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 - 날마다 나에게 다정한 작은 명상법
파울리나 투름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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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서나 성공한 이들의 에세이에서 공통적으로 주목하며 꾸준히 수련하는 항목이 무엇일까?

이는 놀랍게도 다름 아닌 명상이다.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에 수없이 등장하는 명상의 긍정적 효과를 접하다 보면 독자들은 명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우리의 삶으로 접목시키려 한다.

그러나 명상이라는 행위를 나의 일상으로 가져오자면 평소 지녔던 습관이 아니기에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의식으로 느껴져 부담을 느끼게 된다.

먼저 잡음 하나 없이 조용하고 한적한 공간이라는 조건과 나 자신을 성찰하기.

그 이외의 다른 생각은 모두 날려버리고 가부좌를 튼 자세로 장시간 지속해야만 할 것 같은 선입견에 사로잡히다 보면 큰마음을 먹고 시간을 내야만 명상을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고 일상에서 섣불리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된다.

다가가기 어려운 진입장벽에 매번 주저하고 있는 나에게 파울리나 투름의 명상법이 제시하는 명상은 전혀 어렵거나 조건이 따르지 않는 새롭고 획기적인 명상이었다.

장시간이 아닌 긴급상황에도 몇 분 만에 대처할 수 있는 SOS 명상부터 자유로운 자세에 심지어 눈을 뜨고 향과 맛을 음미하며 상상하는 명상까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큰 주제가 아닌 소소한 하루 일상을 되뇌며 진행하는 명상은 내 마음속 만족의 나무를 상상하여 성장시키는 등 마치 동화 속 이야기를 만나듯 가슴 벅차도록 설레는 방법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내 짜증과 화를 누그러뜨려 타인에게도 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긍정적 효과를 선사하며 걱정을 희망과 사랑, 감사로 채우는 시간으로 편안함을 주었다.

친절하고 따스하고 자상하며 한없이 기다려주는 명상의 방법들을 접하다 보면 명상이 근심 걱정과 스트레스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크나큰 원동력이 되어 준다.

다만 저자는 모든 문제를 명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며 만병통치약이 아니니 타인의 도움을 구하는 방법이나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한다는 중요한 팁을 놓치지 않고 전달해 초보자들에게 정확한 명상을 각인시켰다.

힘에 부쳐 꼼짝도 못 할 때, 의욕이 없을 때, 상실의 아픔마저 치유하며 상상으로 현실에 없지만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명상은 다가올 성공을 상상하며 공포를 없애고 나 자신을 만나 나를 깊이 관찰하며 더 아끼게 해준다는 장점까지 갖추어 앞으로 고비가 찾아오더라고 발돋움하여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줄 것만 같아졌다.

이렇듯 명상에 대한 진입장벽을 허무는 이야기를 계기로 앞으로 우리의 삶을 위해 명상을 습관화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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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뇌과학자의 자기감 수업
김학진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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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가스라이팅이라는 심리학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시기가 있었다.

이는 심리학 용어로 타인의 낮아진 자존감을 이용해 판단이 어렵게 만든 뒤 이를 악용하는 행위인데, 이런 가스라이팅과 같이 생소한 개념의 심리적 현상과 다양한 독특한 심리학 이야기들을 톺아보면 자존감이 생각보다 우리 삶에 있어 크나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자존감은 뇌과학과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설명하기에는 낯선 개념인 자존감.

이 자존감을 김학진 교수의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에서는 자존감뿐만 아니라 자기감이라는 개념과 더불어 ‘자기‘로부터 시작하여 의미를 공고히 하며 나아가 자존감 불균형을 해소하고 건강한 자기감 유지를 위한 방법까지 제시하였다.

본문은 우리 뇌의 알로스테시스라는 신체 불균형을 예측, 예방하는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이 알로스테시스 기능의 과부하에 걸릴 경우 겪게 되는 심리적 장애를 심도있게 다루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사고 후 본인의 가족조차 분간하지 못하거나, 뇌 손상으로 인해 기억력이 더 우수해진다는 신기한 사례들, 기억을 하는 과정이 오히려 기억을 왜곡하기 쉽다는 신기한 뇌과학의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다소 어렵고 복잡하기만 할 것 같은 뇌과학이라는 영역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지극히도 타인을 의식하는 뇌가 신체의 요구에 역행하기도 한다는 사실마저 다루어 흥미뿐만 아니라 놀라움까지 느끼며 뇌과학에 집중하게 만든다.

영리한 뇌의 이런 다채로운 이야기들과 더불어 부분별 기능까지 상세히 분류해 뇌과학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는데, 낯선 개념은 한 번 더 삽화로 이해하기 쉽게 제시했다.

나아가 나와 비슷한 사람과 유사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기에 차별과 혐오마저 사회적 자기와 원초적 자기의 괴리가 뇌가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니 흥미롭지만 두렵기도 한 뇌과학의 사실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흔히 알던 의료용 대마초의 사례에서 나아가 단어만으로도 두려운 LSD까지도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사례와 앞으로 펼쳐질 무궁무진한 뇌과학의 영역의 발전해나갈 미래까지.

다채로운 뇌과학의 매력에 흠뻑 빠짐과 더불어 개인적으로는 좌절과 불안, 상처받는 나로부터 벗어나 독립적 존재로 받아들이기를 실행하며, 나의 감정을 인식하고 불균형을 통해 타인의 감정 또한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사실에 성장할 수 있는 나와 앞으로 발전해 나갈 미래의 뇌과학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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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 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이희원 감수 / 갈매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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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비가 내리기 전, 우리는 번쩍이는 번개를 먼저 본 후 천둥소리를 듣게 된다.
이는 빛이 도달하는 속도가 소리보다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잘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그 어떤 물질보다 빠른 빛.
그리고 이 빛의 속도를 가장 자주 활용하는 분야인 천문학.

흔히 빛의 속도로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인 광년이라는 단위를 주로 사용하는 천문학은 단위 자체가 주는 스케일에서부터 압도적이다.

2,3억 년과 같은 억겁의 시간마저 찰나로 치부되며, 자동차 몇 대의 무게와 맞먹는 1티스푼의 백색왜성의 물질도 존재하고 5500도밖에 되지 않는 태양 표면, 백색 왜성이 흑색 왜성이 되기까지 1000조 년, 기자의 피라미드 900개를 티스푼 하나로 압축시키는 밀도라는 만나보지 못했던 단위들이 사용된다.

하여 대다수의 독자들은 이토록 무한한 천문학에 대하여 가히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는 편견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우리의 편견을 깨부수듯 평소 알고 있던 천문학적 상식의 참과 거짓부터 미스터리한 블랙홀, 천문학자들의 독특한 에피소드 등 다양한 천문학적 이야기를 100개의 별로 풀어낸다.

별들의 기나긴 이름, 독특한 이름을 명명하게 된 이유와 본인이 좋아하는 고양이는 별자리가 없어 직접 만든 천문학자의 이야기, 천동설이 맞지 않음을 이미 파악했던 과거부터 우주의 시작 시점의 빛을 만나고 있는 현재까지.

뿐만 아니라 성악가가 될 수도 있었던 천문학자, 10대의 어린 나이임에도 초신성을 발견한 소녀 천문학자를 등장시키며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천문학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다양한 별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무한한 단위들에 비하여 그리 높지 않은 장벽의 천문학을 만나게 된다.

이어 천문학을 문학적으로 접근하며 SF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천문학을 마주하면 의인화된 별의 삶과 죽음, 그 서사들을 통해 외려 그 어떤 문학작품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희로애락의 우주를 보게 되고 끝내고 먹먹함까지 느끼게 되어 센치해지는 강렬한 감정마저 느끼게 된다.

2003년에 연락이 끊긴 탐사선과 임무를 다한 후 곧 추락하게 될 허블 우주 망원경, 만년 후 바뀔 지구의 자전축과 같은 미래.

또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별들과 그들이 갖고 있는 무한함은 광활한 우주가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큼 밝혀지지 않은 상당한 매력적 면모를 만나 경외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이로써 본문을 접한 후 독자들은 느낄 것이다.

멀고 먼 거리와 크나큰 공간에 낯설기만 하던 검고 어두운 이미지의 우주에서 별이라는 존재로 하여금 밝은 빛이 더욱 도드라져 새로운 시각으로 우주와 천문학을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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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 - 호모사피엔스에서 트랜스휴먼까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찾는 열 가지 키워드 묻고 답하다 5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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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에서 모든 암 종양을 죽이는 신약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류가 아직까지도 정복하지 못한 암을 죽인다니 암 환우들에게는 엄청난 희소식일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점이 생긴다.

인간은 왜 질병에 걸리는 것이며 사망에 이르는 것일까.

역사가 묻고 시리즈 가운데 이번 역사가 묻고 생명과학이 답하다의 본문에서는 이처럼 인간의 생로병사와 관련된 열 가지 키워드로 인간의 생명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출산을 설명하기 위해 인간이 영리하게 진화해온 역사에서부터 유전, 질병, 노화 등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다양한 자료와 삽화가 독자의 이해를 높이도록 도와주었고 이어진 저자의 친절한 어원 설명까지 이어져 낯선 분야임에도 흥미를 갖고 집중할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끌었다.

본문에서는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영화 가타카를 언급하기도 하며 생명과학 이야기를 펼치는데 전혀 문외한이었던 분야인 터라 이는 그야말로 신세계 그 자체였다.

또한 흑사병의 원인이 우주 행성들의 독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나 우두 접종을 맞으면 사람이 소로 변한다는 엉뚱한 웃지 못할 가설들에 다소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주제임에도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페이지가 넘어갔다.

이어 과거 파리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루브르 박물관 관람에서 우연히 마주한 기이한 동상이 라마수였고 이 라마수가 국제 장기 이식 협회의 로고였다는 사실이나 현 인류와 과거의 인류 사이의 두개골이 다르다는 사실과 같이 처음 알게 되는 다양한 지식들의 향연에 지적 갈증마저 해소되었다.

여기에 과학자들이 언급했던 명언들까지 더해져 끊임없이 발전해 온 생명과학의 역사에 나 또한 겸손함을 느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던 사소한 모든 것들이 생명과학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곳곳에서 생명과학에 대한 저자의 열정과 관심, 진심어린 우려가 드러나 크나큰 애정이 느껴져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이번 독서는 두통이 생기면 쉽게 먹는 진통제마저도 경험과 부합하지 않아 과학적 증명이 어려워 갖은 방해 요소 속에서 성장한 생명 과학과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나에게 주어진 오늘 역시 무탈하고 편히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으로 이어져 가슴 깊이 더욱 큰 감사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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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시간표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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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넘치듯 등장하는 스릴러 작품들의 홍수 속, 범인을 찾거나 피 튀기는 복수극이 아닌 독특한 전개의 새로운 스릴러 작품이었던 정보라 작가의 한밤의 시간표를 만났다.

이성적인 이미지가 공고한 연구소라는 소재와 세상과의 소통이라는 대표적 상징인 스마트폰이 단절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고, 이미지가 환기된 국면에 처한 작중인물이 소문만이 무성한 괴담과 무속신앙의 스산한 괴기스러움이 새로이 감싸는 이야기를 필두로 펼쳐지는 각기 다른 에피소드 일곱 편으로 전개되었다.

에피소드들은 연구소라는 장소나 몇몇 소재가 일부 이야기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해 공통적 소재가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는 색다른 흥미로움에 각각의 이야기가 나누어져 있지만 하나인 듯 이어져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쉴 틈 없이 몰아 숨 가쁘게 읽을 수밖에 없는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다.

자욱한 안개와 어둠 속의 배경이 선연히 그려지는 작품 속 장소들은 마치 영상을 보는듯한 사실적 묘사에 꿈에서 만난 적이 있는듯한 기시감을 주어 어느 순간 나는 터널에, 연구소 복도와 계단을 서성이는 작중인물이 되었고, 눈앞에 아스라이 펼쳐진듯한 데자뷰에 공포감과 이질감,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불안까지 함께 느끼게 되었다.

터부시해야 하는 것들의 영역에 다가간다면 어떤 후폭풍을 만나게 되는지, 무시와 침묵이 외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아이러니함도 흥미롭다.

본문 속 주인공들은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힘겹게 하루를 버티며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의 이들을 주로 그려 이들로 하여금 더욱 뚜렷하고 인상깊은 권선징악의 주제를 드러낸다.

게다가 현실과 환상. 아니, 환각의 경계선에서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상황을 마주해 나약해진 작중인물에게 적재적소의 위치에 배치된 판타지 요소와 섬뜩한 대사들은 감정이입을 더욱 심화시켰고, 실험동물인 양을 소재로 주제를 심화시키는 등 저자의 상상력과 기획력에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올여름, 내가 먼저 느껴본 이 독특하고도 이색적인 공포 작품을 함께 맛보고 싶다면 한밤의 시간표의 연구소에 놀러와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14P) 뭔가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면 그때부터 머릿속에서 그 ‘뭔가‘가 만들어져서 혼자서 무럭무럭 자라나요. 스스로 홀리고 혼자서 씌는 거예요.

45P)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 사람이 들어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들어가려 한다면 소장님이 나타나서 막아 줄 것이다. 그것은 조금 특이한 안전 수칙이지만 연구소에 잘 어울린다고 나는 생각했다.

142p) 실험동물의 삶은 끝없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224P) 모두가 깨끗하게 떠날 수 있었다면 이 연구소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227P) 고양이는 그 천 사이로 물이 흘러나가듯 스르륵 빠져나갈 것이다. 고양이는 이미 조금씩 투명해지고 희미해지고 내 손가락 사이로 물이 흐르듯 스르륵 사라져간다. 목에 박힌 커다란 못만 점점 더 차갑고 딱딱하고 불길하게 단단해지고 있다.

233P) 우리는 생명 없는 존재가 밝은 세상에서 고통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업무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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