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파리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2023년 최신 개정판 인조이 세계여행 11
김지선.문은정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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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느껴지듯 예술가들의 도시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바로 파리였다.

이 유구한 역사의 파리는 100여 년 전 흉물스럽기 그지없다던 평을 받던 에펠탑의 위상이 변모하여 파리의 상징이 되었고, 일평생을 두 점의 그림 밖에 팔지 못한 화가 고흐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상파 화가로 기억에 남게 되는 시간 동안에도 세월의 흐름에도 굳건히 예술가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었다.

인조이 파리는 이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자유와 낭만, 예술가들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지켜낸 파리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도록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 독자를 안내한다.

흔히 단체 관광에서 집중력을 잃고 놓칠 수 있을 포인트들을 놓치지 않고 짚어주며,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도슨트를 뛰어넘는 친절함과 전문성으로, 여행 코스에서는 여행사에서 개개인에게 맞추어 경로를 제시해 주듯 예절이나 팁, 회화 및 역사까지 다루어 세심하고 자상한 안내에 독자들이 단 한 권의 도서만으로 파리 여행을 믿고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특히 QR코드로 모바일 지도를 지원해 자유여행 시 활용도를 높였고, 여행의 시작인 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에서부터 여행의 마지막 택스 리펀 받는 방법까지 완벽한 코스로 여행을 할 수 있게 챙겨주어 책 한 권만으로 당장 자유여행을 떠나도 걱정이 없을 것만 같은 든든함을 주었다.

가까운 동남아와 같은 휴양 여행이 아닌 유럽 여행의 경우 자유여행에 있어 리스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다양한 일정과 코스를 동선과 함께 제공하며 티켓 예매하는 법, 철도 시간표, 숙소 정보까지 꼼꼼하게 짚어주어 유럽여행은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던 나에게 편견을 깨게 도와주었다.

독서를 하는 동안 떠나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쉴 새 없이 두근거리며 파리 먹거리의 향연에 군침이 돌기도, 파리의 쇼핑 아이템을 보며 눈이 돌아가며 파리에 취해 있던 시간이었다.

이미 다녀왔던 파리임에도 내가 보고 듣고 겪지 못한 수많은 파리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났기에 내년에는 다시금 파리를 탐구하며 나의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키러 인조이 파리와 함께 떠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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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 - 지금 창피한 마음은 미래가 보내는 성공의 신호
나카가와 료 지음, 김나정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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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년을 한결같이, 기복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 어디에도 없듯, 대다수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르며 나이를 먹어갈수록 본인의 경험해온 바가 늘어남에 따라 인간은 시나브로 프레임에 갇힌 채 변모해간다.

점점 고집이 세지고 편견도 많아지며 체면과 책임감을 챙기기에 회피해야만 하는 상황 또한 늘어난다.

하여 창피함이라는 감정이 내재하게 된 순간부터 두려워 나서지 않고 주저하며, 타인의 시선을 인식해 완벽함을 추구하게 된다.

나 또한 치기 어린 시절의 호기롭게 소통하고 도전하던 나에서 벗어나 타인의 눈치를 보고, 소극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존경받고자 하는 무의식중 열망으로, 좀 더 완벽해지고자 하는 욕심과 조바심으로 가득 찬 나에게 이번 도서는 적확하게 나를 지적하며 변화를 부추겼다.

창피함이라는 감정으로 하여금 수많은 기회와 가능성, 심지어는 신뢰마저 빼앗기는 현실을 지적하기에 내가 그동안 사소한 것을 얻으려 잃은 수많은 것들이 무엇인지 고찰하고 내 행동을 성찰하게 해주었다.

특히나 한 가지 행동이라도 타인의 시선과는 판이하게 다른 시선으로 보고 느끼는 부분에 흥미로웠고, 단점을 강점으로, 장점을 약점으로 보는 시각 역시 인상 깊었다.

본문에서는 창피함을 다양하게 분류하여 내적 창피함과 외적 창피함으로 나누기도, 입문기, 발전기, 숙련기의 창피로 나누기도 하여 나의 창피함을 파악 후 그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무려 50가지로 제시한다.

저자의 팁들은 나이와 무관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며 타인과 스스로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발버둥 치기 보다는 나를 받아들이고 겸손한 자세로 돌아가 창피함을 드러내며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제시한다.

이는 본인 입맛에 맞는 행동만을 취하는 것이 아닌, 도전의 증거인 창피함의 행동의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얻게 해주기에 나의 기준 역시 완벽함으로 견고하고 높이 세우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낮게 바꾸는 방향 또한 고려해 보아야겠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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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데스의 유산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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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의사 선생님이 와서 우리 아빠를 죽였어요.“

아이의 장난전화와도 같은 한 통의 신고 전화.

마치 SNS에서 유명한 영상 속 기지를 발휘한 경찰의 에피소드가 떠오르듯 이누카이와 그의 동료들은 확증 없이 소년의 신고만으로 아이를 찾아 나선다.

이윽고 그들은 실제 아이의 아버지가 사망했으며, 사망 당일 두 명의 의사가 다녀갔다는 뜻밖의 제보를 듣게 되는데…

작품은 시한부 환자에게 편안한 죽음을 선사할 것인가, 끝을 알 수 없는 고통스러움을 전가한 채 방치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안락사를 인간의 권리로 주장하며 청부살인과 마찬가지인 행위를 자행하는 이른바 닥터 데스의 행위를 다루며 그를 좇는 과정을 그렸다.

연이은 살인의 행적이 드러나자 수사는 공개수사로 전환되며 대중의 또한 첨예하게 의견이 나뉜다.

인간의 존엄성을 주창한 그에게 외려 경도되어 응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목숨 값으로 단돈 20만 엔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로 취급하는 이들.

선이 무엇인지, 무엇이 최선이며 우리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이 정답 없고 출구 없는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독자는 이 질문에 대하여 탐구하며 도덕적 윤리와 충돌해 맞서는 팽팽한 주장과 사례들의 향연에 귀결을 내릴 수 없는 트롤리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또한 죽음 앞에서는 더 이상 손 쓸 수 없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려 희망을 잃게 된 가족의 무능과 가족애에서부터 시한부 환자와 그 가족이 떠안은 부담을 개인이 아닌 일본 의료문제의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펼쳐짐에 사회적 이슈에도 한발 더 가까이 내딛는다.

여기에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을 벗어나 주인공 이누카이가 환자의 편안한 임종을 위한다는 명목하 대중이 보편적으로 인식 하는 도덕에 위배되는 행위를 자행하는 닥터 데스의 행위를 본인이 경찰로서 지켜야 할 선을 가까스로 지키며 소임과 지조를 지키는 태도에 대해 동일시하며 직업윤리 저번에 깔린 도덕성과 아웃사이더에 대해서도 고찰하게 한다.

작품 초반부터 기발하고 기묘한 단서들로 호기심을 유발하며 단숨에 독자를 사로잡는 이번 작품은 특히나 특징 없는 범인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불가능에 가까운 수사 일련의 과정들을 유려하게 설득해나가는 이누카이의 능숙함이 함께 어우러져 결말을 예상치 못해 짜릿한 소름을 느끼게 만든다.

하여 이번 작품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 특유의 끊임없는 반전과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다양한 의학지식의 열거에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가운데 감동과 눈물까지 더해 나카야마 시치리라는 이름에 손색없는, 더없이 훌륭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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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시대 - 하얼빈의 총성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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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를 죽이려다 엉뚱한 일본인을 죽였다.
그렇다면 나는 독립의병인가, 살인자인가.

파격적이고 참신한 띠지의 줄거리가 너무나 매력적이고 호기심을 이끌어 단숨에 읽게 된 정의의 시대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각색하여 정의태라는 인물의 실수로 하여금 정의에 대하여 고찰하게 만든 이야기였다.

단순히 산수와 같은 문제가 아닌 우리 삶 앞에 주어진 다양한 문제들 가운데 명쾌한 정답이 있을까?

과연 100%라는 것이 존재할까?

언제 어디서나 예외라는 상황이 발생되기에 결코 단언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고 역지사지라는 말 또한 존재하는 법.

하여 정의라는 단어의 정의 또한 단 한 번에 정의하기가 어렵고 정답 또한 도출해 내기 복잡다단하다.

단순한 문제들에도 다양한 조건들이 부합해야만 정답을 얻어낼 수 있는 예외투성이의 상황에 이념의 대립과 도덕의 간극이 충돌을 일으킨다면 어떠한 잣대를 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것일까.

하나의 명제에 반하는 수많은 역설이 존재하기에 작중인물인 정의태가 처한 상황은 상상조차 끔찍하다.

살인이라는 정당화하기 어려운 행위에 그 대상마저 엉뚱한 인물이라니.

스스로의 신념에도 반하는 모순되는 결과로 정의와 어긋나는 종교적 윤리인 신앙을 버리고 의병이 되기를 선택한 정의태가 처한 상황은 그의 행동이 무조건 맞거나, 틀리다고 단언할 수 없기에 독자 스스로도 지속적인 질문을 던지게끔 유도한다.

여기에 이완용이나 을사조약 등 역사적 장치들을 이용해 현실감을 높여 더욱 몰입도를 높였고 신부와 어머니, 살해당한 이의 아내까지 등장하는 등 다양한 관점으로 살인이라는 행위를 바라볼 수 있게 짜여진 치밀한 플롯 역시 가독성을 배가시켰다.

특히나 희곡으로 쓰인 작품이었기에 등장인물이 눈에 보이듯 묘사되어 영상화되어도 손색이 없을 작품이라 느껴졌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되며 정의에 대하여 고찰해 볼 수 있는 신선한 작품이었기에 연극 작품으로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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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을 걷는다 - 내 안의 빛을 밝힌 770킬로미터의 기록
조태경 지음 / 북센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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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 가운데 가장 견디기 힘든 감정은 바로 상실의 아픔이 아닐까.

2021년 열 손가락이 없음에도 꿋꿋이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여 장애인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준 김홍빈 대장이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하고 산에서 잠든 기억이 떠오른다.

그와 함께한 이들과 국민들이 간절하게 그의 무사 생환을 기도하며 마음을 졸였으나 끝내 돌아오지 못했던 비극은 많은 이들에게 상실의 아픔을 안겨주고 떠났다.

본문의 저자 역시 27년 전인 20대 초반, 함께 히말라야를 등반하던 악우(岳友)가 아발란테, 즉 눈사태로 인한 죽음을 맞는 모습을 눈앞에서 마주한 후 자아를 찾으며 성장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차마 그를 수습하지도 못한 채 하산을 한 후, 저자는 슬픔과 원망, 자책이 섞여 죄책감에 사로잡히던 가운데 이를 감내하고 극복하기 위해 49일간의 백두대간을 순례할 계획을 세운다.

이 49일의 순례길에서는 그가 일평생을 누구를 위해 살아온 것인지, 삶과 죽음의 간극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적에 대하여 고뇌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데미안을 떠올리기도, 어린 왕자를 떠올리기도, 파우스트를 떠올리기도 하며 성장하는 저자의 모습은 산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등산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함께했기에 사소한 사건들마저 나비효과로 이어져 스스로를 성찰하는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20대 초반이라는 젊음의 패기가 돋보이는 여정에는 산악인이나 등산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영남 알프스나 설악산과 같이 가슴을 뛰게 하는 포인트가 곳곳에서 등장해 설렘을 선사하기도 해 반가움도 함께 했다.

허나 등산객들에게 감탄과 응원을 힘입어 꾸준하고 성실히 나아가던 순례길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체적 고통이 잇따르고, 허기짐에 체면도 무시한 채 청결하지 못한 위생상태의 잠자리에 익숙해져야 하는 위기도 담겨있다.

이 모든 불편을 감내하며 극복할 수 있는 배경에는 타인과의 대화로 얻은 깨달음과 격려, 베풂을 통한 정이라는 감사한 경험들이 있었으며 그 또한 받은 감사를 돌려줄 마음을 지니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저변에 깔려있었다.

평소 갖고 있던 상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새로이 깨달음을 얻고 알을 깨게 되는 그의 모습을 보자면 독자 역시 뇌리를 스쳐가는 그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상실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길을 잃어버린 이들이라면, 현실에 지쳐 포기하기보다는 산과 같이 삶을 환기시킬 계기를 통하여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진정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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