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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시화 에고 1 ㅣ 천일시화 에고 1
정다혜 그림, 현우철 글 / 우철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에고"란 사전적 의미로 사고와 행위의 주체로서 자기 자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책-천일시화 에고-는 시와 그림이 공존하는 시화집이다. 우선 시를 읽어보면 초등학생이 학교의 선생님에게나 부모님에게 하루하루 일기장 검사를 받듯이 매일매일 적어간 성인의 일기장이다.
그러나 일기가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나 친구 사이 혹은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주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빌려와 읽는 독자들에게 긍정적 사고방식이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생활에서 깨달아야 할 사소한 일들을 돌아보고 느끼게 만들어 준다.그래서 한편 한편을 읽어 가다보면 작가의 자아가 아니고 내 자신의 "자아"를 돌아보고 생각하게끔 해 준다. 그런 나의 자아는 아마 현실에 떠 밀려 한참동안 잃어버린 나 자신의 꿈이나 희망 아니면 가치관 같은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한편으로는 초라한 자신을 발견하고 한동안 넋놓고 있게된다.이런 무겁고 침울한 생각에 빠져 있다가도 외눈박이 에고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절로 생각이 밝아진다. 이 에고 그림은 시보다도 더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것같다. 정다혜작가가 머릿말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흰자와 검은자로만 표시된 두 눈은 -그외의 신체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아마도 세상을 바라보는 내면과 외면을 상징하는것 같다. 하나는 깊숙한곳에 숨어있고,하나는 밝은 곳으로 나와있는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고 이야기해 주는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가만히 책을 덮고, 한동안 멍하니 생각에 빠지게 된다. 이때가 바로 나 자신에게 되물어 보는 아주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된다.이런 시간을 많이 가져 달라는것이 아마도 작가 두사람이 우리에게 주고자하는 메세지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