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이, 적어도 내가 가르침을 받은 여성성이 끝을 맞은 것일 수도 있다. 문화적 인성으로서의 여성성은 이제, 적어도 내 경우엔, 아무것도 표현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남자들이 쓰고 여자들이 연기해 온 이 여성성이 21세기 초입을 여전히 기웃거리는 기진한 유령이라는 점만은 명백했다. 내 배역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중단시키는 데는 어떤 비용이 따르려나? - P77

삶에 미치고 삶에 열광하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하는 말은 흥미롭고 예리하고 배꼽 잡게 웃겼다. 얘네라면 세계를 구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다른 건 모두 잊었다. - P83

"아, 고마워요." 내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천재라는 사실을 알려 줬다고 나한테 선물을 줄 필요는 없어요."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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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미처 깨닫지 못한 거다. 여자가 스스로를 조연으로 치부해 가면서까지 남자인 그를 주연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런 점에서 여자인 그는 안정돼 보이던 경계를 뒤흔들고 사회적 위계질서를 와해시키며 통상적인 관습에 등을 돌린 셈이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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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서는 도무지 살 수가 없는 종류의 앎을 두고 우리는 어찌하는가.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우리는 어찌하는가."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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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상태의 인간이 안정적인 입장을 누린다는 것은국민국가의 법권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조르조 아감벤






국경과 국경의 틈새, 국민국가와 국민국가의 틈새. 노맨스 랜드,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땅. 국민국가의 외부, 아니 어쩌면 그것은 ‘이 세상‘ 그 자체의 외부일지도 모른다. - P17

국경과 국경 사이의 연옥에 갇혀 있는 난민들을 위해 사막 한복판의 노맨스 랜드에 마련된 캠프 카라메,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아랍어로 ‘존엄‘을 의미한다. - P20

어쩌면 사막의 연옥이란 바로 국민적 영토에 뚫린, 아감벤이 말하는 ‘위상기하학적인 구멍‘이며, 팔레스타인을 사고한다는 것은 노 맨으로서 이 사막의 연옥으로부터 세상을 사고한다는 것이 아닐까.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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