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정부 - 세계 경제를 조정하는, 경제편 그림자 정부 시리즈
이리유카바 최 지음 / 해냄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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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에 따른 WTO체제나 세계은행, IMF가 우리나라처럼 아직 중진국수준의 나라나 개발도상국 국가의 피를 빨아먹는 기구라는 걸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각 나라의 중앙은행과 교과서에서도 가르치고 있는 지급준비율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이 복잡한 세상에 눈 먼 민중이 아닌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이 책이 꼭 필요하다. 그림자 정부를 읽고 나서 올해 학교에서 배운 경제교과서가 실없는 껍데기라는 걸 깨달았다.

실미도 영화가 방영되기 전까지 실미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사회안녕에 기여해야하는 정부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실미도 영화가 세상에 나오고 나서야 소위 윗대가리 인간들이 철저히 국민을 속이고 비밀을 숨겼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실미도와 같은 일이 어디 세상에 한둘일까. 내가 모르는 많은 것들은 그렇게 최고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감춰지고 왜곡되어 이미 이 세상은 메트릭스영화에서 처럼 다수의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들과 그 모든 가상세계와 진실을 조종하는 몇몇으로 양분화 되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무지한 인간으로 살다 죽기 보다는 레오처럼 진실을 아는 소수에 속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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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그 생명의 신비 - 만화 어드벤처 시리즈
최달수 지음 / 사계절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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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대한 원시 부족들의 믿음, 머리카락에 대한 문화적 배경에 얽힌 이야기 등 문화 인류학적 관점과 인체에 대한 잘못된 사고방식, 그리고 건강과 관련된 기초상식 등도 함께 다루며 전개 되는 [몸 그 생명의 신비]. 속전속결 하루일과를 바삐 끝내고 매일마다 정신없이 전개되는 일상속에 정작 내 몸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 해 본적이 없었다.

생물 쪽지 시험을 위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혈장 들을 외우는 데 급급했지 숨쉬며 생생히 살아 있는 우리의 몸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달리 먼 곳에서 과학을 찾지 않아도 이미 우리 몸 자체가 신비하고 놀라운 것임을 알았다. 팔딱 팔딱 뛰는 심장이 온 몸에 피를 보내고 있을 때도 그에 뒤질세라 열심히 운동하는 폐, 그리고 조그마한 콩팥, 내 몸을 지탱하고 있는 발까지... 머리카락부터 발가락 끝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필요성과 하는 일에 적합하게 모두 생생히 살아 있는 작으면서도 큰 발전소, 바로 우리의 '몸'이다.

이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자기의 몸 또한 소중히 할 줄 아는 내가 되었다. 허나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기 몸 하나만 중요시 할 게 아니라 작은 생명체 하나 하나 곤충 한 마리도 그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고, 경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구상의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는 다 자신의 '몸'을 가지고 있고 이젠 그 몸의 신비를 알기에 모든 걸 존중하고 나 또한 자연의 작은 부분으로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모든 것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내 몸을 알며 자연에 겸손하는 자세. 최달수 선생님이 이 책으로부터 이끌어 내려 했던 교훈도 바로 그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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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복잡한 세상 & 명쾌한 과학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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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물리학? 어렵기만 했던 딱딱한 과학이 다 녹아버린 느낌이다. 작은 실험실 안을 벗어나 나의 일상으로 성큼 다가온 이 책. 과학관련 서적 중에 이처럼 편하고 흡입력 있는 책이 있었나 싶다. 편안한 문장과 깨끗한 개념정리로 보는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과학콘서트는 정말이지 과학에 대한 어떤 지식을 준다기 보다 정말 콘서트장에 있는 것 처럼 즐겁게 한 도막 한 도막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 동안 내가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지금까지 내가 배운 것으로선 감히 상상해 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남과 동시에 교과서를 벗어난 새로운 과학을 접했다.

물리학 이론이 부의 사회적 재분배에 까지 설명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불명확하고 미신적이기까지 한 머피의 법칙까지 물리가 끼어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것이 그 간단명료한 맛깔스런 이야기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게 또한 신기했다. 복잡한 도로에서 왜 내 차선만 밀릴까, 비틀즈의 음악은 왜 아름다운가, 빈익빈 부익부의 불평등은 왜 생기나, 토크쇼방청객은 왜 모두 여자일까 등등 그 동안 전혀 과학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지 않았던 놀라운 사실이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젠 나도 그런 현상에 대해 '아하~ 맞아 맞아'하고 제법 아는 척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그넷에 가서 삼각김밥 두 개를 들고 계산대 줄을 서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커다란 카트에 잔뜩 싣고 계산하는데 난 이 쪼만한 것 때문에 이 긴 줄을 기달려야 하나..하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 그럴 때 요리 조리 눈치를 살피며 어느 줄이 젤 빨리 줄어들까 고민고민해서 기껏 딴 줄로 옮기면 아까 섰던 그 줄이 더 빨리 줄어드는 게 다반사다. 속으로 온갖 짜증 다 부리면서 왜 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나 하고 한숨을 쉰다. 하지만 그런 머피의 법칙도 실은 어쩔 수 없는 현상임을 [과학 콘서트]를 통해 알고 나서 왠만하면 인내심을 갖고 모든 운 나쁜 일들을 담담하게 받아 들일 수 있게 되었다.

잼 발른 토스트가 떨어질 때 하필이면 꼭 잼뭍은 쪾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듯, 내 줄이 안 줄어드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많은 줄이 있을 때 어느 하나가 먼저 줄어드려면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설사 먼저 줄어들더래도 그건 진짜 진짜 운이 좋은, 가끔씩이나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인 것이다. 그러니 줄이 조금 늦게 줄어들더래도 그렇게 더디게 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것임을 알고 참을성 있기 기다리는 게 가장 바람직 하다는 걸 안다. 그리고 잼 발른 토스트! 지구의 중력에 알맞게 적당히 어느선을 지키고 있는 우리 사람의 키. 그리고 그 미미한 잼의 무게가 바로 잼 바른 쪽이 바닥으로 향하는 원인이다. '왜 나만 이럴까'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남들도 다 그렇다는 폭넓은 사실을 깨닫고 이왕이면 이 책에서 전해주는 과학적인 원인까지 알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과학 콘서트]야 말로 과학과 자연, 사회와 대중까지 시시각각 넘나드는 만능 지식창고라는 생각이다. 이만큼 광범위하게 게다가 일목요연하게 우리 주변을 과학적으로 뜯어 볼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오랜만에 과학과 함께하는 유익한 체험을 하게 해 준 [과학 콘서트]에 또 한 번 고마움을 느끼며 나 말고도 더 많은 친구들이 이 특별한 책을 많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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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양반전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2
초록글 연구회 엮음, 황문희 그림 / 청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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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허생전은 조선 후기 명분만 추구하던 사회상을 비판하면서 실질적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리고 한 편으론 지금 우리사회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부패한 고정관념이나 오래된 생각들을 없애고 새롭게 바꾸라는 암시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조선시대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사회속의 여성의 지위는 많이 낮다. 아직도 제사 지낼 땐 여자는 낄 수도 없고 정치인들만 보더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남자이고 회사에서 높은 직도 대체로 남자가 많은 편이다.

서양 문화가 쏟아지듯 넘쳐 들어오고 전세계가 이웃이 되고 있는 세계화 시대라고 하지만 여왕이 셋이나 있었던 신라시대에 비해 지금 대한민국엔 아직 여자 대통령이 없다. 이 뿐만 아니라 요즘에도 지나친 유교적 사고방식에 잡혀 지나친 예절을 강조하는 어른들도 있다. 하지만 도덕성이 사라지고 양심조차 점점 희미해 지는 우리 사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전통은 오히려 없어져가고 있기에 박지원의 사상처럼 나쁜건 타파하고 좋은 건 받아들일 줄 알아야 겠다. 물도 오래 고이면 썩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에 계속 신선한 공급을 하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게 바로 우리의 사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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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1987년 제11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이문열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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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그 제목부터 모순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영웅'이라면 메두사를 처치한 페르세우스며, 미노타우르스 괴물을 처치한 테세우스같은 인물들이 떠오르는데 그들은 모두 남다른 지혜를 가졌고 또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런데 왜 '일그러진'이란 수식어가 붙었을까? 이는 그 영웅이 발휘하는 힘이 잘못된 것임을 나타내 준다. 이렇게 제목부터 많은 생각하게 하는 이 소설은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 또 그 걸 저항하던 인간이 어떻게 그 권력의 틀 속에 들어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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