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 - 우리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김현성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신 휴가 이틀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잘 모르는 것을 공부해보자 싶어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를 읽었다. 나는 정치와 선거에 대해 정말 무지하고, 매번 공약집을 보고 누굴 뽑을지 정한다. 특정 당을 선호하고, 공약보다는 전략적인 혹은 선호에 따른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바보 같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잘 모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항상 투표에 임하고 있다. 정치에 대해 잘 알게 되진 못 하더라도 무식에서는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하에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 있었던 50여 차례의 선거와 각 선거와 관련된 음모론 등의 여러 에피소드를 다룬다. 정치의 가장 역동적인 부분이라 불리는 선거가 무기 혹은 시대의 반영이 되는 사례들을 가볍게 다루면서 얕으면서도 필요한 지식을 다룬다. 나는 워낙 문외한이다 보니 재미있는 것부터 읽자는 생각에 음모론 관련된 장들을 먼저 읽었는데, 말도 안 된다 싶다가도 이런 음모론에 사람들이 많이 휘말릴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크게 두 가지가 가장 재밌었는데, 첫째는 닭죽 사건, 올빼미 개표, 피아노표 등등 내가 단순히 부정선거라고만 알고 있었던 사건에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는지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이익을 노렸는지에 대해 읽으며 새삼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깨달았다. 두번짼 바로 작년인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다룬 것이다. 나이와 투표 시기의 타이밍이 안 맞아서 작년이 나의 첫 투표였는데, 나에겐 첫 투표라는 의미를 가진 선거 뒤에 어떤 사건사고들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고, 내 기억이 담긴 투표다 보니 위성정당 등 새로운 정보에 더 관심 갖고 읽었다. 

우선 나의 휴가를 이 책으로 알차게 채워서 뿌듯하고, 뿌듯함과 별개로 시기별 선거를 중심으로 여러 사건사고, 새로운 정보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정치에 잘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얻는 게 많을 것이다. 나는 정치를 잘 몰라서 이번에 배우는 게 많았는데, 정치에 관심 있는 중고등학생이 읽어봐도 좋을 수준의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문사냥꾼 - 이적의 몽상적 이야기
이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수로서의 이적의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지문 사냥꾼>이라는 책의 존재를 알면서도 읽어볼 생각은 못 했다. 항상 읽어보고 싶었지만, 엄두가 안 나는 책이었다. 그러다 문득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고, 서문을 대신해 책의 가장 앞에 실린 <활자를 먹는 그림책>이라는, 1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이야기가 나를 이 책을 전부 다 읽게 했다. 책에 실린 수많은 이야기는 어느 하나 빠짐없이 좋았고, 책을 읽는 내내 몽상에 빠져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이런 상상을 하는 사람의 머릿속은 얼마나 즐거울까!'라는 감탄이었다. 그림책의 글이 사라지는 세상을, 접촉하는 모든 사람의 지문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는 사람을, 외계인의 아이를 임신한 아저씨의 심정을 상상하는 사람의 머릿속은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 차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그런 사람의 머릿속을 훔쳐보는 듯한 이 책은 정말 흥미로움의 연속이었다. 특히나 자신의 수명보다 긴 임신 기간을 감당할 수 없어 뱃속 외계 태아에게 죄책감을 가진 아저씨의 모습은 아주 짧지만 강렬해서 아직도 머리에 계속 남는다.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꼭 한 번 <활자를 먹는 그림책> 혹은 책에 실린 짧은 단편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 한 편만 읽어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기심에 한두 편, 세 편, 네 편하며 다른 이야기들을 읽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지문 사냥꾼>이라는 이 책은 매혹적이고, 매력적이며, 몽환적인 이야기의 연속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챔피언의 마인드 : 결정적 순간에 차이를 만드는 힘 -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멘탈 트레이닝
짐 아프레모 지음, 홍유숙 옮김 / 갤리온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재미있게 본 <소사이어티 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땡볕 아래 플레이어들이 1시간이 넘도록 러닝머신을 타는 장면이다. 각 팀에서 3명이 뛰고, 상대 팀의 3명 모두가 탈락할 때까지 멈출 수 없는 러닝머신 위에서 플레이어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 장면을 보며 한 플레이어는 "저건 체력 싸움이 아니라 정신력 싸움이야"라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무더운 여름날 러닝머신을 오래 뛰는 게 어떻게 체력 싸움이 아니라는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플레이어들이 인상을 팍 쓰고 뛰는 모습에서 저들을 뛰게 하는 건 힘이 아니라 이기겠다는 의지겠구나 싶었다. 

<챔피언의 마인드>는 많은 경우에서, 그리고 특히 경쟁적인 스포츠를 할 때 정신력을 기르는 법을 다룬다. 스포츠 심리학자인 저자는 수십 가지 팁과 그 예시를 간결하면서도 충분한 수준으로 제시한다. 내게 가장 유용하게 느껴졌던 팁은 '중요한 것만 생각하라'인데, 잡생각이 많은 나로서는 가장 지키고 싶은 것 중 하나다.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할 때 저자는 실제 육상선수의 예시를 끌어와 그가 큰 대회에 서고, 메달을 딸 때 가장 중요했던 건 경기 그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었음을 언급한다. 수많은 사소한 걱정보다는 하나만을 직시하는 것이 가장 유용하다는 말인데, 내게 부족한 부분이다 보니 예시나 요지가 더 와닿았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책의 모든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리와 관련된 책들을 읽을 때 마다 만나게 되는 수많은 유용한 팁들은 유용하긴 하지만 그 분량 자체가 또다른 부담이 될 때가 많은데, 저자는 '단 한 개의 제안을 읽어도 충분하다'며 독자를 격려한다. 저자의 말을 적극 수용해 앞서 언급한 '중요한 것만 생각하라'는 팁을 실천하며 내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 폭력 -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폭력 이야기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손희주 옮김 / 걷는나무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내가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들인 <알쓸범잡>과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감정' 혹은 '심리'가 주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감정 상태, 법으로 따지긴 힘들지만 피해자는 견디기 힘든 스토킹과 가스라이팅 등의 폭력, '쟤는 왜 저러는지 모르겠어'에서의 '쟤'와 그 부모 사이의 감정 간극 등 많은 주제가 감정을 다룬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자라며 감정에 대해 온전하게 생각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었고, 그래서 감정을 다루는 많은 일들에 미숙하다. 감정에 관심이 많은 현재 안 읽으면 언제 읽겠냐 싶어서, <감정폭력>이라는 책을 꺼내 들었다.

책을 읽기 전 목차만 펼쳤을 때 '정말 좋은 책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적절한 인간관계의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정서적 폭력은 사치스러운 걱정일까?', '내성적인 사람의 방어기제' 등 내가 살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 던져본 질문들을 모아놓은 것만 같았다. 특히 내가 하는 질문들 자체가 소수만이 던지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불필요한' 질문들은 아닐지 오래 고민해왔는데, 이런 고민들이 당연한 것이며, 이 폭력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흔한 마음 다룸 에세이처럼 '~해라' 식으로 전개되는 책이 아니라, '특정 욕구들이 부딪히며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이런 감정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이런 점을 알 수 있다'로 이어져서 좋았다.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이지만, 오랜 시간을 들여 조금씩, 많이 읽고 싶다. 현재의 고민을 타파하라고 강요하지도, 이런 고민을 하는 독자를 안타까워 하지도 않는다. 그저 이런 고민이 어떻게 생겼을지 함께 고민해주고, 근거를 제공한다. 이후 생각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책을 읽으며 '나'라는 사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나는 왜 이런 고민을 하게 되었을까'부터 '이 고민의 과정에서 내가 발견한 것이 있을까', '이 고민을 지속시키는 다른 이유가 있을까' 등 '나'와 감정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도와준다. 감정은 아주 어려운 주제이기에 단숨에 읽긴 어렵겠지만, 시간을 들여 곱씹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퀀텀 마케팅 - 한계를 뛰어넘는 마켓 프레임의 대전환
라자 라자만나르 지음, 김인수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목을 끄는 영상,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키트, 적시 적소에 뜨는 맞춤형 광고 등 일상에서 다양한 형태의 광고는 어느새 당연해졌다. 광고가 나오면 화면을 끄거나 채널을 돌렸던 이전과 달리 광고를 집중해 보고 감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오죽하면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좋은 제품을 찾기 힘들 때, 일부로 검색을 몇 번 한 뒤에 좋은 광고가 뜨길 기다린다는 말도 있다. 이렇다 보니 나도 항상 광고, 마케팅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전개, 결정되는지 궁금했는데, 그동안 미루고 있다가 이번에 <퀀텀 마케팅>을 읽어보게 되었다. 

관련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처음엔 책의 두께를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외관으로 보았을 땐 교양서보단 전공서적의 느낌이 강했고, 마케터 필독서라고 하니 문외한인 내가 읽고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가늠이 안 갔다. 실제로 책 내용엔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섞여 있었고, 흐름을 다 따라가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마케팅을 다루는 책답게 바로 깊은 이야기로 들어가지 않고 마케팅의 발전 과정과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등에 대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책을 구성해서 원하는 수준까지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각 장의 맨 끝에 있는 요약 장이 큰 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기 전 가장 궁금했던 건 '이미 추천 알고리즘이 잘 짜여진 것 같은데,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였다. 특정 조건의 사람들에게 특정 광고를 띄우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알고리즘에도 마케팅을 해야 한다'며 검색 엔진 최적화(SEO)와 검색 엔진 마케팅(SEM)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고민과 더불어 사람들의 심리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강조한다. 데이터도 풍부해지고 마케팅도 고도화되는 요즘, 내가 직접 해볼 날이 있을까, 내가 보는 이 광고 뒤엔 무엇이 있을까 등에 대해 고민해보며 책을 읽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