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아홉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2
김도연 지음 / 작가정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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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아홉이라는 단어가 전달하는 의미가 무엇일까?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조금이라도 이해를 할것 같으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훨씬 수월해 질것 같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주제가 무엇이든지간에  그 주제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설령 작가가 들려주고 싶어하는 소재의 이야기가 먼 미래에 혹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어도 미쳐 깨우치지 못하는 사물의 인식들을 작가의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  찾아 낸다고 하여도, 이야기 하고자하는 그 무엇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된다.
사실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애매모호하다.
우선, 아흔아홉이 주는 의미가 시간의 먼 미래라고 생각한다면, 이 소설이 가지는 환상이나 꿈 이런것들이 현재와 부조화 속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어울리는 장면들이 이해가 될것도 같다. 독자는 현실에서  아내가 가출을 하고 아내가 떠난 영문도 모른채 텅 빈 집을 홀로 지키면서 ,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며 이미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밀애 상대인 Y와 즐거움을 나누는 중년의 시간강사인 ‘그’를 만나게 된다.
그의 이런 생활은 또 다른 비현실적인 사실과 연결된다, 귀가 길에 불쑥 고라니가 나타나 아내의 이야기를 들려 주는가 하며, Y와 함께 있는 도중에 가면극의 시시딱딱이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또한 다른 시간대의 사건들이 얽혀져 현재의 상황 속에 들어 오기도 한다.
이 모호하고 불분명하게 설정된  비현실적 공간을 통해 작가는 꿈으로 부터 실체를, 비현실적 공간에서 현실의 모습을  드러내며  자기 삶을 합리화 시켜 나간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이제까지 아내는 어떤 존재로 자기곁에 머물러 있었는지, 또한  Y는  어떤 존재감으로 아내와의 감정과 대체되는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이 부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이야기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사람이 소풍길에 동행하면서 이제까지의 부조화가 어울림으로 둔갑한다. 질투가 이해로 바뀌고, 비현실적 공간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모두 용서가 되고 화해가 되는 소풍길이 된다.
하고자하는 내용이나, 그 중견 사내가 들려 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딱히 자기 삶에 대한 합리화 인지 아니면 세상살이의 무료함에 대한 반발인지, 아니면 인간의 저 깊은 심연의 소리를 끄집어 낸것인지, 사실상 이해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것 같다.
아니면 작가가 서두에서 이야기 하고 있듯이 나도 "대관령에서 길을 잃었던 세사람이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흔아홉이라는 힘든 삶의 고개길에서 서로가 "사랑". "미망","희망", "변명" 그리고 "쓸쓸함"을 이야기 하면서….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이 책을 접하면서, 우리들 사고의 확장성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되고
우리 소설의 깊이와 폭에 대해서 다시 느끼게 되었다
작가의 다른 이야기를 찾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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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를 찾아서 1 : 고조선과 대마도의 진실 환단고기를 찾아서 1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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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읽는 재미가 있어야한다. 특히나 역사적인 일에 대하여 픽션과 넌픽션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재를 가지고 전개되는 이야기는 더욱 흥미를 배가 시킨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흔히 사학계에서 재야 역사학자들의 이야기로만 인식되고 있고, 아직 확실한 학설로 대접 받지 못하고 있는 '환단고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실제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일제 강점기에 그 자취를 감춘 우리나라 고대사에 관련된 문헌들이 아직 일본 왕궁의 지하 창고에 보관되어 있고, 그 역사책들이 세상에 나온다면 고대의 찬란하고 광활한 우리의 고조선 역사가 인정을 받는것은 물론이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과의 영토 문제나 일본과의 독도 영토 문제, 또한 대마도가 우리의 땅이었다는 문제까지 손쉽게 해결 될것이고, 우리 역사를 새롭게 정립 시키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주인공인 의사가 내시경 원리를 이용하여, 역사학자와 같이 손잡고  땅속에 묻힌 역사책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의 초반부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일제가 조선의 역사를 말살하고 정신을 지배하기 위하여 시작하는 일이 우리나라 고조선을 위시한 그 전후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없애버리고 역사 왜곡을 시작하는 중반부의 이야기-단군 역사를 신화로 만들고, 발해의 영역을 떼어버리고, 신라 통일을 내세워 우리역사를 한반도 안으로 가두어 버리는 이야기에서는 잠시 책에서 눈을 떼고 작금의 현실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언젠가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문화사학자 위치우위의가 쓴 중국문화답사기  "중국문화기행"의 책 첫 여행 답사기가 발해 유적지 이야기 인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느낌이
그대로 전해 오는것 같았다.
역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 책에서도 주인공은 역사를 감추고자 하는 무리들에 의하여 죽음을 당하는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건 또하나의 좌절일것이다. 그것이 역사 앞에 서 있는 우리의 자화상 일지도 모른다. 이 "환단고기"가 세상에 나와서 표효하기 전까지 그저 하나의 이야기로만 떠 돌때 우리가 느끼는 아픔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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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갯벌
오준규 지음 / 계간문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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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첩은 현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오준규님이 새만금 방조제 사업으로 인하여 사라지는 서해의 갯벌을 잃어가는 자연에 대하여 작가의 따뜻하고 아픈 가슴으로 남겨둔 기록들이다.

1988년에 기본 계획이 만들어지고 1991년부터 착공에 들어 간 이후 환경 관련 조사로 인하여 몇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사연도 있었지만 결국 2010년에 준공을 마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이름 올려진 국가 사업이었다. 이 방조제 공사 이후 우리 곁을 떠나가는 것들과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앵글이 맞추어진 작가의 기록 남기기는 우리에게 개발 논리와 자연 보존 논리 중에서 어떤것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서로 공존 할수 있는 방법을 찾는것은 요원 한 길인지에 대하여 심각한 질문을 던져 주고 있다.이 사진첩을 넘길때 마다 수많은 주검을 보게된다. 모두가 우리 곁에 숨쉬고 있었던 작은 생명들이었다.끝없이 펼쳐진 갯벌위에 뒹구는 빈 조개껍질 그리고 쓰레기 더미들 그들은 남겨진채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일까. 작가는 인간이 갯벌을 바로보는 무지와 무모함의 개발로 인하여 바다의 생명들이 어떻게 버려지는지 또한 그곳에 뿌리를 두었던 인간의 삶도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공사 현장을 다니는 트럭의 모습과 대비하여 바다를 한없이 응시하는 어부의 모습들을 같이 보여 줌으로 인하여 생명 파괴의 현장이 곧 우리 인간의 파괴 현장이라는것을 사진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바닷가에서 소주 한잔으로 시름을 달래던 이웃들이 떠난 자리에 팽겨쳐진 어구들과 스치로품 박스들은 다시 어느곳에서 볼수 있겠지만 다시는 못볼,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던 항구의 불빛과 이웃의 미소는 어디에서 다시 찿을 수 있겠는냐고
인간이 이럴진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죽어간 작은 생명들 역시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던 이웃들이지 않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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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모 - 희단.관중.이사.소하.진평.제갈량.장거정의 임기응변 계략
이징 지음, 남은숙 옮김 / 시그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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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업경영의 성공 스토리에 관련된 서적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가  인재를 잘 볼줄 알아야 하며, 적재적소에 잘 활용 할 줄 알아야 기업이 성장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올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 "상모"는 중국 고대 역사에서 빛나는 업적을 세워 청사에 이름을 남긴 현명한 재상 7명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7명의 이야기를 통하여, 최고 권력자의 그늘에 숨어 1인자가 더욱 빛날수 있도록 도와 주고, 위로는 군왕의 지시와 통제, 아래로는 대신들의 질시와 모함속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맞추어 가는지 그리하여 나라를 세우고,체계를 만들며 또 어떻게 지켜나가는지를 현대 사회의 
기업경영이나 인간 관계에 비추어 같이 생각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먼저 소개되는 '희단'은 우리나라에서 꿈해몽책에 종종 인용되는 '주공해몽'의 그 주공이다.
그는 중국 주나라의 800년 왕조 시대에서 지방 제후들의 반란을 평정하고 정치 질서를 세웠으며, 윤리의식에 바탕을 두고 백성을 교화하고 인재 양성에 주력하여 왕실의 통치 기반을 확고히 한 인물이다.
또한 스스로 왕의 자리를 조카에게 물려 주고 신하의 자리로 돌아간 점, 완벽한 후계자를 만들기 위하여 직접 '다사 多士'와 '무일毋逸'편을 지어
성왕이 정사를 그르치지 않도록 후세 교육에 열중이었던 자세는 시사하는바가 크다고 하겠다.

두번째 소개되는 재상은 우리가 관포지교의 참 우정과 벗을 이야기할 때 나오는 관중이다. 춘추전국시대에 그가 내세웠던 개혁은 다른 제후국보다 더욱 선진적인 제도와 문화, 생산력을 갖추게 되어  국가 안정과 패권 장악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나라를 위하여 살아간' 의와 충정을 다한 재상으로 기록되고 있다


세번째로 소개되는 재상은 '이사'인데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진시황제를 도와 통일왕국 진나라의 승상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는 만인의 존경을 받고 이름을 남기는것이 가치있는 삶이라 생각하고 행동하였지만 결코 자신을 내 세웠지 아니하고, 정보 계통을 총괄하면서 절대 재능을 과시하여 남의 이목을 끌지 않았다.

또한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창건한 '소하'의 장점은 인재를 잘 알아보고 아껴고, 주어진 일보다 항상 먼저 처리하는  일처리의 능력, 백성에 대한 간섭과 통제를 최소화하여 부국강병을 도운 이야기는 새겨 들을 이야기 이다.

정치꾼과 정치가는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진평'이야기와 우리도 삼국지를 통하여 잘 알고있는 '제갈량'의 이야기와 중국역사의 가장 근대인 명나라의 재상 '장거정'의 이야기까지 그들의 삶과 지덕이 소개되어있다.

소개된 7명의 재상들은 그 시대의 상황에서 모두 군왕을 잘 보필하여 나라의 흥망성쇠를 지켜 본 인물들이다.
짧은 글 속에서 나마 그들의 지혜와 능력을 배울수 있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또한 그들의 실패를 함께 느끼며, 역으로 성공의 길을 생각해 보는것도  책 읽는 기쁨이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좀 더 나은 성공을 꿈꾸거나, 남들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거나 맺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에서 많은것을 얻을수 있고  생각할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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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처럼 일어나서 유방처럼 승리하라 - <초한지>에서 배우는 승리의 전략
이시야마 다카시 지음, 이강희 옮김 / 사과나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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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에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다, 잘 알다시피 "옛것을 익히고 그것으로 미루어 새것을 안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와 초한지는 한 때에 경영서적이나, 인사 관리, 기업 경영,리더쉽 연구 등등에 단골 메뉴처럼 등장했고, 인용 되었던 수많은 서적중에 하나이다.               
잘 알다시피 초한지는 명문 귀족 출신으로 직선적이고 독단적이었지만 70여 차례의 전쟁에서 단 한번도 패 한적이 없는 패기있는 항우와 돈도 없고 학식도 없이 하류 생활을 살아 온 유방이라는 두명을 주축으로하여 이 두명의 영웅들이 서로 전쟁을 통하여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나라를 경영해 감에 있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사관, 참모관, 인생관 등을 볼수있고, 인재를 어떻게 고르고 쓰며 또한 두 영웅들의 옆에서 참모로서 등장하는 많은 소영웅들이 어떻게 그들을 주군으로 받들고 조언하며서 국가 경영에 참여하며 또한 참모로서 어떤 처신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이 책을 보면 읽어보는 재미가 두배가 될것이다.               
이 소설은 객관적 사실에서 모두가 열세였던 유방이  특히 항우와의 싸움에서는 매번 패하여 도망치기에 급급하였던 그가 어떻게 항우를 누르고 중국을 통일하여 가는지 그 과정을 그리고 있다.         

 통일을 이루는 이유는 많이 있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사람을 잘 볼줄알고 그것을 인재로 키울줄 아는 능력이 있었다는것이다.       

항우 수하에 있었으나 신임도 얻지못하고 큰 역할도 받지 못하자 유방에게로 건너와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대장군 한신.       

 기발한 전략과 생각으로 약세의 유방 세력으로 전투를 슬리로 이끄는 책사 장량   

처음부터 끝까지 유방과 함께하며, 후방의 지원 임무를 충실히 하여 야전의 전투력에 도움을 주는 소하         

 그리고 유방을 호위하며 위기에서 구해내는 번쾌      

항우를 보좌하여 초나라의 명참모로 이름을 떨치다 버림 받아 죽는 범종    

이 책의 큰 줄기는 이들 참모들의 애증이 서로 엮기고 풀리는데 맞추어져 있다            

역으로, 모자람이 없이 모든것을 다 가지고 있던 항우가 어떻게 하였기에 보잘것 없는 유방에게  중국 역사의 한 축을 내어 주고 최후의 승자가 되지 못하는지 아마도 그 이유는 직선적 성격에, 억압적인 정책과 국가 경영을  함께 할 인재를 만나고도 활용을 하지못한 점 때문일것이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였던가,  
몇 천년을 거슬러 올라가 그때와는 다른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차이는 있을지언정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이루어 조직을 만들어 가고, 공통된 목표를 향하여 힘을 합쳐가는 사회적 생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장단이 맞추어 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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