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


오늘 아침에 나는 이런 시를 읽었습니다.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거의 누르지도 않았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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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에 이런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니 좋네, 더할 나위 없이... 올해 봄부터 매일 아침 서너권씩 책을 추려내 놓아버리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의 추려진 책 중에서 먼지는 두텁지만 가벼운 느낌인 이 책을 도로 들고 들어왔다. 3,4년만 지나도 내용을 알 수 없더니, 요즘은 읽으면서 망각하는 지경이라 어차피 처음 읽는 듯한 거야 늘상이지만, 어라 이 책이 이런 느낌이었나? 십년이 더 지난 책이라 알러지가 두렵기도 해서 책을 다시 사야 하나 싶은 충동도 일었지만 자중하고 읽어본다. 복닥복닥하고 간질간질한 웃음이 이는 책이라 미래의 나를 위해 알라딘 보관함에 한 권을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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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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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가 생각나는 인생의 변주. 아주 단순한 문장들이지만 가슴이 답답해져 읽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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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더 이상 자기를 신뢰하지 않을 남편과 이제 막 울기 시작한 아이와 그날 아침 쪼개져 열려버린 자기 가족을 생각했다.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은, 똑같이 두려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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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아주 드물게 주어지는 행복한 순간에 우리의 언어는 진짜로 위스키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 적어도 나는 늘 그러한 순간을 꿈꾸며 살아간다.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하고. - P-1

새하얀 갈매기들이 지붕 위나 굴뚝 꼭대기에 내려앉아 가만히 먼 데를 바라보고 있다. 성찰과 무의식 사이에 그어진 선 하나를 노려보고 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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