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 200주년 기념 풀컬러 일러스트 에디션 아르볼 N클래식
메리 셸리 지음, 데이비드 플런커트 그림, 강수정 옮김 / 아르볼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받자마자 표지의 질감, 책의무게, 일러스트 삽화의 그로테스크한 느낌에 놀랐다. 200주년 기념 한정판이라고 하더니 역시 달랐다. 이러한 외모만으로도 일단 충분한 소장가치가 있다.

🏷괴기소설임이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떤면에서는 괴물의 기괴한 성장소설이라고도 느껴졌다. 만들어지자마자 아버지와도 같은 창조자에게 버려져 비록 훔쳐보기였지만 '관찰'이라는 방법만을통해 괴물은 언어, 인간의감정, 사회구조, 인간관계등을익히고 경험과 실험을통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버림받지않고 보호자를 통해 감정을 다스리는법을 제대로 배웠다면 이러한 파국의 결말을 맞지는 않았을텐데 싶었다.

🏷내가알던 동화나 영화속 프랑켄 슈타인은 큰 체구에 긴팔다리, 초록색의 네모얼굴에 턱에는 큰 나사가 끼워져있는 괴물. 외모는 그러하지만 어딘가 어리숙한 행동과 선의로 외모에 대한 편견이 없는 아이와 노인을 돕는자 이었는데, 원작은 내 기억과는 달리 괴물이 더 끔찍하고 악하다는것이 좀 충격이었다. 일단 프랑켄 슈타인이라는 이름이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그 괴물을 탄생시킨 창조주의 이름이었다는 것도 1차 충격이었고.

🏷지식을 자랑삼는 우상심리와 광기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생명체를 만들어 내지만, 피조물이 깨어남과 동시에 후회와 혐오로 괴물로부터 도망친다. 이러한 무책임은 창조자인 프랑켄 슈타인이 눈감는 그 순간까지 분노와 절망 두려움에 들끓게 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어가면서도 끝까지 무책임하게 괴물만을 탓하며 징징대다가 파멸을 맞이한다. 이기심, 생명윤리, 사회적책임을 다 떠나 일단 답답하고 무책임한 주인공이 너무 미웠다. 버려지고 버려지다 악의 화신으로 변해버린 괴물에게 연민이 갈만큼.

🏷어둡고 축축한 분위기와 죽음에 관련된내용, 끔찍하리만큼 사실적인 일러스트 삽화에 당분간은 또 감정적으로 시달릴테지만 그와는 상반되게 또 재밌기도했고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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