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TOMY가 알려주는 1초 만에 고민이 사라지는 말 - 일, 생활, 연애, 인간관계, 돈 고민에 대한 마음 치료제
정신과 의사 TOMY 지음, 이선미 옮김 / 리텍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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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겨울 왕국.

이 작품은 단순히 신비로운 겨울 왕국의 배경 이외에도 엘사의 고민과 외로움을 다루어 큰 인기를 끌었고 그 흥행의 한 가운데에는 엘사를 고난 속에서 견뎌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며 겨울 왕국을 가장 빛나게 했던 OST Let it go가 있었다.

작품에서 주인공은 눈앞에 닥친 시련과 고민에 대해 다 잊으라고 말하며 시련을 견뎌낸다.

이처럼 우리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을 마냥 안고 있는다면 해결이 될 리가 만무하다.

외려 깊은 골이 생겨 더 큰 상처로 이어지기보다는 다 잊는 방법이 가장 큰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번 도서 역시 신경정신과에서 경험을 쌓은 저자가 환자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듯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어주기 위해 자상하게 다가와 고민을 삭여주는 이야기였다.

동성애자라는 드러내기 어려운 부분과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경험마저 언급하며 상처 입은 사람들을 대하며 터득한 공감 짙은 이야기들로 저자는 독자의 고민이 사라지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빨리빨리가 일상이 되었고 그로 인해 빠른 결과 도출만을 위해 인내심이 고갈되어 모인 하루하루의 오늘을 사는 우리는 깔끔하고 간결하게, 해야 할 일은 바로바로, 미루지 않고 처리하기를 선으로 여긴다.

또한 섬세함을 잃고 그토록 유명한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던 나태주시인의 이야기는 잊은 채 상황이나 누군가를 쉬이 판단하곤 한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상처는 잊지 않고 꾸준히 지니며 스트레스를 쌓아만 간다.

이에 저자는 미룸의 미학을 다루며 조금이나마 여유를 느끼고, 내 안에 각박하게만 살 수밖에 없었던 조급함을 내려두고 별것 아니라는 듯, 고통은 잊고 신경 쓸 가치 없는 것들은 과감히 버리길 제시하며 상실의 아픔과 심지어 과오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길 조언한다.

언제나 누구던 그럴 수 있고 당연하다고 포용해 주는 따스한 손길을 느끼다 보면 나 역시도 나의 뾰족함이 어느새 마모됨을 느끼고, 내가 가졌던 긍정적이지 못한 사고들과 행동들도 곱씹어 고칠 수 있게 변화한다.

작은 그릇밖에 될 수 없었던 나에게 큰 아량과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조언과 슬럼프조차도 나비가 될 번데기 시기라는 아름다운 표현은 시나브로 나를 감싸주며 눈시울을 붉히게끔 했다.

사소한 발상의 전환만으로 스스로를 구속하고 압박하며, 높은 기준과 비교 대상을 가졌던 나에게서 현실에 묶여있기보다는 이를 벗어나 여유를 안고 나의 결점 또한 수긍하고 그에 맞는 삶에 순응해 욕심을 버리고 소유에 집착하지 않도록 자신감과 용기를 채워주었다.

상실의 고통에 빠져있거나 고민에 사로잡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멈춰있는 당신, 혹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주었던 당신에게 독서룰 추천한다.

즉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슴 뭉클하고 따스한 안정을 지금 여기에서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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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 함께 걷는 도시의 열두 달
이다 지음 / 현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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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찾아오는 폭염이나 혹한과 같이 자연은 항상 곁에 있지만 막상 이를 의식하게 되는 시기는 언제나 그렇듯 소나기가 내린 후 나타나는 지렁이와 같이 피부로 느껴지고 눈에 들어오고 난 후 일뿐이다.

그제서야 아둔한 나는 그 아름다운 것들의 존재감을 미미하게 알아차린다.

또한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에서 보내기에 자연에 신경을 쓰기는 무리였던 터라 관심마저 내려놓고 집안에서 소소하게 금전수 정도만 키우며 지내던 중 우연한 기회에 중고서점에서 자연관찰일기를 발견 후 몇 년을 벼르다 시작하게 되었다는 사연의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작가의 자연관찰일기를 만났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실적인 문제에 마주한 저자는 이사 후 단점투성이인 집에 대하여 자연관찰일기를 쓰며 자연을 관찰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큰맘 먹고 여가시간을 내거나 외출을 하지 않는 이상 자연과 만나기 어렵다는 편견을 갖던 나에게 자연관찰일기는 종전에 가지고 있던 나의 생각의 전환을 가져다주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내 프레임을 깨주었다.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느꼈던 조급함과는 다른, 자연을 관찰하며 생기는 여유와 기다림의 미학은 자연에 대한 저자의 열정과 관심으로 더욱 진심으로 다가왔으며 디테일하게 자연일기를 작성하고, 타인의 도움 없이 자연에 대하여 스스로 알게 된 기쁨과 발견의 쾌감은 나 또한 느끼지 못했던 감각들을 되살아나게 해 색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거미와 잠자리의 이점, 혼동될 수 있는 비슷한 종의 구별하는 차이점과 직접 식물 찾는 비법에 QR로 저자가 촬영한 영상까지 삽입된 자연관찰일기에는 저자의 열정과 정성이 넘치도록 가득 느껴졌고, 여기에 꾸준한 지구력까지 두루 갖춘 면모는 나 또한 자연에 대한 관심이 커져 밖으로 나가보고 싶다는 의욕마저 샘솟게 만들었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우리 주위 자연이 만들어낸 소소한 아름다움이 크나큰 벅참으로 다가와 자연으로 위로를 받게 되는 이야기와 저자가 사랑스럽게도 자연과 교감하며 소통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은 독자마저 미소 짓게 만들었다.

동심으로 돌아가 실험관찰을 하는듯한 일련의 행위들은 발명이 아닌 발견이었기에 더욱 뜻깊게 다가왔고, 늘 존재했음에도 익숙한 새로움들의 향연에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며 세상에서 눈에 띄지 않게 나를 둘러싼 존재와 내가 공존하고 있음을,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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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 - 느긋하고 경쾌하게, 방구석 인문학 여행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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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언급되지만 확실하게 정의를 내리기를 시도해 본 적 없던 단어인 인문학.

어쩌면 인문학은 이를 자주 접하지 않은 독자라면 단어 자체에서부터 조금은 생경하고 난해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과연 인문학의 범주는 어디까지이며 그 정확한 의미와 사전적 정의는 어떻게 될까.

사전을 찾아보니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지칭한다고 한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저자는 이렇듯 낯설게 느껴질 인문학을 저자의 말에서 다른 사람에게 한마디 말을 하는 것 또한 인문학적인 행위라고 표현했다.

다양하고 친숙한 주제들이 나열되고, 이 주제들은 3부로 나뉘어 저자의 소소한 일상들로 포문을 열기도, 익숙한 소재들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하며 역사적 고증에서부터 과학적 논리까지 넘나드는 이야기는 심리, 스포츠, 환경까지 아우르며 시나브로 독자들을 인문학의 이야기로 매료시킨다.

이에 나 또한 단어의 어원과 사연들의 향연이 펼쳐지지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독서에 집중을 하게 되었다.

인문학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우리가 살아가며 불가결하게 알아두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외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사실이나 잘못된 정보들을 다시금 깨닫게 하여 지적 갈증을 시원하게 채워주고, 오묘한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저자의 친숙한 유머와 자연스러운 전개가 튼튼히 뒷받침되어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도서는 인문학이 조금은 낯선 나에게도 독서를 하는 동안 흥미와 지식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황홀한 경험을 만끽하게 해주는 경험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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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 세상을 바꾸는 잠재된 힘
버네사 본스 지음, 문희경 옮김 / 세계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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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았고,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아이러니한 호칭인 인플루언서는 오늘날 대중에게 영향력을 발산하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이들을 칭하는 인물로 위상이 변모했다.

독특하게도 급속도로 대중의 인식과 위치가 변화된 그들은 SNS 등을 통해 끊임없이 영향력을 보이며, 그들이 생산한 제작물들을 대중이 끊임없이 소비하게끔 하고,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기염을 토하며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영향력은 거대하게 키워갔다.

이처럼 영향력의 중요성이 점점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도서는 독자의 영향력 또한 경시할 만한 것이 아니라 잠재되어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제목으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나 영향력에 대한 대중의 편견과 빗나간 가정 속에 갖고 있던 프레임이 어쩌면 온전히 착각일 수 있다는 획기적인 사실을 지적하며 전개되기에 독자들은 흥미를 가지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보편적인 대중 심리를 다룬 흥미로운 이야기임에도 이 논제는 심화되어 단 하나로 결과만으로 귀결되지 않고 사회적지위와 위계관계, 젠더, 인종적 요소까지 포함되어 결과적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정답이 두 가지 이상인 난해한 논제로 대두된다.

문제를 마주할 때, 신중하게 정보에 집중하지 못하기만 해도 틀어지는 결론에, 외려 곡해를 해야만 실질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 기이한 영향력에 대한 연구들은 다소 난해한 주제임에도 친절한 설명과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독자를 서서히 이해시키고 공감과 이해를 이끈다.

사소한 변수만으로도 예상과 판이하게 달라진 놀라운 결과들은 독자로 하여금 평소 사려 깊지 못한 스스로의 태도를 반성토록 만들기도, 스스로의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티끌 같은 존재임에 안도를 하게도 만드는 일희일비할 만한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그려졌다.

단순한 내 SNS의 영향력에서부터 미국 대통령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본문에는 사실에 입각한 사례들이 점점 범위를 넓혀 거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사례로 시선을 옮기며 사회적 문제에 날카롭게 접근한다.

심지어 기후변화나 코로나19와 같은 사회 문제까지.

이로 하여금 독자는 저자가 과거 자연스레 흘려보냈던 우리의 영향력이 무수히 크나큰 나비효과로 변모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우리가 긍정적인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혜안마저 제공한다.

우리가 비단 인플루언서가 아닐지라도, 스스로의 잠재된 영향력을 인지하고 무심토록 스쳐보냈던 삶 속 밀려오는 인터넷 가짜 뉴스와 거짓기사, 왜곡된 정보의 홍수 등에서도 분별력을 가지고 비판적 시선으로 이를 선별하여 우리가 영향력을 끼치는 이들이 무고한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춰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을 안내해 주는 감사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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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간
알도 팔라체스키 지음, 박상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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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영적이며 신묘한 존재에 대한 놀라움과 그것으로 기인하여 이어지는 갈망은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인간의 호기심을 유발하는듯하다.

무려 1911년 작품인 알도 팔라체스키의 작품인 연기 인간의 주인공 페렐라 역시 비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연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연기로 이루어져 오롯이 그가 신고 있는 장화만이 그의 존재를 알아챌 수 있는 페렐라는 33년간 굴뚝에서 머물며 페나, 레테, 라마라는 세 명의 유모에 의해 존재를 자각하게 된 기이한 출생의 인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알도 팔라체스키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꾸준한 퇴고를 거쳐 저자가 개정판을 무려 5회나 출간한 작품이라고 한다.

허나 백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저자의 애착이 짙어 지속적으로 개정된 작품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오늘날의 현대인 독자들이 작품을 만나더라도 어색하거나 의미가 퇴색된 부분 없이 기묘한 배경과 현실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각, 언어유희라는 다양한 요소의 독특한 매력까지 한데 엮여 지금까지 독자들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100년이 지난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현대적 시각으로 구시대적 모순에 가득 찬 시대상을 탈피해 페미니즘적 요소까지 갖추며 다양한 비판을 선보이는 연기 인간은 무지몽매한 인간이 분에 넘치도록 갈망하는 탐욕과 허풍과 허울로 과대포장이 되어야만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의 행태, 한순간에 돌변하는 모습들을 비판해 마치 시쳇말로 냄비근성이라고 하는 인간의 모습을 정확히 겨냥한다.

의미 없고 그저 무의 상태인 페렐라에게 의미를 부여해 신격화한 뒤 일회성으로 그를 소비한 후 사탄의 자식 취급마저 해버리는 인간들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하는 페렐라는 인간의 이면을 더욱 강조해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다방면에서 기독교적 요소를 드러내어 자유로이 연기로서 존재했던 페렐라를 예수와 같은 순교자의 모습으로도 비춰지도록 그렸다.

연기 인간이라는 외형을 갖추어 몽환적이며 신비로움 그 자체인 캐릭터의 이미지를 공고히 한 그는 대화와 발언에 녹아든 해탈한듯한 자세로 신성한 느낌을 굳건히 해 기이한 매력을 배가시켜 우둔하기는 매한가지인 존재이면서도 군계일학이라 자부하는 이들 사이에서 외려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인다.

고통의 페나, 그물의 레테, 창을 뜻하는 라마와 같은 언어적 요소를 차용하는가 하면 작중인물들의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그리는 등 연기 인간은 알도 팔라체스키가 50년간 작품에 쏟은 애정이 짙게 투영되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또한 페렐라의 말로에 집중하다 보면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린 주인과 같이 눈앞의 이상만을 좇는 인간이 느껴지기도 하고, 시야를 넓혀 바라만 보아도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는 오늘날의 인간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리도 다양한 매력으로 오늘날의 현대인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고전 작품.

이것이 바로 시대를 뛰어넘어 백 년 전의 작품으로도 작금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매력이기에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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