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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넘는 방법이 하나일까요?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40
야엘 비란 글.그림, 유지훈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5월
평점 :
잠자리에서
5살짜리 막내가 요즘 유치원에서 영어는 무슨 공부를 하냐고 물었더니
"슈 캔 십"
앙? 쉬 캔 두잇?
아니요 "슈 캔 십"
옆지기와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도통 못알아 듣겠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혹시~하고 얼마전에 받아온 영어책을 보니...
"SHEEP CAN'T SLEEP"
쉽 캔 스립~ 하하하 맞네~ 옆지기와 책제목을 보고 감탄한적이 있었답니다.

얼마전 큰아이가 읽던 책이 떠올라 공유해봅니다.

호기심이 많은 궁금이에게 무척 궁금한 게 생겼어요.
'잠이 오지 않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맞아, 양을 세면 잠이 온다고 했어!'
궁금이는 양을 세어 보기로 했어요.
궁금이는 울타리 너머로 양떼를 몰았어요.
울타리에 갇힌 양들은 한곳을 바라보았지요.
이제 양들에게도 고민거리가 생긴 거에요.
양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했어요.
그때 가장 먼저 생각을 띁낸 양 한 마리가 울타리 앞으로 나왔어요.


어떤 양은 단단한 머리로 울타리를 부쉈어요.
또 다른 양은 울타리를 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러면 울타리 밖으로 나가든 나가지 않든 상관없으니까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느라 바쁜 양도 있었고,
넘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선 양도 있었지요.
그런가 하면 이런 울타리에 반대하는 양도 있었지요.
..........
양들이 우르르 울타리를 빠져나가자.
혼자 남아 있던 양은 알게 되었어요.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는 걸 말이에요.
가장 울타리를 잘 넘은 양은 누굴까?
가장 머리가 좋은 양은 누굴까?
가장 착한 양은 누굴까?
가장 나쁜 양은 누굴까?
그 양은 왜 그랬을까?
어쨰서 그랬을까?
궁금이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답니다.
오호~
가끔 정말 잠이 안오면 양을 센적이 한번쯤은 있죠?
얼마전 기사에서 진짜 잠이 안올때 양을 세면 안된다는 기사를 보긴했는데...
이 기사에 공감이 되는것이 양들을 세다보면 정말 집중을 하게 되어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아요..

아무튼!!
궁금이는 참 다양한 양을 생각하네요.
검은 안경을 쓰고 보지 않아버리는 양부터
머리로 울타리를 받아버리는 양..
울타리를 돌아가버리는 양..
어른인 제가 상상하지 못하는 양들이 참 많이 있어요..
저희 큰아이는 양털이 복슬복슬한게 사실은 날개를 접어 놓아서 그런거래요.
그래서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서 울타리를 넘으면 된다네요..
어떤것도 다~정답인거 같아요.
한가지 문제를 보는 아이들의 수만큼 답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작년에 큰아이의 1학년 국어 단원평가 시험지를 보고 한바탕 크게 웃었던 적이 있어요.
"이웃이 떡을 나누어 먹기 위해 가져왔는데 엄마가 계시지 않을때 무엇이라고 인사해야될까요?"
큰아이와 그 친구 2명. 셋이 답이 다 달랐는데요.
남자아이인 큰아이는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여자친구는 "뭘 이런걸 다~놓고가세요"
또 다른 여자친구는 "전 이 떡 싫어해요.."
그때 모두 웃으면서 각각의 성향의 답을 했다고 했었는데 모두 답 아닌가요??
<얼마전 읽은 책중에 기가막히게 이내용과 같은 책을 보고 놀랬어요.
책 제목은 "참 잘했어요"인데 함께 읽었보면 좋겠어서 공유해봅니다.

책이에요~ 진짜 시험지같죠?
아이와 함께 읽었는데 한두개 틀렸다고 아이에게 뭐라한 제가 부끄럽더라고요..>
원래의 책으로 돌아가서~
"울타리를 넘는 방법이 하나일까요?"
네~하나 아니에요.
아이들이 말하는 모든 말들이 답이에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주며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