 가능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덕분에 메디치 가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던 것이 사실이구요. 그럼에도 1장에서 말하는 기술과 아이디어의 허브, 실리콘밸리의 부상에 대한 내용은 흥미진진합니다. 실리콘밸리의 한 기업에서 일하던 인재들의 기업을 나와 새로운 기업을 창립하고, 실리콘밸리의 컴퓨터 동호회원 두명이 회사를 창립합니다. 이 기업들이 현재 미국의 IT산업을 이끌어가는 인텔, 시스코, 선마이크로 시스템즈, 휴렛팩커드 입니다. 수 많은 기업들이 사실은 한 곳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서로의 영향으로 인해 발전해왔으며 그것의 원동력이 바로 인적자본을 끌어모은 힘이라는 주장은 저자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세계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도시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해 도시의 쇠퇴, 도시의 부상과 발전, 그리고 각종 정책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승리>에서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근거는 방대한 통계자료에 있다는 생각입니다. 맨 뒷부분의 주와 참고문헌을 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자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각 도시의 탄소배충량, 도시와 전원가구의 평균 탄소배출량, 출퇴근에 소요되는 평균시간, 교육기간과 소득의 관계, 인구밀도와 주택가격의 관계 등등. 정말 엄청난 양의 실증 통계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그동안 우리의 막연한 상식을 숫자로 확인해주고, 기존 상식을 뒤엎기도 합니다. 이쯤되면 매년 군사비 지출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미국의 사례로 미사일 1발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연료비도 제시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정리할 경우 너무 단순화 시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 그래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가 가장 효율적,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지식은 생산하는 협력 작업을 가능케 하는 곳이 도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경적으로도 도시가 가장 효율적으로 연료를 소비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디트로이트처럼 대기업 중심의 단일 산업에만 편중되어있고, 단순작업의 비중이 큰 산업의 근로자가 많은 도시는 쇠퇴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산업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도시를 추구해야 하며, 쇠퇴하는 도시의 경우에는 인위적 부양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인프라의 확충을 통해서 도시의 쇠퇴를 막으려 하지말고 교육같은 인적자본에 투자할 것을 주장합니다.
 셋째, 도시의 개발을 억제하지 말고 올바른 정책을 시행하라는 것입니다. 환경보호나 과거의 유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리고 기타 여러 이유에서 개발을 억제하고, 사람들의 교외주거를 장려하는 정책은 결국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입니다. 홍콩, 도쿄, 싱가포르, 보스턴, 밀라노, 벤쿠버 등 성공한 도시들의 사례를 통해서 올바른 정책과 방안을 찾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저자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들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 공감하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 역시 존재합니다. 저자는 에너지 사용에 관해 냉난방비를 언급하면서, 교외지역보다 밀집된 도시가 더욱 효율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워낙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주장하기에 반박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분명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도시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벽은 도시의 온도를 높이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연료비가 상승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단순히 도시의 가구가 연료비를 더욱 적게 지출한다는 것만으로 도시가 더 효율적이라는 말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번 폭우로 인해 서울 도심에 물난리가 났었습니다. 도시는 구조상 빗물의 지면이 흡수하거나 빠르게 배수할 수 없기때문에 인위적인 배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는데,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한가지 더 예를 들자면, 태국의 수도 방콕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인하여 점차 도시가 가라 앉고 있는 상황에서, 고층건물들의 증가로 인해 도시가 가라앉는 상황까지 겹쳐, 방콕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고 합니다. 태국의 한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년 내에 도시 절반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하더군요. 미국과 같이 광활한 대륙을 보유한 국가에서는 기후와 지형에 대한 선택의 기회가 존재하지만 태국과 대다수의 작은 국가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우에 마천루와 같은 도시의 수직화는 때로는 큰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 이외에도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좀더 있지만, 이쯤에서 마칠까 합니다. 이책 <도시의 승리>가 누구나 공감하고 동의할 만한 해결책과 모범답안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막연하게 믿고 있던 상식을 뒤엎고 또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며 많은 사람들의 논쟁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친환경'이 화두가 되는 시대에 무엇이 친환경이고 무엇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지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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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1-08-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고 갑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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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지인이 가장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오랜만에 다시 이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읽은 적이 있음에도, 읽는 내내 낯선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의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기 때문이겠지만,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소설 자체가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마치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처럼, 책을 읽을 때는 읽는 내내 사유에 잠기게 하지만 정작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머릿속에 그다지 많은 내용이 남아있지 않는 그런 책 말입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사실 소설임에도 줄거리로만 읽는다면 너무나 단순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합니다. 남녀가 만나서 첫눈에 반하게 되고, 고백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첫눈에 반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대부분은 남자 주인공인 '나'의 독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도대체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뭘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소설, 영화, 대중가요 등등 어디에서나 넘쳐나는 소재인 '사랑'을 가지고 단순하다 못해 진부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남자 주인공의 독백으로 가득채운 이책. 도대체 이책은 무슨 매력때문에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을까? 싶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읽는 내내 독자를 사유하게 하는 데에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소설이나 책들처럼 이 책『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역시 작가가 하고 싶은 온갖 글과 말들소설의 형식을 빌려 쏟 아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애소설임에도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칸트, 니체, 벤담등 철학적인 내용이 적지않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진정 사유를 필요로하는 이유는 남녀관계에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분석하고, 사유하면서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인 '클로이'가 계산대에서 식료품을 비닐 봉투에 요령 있게 꾸려넣는 사소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p.120 - 두 눈이나 모양이 제대로 갖추어진 입에서 매력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슈퍼마켓 계산대 위에서 움직이는 여자의 손에서 매력을 찾아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클로이의 몸짓들은 빙산의 일각처럼 그 밑에 놓인 것을 가리켰다. 그것의 진정한 가치, 호기심이 덜한 사람이나 사랑이 덜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의미 없어 보일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 바로 연인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이처럼 이책은 남녀간의 사소한 행동과 말들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분석하고 생각하는 글이 주를 이루기에 충분한 사유가 필요한 소설인 것입니다.


이 소설이 갖는 또 하나의 매력은, 연애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점입니다. 사랑은 하나의 감정이고, 감정은 언제나 이성보다 앞서 나가기 때문에 사 랑은 철저하게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첫 만남에서부터 헤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순간까지 주관적인 감상과 함께 관찰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과 생각들을 함께 서술하여 독자들 스스로 본인들의 연애와 사랑에 대한 생각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기 억에 남는 부분 한 가지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남자가 우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여자는 "너 또 길 잃은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네."라고 말하고, 남자는 그 말이 너무나 잘 들어맞는 다며 감탄하고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p.143 -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오직 인간만이 연체동물이나 지렁이와는 달리 자신을 규정하고 자의식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어디에서 끝나고 다른 사람들이 어디에서부터 사작되는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제대로 된 느낌에 이를 수 없다. "혼자서는 절대로 성격이 형성되지 않는다." 스탕달의 말이다. 성격의 기원은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자아는 유동체이기 때문에 이웃들이 윤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온전하다는 느낌을 얻으려면, 근처에 나 자신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 때로는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 자신이 타인들에 의해 규정되고 의미가 부여 된다는 말입니다. 잠시 다른 소설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는 소설 『도플갱어』에서 위와 비슷한 주장을 합니다. 만약 A라는 인물이 있고, 이 A라는 인물과 외모, 성격, 목소리 등등 모든 것이 똑같은 사람 B, 즉 도플갱어가 존재한다면 A라는 인물과 B라는 인물을 구분할 수 있게, A라는 인물과 B라는 인물이 전혀 다른 인물임을 내세울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일까요? 이 물음에 주제 사라마구는 A라는 인물과 B라는 인물을 구분하는 가장 큰 근거는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답합니다. 나의 부모님이 다르고, 연인이 다르고, 나를 A라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에 B와는 구분이 된다는 것이죠. 이처럼 타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규정한다는 점에서는 소설 『도플갱어』와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연애소설에 서 생각하는 재미와 곱씹어보는 맛을 이토록 풍성하게 제공하는 소설도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바로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수 많은 소설과 영화, 대중가요들이 사랑을 이야기했음에도 확실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 것처럼 이 소설 역시 결국엔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했다는 것이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헤어짐에 대해서 슬퍼하고 힘들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잠잠해지고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는 점에선 여느 소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분명히 읽는 재미와 생각하는 재미가 풍성한(?) 소설입니다.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 원없이 사유를 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읽어 볼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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