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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독서법 -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임수현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6월
평점 :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 책을 구매했다가 재미가 없거나 나와 안 맞아서 중도에 덮은 적이 많았다.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겉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고 구매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제는 목차와 책을 넘겨가며 대충 내용을 훑어본 다음 책을 구매하는 편이다. 작가님도 도입부에서 이를 강조하고 계신다.
이 책은 장르별로 독서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책을 선정하는데 실패가 없는 노하우를 보여준다. 이대로만 따라하면 아마 책을 선정하는데 혹은 완독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작가소개
임수현.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을 거쳐 대한민국 국회에서 정책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북한경제)을 수료했다. 유튜브 '써니피디아'채널을 운영하며 인문, 사회과학 고전을 리뷰하고 이투스, 클래스101등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독서 강의를 진행해 왔다.
본문 중에서
표지가 눈에 띄고 홍보 문구가 자극적일수록 재미를 기대하며 무지성적으로 책을 구입하는 독자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화려한 표지와 창의적인 제목이 무작정 나쁘다는 게 아니다. 설령 책 내용이 생각했던 것과 다를지라도 책 읽기를 지속하게 만들 동인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동인이란 바로 독자 스스로 설정한 독서의 목표다. 확고한 독서 목표는 '내가 왜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는가'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완독을 향해 나아가게 만드는 등대와도 같다. (p19)
저자의 주장을 무분별하게 수용할 것이 아니라 '과연 그런가?'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최종적으로 나의 견해를 정립하는 것이 참된 독서 활동의 완성이다. (p27)
장르별로 책 읽는 방법
1. 철학
철학은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책을 고르는 데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호기심을 동력 삼아 꾸준히 독파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책의 유명세가 아니라 나의 문제의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 논의의 흐름을 무리 없이 따라가기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챕터별로 핵심 주제를 요약하며 읽어 나가는 것이다. 대략 두 세 문장이면 충분하다.
2. 역사
역사책은 특히나 상당한 시간과 노력의 투입을 요하는 만큼 잘 쓰인 책을 골라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좋은 역사책을 고르는 기준
1) 참신하고 구체적인 사료에 기반하여 독창적으로 역사를 해석하는지 여부
2) 시대와 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비교 분석을 통해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해 내는지의 여부
읽으면서 직접 연대표와 연대기를 작성해가며 읽는다.
3. 경제, 경영
경제, 경영 서적을 읽기 전에 자신이 독서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현실적 목표를 구체화하고 이와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세부 장르의 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막연히 경제 감각을 키우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두룽뭉술한 소망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곤란하다. 또, 자기 계발서나 성공학 서적을 읽고자 할 경우엔 평소 고치고 싶었던 나쁜 습관이나 마인드셋, 실패나 좌절의 경험, 이상적인 자아상 등을 노트한 뒤 독서를 시작한다면 자신에게 딱 필요한 책 속의 조언과 노하우가 뼛속 깊이 와닿을 것이다.
일반적인 경제학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 우리의 일상과 긴밀히 맞닿아 있는 행동경제학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주제 자체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비약적으로 넓혀 준다는 점에서 들여다볼 만하다.
4. 정치, 사회
정치, 사회 장르 독서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본론에서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본론에서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서 구체적인 사례와 통계 자료가 제시되는데 이 부분에서 객관적 정보의 양이 말 그대로 '쏟아지는'수준이라 독자로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개략적으로 구조를 파악한 후에 책을 실제로 읽어 나가면서 구조에 살을 붙여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자. 정치 사회 장르에서 특히 다독이 좋은 이유가 복잡다단한 세상사엔 정답이 없는 만큼 현상을 분석하는 렌즈는 ㅁ낳으면 많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렌즈를 '내 것'으로 체화하면 할수록 세상은 또렷하게 보인다. 그동안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일상의 사소한 단서도 그냥 넘기지 않는 명민한 비판의식과 풍부한 해석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다.
5. 문학
문학작품을 읽으며 나 스스로를 스토리 안에 이입하여 더 깊은 감정선을 느끼려 노력할수록, 구체적인 감각을 상상하려 애쓸수록 감흥은 배가 된다. 행간에 푹 빠져들어 깊이 느끼고 자유롭게 상상하자.
문학이 예술인 까닭은 메타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메타포를 통해 무궁무진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작가가 심어 놓은 메타포를 독자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작품 전체의 의미와 메시지, 그리고 촉발되는 감정의 유형도 달라진다. 메타포에 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 부여를 통해 작품을 풍부하게 이해하는 것,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주인공의 이야기에 숨겨진 메타포를 발견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여 나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즐거움은 문학 장르를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순수한 희열이다.
작품 속에서 작가의 페르소나를 찾아내어 작가의 실제 삶과 연계해 비교 분석하는 작업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장르별 독서법>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꺼려져서 안 읽었던 철학, 고전 분야와 정치, 경제 분야의 책을 한번쯤은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분야와 장르마다 읽는 방법이 다른데 일관된 방법으로 독서를 하면 지루할 뿐만 아니라 책을 도중에 덮는 상태에 이른다. 생소한 장르의 책을 읽을 때 이 책을 참고로 해서 재미있게 편독없이 다양한 책을 읽어내고 싶다.
이 책은 이런 분이 읽으면 도움이 되어요!
아직 책을 많이 못 읽는 독서초보
다양한 장르의 책을 편독없이 읽고 싶은 애독가
책을 잘 읽고 싶은 방법이 궁금한 애독가
겉표지나 베스트셀러에 현혹해 책을 고르는 사람
책을 읽어도 내용이 잘 기억에 안 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