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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 이별은 없어, 무한대의 바오
오리여인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평점 :
푸바오 가족들을 좋아한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귀환한다고 했을 때 조용히 슬퍼했던 사람이 바로 나다. 러바오, 아이바오, 푸바오 그리고 후이, 루이 쌍둥이 까지. 팬더가 사람들을 홀리고 있었다.
그 전까지는 팬더에 그렇게까지 애정을 쏟거나 관심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푸바오는 달랐다. 푸바오의 행동하나하나와 뉴스 기사가 이슈였다. 대체 푸바오는 어떠한 매력이 있길래 우리나라 사람들을 이렇게 집중시키는 것일까?
푸바오 가족 덕분에 푸바오 관련 굿즈나 책, 사육사들의 인기도 같이 급상승했다. 잘 키운 팬더 열 동물 안 부럽다. 에버랜드도 푸바오 가족을 보려는 관람객들 덕분에 인기가 많아졌다. 푸바오를 못 본게 너무나 아쉽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인 오리여인 작가의 작품이다. 푸바오 가족과 작가의 생각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고 있는 책인데, 만화도 있어서 읽기가 좋았다. 푸바오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
본문 중에서
'상대와의 진솔한 대화!'
우리는 눈에 많이 의지하며 살아간다. 보이지 않는 세상은 어떨까? 상상할 수도 없다. 조심스레 보는 것 외의 다양한 감각을 총동원하여 살아가는 것이리라 짐작해 본다. 예전에 빛이 없는 곳에 살면 어떨까 하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빛이 없는 곳에 살면 서로의 숨소리를 더 잘 듣고, 서로에게 더 집중하며 살게 될 것이라고 썼다. 삶은 많은 걸 갖출수록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못할 때 더욱 소중하고 더 집중하고 더 들여다보는 힘이 생기는지 모른다. (p39)
미웠던 코골이가 어찌나 반갑고 안전하다고 느껴졌던지 이후로 엄마는 아빠의 코 고는 소리가 자신을 지켜 주는 듯해서 오히려 코를 안 골면 눈이 번쩍 뜨인다고 했다. (p48)
모든 시작이 그렇지 않을까. 두드려 보고 또 두드려 보고. 중요한 건 두드려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p103)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어떤 것이든 괜찮다. 나는 바느질이 좋아, 나는 외우는 일이 좋아, 나는 식물 가꾸기가 좋아, 나는 누워서 친구랑 수다 떠는 게 좋아. 무슨 일이든 자신이 포장하고 가꾸는 만큼 윤이 난다고 생각한다. (p108)
성공하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도 하지만 부지런히 사는 건 나의 패턴 안에서면 족하지 않을까? 동물도 여름잠 자는 동물, 겨울잠 자는 동물, 낮에 활동하는 동물, 밤에 활동하는 동물, 매일 사냥하며 살아가는 동물, 한 끼에 며칠 식사를 몰아서 하는 동물 등 다양하다.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살지만 삶의 패턴은 얼마나 다채로운가. (p119)
엄마는 말했다. 내 새끼가 안 아프고 건강하면 그걸로 다 괜찮다고. 무언가를 바라고 기대하다가도 우리가 조금만 아프거나 끙끙대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고. 그게 제일 마음이 쓰인다고 말이다. 엄마 말이 자식은 부모의 일기예보란다. 자식이 맑으면 부모 마음도 함께 맑아진다고 했다. (p190)
이쁜 메모리얼 다이어리도 부록으로 들어있어서 좋았습니다.
푸바오 가족을 사랑하는 팬들
푸바오의 가족과 관련된 에세이가 궁금하신 독자들
오리여인 작가를 좋아하는 애독자들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