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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비가 - 상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2년 4월
평점 :
우리가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사실를 꺼집어내어 적당히 흥미로운 살을 붙이고,가공하여 이야기로 풀어 놓은것을 역사 소설이라고 한다면 이 소설은 그런면에 있어서 충분한 재미를 가지고 있고 또한 흥미를 유발하는 패트를 집어 넣어 이야기의 긴장을 불어 넣고 있다.
이 소설은 김해 부사 서예원의 인물이 왜군과의 전쟁을 통하여 역사속에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평가되고 있는지 또 그런 평가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서술되고 있다.
1592년(임진년) 4월 13일에 700여척의 병선을 동원한 18,700명에 이르는 왜군의 침입으로 이 땅에 임진왜란이 발발한다. 전쟁을 알리는 봉화를 보는 순간 서예원과 같이 이 소설을 끌어가는 최억술이란 사람은 재빠르게 집으로 돌아가서 피난 준비를 하고, 김해성에 부사로 있던 서예원은 교전 태세에 들어간다. 그러나 부산진성과 동래성을 파죽지세로 뚫고 온 왜군의 대군 앞에 그도 중과부족이었다. 하지만 그는 김해성과 백성을 버리고 도망을 치고 만다.
이때 또 한명의 주인공인 최억출은 가족들을 데리고 창원으로 피신한다. 그리고 이 와중에 진주로 탈출하는 서예원과 창원에서 함안으로 피난가는 두사람이 우연히 조우하게된다. 그리고 죽을죄를 짓고도 다행히 참수를 면한 서예원은 삭탈관직이 되어 의병 생활을 하면서 여러 전투를 겪게되고 최억술의 피난 생활 또한 여러가지 사건과 어울리면서 살아가게 된다.
왜군의 진주성에 대한 대대적인 1차 공격이 있기 직전에 서예원은 용인으로 파견되어 올라가고,최억술은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진주성으로 들어가게 된다.
임진왜란 기간중 조선군이 육지에서 이룬 첫 대승인, 진주성 1차 전투에서 최억술은 용감하게 싸우다가 오른쪽 다리에 총상을 입는 부상을 당하고, 이 전투에서 치명상을 당한 성주를 대신하여 용인에서 활동하고 있던 서예원이 임명되어 내려온다.
임진년이 끝날 무렵, 진주성에서 서예원은 억술과 재회하고, 서예원은 김해성에서의 치옥도 지울겸 죽을 각오로서 진주성을 방어하겠다는 각오를 백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피난을 가있는 가족까지 모두 진주성으로 불러들인다. 승산없는 제2차의 진주성 싸움이 임금과 대신들의 무지와 당쟁 싸움으로 벌어지게 되는 과정과 공성(성을 비움)에 대한 갈등도 다루어진다. 아무튼 그 과정은 어떻터라도 이 전투에서 서예원은 장렬한 최우를 맞이하고, 서예원의 처는 식구들과 함께 자결을하기 전 억술의 맏아들을 수양아들이라고 속여 왜군의 포로로 끌려가게 하여 목숨을 구해준다. 끝까지 싸운 수많은 민초들은 죽거나 포로로 끌려간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13년이 지난 때 포로 송환선을 타고 조선으로 돌아오던 포로들 속에서 억술의 아들 최재식과 또한 포로로 끌려갔던 서예원의 아들 서계철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이후 함양과 밀양 수산에서 정착해 살게된 그들은 십 수 년 후 양가가 사돈 관계를 맺게되고 이후 서계철의 장남, 즉 서예원의 손자는 밀양 수산에서 정착하게 되고 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 후손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야기 말미에 밀양에 서예원 일가의 충절을 기린 육절각 이야기와 강원도 횡성에 또 서예원 일가의 충절을 기린 육절려(강원도 유형 문화재)가 있다는 이야기와 정작으로 진주에서는 서예원에 대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 그리고 여기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논개의 실체에 관한 의문도 이야기의 흥미를 더 해준다.
다만 소설의 중간중간에 설명조의 서술이 들어 간것이 이야기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