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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ㅣ 웅진 우리그림책 68
이정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코로나19로 집 밖을 마음 놓고 다닌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웠지만, 마음껏 뛰놀아야 하는 나이의 어린이들이 집 안에서만 놀고, 어린이집도 못 가고, 온라인 수업만 들어 제대로 된 사회화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 눈에 많이 밟혔다. 오죽하면 '어른들이 미안해'라는 문구가 SNS를 채웠을까. 이정현 작가는 이처럼 '홀로 심심한 아이들'과 '세상과 단절된 것 같아 쓸쓸한 어른들' 등 '힘겹게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내 마음대로>라는 동화책을 통해 어떠한 이야기를 전한다.
책을 펼치면 첫장에 '아, 심심해'라고 중얼거리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나의 모습 같기도 하고, 어린 동생의 모습 같기도 하고, 누군지 알 수 없는 한 인물에게서 심심해하는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에는 홀로 그림을 그리며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운, 이정현 작가의 메시지가 있다.
<내 마음대로>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정확하게는, 구름, 산, 강, 화분, 배, 비행기 등 다양한 것들이 외로울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짧막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구름은 외로우면 룰루랄라 여행을 가고, 강은 외로우면 마음껏 펑펑 운다. 비슷한 감정 속에서 공존하는 다양한 반응과 행동들 속에서 '세상에는 한 가지 감정을 만끽하는, 혹은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사실과 '그 방법 중 어느 것도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다.
그리고 작가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질문을 던진다: '너는 외로울 때 뭐 하니?' 어린 동생에게 꼭 묻고 싶은 질문이다. 그 아이도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알지, 그 감정이 어떤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감정을 어떨 때 느끼고, 그럴 때마다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짧은 한 마디의 질문이 불러오는 수많은 꼬리 질문들을 떠올리며, 그 질문들에 스스로 답해본다. 이래서 작가의 말에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구나.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고 난 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집콕 놀이북을 활용할 수 있다. 동화책 삽화 위에 그림도 그리고, 스티커도 마음껏 붙이고, 틀린 그림을 찾아보기도 하고, 일기도 쓸 수 있다. 어린이와 어른이 심심할 때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