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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면 제법 근사할 줄 알았어
정하연 지음 / 푸른문학 / 2024년 7월
평점 :
예전에 공저책 서평단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정하연 작가님
이번에 신간에세이가 출간되었고 운좋게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님 책은 글씨도 크고 띄어쓰기가 잘 되어있어 가독성이 좋았다.
조금씩 보이는 오탈자는 애교로^^
작가님은 학창시절 가난한 형편으로 인해 여러번 이사를 다니셨다.
자퇴를 하고 싶어서 자퇴를 시도하였고(물론 안 함) 연진이처럼 전학온 친구랑 어울려다니고 놀았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림을 당한 경험도 있다.
학자금대출을 갚기 위해 과외 아르바이트도 하고 헬스장 아르바이트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3년간 연애를 하고 결혼도 일찍 하였다. 게다가, 작가님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면서 자신을 학대하고 미워하던 10대, 20대 시절을 흘려보냈고 30대 막바지에서 이러한 과거를 후회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완전하게 고친 건 아니지만, 자신을 미워하고 자존감이 낮았던 모습은 조금씩 극복중이다.
또, 열정만 넘쳐나 한가지 일을 진득이 못한 포인트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한식조리기능사, 가죽공예사, 제빵기능사, 조경기능사 자격증등 내일배움카드 제도를 활용해 백수로서 많은 것을 배우다가 중도에 그만두게 되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만 끈기있게 하고, 관심없는 일은 안하거나 오래 못 버티는 성격을 알기에 애초에 시도를 하지 않는다.
지금은 여행사에 재직중이며 우연히 접한 낭독챌린지에 흠뻑 빠져 낭독배우(성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낭독에 관한 1인 기업을 준비중이시다.
SNS상에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게시글만 보고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불행해한다면 절대 그러지 말라고 작가님은 책에서 이야기한다.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고민거리나 힘든 일은 있다.
본문 중에서
대망의 서른이 되었다. 이 나이가 되면 이제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근사한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어린 시절 상상처럼 서른은 집도 있고 차도 있는 진짜 어른. 현실은 꼬마의 환상이라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며 달렸다. 그렇지 않으면 녹록지 않은 삶이 가엽기에. (p17)
내 감정은 나만이 안다.
남을 이해시킬 필요도, 설득 시킬 필요도 없다.
나를 인지하고 솔직해지자.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p70)
몇 번 해보지 않은 일이 천직 같고, 뭔가가 내가 되게 잘난 것 같아!
그런 자신감이 타오를 때를 또한 경계하는 걸로. (p134)
기록하지 않는 사람에서 기록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SNS를 하고 글도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나를 알기 시작했다. 무언가 떠오를 때마다 빠르게 메모해본다. 휴대폰 메모장에는 맥락 없는 기록이 하나 가득.(P172)
책은 묵묵히 그 자리에서 한없이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도 같다. 모든 걸 다 내어주고 그저 행복하기만 한 나무처럼, 멀어졌다가도 지치고 힘들 때 찾기만 하면 언제든지 답을 주려 애쓴다. 어떨 땐 그런 책 속 구절 때문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수많은 문장 속에 나만의 문장이 생긴다. (p186)
감사함을 쌓아가는 건 집을 짓기 전 기반을 다지는 것과 같다. 꼭 다치거나 불행을 겪어야지만 삶이 감사한 건 아니다. 오늘 나의 마음이 동하는 글을 만나서, 늦잠을 자지 않아서,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날이 맑으면 날이 맑아서, 하루는 무사히 보내서 감사한 것이다. 딱 2주만 의심은 접어두고 한 번 '감사'를 실천해 보자. 내 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p217)
이 책은 이런 분이 읽으면 좋아요!
남과의 비교로 스스로 불행의 열차에 탑승하시는 자존감낮은 사람들
스펙이나 경험이 없지만 또 다른 목표를 가지고 새 삶을 살고자 하시는 분들
20대 혹은 30대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