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의 시대 새소설 17
장은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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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의시대 #자음과모음  #새소설17 #장은진 #서평단 #신간도서 #한국문학 #북스타그램


“잘 짜인 구성과 차분한 이야기의 요철” 이라는 평을 한강작가에게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관심이 있던 찰나에 서평단이 되어 읽어 보았다. 장은진 작가는 촘촘하게 자아낸 고요한 세계관 속에 현실의 이면을 깊이 녹여내는 작품을 쓴다고 한다. 이 소설을 통해서 삶이 희미한 줄처럼 잘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의미 없는 삶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담담하고 힘있게 이야기 한다고 한다.


그럼 작품을 들여다 보자.

화자인 한해는 현재 자신의 삶이 아버지, 어머니의 삶에서 어떻게 이어져왔는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서술하고있다.

유독 부끄러움이 많았던 아버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하기 싫어하는 '청소'라는 일을 좋아했고 잘했다. 아버지의 인연이 또 자녀 한해와 노라에게 닿아, 우산 공예를 가업으로 하게 되고. 아버지가 청소일을 하며 견디고 버티는 모습을 보고, 한해가 우산에 담는 마음을 보며 자기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생각해본다.

전염병, 화재 사고, 열차 참사 등 부끄러움의 시대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인물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손과 마음에 따뜻함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수채화 같은 작품을 찾는다면 이 작품 추천이다.

앞으로도 자음과모음에서 나오는 새소설 시리즈 관심있게 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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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3
안보윤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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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모든곳의 #전수미 #현대문학 #현대문학핀시리즈 #핀서포터즈 #도서서평 #북스타그램


파스텔톤의 따뜻한 색채로 표현된 위태위태한 분위기와 강렬한 첫문장 “내가 서둘러 죽기로 결심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전수미, “ 은 나의 호기심을 동하게 했던 문장이었다.


안락사가 인간적인 죽음일까. 긴 병에 장사 없고 효자 없다고, 보호자도 내심 가족의 죽음을 안도하며 받아들이게 될까. 노견돌봄센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개들의 삶과 생전 아끼던 비녀를 들고 요양원에 들어간 전수영의 할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자마자 머리카락을 깎이는 아이러니와 겹쳐지면서 인간적인 삶과 죽음은 무엇일지, 안락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많은 생각을 했던 작품이었다.


또한 한 개의 보호자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가 폭행을 일삼아 요양원에서 거부당해 집에서 아버지를 모셔야해서 개를 돌봄센터에 맡기게 된다.  

결국 아버지 삶의 마지막에는 딸과 아버지가 철천지 원수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나의 죽음과 나와 가까운 이의 죽음에 대해 쉬쉬할 것만이 아니라 터놓고 이야기를 나눠보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전수미는 요양원에서 일하며 두 노인이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작가는 전수미가 한 일의 동기나 내막 같은 건 분명하게 서술하지 않았다. 

초반에 전수미가 벌이는 일들이 너무 이해가 안되서 지능이 낮은가 할정도로 생각할 정도였다. 작가는 전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그리는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렸을 때 간 캠핑에서 전수영이 저지른 일을 감추어주느라 텐트에 일부러 불을 지르는 전수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에피소드는 왜 넣었을까. 전수영의 ‘전수미’같은 

“인간은 어떻게든 다른 인간에게 지옥을 선물한다는 걸 알게 되었지.”(116쪽)를 대변하는 에피소드였다고만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전수미가 주변인물들을  왜 괴롭혔는지,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요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 그의 삶에 대해 이해할 만한 지면을 좀더 할애해줬으면 어땠을까?


주인공 엄마의 말마따나 그저 전수미는 사이코패스네, 그래 이 세상에 이해 못 할 사람들이 많지, 싶다가도. 그래서 작가는 ‘전수미’같은 이들을 이해하지 말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역으로 ‘전수미’를 이해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는걸까 싶기도 했다. 


반나절 정도면 다 읽을만큼 가독성 좋고, 그리 길지 않은 ‘재밌는’ 장편 소설에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고 이야기로 잘 녹여냈다.

동시대의 한국작가의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현실에 공감하고 같이 고민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몇년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꼼짝못하시는 아버지를 간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고생했던 기억이 많이 떠올랐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이상은 부모를 내가 돌봐드리고 싶은 생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경제력이 없으면 닥치는 문제들이 많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겪을 이야기를 미리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준 좋은 작품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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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우주입니다 - 안과의사도 모르는 신비한 눈의 과학
이창목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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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눈이우주입니다 #이창목 #히포크라테스 #서평도서 #과학 #안과 #눈과학 #내눈우주 #동아시아 #베스트셀러 #신간 #책추천


< 동아시아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았습니다>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은 <안과 이원장>, 이창목 님이 쓰신 책이다.

색약이 있는 안과의사가 순수한 T적 서술로 들려주는 눈에 관한, "알아두면 두고두고 자랑할만한 잡학지식"이 가장 최근 버전으로 총망라된 책이다.


사실, "이 책이 읽고싶다" 간절했던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몸이 만냥이면 눈은 구천냥이라는데 왜 눈이 그렇게 비싼 지 설득당하고 싶었다.

또한 8년 전 라섹 후 눈의 변화를 점점 더 확실히 느끼다보니 공부가 필요하다 싶었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책을 계속 읽고싶은 욕심에 노안이나 눈 건강이 팁을 전문가에게 사사받고싶었다.

결론은, 이 책은 눈에 관한 필독서이다. 모든 가르침에 감사를 드린다.


책은 인간의 감각에서 시작한다. 254만광년 떨어진 외부은하도 볼 수 있는 시각의 감지 범위. 시작부터 마음이 웅장해진다. 그러다 갑자기시세포로 들어가 눈을 이야기한다. 우주만큼 경이로운 세포의 기능으로 생명의 신비와 감사도 되새길수있다. 드라마, SNS 이슈, 생활에서의 눈에 관한 뉴사이언스들을 하나하나 조곤조곤 알려주는 다정함도 있고, 전공서적 수준의 사례와 연구, 문제 제기와 해결방안 등을 보면서 지적호기심을 잔뜩 자극받고 채울 수 있는 매력도 있다.


내가 꼽은 이 책의 백미는 책의 곳곳에 있는 14개의 토막상식이다. 살면서 한 번쯤 고민하고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들이 간결하지만 필요한만큼은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갈증을 해소해준다. 아울러 5,6,7장의 내용은 미래의 언젠가 환자일 나와 우리에게 꼭 안내되어야할 지침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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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는 기술 - 명화의 구조를 읽는 법
아키타 마사코 지음, 이연식 옮김 / 까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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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서평단 #그림을보는기술 #아키타마사코 #미술전시 #명화 #그림 #미술책 #전시회 #까치출판사 


마법 같은 책!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11월 29일부터 시작하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책 제목 그대로 그림을 보는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명화가 왜 특별한지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안내서이다. 일반인이 그림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해 주고 있다.


1. 그림의 주인공을 찾는 방법으로 그림 속에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인물이나 사물을 찾는 방법을 설명하며, 그림의 주제와 주인공-조연 관계를 분석할 수 있게 도와준다.


2. 그림을 읽는 경로를 찾는 기술로 그림 속 숨겨진 ‘경로’를 통해 화가가 의도한 감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구도를 분석하는 기술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준다.


3. 그림의 균형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명화에서 느껴지는 좌우 대칭과 비대칭, 그리고 선의 균형을 시각적으로 파악하는 방법과, 그림의 균형을 이루는 구조를 분석할 수 있게 도와준다.


4. 색의 역할로 빼놓을 수 없는 색상, 채도, 명도에 따른 색감 분석과 화가들이 사용하는 색의 기술을 배우며, 색의 의미를 탐구할 수 있게 도와준다.


5. 화면 구성의 기술로 색, 선, 구도의 배치가 그림의 주제와 메시지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명하며, 화가의 선택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알려준 기술을 전체 복습하며 명화를 찬찬히 살펴보며, 모든 감상 요소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법을 연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전문적인 미술 지식 없이도 일반인이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눈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예시로 보여주는 명화의 숨은 매력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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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아이
김성중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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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아이 #문학동네 #김성중 #한국문학 #국내소설 #신간도서 #서평도서 


< 문학동네로 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


"화성으로 쏘아 보낸 열두 마리의 실험동물 중 오직 나만 살아남았다."


루는 냉동 상태로 300년 동안 우주를 건너 화성에 도착한 실험동물 12마리 중 유일한 생존자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도 모른 채, 화성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를 맞이한 것은 유령 개 라이카와 로봇 데이모스로, 라이카는 유머러스하고 철학적인 대화를 즐기는 유령 개이며, 데이모스는 루를 돕는 화성 탐사 로봇이다.


우주로 간 개 '라이카'의 이름은 사실 1957년 11월 3일 소비에트 연방에서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2호에 탑승했다가 기술적 한계인 우주선 내부의 과열로 지구로 귀환하지 못하고 희생당한 라이카의 이름이다.


루는 인간들에 의해 화성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캐리어'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클론으로 출산 후 그녀는 목숨을 잃고, 딸 마야가 태어난다. 마야는 우주를 건너면서 지식과 언어를 습득한 특별한 존재로, 엄마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거부하지만, 라이카와 데이모스의 도움으로 결국 세상에 나오게 된다. 마야는 화성에서 성장하며 화성의 유일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된다.


화성에는 물이 솟아나는 우물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마야, 라이카, 데이모스는 작은 생태계를 일궈나간다. 그러던 중 지구에서 온 눈꺼풀이 없는 소녀 키나가 등장하며, 지구에서 온 다른 인간들의 존재와 그들이 가져올 위협이 드러나고 이를 계기로 이들은 화성에서의 삶을 지키기 위해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화성의 아이>는 마야의 성장과 모험을 통해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상실과 슬픔을 안고 한 걸음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야뿐만 아니라 여러 화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들의 목소리와 성장 과정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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