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법정 -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곽재식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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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21세기는 테러와 함께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21세기초에 일어난 911테러가 워낙 인상에 깊어서 그렇겠지요. 하지만 20세기를 살아갈 때 21세기는 미래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가 시작되고 한동안은 20세기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생성형 AI가 있고, 도로에서는 보통 사람들도 활용할 수 있는 운전 보조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민간 우주시대가 열렸으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드론의 형태이긴 하지만)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미래가 열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미래 (未來).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보통 과거나 현재에 대응되는 말이기도 하지요. 미래 하면 많은 것들을 떠올리지만 흔히 과학과 기술을 많이 생각하곤 합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 지 궁금합니다. 그 궁금증 해결에,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 미래 법정 (곽재식 著, 교보문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 과학과 기술적 관점 뿐만 아니라 인문과 사회적 관점에서도 생각 볼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단순한 나열식이 아니라 소설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쉽게 접근 가능하고 이해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반가운 사실 중 하나는 곽재식 작가의 팬이라면 낯익은 두 등장인물 이미영과 김양식이 등장한다는 것이지요. :)



#곽재식 #미래법정 #미래에서온50가지질문 #교보문고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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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
이하진 지음 / 열림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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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SF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장르를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미래를 다루고, 우주를 다룬 그 장르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 다양한 SF를 접하면서 SF가 그리고 있는 세계는 단순히 미래와 우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결국 SF가 그리는 것은 현실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현실에 발딛고 사는 현재인으로서 우리가 익숙해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바로 SF라는 장르라는 사실도…



“모든 사람에 대한 이론 (이하진 作, 열림원)”을 읽었습니다. 이 소설의 핵심 소재는 바로 ‘이력(absurd force)’입니다. 이론상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이능력이지요. 작가는 이 이능력을 통해 현재 사회의 부조리를 소설에서 드러냅니다.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이 힘에 의한 부조리, 불평등, 불공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SF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언뜻 이능력을 가지게 되면 보통 슈퍼 히어로를 생각하게 하는데, 소설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영향력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독자들에게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깊이 있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사회적 재난을 목격하였습니다. 이러한 재난은 영혼에 깊은 생채기를 냈고 애도와 연대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음에도 이를 단순한 사고로 규정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작품 내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각자의 능력과 문제, 그리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삶의 도전에 맞서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 여러 이슈에 직면한 개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이러한 캐릭터들은 SF적 요소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양한 현대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사고를 이끌어내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작가는 이론상 불가능한 것들이 현실에서 가능성을 갖는다는 소재를 통해 지금 우리 현실의 문제를 극한으로 끌어올립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보게 하며, SF가 현대사회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나름의 희망과 긍정을 전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정교한 서술과 감정 표현은 독자를 이야기에 몰입시킬 뿐 아니라 다채로운 느낌을 줍니다. 





#이하진 #모든사람에대한이론 #SF소설 #열림원 #컬처블룸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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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속절없이 빠져드는 화학전쟁사 -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전쟁의 승패를 갈랐던 화학 이야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0
곽재식.김민영 지음, 김지혜 북디자이너 / 21세기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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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빠져드는 화학전쟁사 (곽재식 著, 21세기북스)”를 읽었습니다. 21세기북스에서 출간하고있는 인생명강 시리즈 중 20번째 책입니다.




인류의 발자취라 할 수 있는 역사에서 쉽게 화학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식량생산 증가율이 인구증가율을 따라잡게 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것도 결국 질소 고정이라는 화학 기술의 발견 덕분이었고, 반도체나 2차 전지 역시 화학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전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쟁의 틀을 바꾼 화약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 “속절없이 빠져드는 화학전쟁사”는 우리 역사 속 전쟁에서 화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찾아보려고 하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시간적 한계가 있는 강의를 지면으로 옮긴 책이다 보니 4개의 에피소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차, 일명 투석기라고 일컬어지는 무기입니다. 투석기는 화약 시대 이전에 강력한 공성 무기로 활용되었는데 우리 사극에는 등장할 일이 자주 없어 서양 무기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반도 역사에서 투석기는 의외로 자주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분명 ‘화학전쟁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투석기, 포차는 물리가 더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왜 화학전쟁사에 포차가 등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투석기의 핵심 부품은 바로 밧줄인데 이 밧줄이 어떻게 강성과 탄성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이해에는 화학 지식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현대 화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식물이나 동물성 재료를 활용하여 섬유소를 뽑아내고 그 섬유소를 꼬거나 이어서 밧줄을 만들었습니다. 섬유소는 다른 말로 셀룰로오스라고 하는 탄수화물인데 이는 포도당이 지그재그로 맞물리면서 앞뒤로 방향을 바꿔가며 붙어 있는 물질입니다. 


화학이라고 하면 안좋은 이미지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있었듯이 화학 물질 자체에 공포감이 있기 때문이지요. 케미포비아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화학 현상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수적인 현상입니다. 인체가 움직이는 것 역시 생화학적 반응일 테니까요. 

물론 유해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충분히 경계해야 하겠지만 화학은 의외로 우리 가까운 곳에 있고 알게 모르게 활용도 많이 하고 있는 과학이므로 이에 대한 이해는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화학에 대한 이해를 좀더 높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곽재식 #화학전쟁사 #인생명강 #컬처블룸 #화학 #역사 #과학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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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 도덕적 직관의 기원
패트리샤 처칠랜드 지음, 박형빈 옮김 / 씨아이알(CIR)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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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경과학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신경계, 특히 뇌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들의 업데이트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는 듯 합니다. 특히 인지와 자아와 관련한 업데이트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듯 하더군요. 특히 이러한 신경과학과 철학 등 인문학을 융합한 학문들도 시작되면서 과거에는 엄두도 못내던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양심은 고대 이후로 많은 철학자들이 사유한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도덕적인 행동의 근거로 간주됩니다. 양심적인 행동은 도덕적으로 옳은 행동을 선택하려는 개인의 의지에 근거한다고 믿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와 이러한 양심에 대한 해석은 조금 바뀌기도 합니다. 윤리적 실용주의자들은 행동의 결과를 중시하며, 양심은 행동의 결과에 따라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양심의 근원은 사유에 의해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경과학이 발달하면서 그에 대한 근원을 추적하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양심 : 도덕적 직관의 기원 (패트리샤 처칠랜드 著, 박형빈 譯, 씨아이알, 원제 : Conscience: The Origins of Moral Intuition )”는 이러한 신경철학적 관점에서 양심과 도덕적 직관의 근원을 찾아나서는 지적 탐험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신경과학과 도덕성, 윤리의식이 가지는 복잡한 관계를 파헤치며 도덕적 직관의 기원을 탐구합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뇌와 같은 신경계 그리고 진화, 도덕성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풀어냅니다. 이 책은 과학적 발견과 철학적 성찰을 통해 양심이 어떻게 생겨나는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도덕적 직관을 정의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진화론적 기원을 탐구하고, 자연선택이 어떻게 우리의 생존을 위한 도덕적 본능을 형성했는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도덕적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특정 뇌 영역과 과정을 강조하면서 복잡한 신경 지형을 설명합니다. 또한 저자는 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인정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도덕적 직관의 발달을 탐구합니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각 사회집단의 윤리의식은 조금씩 다릅니다. 또한 동일한 사회집단이라 할 지라도 그 구성원이 되는 개인 역시 윤리에 대한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회 집단은, 그리고 그 구성원은 기본적인 행동에 대한 이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태어날 때부터 우리의 신경계가 어떻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협력하고, 배려하도록 구성되어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연구 결과들을 살핍니다. 저자는 아이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성장하여 반복과 보상을 통해 부모가 수용하는 규범, 가치, 행동을 배우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과학적 연구, 특히 쌍둥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특정한 윤리적 입장을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뿐 아니라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는 도덕적 체계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기까지 합니다. 또한 저자는 소크라테스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전통에서 도덕과 윤리가 사회의 중심이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짚어줍니다. 저자는 신경과학과 전통적인 도덕 철학을 매끄럽게 엮어 오래된 질문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지요.



#양심 #도덕적직관의기원 #패트리샤처칠랜드, #박형빈, #씨아이알,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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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근대 자본주의 정신은 무엇인가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조배준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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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조배준 著, 한국철학사상연구회 企, EBS BOOKS)”를 읽었습니다.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로 출간된 책 인데 이 시리즈는 동서양 철학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대중 철학 교양 시리즈로 출간되면 꼬박꼬박 읽게 되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독일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그리고 정치학자였던 막스 베버 (Max Weber, 1864~1920)의 논쟁적 저작,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의 배경, 그리고 핵심 사상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근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데 있어 베버의 저작,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절대적 해석의 지위를 가질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고도 있습니다. 다만 그 이해를 돕기 위한 사유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를 제시했던 위대한 사상가 한 명을 더 알고 있습니다. 바로 칼 맑스 (Karl Marx, 1818~1883)입니다. 베버는 칼 맑스가 바라본 자본주의에 대한 관점, 즉 정치경제학적 원리와는 전혀 다른, 정신적 뿌리라는 관점에서 자본주의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베버는 근대 자본주의를 개신교들이 지향했던 가치 체계 및 문화적 기풍에서 파생된 노동윤리가 근대 자본주의적 핵심이라 주장하였습니다. 자본주의의 본질은 착취가 아니라 건전한 소비 생활을 촉진하는 문화적 현상에 있다고 파악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베버의 관점은 아시아에서도 자본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신고전주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를 이미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의아한 관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현대에 들어 베버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발전의 상관관계를 단정적으로 정의한 부분에 대한 비판이 많지요. 하지만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고민의 흔적, 특히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이윤은 인간다움이라는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고 바라봤던 베버의 관점은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에 달한 지금에서도 유효한 관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베버가 어떻게 자본주의를 바라보았고, 그리고 자본주의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이 책,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습니다.


#베버 #프로테스탄트윤리와자본주의정신 #근대자본주의정신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조배준 #EBSBOOKS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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