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장바위 깜장바위 북멘토 그림책 18
윤여림 지음, 무르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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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지원받았습니다)


상자 세상,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등 소장하며 자주 보는 책의 윤여림 작가님의 신작입니다.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는 번개로 서로 헤어지게 됩니다. 감장바위는 땅속으로 깜장바위는 땅위로.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속에서 많은 시련을 겪게 되지만, 선택한 길에 대해 불평없이 묵묵히도 처해진 환경속에 적응하는 바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바위의 모습, 생각, 행동이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 모습이 흡사 우리네 인생과 닮았는데, 어른인 저보다 훨씬 성숙하고 의연한 바위입니다.


결국, 움직이지 않던 바위에서 풍파속에 흙이 되었다가, 

흙에서 다시 만난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는 또 다른 사건이 생기며 갈라지며 열린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제 걱정하지 않습니다.

봐온 감장 바위와 깜장 바위는 또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책의 매력중 하나는,

어른인 저도 감동받고, 반성하며 많이 배우게 된다는 것,

아이는 아이의 눈높이대로 또 삶의 자양분의 한 점으로 남아 그 나름의 여운을 남긴다는 점입니다.


이번 감장바위 깜장바위도 두고두고 다시 봐도 좋을 그런 책이 되었습니다.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내주신 북멘토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말말말)

"책을 휙 보면, 간장바위, 쌈장바위 라고도 보여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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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몽북스 입니다. 감사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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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이야기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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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데미안을 2번인가 3번 읽었었다. 한 명의 작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헤르만 헤세라는 작가를 좋아하게 됐다. 난 내가 무척 싱클레어 같다고 느꼈고, 데미안처럼 되고 싶었다. 


<데미안>에는 수수께끼가 쓰여있고 그 얼굴을 바라보아도 어떻게 생긴 건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있다. 고 처음 읽을 때 생각했다. 데미안에 쓰인 문장은 분명 나의 세계를 흔들고 나에게 질문을 했지만 나는 나의 세계가 무엇인지도, 질문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었다.


이번에 읽었을 땐 전보다 많은 것이 이해됐다. 더 많이 볼 수 있었고 좀 더 답을 할 수 있었다.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처음 읽고 수년의 시간이 흘러서 그랬을까. 조금은 더 나를 알았고 나를 많이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일까.


프란츠 크로머의 마수에서 싱클레어를 구한 것도, 싱클레어를 처음으로 그 자신의 세계 밖으로 끄집어낸 것도 데미안이었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에게 이끌려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넓은 세계로 나간다. 인위적으로 나뉘어 공인된 절반의 세계가 아닌 금기시되는 악의 세계도 인정하는 것을 알게 된다. 후에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헤어지게 되고 방랑하고 방황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그 과정에서 싱클레어는 점점 강해졌고 동시에 더 연약해졌으며 선과 악을 모두 배운다. 그는 자기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 또래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되기도 했고, 자살하려는 사람을 살리기도 했다. 또 그는 아브락사스를 깊이 아는 친구를 사귀었지만, 나중엔 그를 은근히 깔보게 되고 부딪히기도 하여 모호한 관계가 된다. 그는 성장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혼자로 만들었지만, 그를 지지해 주는 친구들이 필요했음도 사실이다.


'''그리고 나 자신만의 개인적인 생활과 생각이 영원히 흐르는 위대한 이념의 조류에 얼마나 깊이 가담하고 있는가를 갑자기 실감했을 때 불안함과 경건함이 나를 덮쳤다. 그러한 인식은 무엇인가를 확증해주고 또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기도 했지만 기쁜 일은 아니었다. 그것은 가혹했고 거친 맛이 났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운이, 더 이상 어린아이가 될 수 없으며 홀로 서야 한다는 여운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86페이지


자기 자신을 이끄는 건 고통스럽고 외로운 일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의지하고 그들이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만난 후에도 부모님의 세계와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며 참회를 통한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었다. 그는 성장하며 선과 악을 경험하고 두 개로 나뉜 세계를 조화시켰고, 자기 자신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인 전쟁터에서 그는 자기 자신 안에서 데미안을 발견한다.


내면의 혼돈을 바라보는 건 쉽지 않지만 바라볼 수 있는 것도, 그것을 조화시킬 수 있는 것도 나 자신뿐이다. 이번에 읽으며 가장 많이 느껴진 메시지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 위한 수단으로 데미안을 읽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친구들을 만나 홀로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어둡고 금기시되는 모습들도 받아들이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내 연약하고 초라한 부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은 쉽지 않고 때때로 무너질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결국 내가 날아가기 위해선 내 자신을 깨부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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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요헨 구치.막심 레오 지음, 전은경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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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인플루엔셜 출판사로부터 일파만파독서모임에 제공받은 책입니다 >

#서평도서 #독서모임지원도서 #인플루엔셜출판사 #프랭키 #요헨구치 #막심레오 #장편소설 #독일소설 #신간소설 #북스타그램 #정은경번역

일단 작가가 특이하다. 두사람이다. 요헨구치라는 1971년생 언론인 활동을 한 독일작가, 막심레오라는 1970년 기자로 활동한 독일작가 둘이 함께 글을 쓰는거 같다. 마치 트로트 작곡가중에서 알고보니 혼수상태 같은? ㅎㅎ 아무튼 이 작품은 독일 소설이다. 표지에 보다싶이 프랭키라는 길고양이가 주인공이다. 귀를 너구리에게 물어뜯긴 고양이인데 어느날 우연히 자살을 하려고 하는 남자 골드와의 만남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연치 않게 고양이가 하는 말을 알아듣게 된 골드는 프랭키라는 고양이와 함께 지내게 된다. 골드는 사실 얼마전 임신한 아내가 교통사로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해서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프랭키와의 동거를 시작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을 쓴 작가는 분명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임에 틀림없다. 중간중간 프랭키가 하는 행동과 프랭키가 하는 생각들이 고양이 집사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적어놓고 있다. 나도 고양이 두마리와 함께 동거한지가 벌써 10년째이니 이 책에 나오는 프랭키의 행동들이 어떤건지 알고 보니 더욱 책에 집중이 되었던것 같다. 이 작품은 그냥 웃자고만 쓴 작품은 아니다. 간간히 나오는 철학적인 이야기,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약간은 가미가 되어서 가볍게 읽을 수 도 있지만 읽고나면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간만에 웃고 눈물까지 날뻔 했던 작품이었다. 그들의 아슬아슬한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이 죽을때까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마지막에도 어설프게 끝나는 것이 아닌, 골드가 쓴 편지로 그 뒤의 이야기를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는 것도 작품의 매력이었던거 같다.

요즘에 고양이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나온느데 이 작품은 그 책들 중에서 쉽게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인 듯 하다. 재미있고 , 길지 않고, 무겁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 독일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로 있었다는 것이 마냥 거짓말은 아닌듯 하다.

p36

무엇보다도 우린 이제 함께 살게 됐으니까, 나는 그의 무릎에 뛰어올라 내 엉덩이 냄새를 맡으라고 그의 얼굴에 들이밀까 잠깐 고민했다.

p105

인간은 죽음을 무척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거의 개인적인 모독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죽음은 삶의 끝일 뿐이다. 시작이 있듯이 끝도 있다. 소시지와 비슷하다. 처음과 끝이 없다면 소시지는 소시지가 아니다. 삶도 삶이 아니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p114

그런 삶의 의미 말이야. 처음에는 찾아야 하잖아. 그 후에는 잃어버리지 않게 계속 조심해야 하고, 그리고 지금 당신처럼 잃어버렸다면 그게 어디 있는지 내내 고민하고 말야. 내 생각에 그런 삶의 의미라면 짜증만 날뿐이야. 결국 다른 일을 할 시간이 남지 않잖아.

p117

누군가 앞으로 나더러 누구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야겠다. 내 이름은 프랭키, 수고양이이자 불가지론자이며 쾌락주의자야.

p134

삶과 사랑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힘들지 않은가. 좋은 계획과 어느 정도의 희망을 품고 있는데 현실주의자라는 인간들이 불쑥 나타나서 모든 것을 망치니까. 내 생각에는 현실주의라는 게 모두 없어진다면 세상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 그렇고말고.

p145

이 세상에 혼자라니, 그러면 종일 혼잣말을 하고 털과 똥구멍을 핥을 뿐 다른 일은 전혀 없다. 똥구멍 핥기와 외로움뿐, 그래서 친구가 둘 있다는게 정말 기쁘긴 한데, 하나가 죽을 때를 대비해서 셋이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가끔 있다.

p227

내 말 잘 들으라고! 죽는 건 바보 같은 일이야. 그러니까 내 말은, 당신이 지렁이라면 나도 그런 행동을 이해 할 수 있을지도 몰라. 팔다리도, 머리도 없으니까. 지렁이는 그냥 벌레잖아. 내 생각에 그건 사는 게 아니야. 하지만 나는 지렁이를 몇 마리 아는데, ㅡ들조차 자기 자신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아. 그냥 벌레에 불과하지만 말이야. 그런데 당신은 인간이잖아. 당신에게는 모든 것이 온전하게 달려 있어. 뭐든 할수 있다고, 여기 집도 있고, 나도 있고, 당신은....

p234

내 묘비에 써주면 좋겠다. 죽은자는 소스를 먹지 않는다. 마음에 들어. 그렇게 해줄래? 내 작은 삶의 의미인 프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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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몽북스 입니다. 영상시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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