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나를 위해 - 당신의 '미래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가족을 위해,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마도 마음속 하고 싶은 일이 하나씩 있기는 마련인 것 같아요. 엄마도 '꿈'이 있지요.
저또한 그렇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말단 경리사원으로 입사해서 야간 대학 4년을 다니고 10여 년이 흘러서,
어느 덧 회사의 팀장이 되었습니다. 그간의 고생은 말할 필요도 없죠.
말이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것이지 보통 야간 수업마치고 집에 가면 11시,
그나마도 바로 잘 수 있는 날은 별로 없었어요. 레포트에 시험에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하루 1-2시간씩 자는 일이 다반사고, 세수만 겨우하고 출근하기 바빴지요.
또 5-6시쯤 퇴근을 해야 하니 회사에서 많이 배려를 해주셨지만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어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건..
그 시기에 갑자기 할머니께서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어요. 여러 날동안 의식은 없으셨고,
어릴 적 부모님과 헤어진 저는 할머니를 돌보느라 학교를 당분간 쉬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낮에는 일을 해야 하니 고모님이 와서 봐주셨지만 밤에는 제가 돌봐야 했어요.
남동생은 군대에 가 있었기 때문에 오로지 저의 몫이었지요.
그래도 그때 담당 교수님께서 저의 이런 사정을 이해하시고 타과 교수님들까지 설득해주셔서
2주 정도 출석하지 못하고 시험만 치룰 수 있게 해주셨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졸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무모해보이는 그 4년을 버텼답니다.
바로 '꿈'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마도 그 '꿈'이 없었다면...
대학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을 뿐더러 직장생활도 잘 하지 못했을거에요.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다니던 회사를 계속 다녔어요.
중간에 옮기고 싶은 욕심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배려를 해주신 고마운 분에게 등을 돌릴 순 없었어요.
그렇게 제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하다보니 승진도 하고, 여자로써 처음으로 팀장이 되고,
출산후 복직한 첫 케이스가 되기도 하였죠.
그간 남자동료들의 시샘은 말할 필요도 없었겠죠?
'여자가 그만하면 되지'라는 소리를 늘 들었어요.
그렇게 저는 '임원'의 꿈을 가지고 복직 후 직장생활을 이어 나갔어요.
그런데.. 여기까지!
지금까지 제 삶은 저 하나만 컨트롤 잘하면 별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니 매일 갈등의 연속이었어요.
아이는 시부모님께서 도맡아 키워주셨고 그로 인해 너무나 감사도 드리지만
신랑하고는 적잖은 다툼이 있었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빠르면 저녁 8시, 9시 때론 12시,
주말 출근은 당연한 것이었지요. 그러니 아이의 얼굴을 보는 시간이 얼마나 되었겠어요.
제가 출근시간이 빨라서 신랑이 아침마다 시댁에 아이를 맡겼는데..
요녀석이 좀 크니 제가 출근할 시간만 되면 눈을 번쩍 뜨고는 대성통곡을 하는 겁니다.
우는 아이 떼어놓고 차를 몰고 가는 30-40분 내내 저도 울었지요.
도저히 힘들어 신랑하고 계획을 세웠어요. 둘째를 서둘러 낳고 육아휴직을 받기로 말이에요.
그래서 큰 아이와 2살 터울로 둘째 아이 출산 후 육아휴직을 받고 있답니다.
그것도 어느 덧 10개월이 흘렀네요.
육아휴직을 하고 집에 있으니 더 큰 고민이 생깁니다.
앞으로 1년 2개월 남았지만, 복직을 할지.. 말지...
제 꿈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복직을 해야 하지만,
지금도 제 옆에서 곤히 자는 아이를 보니 선뜻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요.
물론 이 책을 다 본 지금도 결정이 서진 않았답니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지금 제가 뭘 해야할지는 분명해진 것 같아요.
그간은 두 아이 키운다는 핑계로 '나'에게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늘 달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외모뿐만 아니라 내적인 것도 말이에요.
바로 이 책속의 따끔한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저를 위해 투자한 시간을 '미래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원하는 미래의 제 모습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시간이죠.
하루에 5분씩만 투자해도 한 달이면 150분, 하루에 30분씩 투자하면 한 달이면 900분 입니다.
저를 위해 사용한 이 시간들은 결코 낭비가 아닙니다.
꼭 하루에 몇 분씩이라도 꾸준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방법을 생각하면 조금씩이라도 자신이하고 싶은 일을 실현해 나갈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 본문 72페이지 중에서 )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했지만,
지금 주어진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저의 '미래 시간'을 만들어갈 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누구 누구의 엄마, 누구누구의 아내도 훌륭하지만 제 이름 또한 중요하니까 말이에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 감사하며,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만들고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껏 표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