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Cyndi Lauper - She's So Unusaual: A 30th Anniversary Celebration [Limited 2CD Deluxe Edition] - 22p 부클릿 + 스티커
신디 로퍼 (Cyndi Lauper) 노래 / Epic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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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로 대표되는 2천년대 이후의 대중음악 사운드와 시각 연출이 1970년대와 구분되기 시작된 시기를 영어권 대중음악계에서는 통상 1982년도로 얘기한다.

이걸 뉴웨이브라고 하는데 그 시기에도 여전히 가수들의 음악과 창법 자체가 그 이전과 완전히 결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 점에서 진정 시대의 분수령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음악인들이 몇 있어,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1980년대의 산물로 불린다.

하나가 영국의 듀란듀란이었고, 또 하나가 바로 신디 로퍼였다.

필자는 신디의 내한공연을 1989년 10월에 보았다.

그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데 이 음반이 두번째 감격을 안겨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는데, 신디의 음악성도 음악성인 이유로 인해 본 음반에 동봉할 보너트 음반에 댄스 리믹스된 음원보다는 데모, 확장 편곡판, 혹은 공연실황 등의 부클릿을 대신 실었더라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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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아무로 나미에 - Space Of Hip-Pop (Namie Amuro Tour 2005)
아무로 나미에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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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악산업에 대해 한국에 알려진 가장 1차적인 사실은 한꺼번에 2가지다.

하나는 "쪼잔하고 겁이 많다" 이고, 또 하나는 "돈 많다" 이다.

 

일본 음악산업에서는 놀랍게도 이 2가지 서로 반대되는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곤 한다.

"쪼잔하게" 겁먹고 조심스럽게 음악흥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일단 공연이든, 뮤직비디오든, 홍보를 위해서든, 일딘 개시했다 하면 거의, "돈을 쳐발라" 버린다.

대부분 한눈에 보기에도 공연한 돈쓰기에 가까울 지경으로 돈을 써댄다.

 

이런 일본인들의 돈으로 도배질하기가 특히 외국에 뭔가 보여줄 때 심해지는데, 거기에는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다.

 

평소 쪼잔하게 돈을 비축하였던 인물이 결정적인 순간에 비축한 돈을 댐을 폭파시켜 물난리로 싹 쓸어버리는 것마냥 돈을 쓰는 행동이 아니다.

 

그 돈 써가며 준비한 결과 외국인에게 일본인이 의도한대로 잘 보여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집착이다.

 

이런 일본 음악산업이기에 돈 쓰는데 비해 본 공연실황도 결과는 별루다.

공연 자체도 관객과의 교감이 없으며, 다만 음반으로 듣던 음악을 생음악으로도 들려주면서 아무로 나미에를 직접 보여주는 자리에 불과하다.

고로 멘트는 일절 없었고, 관객들에게 떼창을 유도하는 행위는 물론, 심지어 관객들에게 마이크 들이대기도 정확히 한번 뿐이었다.

 

중간에 아무로 나미에가 옷갈아입으러 백스테이지로 간 사이에, 밴드의 베이스 주자가 잼세션을 하면서 멤버들을 소개한 후, 관객들을 데리고 노는 장면이 있기는 한데, 그것은 마치 "공연 관람하시느라 힘드시죠?  아직 더 남았으니 잠깐 놀아도 되요." 하는 듯 했다.

그런데 그마저도 마치 운동회에서 응원 훈련시키는 것 같은 광경이어서 보기가 불편할 지경이었다.

 

필자의 경우는 엉뚱하게도 김연아가 어느 인터뷰에서 "링크에 오셔서 응원하시는 것은 좋은데, 3.3.7 박수는 제발 좀... " 하면서 웃던 장면이 생각났다.

아무로 나미에의 백밴드 세션은 공연 관람하러 온 관객들에게 337박수 가르치는 꼴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공연 후반부에서 댄싱팀 멤버들 소개할 때에는 아무로 나미에는 무대에 그냥 앉아있고, 앞서 설명한 백밴드 리더가 대신 댄서들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더 끔찍한 것은 그 백밴드 세션 중 멘트를 대신 하던 자들은 베이시스트와 기타리스트였는데, 둘 모두 다 "오 예!" 하는 등, 미국 록스타를 흉내내는 멘트나 추임새였다.

멕시코와 스페인 가수들의 공연실황을 자주 보아왔는데, 거기에는 자국 언어에 의한 자국의 잔치와 놀이 전통에서 나온 추임새 관례가 압도적이었던 것과 너무 대조되었다.

거기에는 그 무신... "오 예!" 따위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

 

이런 것들은 무슨 노래하거나 춤추는 기량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다고 복잡한 문제도 아니다.

그냥 공연을 공연답게 못하는 것 뿐이다.

일본에는 공연에 요구되는 물자는 "돈 쳐바를" 지경으로 풍요로운지는 모르지만, 제대로 된 공연 문화가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메라와 음향을 지적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카메라는 대형 공연장소에서의 공연실황도, 어떻게 하면 현장감을 거세시켜 못느끼게 해주는가에 초점을 맞춰 촬영, 편집된 듯 싶을 지경이었다.

이는 특히 관객들을 거의 비추지 않거나 비추더라도 어둡게 촬영하여, 영상물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게 한 것으로 두드러진다.

 

음향도 어떻게 하면 현장감보다 녹음실에서 녹음한 것처럼 들리는가를 고민하기라도 한 듯, 배음 효과나 울림이 거의 없었다.

특히 관객들이 아무도 없기라도 했던 듯, 관객들의 함성 소리와 떼창은 철저히 제거되었다.

사실 일본 관객들이 워낙 조용하기도 하지만 그런다고 슈퍼스타가 무대에 나왔는데 함성소리가 정녕 전혀 없을 수는 없고, 떼창을 전혀 안하지는 않는다.

 

이 영상을 본 후 다른 일본가수의 공연실황 영상물을 보고 비교했다.

똑같았다.

무대에서 가수가 할 일 백밴드 리더가 대신 하지 않으면 그나마 과장된 말투의 멘트였다.

그나마 아무로 나미에는 춤과 노래라도 되지만 그나마 둘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일본 가수들의 공연 실황들은 한 개도 찾을 수 없었고, 어설픈 미국 팝스타 모방 뿐이었다.

 

일본 음악산업의 한계를 일본 미디어 스스로 자백한 증거물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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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기욤 드 마쇼 : 발라드집
마쇼 (Guillaume De Machaut) 작곡, 칸델 (Lucien Kandel) 지 / Aeon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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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욤 드 마쇼에 대한 사항이 장난 아니다.

 

서양음악 역사상 작곡가로서 그 작품, 생애, 신원 등이 밝혀진 최초의 작곡가다.

설마 진짜 최초이겠는가마는 거의 유일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초가 되겠다.

 

오늘날 서양사회란 고대말기에 프랑크 제국이 생긴 이래의 중서부 유럽 문화를 말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기욤은 사실상 오늘날 서양음악의 직접 시조가 되는 음악가들 중 알려진 유일한 사람이다.

 

뿐 아니다.

기욤은 미사곡의 아빠이기도 했다.

천주교 미사곡의 유산이란 오페라의 출현과 함께 서양음악 발전의 분수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양음악 역사에서 산업혁명에 비할만한 사건이 바로 소나타 형식의 발생인데, 그 소나타 형식이라는 것도 본래 교회음악 중 하나였던 소네트에서 생긴 것이다.

고로 천주교 교회음악의 발전이란 서양음악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뿌리 중 하나였다고 해도 좋은데, 그 교회음악 중에서도 핵심이 바로 미사곡이다.

그 미사곡을 발명한 대형사고치신 분이 바로 이 분이시다.

 

그런데 이 작자가 음악에서만 그만했으면 되었을텐데 그 정도로는 성이 안찼던가 보다.

 

시인이기도 했는데, 오늘날 서양문학에서 발전했다고 알려진 모든 형식들의 뿌리 역시 기욤이 발명한 것들이다.

서양문학의 형식이 곧 서양음악에서는 음악형식의 뿌리이기도 하여, 서양음악을 바르게 알려면 서양문학과 서양문학사를 필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 서양문학의 형식에서 뿌리가 되는 형식들 중 대다수가 기욤 드 마쇼가 발명한 것들이다.

 

오죽했으면 영문학의 사실상 시조로 불리는 영국의 초서가 실은 기욤 드 마쇼를 컨닝했던 작가였다.

일설에 따르면 초서가 프랑스의 랭스에 왔을 때 당시 그 곳 행정관료이기도 했던 기욤 드 마쇼와 만났고, 그에게 사사받았다는 설도 있다.

 

여기까지만으로도 기욤은 세계 문화사적인 대형사고 깨나 친 분이 되는데, 이 기욤이 세속가요에서도 어쩌면 시조가 될런지 모른다.

그렇게 보면 기욤 드 마쇼는 샹송의 증조 할아부지 쯤 된다.

 

본 앨범은 기욤 드 마쇼가 작곡한 발라드들만 모아놓은 앨범이므로, 기욤의 음유시인으로서의 자질과 음악가로서의 자질을 동시에 엿보게 해준다.

 

참고로 기욤 드 마쇼는 생전에 행정관료로서 여러 군주들에게 팔리던 사람이기도 했다.

 

어째 서양중세와 조선시대는 서로 닮은 점이 많다.

박학다식에 다재다능이야말로 어느 한가지 재주 똑뿌러지게 잘 하는 길로 여기고, 한우물 잘 파는 진짜 정도의 길로 여겨 이런 인물들을 배출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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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Gloria Estefan - 90 Millas + 2
글로리아 에스테판 (Gloria Estefan) 노래 / Music On CD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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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의 쿠반음악 활동의 연장선에서 나온 음반이다.

그런데 그녀의 음악은 바다의 음악이고, 해변의 음악이고, 해안의 밤에 맞는 정취로 가득차 있어, 엉뚱하게 연상되는 것이 바로 노인과 바다다.

헤밍웨이야 멕시코에서 글을 썼으니 멕시코만이라든가, 걸프만의 문학이었다고 해야 옿을런지 모르지만, 거기도 광역의 카리브해 해역 중 하나가 아니던가?

 

이렇게 따지고 보니 글로리아의 모든 노래들은 다 노인과 바다의 정취와 잘 맞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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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ABRIENDO PUERTAS
기타제작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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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가 언젠가 충실하기 시작한 스페인어 앨범 중 하나다.

스페인어 발음이 듣기좋은, "질 좋은" 카리브해 음악이다.

 

따가운 햇볕에 시달렸다가 카리브해의 파랑색 바다에 몸을 담근 후, 물놀이에 지친 몸을 이끌고 해변가 모래사장 너머에 있는 야자수 밑에 앉아서, 조금 아까 놀던 카리브해 바다를 바라보는 정취

 

그게 딱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음악 정서다.

 

그런데 글로리아가 실제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고, 활약하고, 방송 나오고, 사는 곳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티다.

거긴 낫소 ~ 바하마 지역인데...

정확히는 대서양 바라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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