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담다 - 멈추지 않은 도전,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김원경.김수진.이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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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에서 방영했던 <이야기를 담다> 프로그램에 나왔던 연예인, 사업가 등 유명인들의 인터뷰를 책으로 옮겼다. 이 책 덕분에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흥미가 생겨 기회가 된다면 다시보기로 볼 의향이다.

나태주 시인을 시작으로 김형석, 이광정, 남진, 임형주, 이세돌, 김동규, 현정화, 허재, 이희문국악인, 윤하, 여경래 셰프, 김종서, 금난새 지휘자, 김연자, 이승철, 남경주, 이장호 영화감독, 박준영 변호사, 강형원 사진기자, 송승환, 김예원 변호사, 명성진 세품아 이사장, 김혜경 이사장, 이정호 성공회 신부, 이지선 병원원장,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이 나온다.
나의 결혼식 때 친구가 불러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의 원조 가수인 김동규 바리톤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다.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선 한 권의 책을 읽으면 된다는 PD의 에필로그에도 나와있듯이 그 사람에 대해 알려면 '인터뷰'를 해보거나 '책'을 읽는게 도움이 된다. 인터뷰 기사를 쓰는 칼럼니스트인 나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 어떤 식으로 인터뷰를 매끄럽게 이끌어나가야 하는지 ^^

기억에 남았던 인터뷰를 공유해본다.

[김형석 105세 철학자]

105세 노교수가 세월을 이긴 비결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긍정의 힘, 일하고 공부하며 지성의 성장판을 자극한 열정 때문이리라. 적어도 염색약, 마스크팩은 아니었으리라.
좀비가 되지 않고서야 죽지 않는 사람은 없고, 그 끝이 언제일지도 모른다. 105세 김형석 교수는 죽음의 공포마저 긍정으로 끌어안았다. "태어나는 건 내 뜻대로 못 했어도, 죽음의 의미만큼은 내가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p30)

[허재 전 농구선수]

나는 이렇게 믿는다. 인내천, 끈기와 인내가 결국 성공의 열쇠라는 것을!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p123)

[이희문 국악인]

노력이 2배, 3배, 4배로 늘어날 때 결과값이 1/2, 1/3, 1/4 로 줄어들기도, 뜻하지 않은 행운에 20배, 30배, 40배 그 이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 삶이듯, 인생은 꼭 정비례하지 않는다. (p134)

[여경래 셰프]

칼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듯이, 마음 역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행복하기도 불행하기도 하다. 여경래 셰프가 전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깨달음이다. (p158)

[송승환 배우 겸 감독]

"일부러 긍정해야겠다. 희망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이게 안 되면 뭐 다른 방법이 없을까'하고 하나하나 방법을 찾다 보니까 그게 바로 긍정이 되고 희망이 되었어요." (p275)

[김예원 변호사]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말이 빠르다는 것이다. 나도 말이 꽤나 빠른 편인데, 김예원 변호사는 한 수 위였다. (중략) 김예원 변호사는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다. 그런 그녀가 시각장애인도 1종 운전면허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법 개정을 끌어냈다. (p294)

[명성진 세품아(세상을 품은 아이들) 이사장]

본드에 중독된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을 본드로부터 구출해야 했다. 중독을 다른 열정으로 대체시켜 주려 그가 생각해낸 건 음악이었다. 음악은 국가가 허용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가. 명성진 목사는 원래 음악을 즐겼다. 그렇게 본드를 하던 아이들과 밴드를 결성했다. (p307)

처참한 환경 속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했을 때, 아이들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는 능력을 배우지 못한 채 세상이 두려워하는 '괴물'처럼 되어갔다. (p310)

여러 유명인사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습니다.
분야를 막론하고 각각의 장점을 살려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노력의 과정이 있는데요. 그 분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꾸준하고 성실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며 서평을 마칩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기업가 의 인터뷰가 궁금하신 독자들
한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가 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들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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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사하고 옥스퍼드 갑니다 - 6개월 만에 준비하는 해외 MBA의 모든 것
정성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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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북스를 통해 작가님으로부터 직접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


부산외국어고등학교 졸업, 삼수생, 흙수저,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경험 무. 이 책의 작가님에 대한 간단한 이력이다.
첫 수능에서 부산외국어고등학교 전교 9등, 전국 2,500등 수준으로 나름 공부 좀 한다는 소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진학을 희망한 연세대학교에서는 예비 후보였고, 사교육은 엄두도 못 내었던 흙수저라고 저자는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27살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국민은행에서도 근무를 했다. 하지만 33살에 대기업을 때려치고 해외 MBA 에 도전 하였다. 그는 왜 그토록 잘 나가는 대기업을 퇴사하고 과감하게 MBA에 도전하였던 것일까?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일으켰다. 잘 사는 형편도 아닌데 왜 월급을 많이 주는 대기업을 그만두었으며, 굳이 왜 맨땅에 헤딩을 하려 했을까?

나 또한 영어영문학 전공자였고 영어 공부에 진심이었어서 해외 유학을 가고 싶었다. 미국이나 영국으로 공부하러 가고 싶었는데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와 부담스런 학비로 인해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외국에 다녀오면 나의 미래는 좀 달라졌을까? 취업은 잘 되었을까? 외국에서 취업하고 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을까? 등등 헛된 기대와 생각을 하기도 했던 나라 해외 MBA 과정이 담긴 이 책이 잘 읽혔다.

작가님은 정말 아무런 정보와 준비도 없이 영국의 한 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넣었고, MBA 과정을 배우면서 느꼈던 점들과 불편했던 점들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미래 해외 MBA과정을 준비중인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쓰고 있다. 어찌 보면 무모하고 겁없고 의욕만 넘치는 작가님이라 더 힘든 사항들이 많았을텐데 오히려 독자들에게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유익했다.


본문 중에서

사람 셋이 모이면 그중에 내 스승이 반드시 한 명은 있다고 하였다. 나는 지금껏 인생에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오면 항상 그 분야의 전문가 3명을 인터뷰하고 그중 가장 나은 의견을 수렴했다. 나는 이직을 고려할 때도 항상 그 회사에 다니는 지인들을 먼저 찾아가 직접 물어보았다. 이직하려 하는 회사 건물도 살펴보고 커피 한 잔, 밥 한 끼하면서 겉으로는 알 수 없는 내부 사정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MBA를 갈 지역을 선택할 때에도, 링크드인이나 주변 지인들의 연결 등을 통해 그 분야를 경험한 사람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정보를 직접 듣고자 하였다. (p39)

유학 준비를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학교의 프로그램과 일정, 지역의 문화 등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은 효율적인 유학 준비를 위해 생각보다 중요하다. 홀로 준비할 경우엔 '유학 동료'가 생기기 쉽지 않다. (p112)

영국에도 우리나라의 '다이소'와 같이 저렴한 브랜드가 꽤 있다. 따라서 양말이나 속옷, 기본 셔츠 등은 현지에서 새것으로 자주 사 입는 것이 더 이득일 수 있다. (p157)

화상 면접이더라도 면접 복장만큼은 '제대로' 갖춰 입는 것이 좋다고 본다. 복장을 통해서 담당자들은 면접자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고, 더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p190)

-> 여기에 공감했다. 한창 코로나가 심했을 때 나는 한 연구원 계약직 면접을 줌으로 보았다. (필기시험도 마찬가지)그 때 위에 정장을 입고 면접을 봤었다. 화상 면접이더라도 첫 인상이 중요하므로 갖춰 입어야 한다.

옥스퍼드에서 다양한 국적의 수재들과 함께 협업하며 느낀 점이 있다. 첫째로, 언어와 문화가 다를 순 있지만 그 사람의 태도는 변하지 않는 중요한 가치라는 점이다.
둘째로, 진정한 의미의 소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일을 했다'라는 결과적 성취보다는 일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그들의 여유와 태도를 보며 나 역시도 그들이 소통하는 방식을 몸에 익히고 실현할 줄 아는 좋은 태도를 갖춘 사람이 되고자 하였다. (p238)

이 책은 이런 독자들이 읽으면 좋아요!

해외 유학이나 어학연수, MBA를 계획중이신 분들
해외 MBA까지는 아니지만, 공부나 태도에 대해 배우고 싶은 분들
해외 (특히 영국이나 유럽)대학생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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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투명 거울
김창운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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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북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

고등학교 때 참 좋아하고 존경했던 영어 선생님. 이제는 <인성수업>, <쓰기와 걷기의 철학>을 출간하셨던 김창운 작가님. 첫 시집 <하늘 투명 거울> 출간소식에 바로 구입을 했었다. 그래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가득 담아 서평단 신청도 했는데, 이렇게 책이 또 생기게 되어 기분 좋다.
이 책은 포항의 익숙한 지명이 나와 더 반가웠다.

김창운 작가님은 40대 중반 인터넷에서 우연히 시 한 편을 만났다. 박성우 시인의 <삼학년>이라는 시였다. 이 시가 지금의 작가님을 만들었다. 그 이후로 시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도서관에서 자주 시집을 빌려 읽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 쓰기와 관련된 자료를 틈틈이 만났다. 시 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구매해 읽기도 하셨다. 이렇게 시에 진심이시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시고, 맨발로 걸으며 내면을 성찰하신 작가님의 시집이니 그냥 믿고 읽는다. 작가님은 항상 겸손하시고 본인을 자꾸 낮추셨다. 작가님의 글과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많을텐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하신다.
사실 시를 읽고 쓰는 건 어렵다. 한 사람이 쓴 시를 읽고 이해하는 것도 어렵지만 시를 읽고 후기를 쓰는 건 더 어렵다. 혹시나 내가 의도를 잘못 파악해서 감상평을 잘못 남기는 건 어떨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선생님의 시집이라 앞으로도 계속 시집을 출간하시길 바라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얼른 읽고 후기를 남겼다. 이번달 북뉴스 칼럼에도 우리 김창운 선생님의 책과 인터뷰가 잘 실렸으면 좋겠다.

포항 친정에 가게 되면 클북출판사 구경을 가보고 싶다. 물론 거기에서 김창운 작가님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더 좋고 ^^
좋았던 구절을 일부 공유해보고자 한다.


<제라늄>

올해도
어김없이 말이 아닌 삶으로
참 존재를 보여주는 그대

존재의 그리움
다소곳이 숙인 가슴에 품고

소박한 꿈 피워 올린 선홍빛 그 미소

<지금, 이 순간에 머물다>

아파트단지 내 조그만 동백숲
그 숲에서 새어 나오는 가녀린 노랫가락
근린공원 향하던 내 발걸음 슬며시 잡아당긴다

단출한 잿빛 외투 말숙하게 걸쳐 입고
동백나무 매끈한 가지 움켜쥐고 앉은 박새 한 마리

넌지시, 먼 하늘 흰 구름만 바라본다


<내려놓기>

시골마당 까만 빨랫줄에 매달린 빨래집게 자매들
악다문 입, 일할 때나 쉴 때나 매한가지다
무슨 집착 그리 많은지

그대 가득 움켜쥐고 있는 건 없는지
나도 욕심만 붙잡고 매달려 사는 건 아닌지
푸른 강물은 무심히 흐른다

<장미>

분주하고 깊이 없는 찰나의 시간
푸른 모가지 길게 빼고 울 넘은 붉은 청춘들아
부조리한 바깥세상에 피가 끓더냐

울 안에서 지켜보는 관심의 무게가 버거워
울 밖의 무관심이 사랑으로 보이더냐

선 자리 지키고 선 그대 미소 그립다

<인연>

눈에 보이는 관계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들이 더 소중합니다

많은 관계 속에는
감출 수 없는 가식과 욕심이 숨어 있습니다

어떤 인연 속에도
보이지 않는 진실과 순수함이
배어납니다

그러므로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것이
아름다운 삶입니다

<손 편지>

1 손가락 마디마디 힘주어 적은 마음
편리함을 앞세우는 e메일이 대세지만
지구촌 그 어디든지 깊은 사랑 전하지

2 손으로 꾹꾹 눌러 정성을 담은 편지
편리한 메일보다 깊은 정 담긴 편지
지나온 삶의 흔적들 되새기는 회고록

3 손 편지 고운 편지 내 마음 가득 담은,
편지지 한줄 한줄 내 사랑 듬뿍 담은,
지순한 우리의 사랑 주고받는 마음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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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요란한 행복 - 슬프고도 반짝이는 나의 죽음이 알려준
우은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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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

"생존 확률 20% , 좌뇌 손상 95%, 언어장애 95%
일어나보니 머리 반쪽이 사라지고, 죽음이 갑자기 나를 찾아왔다."


스튜어디스, 은행원 그리고 강사까지 승승장구했던 작가님의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브레이크 정도가 아니라 중환자실까지 갔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2024년 1월 27일, 작가님은 여느날처럼 세번째 책의 퇴고를 완료하고 예비 스튜어디스를 위한 강의를 가는 길이었다. 빙판길이라 미끄러웠고 굽있는 구두를 신고 걷다가 보도블럭에 그대로 머리를 부딪혔다. 그렇게 의식을 잃고 천만다행으로 행인이 119신고를 한 덕분에 늦지 않게 병원에 실려왔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바로 즉사했다는 아찔한 사연. 작가님을 팔로우 하고 있었다. 어느날 검은 바탕으로 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안녕하세요, 우은빈 작가 남편입니다. 은빈이가 사고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해있습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교통사고가 났나?
그렇게 운 좋게 의식이 돌아오고, 뇌를 크게 다쳐 결국 왼쪽 머리뼈를 잘라내야 했다. 잘려진 뇌 때문에 머리 모양이 흉측하고 이상하지만 작가님은 밝은 미소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세바시'강의도 하고, 이렇게 세번째 책도 쓰고 강연도 계속 하는 중이시다. '살고자 하면 살고 죽으려고 하면 죽는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면 반드시 살 수 있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죽음 위기까지 경험한 작가님도 이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가시는데 평범한 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지금도 물론 열심히 살고 있다)물론 언어를 담당하는 왼쪽 뇌 기능이 좋지 않아 언어장애와 실어증이 생겨 단어가 생각 안나고 말을 잘 못하고 있다.

책 마지막에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하나뿐인 오빠의 작가에게 쓰는 편지가 들어있는데 편지를 읽으며 울컥했다.
남편이 유튜버 박위의 친구라 박위를 포함하여 조혜련과 유튜버의 추천사도 수록되어 있다.
작가님의 첫번째 책은 소장하고 있고 두번째 책도 궁금해진다.


본문 중에서

힘들고 고민될 때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는 건 어떨까. 질문이 없다면 대답도 없고 공허하다. 질문이 있다는 건, 단지 답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일으키며 더 단단하고도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p54)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아픔을 껴안고 두려움과 상처를 감추지 않으며 보여주는 용기만으로도 깊은 감동을 받는 것이다. (p63)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인생을 조용히 빛으로 끌어내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누군가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 하루, 그 만남, 그 마음이 누군가에겐 전부일 수 있다. 누군가의 삶에 다녀간 당신의 따뜻함이, 그 사람의 시간 전체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p103)


사고는 알 수 없는 순간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다만 그 후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남은 인생의 방향을 정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고 이전으로는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씩씩하고 더 힘찬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는 거 아닐까? (p110)

내가 원하는 만큼, 기대하는 만큼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건 아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목표는 아닐지라도 다른 방향에서 더 큰 성공을 이뤄낼 수도 있다. 의미 없는 도전은 없다. 모든 도전은 언젠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돌아온다. (p184)

모든 건 생각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야말로, 새로운 길이 열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해지는 연습을 한다면, 그리고 세상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p234)

정체기나 번아웃이 온 독자
우은빈 작가에 대해 궁금하신 독자들
한 순간의 사건사고로 희망을 잃은 독자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자책하는 독자들

직접 사서 읽거나 선물로 줘도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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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 함께 보면 흐릿한 세상도 선명해진다
신연서.차향미.김창수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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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책공방 출판사로부터 서평 제안을 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10대때까지는 시력이 1.2, 1.5로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시력이 0.7까지로 떨어지면서 난시로 판정받았다. 이렇게 갑자기 시력이 나빠진 나도 눈을 찡그리면서 물체를 바라보거나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데 저시력인들은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느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정안인, 저시력인,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안인은 우리처럼 두 눈이 잘 보이고 잘 볼 수 있는 비장애인을 말한다. 이 책은 시각장애 교육을 전공하여 특수교육과 교수로 활동중인 신연서 작가님과 실제 저시력인이자 시각장애 관련 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각각 근무중인 차향미 작가와 김창수 작가가 '저시력 장애인과 시각장애'에 관한 공통점으로 글을 썼다. 정안인들은 흔히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장애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다 같은 장애인으로 치부하거나, 저시력장애인의 시야를 이해하지 못해서 실수를 많이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저시력장애인'은 완전한 시각장애인으로 여기지 않아 지원이 미비한 실정이다. (시력이 그래도 조금 보이니까 장애인으로 등록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비참한 점은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이 '저시력장애'를 갖고 있으면 장애로 생각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아 결국 더 악화된 상황으로 끌고 간다. '장애'를 장애로 인식하고 하루라도 빨리 병원 치료를 받거나 국가 지원을 신청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의 '하얀 지팡이'나 '장애인 보조견'이 떠올랐다.

주변에 저시력인이나 시각장애인이 없어 본 적은 없지만 '허우령 아나운서'와 같은 시각장애인 아나운서를 tv에서 본적이 있다. 시각장애라는 불편함만 갖고 있을 뿐 본인만의 장점과 꿈, 열정을 살려 아나운서로 취업을 하였고 실제로도 활동을 하였다. 비장애인들은 '저시력인'이 시각장애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도움을 어디까지 줘야 할지 몰라 헤매다 실제로 작가들이 다치거나 사고가 났던 에피소드들도 솔직하게 공개하고 있다. 정말 몰라서 못 도와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시력, 청력 다 중요하지만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들은 정말 불편할 것이다. 잠깐 정전이 왔을 때 깜깜한 곳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힘들었는데, 저시력인은 오죽할까.

또 예전에는 저시력인과 '안마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고 뉴스에서도 많이 다루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인이 취업을 할 수 있는 건 '안마사'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취업시장도 넓어져서 특수학교 교사로도 취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경주 양남에 살았을 때 양남에 위치한 한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안마사에서 안마를 받아본 적이 있다. 눈이 보이지 않을 뿐이지 촉각이나 다른 감각이 발달해 더 섬세하고 시원하게 안마를 잘해주셔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저시력인과 시각장애인, 정안인(비장애인)이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국가에서도 이들을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많이 해줘야 하며, 사람들의 시선이나 인식, 선입견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점자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저시력인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라 도움이 되었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저시력을 눈이 나빠서 불편한 정도로만 인식합니다. 그래서 '안경을 쓰면 보이지 않아?', '수술하면 되지 않아?'하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저시력은 안경, 콘텍트렌즈, 약물치료, 수술 등 그러니까 최선을 다한 의료 행위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p26)

책을 읽으려 해도 코앞까지 가까이 두어야 하고 오래 읽다 보면 팔이 아파서 책을 보기가 힘이 듭니다. 또 글씨를 써야 할 때는 책상 위의 노트에 코를 박듯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역시나 오래 쓰다 보면 구부정한 등이 아파옵니다. (p37)

제일 불편한 것은 책을 매우 가까이에서 봐야 한다는 점, 사람의 표정이나 인상을 20센티미터 이내에서 보지 않으면 구분할 수 없다는 점, 밤에 신호등 불빛을 구분할 수 없어 교차로가 부담스러운 점, 대형 건물에 있는 유리로 된 자동문을 구별하지 못해 자주 부딪히는 보행의 어려움 등이 있습니다. (p43)

눈이 잘 안 보이는 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저시력인이 저시력 장애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p70)

이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장애의 정도에 대한 이야기, 그러니까 '얼마나 보이냐?'라는 물음은 사실 저시력인에게 반가운 질문이라는 것을요.(p162)

잘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닌 저시력인의 단독 보행은 생각보다 생각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길바닥의 돌출과 꺼짐은 없는지, 인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는지, 가로수와 신호등 기둥 사이에 현수막은 없는지, 건물에서 인도 쪽으로 튀어나온 무언가는 없는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등입니다. (p226)

연구 결과,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저시력 관련 기사는 연간 10건 이하로 매우 드물었으나, 2008년 이후부터 주요 언론 매체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기사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장애 권리 운동과 장애학의 확산이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019년 이후에는 저시력인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과 보조공학 기기에 대한 홍보 기사가 증가하며 저시력인의 삶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보도가 활발해졌습니다. (p245)

저시력인에 대해 궁금하신 독자들
주변에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인이 있는 독자들
한순간에 시력을 잃고 장애인이 된 독자들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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