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흔들리며 피는 꽃 (황수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나로 살아가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23 Apr 2026 07:53:53 +0900</lastBuildDate><image><title>황수진</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56875112299361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황수진</description></image><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신영]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28869</link><pubDate>Mon, 20 Apr 2026 22: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288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419&TPaperId=172288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2/37/coveroff/k1521374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419&TPaperId=172288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a><br/>우신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우신영 작가의 신작이라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입시 경쟁의 중심지로 불리는 대치동을 배경으로 극단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학원비로 수백만 원을 지출하면서도 일상적인 삶은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학생들, 학업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주 리얼하게 담아내었다. 주인공 고미정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적과 경쟁에 끊임없이 노출되며 ‘살아남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 버린 현실과 마주한다. 소설은 과장하기보다 오히려 절제된 방식으로 장면들을 제시하며 대치동이라는 공간이 지닌 압박과 긴장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이야기는 한 개인의 서사에만 머물지 않고 그 공간에 속한 다양한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함께 보여 준다. 겉으로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가 놓인 조건과 속도는 분명히 다르다. 작가는 이러한 차이를 통해 획일적인 경쟁 구조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버티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입시 중심 사회의 단면을 구체적으로 포착이야기는 암소수학 학원에 대한 소개와 설명으로 시작된다. 독특한 이름의 이 학원은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철저하게 등급으로 나누고, 상위권을 중심으로 한 경쟁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곳이다. 실제로 존재할 법한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분위기는 대치동 학원가의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설정에 이어지는 주인공 고미정의 이야기는 대치동 아이들의 일상을 한층 또렷하게 보여 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점차 밀려나는 한 학생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주인공 고미정은 한때 상위 반에 속했던 학생이지만 점차 성적이 떨어지며 아래 등급으로 밀려난다. 학원에서의 강등 통보와 시험 실패는 일상이 되어 버렸고, 짧은 휴식 시간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편의점과 학원을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괴 있다. 그리고 그녀가 다니는 학원가 주변의 풍경 역시 공부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어 식사를 대신해 당분으로 버티는 모습이나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익숙해진 현재 아이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흐름은 대치동이라는 공간의 단면을 보다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며 고미정의 이야기를 통해 그 현실이 더욱 구체적으로 와닿게 만든다.하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현실은 과연 어떠한 지를 되짚어 보게 만든다.<br>주인공 고미정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이마트24에서 일하는 알바생 백영만의 시선이 펼쳐진다. 백영만이 바라본 대치동 아이들은 겉으로는 단정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극적인 음식과 에너지 음료로 끼니를 대신하며 하루를 버텨 나간다. 비슷한 교복과 태도 속에서도 묘하게 드러나는 여유와 동시에, 지나치게 단순화된 식습관과 반복되는 생활은 이곳 아이들의 일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매번 같은 음식을 고집하며 무표정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한 학생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을 끌게 된다.​그 학생은 바로 고미정이다. 백영만은 편의점에서 수많은 손님을 상대해 왔지만, 고미정의 반복되는 행동과 무심한 태도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편 그는 넉살 좋은 성격과 꾸준한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인물로, 나름의 방식으로 현실을 버텨 나가고 있다. 두 사람은 편의점과 그 앞 공간을 사이에 두고 처음 마주하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백영만이 말을 건네면서 짧은 대화가 이어진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이 만남은 고미정에게는 낯선 변화의 계기가 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인물이 처음으로 연결되는 순간으로 그려진다.<br>주인공 고미정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이마트24에서 일하는 알바생 백영만의 시선이 펼쳐진다. 백영만이 바라본 대치동 아이들은 겉으로는 단정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극적인 음식과 에너지 음료로 끼니를 대신하며 하루를 버텨 나간다. 비슷한 교복과 태도 속에서도 묘하게 드러나는 여유와 동시에, 지나치게 단순화된 식습관과 반복되는 생활은 이곳 아이들의 일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매번 같은 음식을 고집하며 무표정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한 학생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을 끌게 된다.​그 학생은 바로 고미정이다. 백영만은 편의점에서 수많은 손님을 상대해 왔지만, 고미정의 반복되는 행동과 무심한 태도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편 그는 넉살 좋은 성격과 꾸준한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인물로, 나름의 방식으로 현실을 버텨 나가고 있다. 두 사람은 편의점과 그 앞 공간을 사이에 두고 처음 마주하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백영만이 말을 건네면서 짧은 대화가 이어진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이 만남은 고미정에게는 낯선 변화의 계기가 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인물이 처음으로 연결되는 순간으로 그려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2/37/cover150/k1521374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23712</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임작가] 완전학습 바이블 - [완전학습 바이블 - 배운 것을 100% 이해하는 후천적 공부머리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10406</link><pubDate>Sat, 11 Apr 2026 16: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104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007&TPaperId=172104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2/coveroff/k9821370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007&TPaperId=172104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전학습 바이블 - 배운 것을 100% 이해하는 후천적 공부머리의 비밀</a><br/>임작가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IQ, 환경, 운을 뛰어넘는 상위 1% 아이들의 학습 비밀은 '공부 정서'에 있다!"라는 띄지 문구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책은 사교육과 선행학습, 학습지와 과외 등 다양한 학습 방법을 동원하고도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는 이유를 ‘공부정서’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들이 공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이 학습의 지속성과 몰입을 좌우한다고 말하며 억지로 하는 공부와 스스로 몰입하는 공부 사이에는 장기적으로 큰 차이가 생긴다고 강조한다. 결국 학습량이나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감정의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인생멘토 임작가〉를 운영하며 학부모와 꾸준히 소통해 온 저자의 교육 경험과 학습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공부정서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공부머리를 타고난 소수의 아이들만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 수업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엄마표 완전학습법’의 원리와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부모의 지지와 환경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학습에 몰입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학업 성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이 책은 자녀 교육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br>책은 부모의 공부머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머리는 유전된다'는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만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생각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풀어낸다. 실제로 공부에 유리한 성향을 타고나는 아이들이 일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부모의 생물학적 유전자로 결정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학업 성취와 더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은 부모의 학력과 학습 경험, 그리고 자녀를 지도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공부가 유전된다’는 말은 생물학적 유전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전달하는 학습 환경과 양육 방식이 학업 성취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요소로 학습 방법과 학습 동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학습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 역시 학교나 학원이 아니라 부모라고 말한다. 부모와의 대화, 상호작용, 가이드와 피드백 등 일상적인 양육 방식이 아이의 공부 방법과 학습 의지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결국 자녀의 학업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 스스로 자신의 양육 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아이가 올바른 공부 습관과 학습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가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나서 공부정서에 대한 이야기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공부정서를 '공부와 관련된 경험이 반복되면서 형성되는 정서적 상태, 즉 공부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감정’으로 설명한다. 처음부터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는 거의 없지만 학습 과정에서 겪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공부에 대한 감정이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제를 풀기 어려워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이 반복되면 그 경험이 축적되며 공부 자체가 부담과 회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상태를 ‘공부정서가 나빠진 경우’라고 설명하며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공부량이나 문제 풀이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공부정서의 변화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문제집 풀이 중심의 학습이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라고 말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은 분량의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아이를 배려하는 방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반복되는 문제 풀이가 공부에 대한 부담과 부정적 감정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공부정서가 한 번 부정적으로 굳어지면 새로운 개념을 배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내와 집중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학습 자체가 지속되기 힘든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공부를 잘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뛰어난 학습 능력이 아니라 긍정적인 공부정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역할 역시 아이의 공부정서를 해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br>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부모의 교육 방식이 아이의 공부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먼저 책은 많은 부모들이 선택하는 선행학습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선행을 통해 학습 내용을 미리 접한 아이들은 학교 수업에서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거나 학습 내용을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 쉽다. 문제는 단순히 진도를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집을 풀고 내용을 한 번 접한 것만으로도 이미 이해했다고 여기는 습관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학습을 깊이 이해하기보다 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리 잡게 되고, 결국 공부에 대한 태도와 학습 방식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겉보기에는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방식처럼 보이는 놀이형 학습 역시 잘못 사용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가 실생활 속 놀이를 통해 숫자나 글자를 가르치려 하지만 아이의 흥미나 자발성이 배제된 채 지식을 계속 주입하려 한다면 그것은 놀이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학습 강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믿지 않거나 실패를 먼저 강조하는 태도를 보일 때 아이의 자기효능감 또한 약화된다. 자신의 노력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지 못한 아이는 도전을 두려워하게 되고, 결국 학습 과정에서 필요한 지속적인 노력과 시도를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책은 아이의 성적 문제를 단순히 공부량의 문제로 보기보다, 부모의 학습 지도 방식과 정서적 환경 속에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이 제시하는 해법은 ‘완전학습’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된다. 저자는 공부정서를 회복하고 학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선행학습이나 문제풀이 중심의 공부보다 학교 수업과 교과서를 바탕으로 배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반복하며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완전학습은 단순히 많은 문제를 풀거나 진도를 앞당기는 방식이 아니라 한 번 배운 개념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학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취감을 경험하게 되고 그 경험이 다시 긍정적인 공부정서로 이어지며 학습을 지속하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 역시 새롭게 정의된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의 공부를 대신 이끌어 가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학습의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사교육이나 선행에 의존해 진도를 앞세우기보다는 교과서 중심의 학습을 통해 배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완전학습의 원리를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주요 과목에 적용하는 방법과 학습 결손을 보완하는 구체적인 전략까지 제시하며 부모가 실제 교육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향을 안내한다. 결국 이 책은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이어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공부정서를 형성하도록 돕는 학습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더욱 유용할 듯 싶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2/cover150/k9821370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28225</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하람] 비밀의 종이 울리면 - [비밀의 종이 울리면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06492</link><pubDate>Thu, 09 Apr 2026 15: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064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3526&TPaperId=172064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21/coveroff/89364435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3526&TPaperId=172064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밀의 종이 울리면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a><br/>이하람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부문 대상작이라 하여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외증조할머니의 49재를 치르게 된 열세 살 소년 우찬이 친구와 함께 마을의 출입 금지 구역에 드론을 띄웠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작은 행동은 곧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두 아이는 그 일을 계기로 마을에 오래도록 숨겨져 있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산속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함께 드러나기 시작한 사건의 실마리는 아이들을 점점 더 깊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 책은 어린이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사건이 타인을 향한 연민과 책임의 문제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서사 속에서 두 아이는 마을에 남겨진 역사적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기억한다는 일이 지닌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책의 이야기는 외증조할머니의 49재가 열리는 절 법당에서 가족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목탁 소리와 함께 스님의 기도문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우찬은 슬픔에 잠긴 할머니와 가족들 사이에서 어딘가 낯선 분위기를 느끼며 법당 안을 둘러본다. 평생 솔개마을을 떠난 적 없던 외증조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도 절을 찾아와, 법당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우찬은 제사상에 놓인 음식과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외증조할머니와 함께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고 여름이면 뽕잎 위에 올려 먹던 오디를 함께 먹던 시절을 생각하였다.​그러나 따뜻한 추억과 함께 떠오르는 기억은 또 하나 있다. 생의 마지막 시기에 외증조할머니는 우찬을 알아보지 못한 채 이유 없이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우찬은 그 모습을 보며 두려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던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북소리가 낮게 울리고 촛불이 흔들리는 법당에서 우찬은 외증조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절을 올린다. 이야기는 이렇게 가족의 애도와 기억이 교차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왕할머니는 왜 우찬을 알아보지 못하면서도 그토록 울음을 터뜨렸던 것일까.<br>49재를 마친 뒤 우찬은 친구 태성을 만나게 되고, 태성이 가방에서 꺼내 보인 드론을 계기로 두 아이의 호기심은 새로운 행동으로 이어진다. 평소 마을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던 뒷산 솔개산 비밀 들판에 드론을 띄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두 아이는 산속으로 올라가 드론을 날리지만 기체는 울타리 너머 금지 구역 안으로 날아가 버린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채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벌판 전체가 울릴 만큼 크고 선명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갑작스러운 소리에 우찬과 태성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두 아이는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지 건물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스피커나 실제 종 같은 것을 찾으려 눈을 돌리던 순간, 건물 안쪽의 어두운 통로에서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마치 커튼이 펄럭이듯 스쳐 간 그 정체 모를 움직임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의문을 남기며 이야기를 더욱 긴장감 있게 전개시키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날 이후 우찬과 태성은 비밀 들판에서 겪은 일을 잊지 못한 채 다시 그곳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두 아이는 폐건물 안에서 나타난 낯선 소년 동수를 만나게 된다. 동수는 자신이 곧 이곳을 떠나야 한다며 사라진 여동생 동희를 꼭 찾아 달라는 말을 남긴 뒤 건물 안으로 모습을 감춘다. 갑작스러운 만남에 두 아이는 자신들이 본 것이 현실인지 혼란스러워하지만 눈앞에서 도움을 요청한 소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수를 돕기로 마음먹는다. 어른들은 이들의 말을 쉽게 믿어 주지 않지만 우찬과 태성은 포기하지 않고 단서를 따라가며 동수에게 얽힌 이야기를 조금씩 밝혀 나간다.​그 과정에서 두 아이는 예상하지 못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동수는 1945년 일본군에게 속아 산속 소년병 훈련소로 끌려온 조선 소년이었고, 그가 애타게 찾고 있던 여동생 동희는 어린 시절 우찬의 왕할머니 순영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던 아이였다. 두 소년이 풀어 가는 사건은 개인의 사연을 넘어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이야기로 이어진다. 작품은 어린이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사건이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고 잊힌 이름을 다시 불러내는 과정으로 확장되며 어린이 또한 역사 앞에서 진실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존재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독자는 왕할머니 순영의 어린 시절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어린 순영 역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던 인물로, 우연히 목격한 비극적인 사건 이후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기억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 누구도 꺼내려 하지 않았던 그 기억은 긴 시간 침묵 속에 묻혀 있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순영은 세상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한 이름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간직하며 잊지 않으려 했고, 그 기억은 시간이 흐른 뒤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된다.​이 지점에서 이 책이 전하려는 의미가 더욱 분명해지는 듯하다. 작품은 어린이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사건이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기억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로 확장된다.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역시 이름 없이 사라질 뻔했던 수많은 이야기 위에 놓여 있음을 떠올리게 하며 그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일이 결국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남겨진 책임임을 보여 준다. 이러한 메시지는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을 남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21/cover150/89364435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217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라 린 룰] 다시 하면 되지 뭐 - 실패로 단단해지는 회복탄력성 - [다시 하면 되지 뭐 - 실패로 단단해지는 회복탄력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99470</link><pubDate>Mon, 06 Apr 2026 09: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994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7509&TPaperId=171994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9/81/coveroff/k9621375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7509&TPaperId=171994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시 하면 되지 뭐 - 실패로 단단해지는 회복탄력성</a><br/>사라 린 룰 지음, 문송이 옮김 / 다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제목이 좋아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아이가 마주하게 되는 좌절과 그 이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책은 비교와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실패의 감정을 중심에 두고,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결과만을 강조하기보다 실패 속에서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마음의 힘, 즉 회복탄력성의 의미를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읽는 이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이야기의 주인공 빈은 정성을 들여 씨앗을 돌보지만 친구들의 화분에서는 싹이 트는 동안 자신의 화분에서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맞는다. 친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빈은 질투와 좌절을 느끼고, 결국 다시는 아무것도 심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이 책은 이러한 순간에 아이가 경험하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 주면서 실패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시작할 수 있는 과정임을 차분하게 전한다. 아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br>책의 이야기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불러 모아 작은 종이봉투 하나를 보여 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선생님은 그 안에 아주 작은 비밀이 들어 있다고 말하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낸다. 그 비밀의 정체는 바로 씨앗이다. 봉투 안에는 모양과 색이 서로 다른 수많은 씨앗들이 들어 있고, 아이들은 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직접 키워 보게 된다. 어떤 식물이 자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고른 씨앗이 어떻게 자랄지 상상하며 하나씩 씨앗을 선택한다.​빈은 여러 씨앗 가운데서도 첫눈에 자신만의 씨앗을 알아본다. 초록빛이 돌고 반짝거리는 데다 동글동글한 모양이 마음에 들어 그 씨앗을 고르게 된 것이다. 과연 빈은 첫눈에 알아본 그 씨앗의 싹을 잘 틔울 수 있을까? 다음으로 이어질 빈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빈은 자신이 고른 씨앗을 ‘콩’이라고 부르며 무엇이 자랄지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본다. 그리고 화분에 흙을 채운 뒤 얕은 구멍을 파 씨앗을 톡 떨어뜨려 심고, 흙을 살짝 덮어 준다. 물도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알맞게 주고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화분을 올려 둔 채 싹이 트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한 시간을 꾹 참고 기다려 보아도 씨앗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선생님은 빈에게 씨앗이 자라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준다.​빈은 선생님의 말을 믿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이 지나도록 매일 화분에 물을 주며 기다린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던 금요일, 엘로이지의 화분에서 먼저 싹이 돋는다. 빈은 작은 목소리로 축하한다고 말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살짝 부러운 마음도 든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다음 주 월요일이 되자 싹이 튼 화분은 점점 늘어나지만, 빈의 콩은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다. 과연 빈의 콩은 언제쯤 싹을 틔우게 될까? 빈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책이 단순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경험하는 감정과 배움의 과정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책은 과학 시간에 이루어질 법한 씨앗 심기 활동을 통해 사회정서교육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자연의 성장 과정에는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듯이 아이들이 살아가며 겪게 될 실패 또한 반드시 개인의 능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어 더 인상적이다. 빈의 화분에서 싹이 나지 않자 친구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추측하며 묻지만 아무리 따져 보아도 정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책은 이 과정을 통해 실패의 원인을 단순히 개인에게 돌리기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 이후 어떤 선택을 하느냐라는 것임을 깨닫게 만든다. <br>책의 이야기 뒤에는 씨앗의 성장 과정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 있어 책의 메시지를 한층 두드러지게 만든다. 씨앗은 작은 주머니와 같아서 그 안에 뿌리와 줄기, 그리고 어린 식물이 자라기 위한 기본적인 구조가 이미 들어 있다. 단단한 씨껍질 속에서 배아라고 불리는 어린 식물은 잠을 자듯 활동을 멈춘 상태로 기다리며 추위와 더위 같은 환경을 견디다가 싹이 트기 좋은 시기를 맞이한다. 이처럼 씨앗은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성장의 준비를 하며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씨앗이 싹을 틔우는 과정은 발아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물과 공기, 그리고 이후 성장에 필요한 햇빛과 흙의 영양분이 필요하다. 만약 씨앗이 쉽게 자라지 않는다면 물의 양을 조절하거나 심은 깊이를 확인하고, 온도와 햇빛 같은 환경을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같은 씨앗을 여러 개 심어 보거나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결국 씨앗의 성장은 언제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다시 시도하고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가능성이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씨앗이든 이야기든 아이디어든, 무엇이든 시작했을 때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다시 하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9/81/cover150/k9621375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98100</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온선영] 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96943</link><pubDate>Sat, 04 Apr 2026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969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1685&TPaperId=171969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7/95/coveroff/8936451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1685&TPaperId=171969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a><br/>온선영 지음, 홍주연 그림 / 창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재미가 있을 듯하여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양배추가 되어 버린 아홉 살 소년 양현찬의 하루를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인 현찬은 부모에게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말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체육대회 주전 선수를 뽑는 중요한 날 아침에는 뜻밖에도 사람이 아닌 양배추의 모습으로 눈을 뜨게 된다. 이야기는 이러한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해 양배추가 된 채 학교에 등교하고 수업을 듣고 운동장에서 굴러다니는 등 예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이어 가며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된다.​작품은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어린이가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주인공의 마음,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흔들리는 어린이의 고민이 이야기 곳곳에 스며 있다. 동시에 어떤 모습이든 주인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친구들과 주변 인물들의 태도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든다. 이 책은 이러한 설정을 통해 어린이의 꿈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유쾌한 상상력 속에서 풀어내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br>이야기는 주인공 양현찬이 아침에 눈을 떠 자신이 양배추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인 현찬은 체육대회 주전 선수를 뽑는 중요한 날 아침, 사람이 아닌 양배추의 모습으로 눈을 뜨며 당황스러운 하루를 맞이한다. 엄마와 아빠는 현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그를 평소처럼 학교에 보내려 하고, 현찬은 행주에 싸인 채 부엌 식탁 위에서 어젯밤 일을 떠올리게 된다.​전날 밤 현찬은 학교 숙제로 장래 희망을 적는 과정에서 부모에게 자신의 꿈이 축구 선수라고 말하지만, 부모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장난처럼 넘긴다. 현찬의 바람과 달리 의사나 과학자 같은 직업을 이야기하며 웃어넘기고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 역시 가볍게 놀림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기억을 떠올리며 현찬은 자신의 꿈이 제대로 이해 받지 못했다는 서운함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 다음 날 아침 뜻밖에도 양배추가 되어 버린 상황은 이야기의 전개에 색다른 긴장과 흥미를 더하며 주인공이 양배추로 변했다는 설정 자체가 독자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br>이어지는 이야기는 양현찬이 실제로 양배추가 된 채 학교에 가게 되면서 겪는 여러 장면들을 따라 펼쳐진다.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현찬은 당황하지만 부모는 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채 상황을 평소처럼 넘겨 버린다. 결국 그는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양배추의 모습 그대로 학교에 가게 되고, 자신이 축구 선수도 축구공도 아닌 양배추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전날 밤 부모에게 현찬이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던 장면 역시 인상적으로 남는다. 현찬은 축구공이 선수의 발에 자연스럽게 붙어 움직이는 것은 수많은 연습과 노력 덕분이라며 작은 채소가 굴러가기 위해서도 애써야 한다는 식의 비유를 들어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였다. 이 장면은 축구를 향한 현찬의 열망이 얼마나 진지한지 보여 주는 대목으로 읽혀 그래서 현찬이 양배추로 변하게 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학교에서의 시간은 예상과 달리 낯설면서도 새로운 경험들로 채워진다. 친구들은 양배추가 된 현찬을 신기해하면서도 오히려 응원의 말을 건네고 양배추가 된 현찬 역시 굴러다니며 계속 축구에 도전한다. 때로는 양배추가 된 덕분에 수업 시간에 잠깐 쉬어 갈 수 있다는 소소한 장점도 발견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양배추가 된 현찬을 특별하게 대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이다. 이러한 모습은 다소 엉뚱한 상황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려는 주인공의 마음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며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든다. ​결국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현찬은 좌충우돌한 하루를 지나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양배추가 된 채 학교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소동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마음이 단단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부모임과 선생님, 친구들은 낯선 모습이 된 현찬을 이상하게 바라보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곁을 지켜 준다. 이러한 장면들은 어린이가 어떤 모습이든 존재 자체로 존중 받을 수 있어야 함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그리고 현찬이 받은 따뜻한 시선과 응원은 다시 다른 사람을 향한 다정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에게 응원을 건네는 모습은 이야기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 책은 기발한 상상력 속에서 어린이가 자신의 꿈과 마음을 지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 주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제목처럼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꿈을 가지고 꿈꾸는 아이들 모두를 응원하고 싶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7/95/cover150/8936451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79523</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하승완]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 -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84446</link><pubDate>Mon, 30 Mar 2026 19: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844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107&TPaperId=171844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37/coveroff/k8221371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107&TPaperId=171844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a><br/>하승완 지음 / 부크럼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목만 읽어보아도 위안을 받는 책이다. 이 책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를 잃은 사람들에게 지나온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남들과 같은 길을 걷고 있음에도 유독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스스로의 선택과 속도를 의심하게 되는 마음의 장면들을 차분하게 짚어 보며 지금까지 견뎌 온 시간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여러 작품을 통해 많은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감정과 생각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책은 눈에 보이는 성취나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지나온 시간에 주목한다. 느린 걸음과 흔들리던 마음, 서툰 선택들 또한 지금의 자신을 이루는 과정이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쉽게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시간들이 사실은 삶을 지탱해 온 중요한 경험이었음을 되짚고 있다. 그렇게 이 책은 지나온 시간 자체가 이미 삶의 한 부분이자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독자가 자신의 시간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만든다. <br>책은 독자에게 안부를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구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고민과 시련을 마주하며 살아가지만 그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 채 하루를 버텨 내는 순간들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이 있을 수 있으며 “잘 지내요”라는 짧은 인사 속에도 서로의 삶을 묵묵히 견디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음을 전하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이어 저자는 이러한 마음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조심스럽게 응원의 말을 건넨다. 지금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때로는 잠시 걸음을 멈추는 순간이 있더라도 그것이 결코 실패나 뒤처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사람은 여전히 자신의 방식으로 빛나고 있으며 지나온 시간과 경험들 역시 결국 삶을 이루는 중요한 장면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음을 울리게 만든다. ​책의 첫 글인 '아주 작은 빛이 되어서라도'에서는 잠들지 못하는 밤, 복잡한 마음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순간 속에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스스로를 많이 맞추며 살아왔고, 때로는 빛나 보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눌러가며 버티기도 했다는 사실을 되짚는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저자는 그런 시간들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고 스스로를 의심했던 순간들, 힘들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채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자신을 지탱해 온 힘이었다는 것이다. 겉으로 단단해 보이는 사람들 역시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처와 고민을 견디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저자는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이 글은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이 결국 한 사람을 지켜 주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야기를 이어 간다.<br>이어지는 글들 가운데 특히 공감하게 되는 글은 '어른이 된다는 건'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던 어린 시절과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은 점점 실패를 두려워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쉽게 꺼내지 못하고 감정을 속으로 삼키는 순간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행동과 마음 역시 조심스러워진다는 것이다.​그러나 저자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며 단단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넘어질 가능성을 알면서도 다시 걸어 보려는 마음,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려는 용기, 그리고 누군가를 끝까지 믿어 주는 태도가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의 용기와는 다른 방식이지만 삶을 통해 조금씩 자라난 다정함과 믿음을 품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 역시 흔들림을 두려워하기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사람, 그렇게 진정한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br>또 다른 글인 '다정한 사람의 특징'에서는 다정함이 무엇인지에 대해 간결한 문장들로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다정한 사람의 모습이 거창한 행동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태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말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사소한 이야기라도 흘려듣지 않으며,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태도가 바로 그런 모습이다. 또한 잘못이 있을 때는 사과를 미루지 않고, 자리에 없는 사람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으며, 작은 약속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 역시 다정함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된다.​이 글을 읽으며 하나씩 짚어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농담에도 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내기보다 이유를 설명하며, 사랑과 관심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까지 되돌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목록을 하나씩 체크하다 보니 생각보다 내가 꽤 다정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작은 태도들이 모여 다정함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글이다.​결국 이 책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꾸어 보게 만든다. 우리는 종종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스스로를 탓하고, 지나온 시간들을 부족했던 순간으로만 기억하려 한다. 그러나 저자는 뜻대로 되지 않았던 시간들 역시 삶의 일부이며, 그 과정 속에서 사람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성장해 간다고 이야기한다. 눈에 보이는 성취가 없었던 날들조차 결국은 오늘의 자신을 이루는 경험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또한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거창한 해답이나 특별한 순간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무심하게 건네진 한마디의 친절, 누군가가 보여 준 작은 배려, 말없이 곁을 지켜 준 시간들처럼 사소해 보이는 장면들이 삶을 이어 가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받은 온기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며 서로의 삶을 지탱하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책의 길지 않은 글들을 하나씩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켠에서 다정한 위로를 받게 되는 듯해서 마음이 참 따스해진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37/cover150/k8221371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63714</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조경란] 반대편 사람주의 - [반대편 사람 주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68237</link><pubDate>Mon, 23 Mar 2026 1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682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7864&TPaperId=171682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59/coveroff/k0221378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7864&TPaperId=171682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대편 사람 주의</a><br/>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겪는 고독과 불안,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미세한 균열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등단 30주년을 맞은 조경란 작가의 아홉 번째 작품으로, 2024년 이상문학상과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포함한 7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변주되는 설정을 통해 하나의 연작처럼 읽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이 책은 극적인 사건의 전개보다는 일상 속에서 감지되는 작은 변화와 관계의 단면에 주목한다. 사라진 사람을 찾거나, 누군가의 유서를 접하거나, 관계의 가능성을 마주하는 상황들은 인물들의 내면을 드러내는 계기로 작용한다. 반복되는 고독과 불안 속에서도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를 과장된 감정이나 낙관 없이 절제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서술은 결국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br>책에 실린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lt;그녀들&gt;은 대학 강사 영서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서는 수업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게 하지만 이 과정이 일부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받아 들여지며 인권위원회에 신고를 당하게 된다. 강의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영서는 면담을 거치고, 결국 학생들 앞에서 해명과 함께 수업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그는 학생들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게 되고 수업은 점점 부담과 긴장의 공간으로 변해간다.​이후 영서는 공황 증상을 겪을 정도로 불안이 심화되고 강의와 일상 모두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집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채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과거 가까웠던 사람과의 관계도 단절된 상태로 남아 있다. 소설은 이러한 상황을 통해 영서의 내면에 이미 자리하고 있던 균열을 드러내며 그가 왜 이처럼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br>이후 전개에서는 영서의 현재와 과거가 겹쳐지며 그가 관계 속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 과정이 드러난다. 윤선배의 연락을 계기로 그는 자연스럽게 시인 오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 한때 가까웠던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흐트러졌는 지를 되짚는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기대던 사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미묘한 거리감이 생기고, 특히 자신을 제외한 채 이어진 관계는 영서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남겼다. 이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그는 타인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하고 일정한 선을 유지해왔던 자신의 태도 또한 인식하게 된다.​현재의 영서는 여전히 타인과의 만남 앞에서 쉽게 발걸음을 내딛지 못한다. 약속을 앞두고도 망설이고 결국 자리에 나가면서도 끝까지 불안과 긴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족과의 관계 역시 가까이 있으면서도 충분히 닿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다. 특히 그는 스스로 감정을 구분하고 통제하려 애써 왔지만, 실제로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한 번 시작된 감정은 이어지고 겹치며 점점 커져가고 그 속에서 영서는 점점 더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그가 왜 관계 속에서 머물지 못하고 계속해서 멀어지게 되었는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br>이처럼 소설은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결을 보다 섬세하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영서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책임감과 피로, 연민과 거리감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가까워지려 했던 시도들이 오히려 균열로 이어지는 과정을 겪는다. 특히 어떤 순간에는 상대의 부재가 상실이 아니라 해방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감정의 양가성은 영서의 내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낸다.​이후 영서는 자신의 감정을 다시 짚어보며 그것이 단순한 분노라기보다 잃어버린 관계에서 비롯된 슬픔과 애착에 가까웠음을 인식하게 된다. 타인을 향해 기울였던 마음이 있었기에 그만큼의 흔들림도 뒤따랐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서로를 충분히 이해한 끝에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 서거나 멀어지는 관계도 존재할지 모른다. 이러한 인식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시키며 소설이 남기는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든다.​결국 이 책은 불안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차분히 돌아보게 만든다. 작품 속 인물들은 끝내 완전히 회복되거나 단단해지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리면서도 타인을 향해 시선을 두고, 사소한 말과 행동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가까스로 이어간다. 가까운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은 한편으로는 불안을 키우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삶을 계속 이어가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관계가 지닌 여러 층위의 의미를 보여주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책을 다 읽고 나면, 결국 우리를 버티게 하는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내미는 순간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완전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로소 형성되는 연결의 감각이야말로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지점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삶의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흔들리는 우리에게, 그럼에도 여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59/cover150/k0221378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4595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카를로 로벨리]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 -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58644</link><pubDate>Wed, 18 Mar 2026 2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586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387&TPaperId=17158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7/1/coveroff/k5521373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387&TPaperId=171586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과학하는 인간의 태도</a><br/>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동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최초의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띠지 속 “아낙시만드로스가 과학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라는 문장이 특히 눈에 띄는데 문장 그대로, 고대 그리스 밀레토스의 자연철학자가 어떻게 신화적 설명에서 벗어나 자연 현상을 스스로의 법칙으로 이해하려 했는지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 카를로 로벨리는 아낙시만드로스를 단순한 철학자가 아닌 비판과 관찰을 통해 세계를 설명하려 했던 최초의 과학자로 조명하며 그의 사유가 현대 과학의 출발점이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br>특히 신이 아닌 자연 자체에서 원인을 찾는다는 발상은 당시 세계관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는 비판적 사고와 자연주의라는 과학의 핵심 태도로 이어진다. 이 책은 아낙시만드로스의 사유를 따라가며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을 이해하려 했던 초기 시도를 살펴보고, 그러한 지적 전환이 왜 고대 그리스에서 가능했는 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학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br>책은 고대 인류가 공유하던 신화적 세계관에서 출발하여 그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려 했던 전환의 과정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문명이 하늘과 땅,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존재를 상정했던 것과 달리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가 아무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우주 공간에 떠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한 우주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자연을 설명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며 기존의 믿음을 의심하고 스스로 설명하려는 태도 속에서 새로운 사고방식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br>특히 아낙시만드로스는 현대 물리학과 지리학, 기상학, 생물학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기존 세계관을 비판적으로 사고한 최초의 인물이라는 데 있다.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확실성을 거부하고, 의심과 탐구를 지식 형성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러한 태도는 이후 과학이 발전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원리로 이어졌으며 과학은 완전한 진리를 제시하는 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무지를 자각하고 더 나은 설명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드러낸다. 나아가 저자는 과학의 본질을 확실한 답이 아니라 끊임없는 질문과 수정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아낙시만드로스의 사유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과학적 사고의 기원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br>그리고 아낙시만드로스의 저서인 &lt;자연에 관하여&gt;는 오늘날 남아있지는 않지만, 자연과 우주의 기원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그는 모든 존재가 아페이론(apeiron)이라는 무한하고 불확정적인 근원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으며 이로부터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분리되며 세계가 형성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지구는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독립된 천체이며, 태양과 달, 별은 일정한 질서를 따라 움직인다고 보았다. 이러한 우주관은 세계를 신이 아닌 자연적 원리로 이해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br>더 나아가 그는 기상 현상과 생명의 기원 역시 자연적 과정으로 설명하였다. 비는 물의 증발과 순환으로, 천둥과 번개는 구름의 충돌로 발생한다고 보았으며 생명은 바다에서 시작되어 환경 변화에 따라 육지로 진화했다고 추측했다. 또한 최초의 지도 제작과 관측 도구 활용 등 경험적 탐구에도 기여했다. 비록 그의 이론은 현대 과학의 기준에서 완전하지 않지만 자연현상을 신화가 아닌 자연 자체로 설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과학적 사고의 출발을 보여주는 중요한 저작으로 평가된다.<br>이 책에서 설명하는 아낙시만드로스가 자연현상을 바라본 시각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그는 비, 바람, 천둥, 지진과 같은 현상을 신의 의지가 아닌 태양의 열, 공기의 흐름, 지표의 변화와 같은 자연적 원인으로 설명하려 하였다. 물론 그의 설명은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일부는 정확하고 일부는 한계를 지니지만 중요한 점은 자연 현상을 자연 그 자체로 이해하려 했다는 데 있다고 본다. 당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자연 현상을 신의 작용으로 여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기존의 사고방식과 뚜렷이 구별되는 혁신적인 시도였다.<br>이러한 자연주의적 관점은 생명과 인간의 기원에 대한 사유로까지 확장된다. 그는 생명의 기원이 바다에 있으며 환경과 기후 조건의 변화에 따라 생물이 육지로 올라와 적응해 나갔다고 보았고, 나아가 어떤 생물이 진화하여 인간이 되었는지에 대해서까지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는 훗날 다윈의 진화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설명되기 전까지는 쉽게 제기되지 않았던 관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더 나아가 그의 설명이 완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현상의 원인을 자연 내부에서 찾으려 했다는 태도 자체는 이후 과학적 탐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br>책은 아낙시만드로스를 중심으로 신화에 의존하던 설명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 자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어떻게 과학적 사고로 발전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사유는 당대에는 낯설고 불완전한 가설로 받아들여졌지만 시간이 흐르며 과학이 작동하는 기본 원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존 이론을 비판하고 수정해 나가는 태도는 과학이 축적되는 방식과 맞닿아 있으며 지식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br>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아낙시만드로스의 시도가 단순한 고대의 사유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의 질문과 태도는 오늘날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출발점으로 작용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이 특정한 이론의 집합이 아니라 세계를 지속적으로 새롭게 이해하려는 과정임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고, 그 출발점에 서 있는 최초의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가 지니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7/1/cover150/k5521373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7013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송혜수] 달인만두 한 판이요! - [달인만두 한 판이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35386</link><pubDate>Sat, 07 Mar 2026 1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353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3518&TPaperId=171353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81/coveroff/89364435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3518&TPaperId=171353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인만두 한 판이요!</a><br/>송혜수 지음, 란탄 그림 / 창비 / 2026년 02월<br/></td></tr></table><br/>제목과 표지 그림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바닷가 마을 시장에서 만둣집, 달인만두를 운영하던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만두 장인을 꿈꿔 온 열세 살 소년 황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복싱 선수를 꿈꾸다 집을 떠났던 아버지가 돌아와 가게를 이어받으면서 뜸이의 일상은 흔들리게 된다. 단골손님들은 예전과 달라진 만두 맛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할아버지가 남긴 비법 공책은 가장 중요한 마지막 장이 찢어진 채 발견된다. 위기에 놓인 달인만두를 지키기 위해 뜸이는 사라진 비법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단순히 요리 비법을 되찾는 문제를 넘어한 소년이 자신의 꿈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 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시장 상인들의 다양한 사연과 먹거리 가득한 풍경은 바닷가 소도시의 활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전통 시장이라는 공간이 지닌 공동체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특히 이번 책은 송혜수 작가 특유의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문체는 서사의 리듬을 살리고 란탄 화가가 그린 만두 모양 머리의 뜸이는 인물의 개성을 또렷하게 부각하여 이야기 자체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br>이야기는 달인만두의 단골손님인 다포장 할머니가 만두를 맛본 뒤 고개를 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 생전에는 세 끼를 먹어도 질리지 않던 만두였지만, 이제는 “맛이 변했다”는 말이 이어진다. 복싱 선수를 꿈꾸다 뒤늦게 가게를 이어받은 아버지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지만, 오랜 단골들은 구체적인 설명 대신 예전 맛이 아니라는 반응만을 보인다. 정확히 짚어 말하기 어려운 이 미묘한 차이가 곧 달인만두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가 된다.​황뜸 역시 그 변화를 느끼고 있다. 짜거나 싱거운 문제가 아니라 분명히 어딘가 빠진 듯한 맛이다. 손님이 남기고 간 만두를 치우며 뜸이는 가게의 현실을 체감한다. 할아버지의 만두는 남는 법이 없었다는 기억과 지금의 상황이 대비되면서 위기는 더욱 또렷해진다. 할아버지의 비법 대로 만들었지만 달라진 만두 맛 앞에서 뜸이와 아버지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br>만두 맛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뜸이와 아버지는 가게 문을 일찍 닫고 다시 처음부터 만두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할아버지가 남긴 비법 공책을 펼쳐 놓고 재료의 비율과 숙성 과정, 반죽의 상태까지 하나하나 점검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두 사람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낸다. 비법 공책의 마지막 장이 찢겨 나가 있고, '제일 중요한 과정이 남았다. 그게 뭐냐면……'이라는 문장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던 것이다. 가장 핵심이 될 부분이 통째로 사라진 상황에서 달인만두의 위기는 더욱 분명해지며 이야기에 완전 몰입하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유언장을 통해 달인만두 2대 달인으로 할아버지가 자신이 아닌 아버지가 지목되었다는 것 역시 뜸이의 마음은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가게를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고민하던 끝에 뜸이는 비법 공책이 아닌 사람에게서 답을 찾기로 한다. 할아버지에게 직접 만두 빚는 법을 배운 이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떠올린 것이다. 그 인물은 바로 12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친구 양자강의 아버지로 중식당, 양자강 중화요리를 운영하며 과거 할아버지에게 만두 기술을 배운 적이 있다. 사라진 마지막 장의 단서를 찾기 위해 뜸이는 결국 자강을 찾아 나서게 된다. <br>비법의 단서를 좇던 뜸이는 친구 자강과 함께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나선다. 자강의 아버지가 과거 뜸이 할아버지와 인연이 있었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기대하지만 부모 몰래 장부를 확인하던 자강은 오히려 아버지가 감춰 온 사정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뜸이 또한 뚜렷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돌아선다. 시장의 변화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켜봐 온 두 아이에게 두 가게의 흔들림은 단순한 매출 감소가 아니라 가족과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문제로 다가온다.​이후 두 아이는 과거 할아버지와 함께 장사를 했던 작은 할아버지를 찾아 인천으로 향한다. 그러나 작은 할아버지는 수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사업가적 태도를 보이며 뜸이 할아버지와는 다른 장사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만남은 뜸이로 하여금 자신이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가게를 이어 온 힘은 특별한 기술 한 줄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성실함,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붙드는 태도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한편 자강은 아버지와 화해하지만 뜸이와 아버지의 갈등은 오히려 깊어진다.​“나한테는 달인만두가 꿈이에요. 아빠처럼 억지로 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뜸이의 말은 두 사람 모두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하게 하는 순간이 된다. 그렇다면 과연 뜸이와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비법을 찾아 위기에 놓인 달인만두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책은 사라진 비법을 둘러싼 이야기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특별한 한 줄의 비결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반복되는 노력과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시도하는 용기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여기에 더해 작품은 ‘뜸’의 의미를 통해 메시지를 한층 분명하게 전한다. 음식을 익힌 뒤 바로 뚜껑을 열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처럼 인생 역시 서두르지 않고 제 몫의 시간을 견뎌야 비로소 속까지 단단히 익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두를 빚는 과정과 삶의 과정을 겹쳐 놓은 구성과 이야기들은 이러한 성장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만들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81/cover150/89364435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58125</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영] 구슬도사 고미호 2 - 숨겨진 힘을 깨워라 - [구슬 도사 고미호 2 - 숨겨진 힘을 깨워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26054</link><pubDate>Mon, 02 Mar 2026 16: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260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389&TPaperId=171260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25/coveroff/89364493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389&TPaperId=171260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구슬 도사 고미호 2 - 숨겨진 힘을 깨워라</a><br/>다영 지음, 모차 그림 / 창비 / 2026년 02월<br/></td></tr></table><br/>1권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손꼽아 기다려 온 &lt;구슬 도사 고미호&gt; 시리즈 2권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번 권에서는 천 년 요괴 불개에 맞서기 위해 물의 구슬을 찾아 나선 고미호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사막과 해저, 미래 도시와 우주를 잇는 은하수 열차’ 등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는 더욱 박진감 있게 전개되며 고미호는 모험을 거듭할수록 스스로의 잠재된 힘을 자각하고 성장해 간다. 정의로우면서도 능청스러운 고미호와 유머러스한 햄도사의 호흡은 긴장감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이번 2권은 현직 초등 교사이자 교과서 연구위원, 영재 교육 전문가인 다영 작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에 맞춰 설계한 과학 판타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퀴즈를 해결해야 다음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성은 독자가 능동적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하며 물리학 개념을 상황 속에서 적용하게 만들어 더욱 유익하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지식을 모험 서사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과학적 탐구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 점이 바로 이 책의 큰 매력이라 하겠다. <br>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앞서 책은 '은하수 열차 지도'와 등장인물 소개, 앞 이야기를 수록하여 이야기의 이해를 돕고 있다. <br>2권의 이야기는 고미호가 요괴에게 붙잡힌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수용소 잠입 작전을 펼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둠귀에게 끌려가는 두 사람을 눈앞에서 놓친 뒤, 고미호는 은하수 열차 안에서 상황을 수습할 방법을 찾는다. 시공간 이동 터널의 특성상 이미 지나온 역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식물계 칸의 관리자 무화과나무로부터 수용소로 향하는 다른 경로를 전해 듣는다. 수용소는 어둠귀 열차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정확한 시각에 열차 지붕을 건너 타야 한다는 위험한 계획이 제시된다.​고미호는 어둠귀의 복장을 갖춰 입고 자정에 맞춰 열차 밖으로 나간다. 강풍과 속도, 추락의 위험을 감수하며 지붕 위로 올라선 뒤 반대편 철로를 달려오는 어둠귀 열차로 몸을 던진다. 계산된 타이밍과 담대한 실행이 요구되는 장면으로 이야기 초반부터 긴장감을 높이며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과연 고미호는 무사히 어둠귀 열차에 잠입하여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할 수 있을까? ​2권의 이야기는 고미호가 요괴에게 붙잡힌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수용소 잠입 작전을 펼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둠귀에게 끌려가는 두 사람을 눈앞에서 놓친 뒤, 고미호는 은하수 열차 안에서 상황을 수습할 방법을 찾는다. 시공간 이동 터널의 특성상 이미 지나온 역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식물계 칸의 관리자 무화과나무로부터 수용소로 향하는 다른 경로를 전해 듣는다. 수용소는 어둠귀 열차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정확한 시각에 열차 지붕을 건너 타야 한다는 위험한 계획이 제시된다.​고미호는 어둠귀의 복장을 갖춰 입고 자정에 맞춰 열차 밖으로 나간다. 강풍과 속도, 추락의 위험을 감수하며 지붕 위로 올라선 뒤 반대편 철로를 달려오는 어둠귀 열차로 몸을 던진다. 계산된 타이밍과 담대한 실행이 요구되는 장면으로 이야기 초반부터 긴장감을 높이며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과연 고미호는 무사히 어둠귀 열차에 잠입하여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할 수 있을까? ​고미호가 위기를 거듭하며 스승 햄도사와 라이거를 구출해 가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이 책이 더욱 눈길을 끄는 지점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과학 퀴즈에 있다. 맨 처음 제시되는 질문은 “하늘로 곧장 쏜 총알은 어떻게 떨어질까?”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이 문제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후 전개될 물리학적 사고의 방향을 미리 보여 주는 듯하다. 퀴즈는 별도의 설명 코너처럼 분리되지 않고 사건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물리학 개념은 이론 중심의 설명 대신 상황과 연결되어 제시되고 있다. 속도와 중력, 힘의 방향과 같은 요소들이 실제 장면과 맞물려 등장하면서 독자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시에 과학 원리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인물들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내리는 판단이 곧 과학적 사고 과정이 되기 때문에 지식은 부담 없이 스며든다. 읽는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는 이러한 구성은 이 시리즈만이 가지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개 속에서 2권은 모험의 범위를 더욱 넓혀 간다. 수용소 잠입 작전을 통해 스승 햄도사와 라이거를 구출한 뒤에도 고미호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개미 떼처럼 몰려드는 요괴들 앞에서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며 구슬 속에 잠든 힘을 온전히 깨워 낸다. 이어지는 버닝 밸리의 사막, 미래 도시 네오 시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챌린저 해연까지 고미호의 무대는 끊임없이 확장된다. 북극곰 요괴, 인공지능 로봇, 플라스틱 쓰레기로 이루어진 대왕오징어 요괴와의 대결은 장면마다 다른 과학적 상황을 만들어 내며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구슬을 모으는 여정 속에서 독자들은 낙하 운동, 열의 이동, 빛의 성질, 배터리 충전 원리 등 다양한 물리학 퀴즈를 만나게 된다. 게다가 각 장 말미에 정리된 ‘햄도사의 수련 비법’은 본문에서 다룬 핵심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돈해 주어 과학적 지식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함께 높이고 있다. 특히 네오 시티에서 드러나는 인공지능의 편향 문제는 데이터가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며 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연대해 고미호를 돕는 장면은 공동체의 힘을 보여 준다. 고미호가 보여 주는 다정한 용기는 단순한 힘의 과시가 아니라 타인을 향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 남은 구슬은 세 개. 불개와의 본격적인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지식과 용기를 겸비한 고미호의 다음 모험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벌써부터 다음 권이 기대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25/cover150/89364493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4258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연유진, 석혜원] 똑똑하고 야무진 경제 습관 - 1. 용돈 도둑을 잡아라 - [똑똑하고 야무진 경제 습관 1 - 용돈 도둑을 잡아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02523</link><pubDate>Fri, 20 Feb 2026 0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025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5339&TPaperId=171025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5/73/coveroff/k5321353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5339&TPaperId=171025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똑똑하고 야무진 경제 습관 1 - 용돈 도둑을 잡아라</a><br/>연유진.석혜원 지음, 이나무 그림 / 다봄 / 2026년 02월<br/></td></tr></table><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이 처음으로 용돈을 관리하는 상황을 소재로 삼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경제 교육의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 주인공 도도는 용돈을 받고 설레는 마음도 잠시, 어느새 사라져버린 돈의 행방을 추적하며 용돈 실종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언니 루루를 의심하고 함정을 설치하는 과정은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형성하여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한 용돈 도둑을 잡는 추리이야기가 아니라 소비 습관을 점검하는 데 있다. 아이들은 도도의 행동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비 방식과 돈의 흐름을 돌아보게 된다.​그리고 책은 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된 지금의 시대에 현금의 개념과 관리 경험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단순히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절제와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소비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다. 또한 ‘화폐 단위 익히기’, ‘나만의 용돈 계획 세우기’, ‘소비 스타일 점검 활동’ 등 실천 중심의 부록을 제공하여 아이들이 집과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어 더욱 유익하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프롤로그는 초등학생이 된 도도가 처음으로 용돈을 받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일상 속에서 간식 하나 자유롭게 사 먹기 어려웠던 도도에게 '스스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겼다는 사실은 분명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손에 쥔 지폐를 바라보며 기뻐하는 모습은 용돈이 단순한 소비 수단이 아니라 선택과 책임을 동반하는 자원임을 드러내는 듯하다. 동시에 이러한 설렘이 이후 어떤 사건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독자로 하여금 용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br>이야기는 어느 아침, 도도가 “내 돈이 모두 사라졌어!”라고 외치며 시작된다. 처음으로 받기 시작한 용돈 300원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도도는 방 안 곳곳을 샅샅이 뒤지며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지갑, 가방 주머니, 침대 밑까지 확인했지만 돈은 보이지 않고 언니 루루의 용돈은 그대로라는 사실에 의심은 더욱 커진다. 결국 도도는 언니를 범인으로 의심하며 잠을 자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번번이 잠에 빠져버린다. 이후 색종이를 붙이고, 방울을 달고 반짝이 가루를 뿌리는 등 여러 가지 함정을 설치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한다.​도둑을 잡지 못한 채 시간은 흐르고, 도도는 결국 용돈을 베개 밑에 숨기는 방법을 택한다. 다음 날 아침 용돈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며 안도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명확히 해결되지 않는다. 과연 정말 도둑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반복되는 실종 사건 속에서 용돈 도둑의 정체가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지며 사건의 진짜 원인을 밝힐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대가 된다. ​책은 단순히 사라진 용돈 도둑을 찾는 사건의 결말을 보여 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소비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친구도 사니까 나도 사고 싶다거나 1+1이면 지금 사는 게 이익 아닐까? 라고 흔들리는 마음은 또래 아이들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장면이다. 도도의 선택과 시행착오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소비의 이유를 따져 보게 되고 지금 갖고 싶은 마음과 정말 필요한 것 사이를 구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설명이나 충고를 앞세우기보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드러난다.​또한 책은 디지털 결제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실물 화폐를 직접 다루는 경험이 왜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돈을 손에 쥐고 세어 보며 사용하는 과정은 금액의 크기와 한계를 몸으로 이해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계획성과 절제력을 기르는 바탕이 된다.저자들의 교육적 경험과 이나무 작가의 친근한 그림이 어우러져 경제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누구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화폐 단위 설명, 용돈 계획 세우기, 소비 성향 점검 활동 등은 읽기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여 바로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하고 좋다.​게다가 곧이어 2권 &lt;용돈 모으기&gt;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며 2권에서는 어떻게 쓸 것인 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모을 것인가를 다룰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지출과 저축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경제 습관이 어떻게 형성될지 도도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5/73/cover150/k5321353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357318</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김진우] 이상한 과학책 -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과학 교양 - [이상한 과학책 -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과학 교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91478</link><pubDate>Sat, 14 Feb 2026 1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914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2345&TPaperId=170914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80/83/coveroff/k53203234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2345&TPaperId=170914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상한 과학책 -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과학 교양</a><br/>김진우(은잡지) 지음, 최재천 감수 / 빅피시 / 2025년 11월<br/></td></tr></table><br/>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을 듯하여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한 번쯤 떠올려 보았을 법한 사소한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태아의 배변 여부, 펭귄이 동상에 걸리지 않는 이유, 벌집이 육각형인 까닭과 같은 질문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호기심처럼 보이지만 책은 그 이면에 자리한 생물학, 화학, 생태학, 신경과학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복잡한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그림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개념을 구조화하여 이야기하여 누구에게라도 과학을 일상과 분리된 학문이 아니라 생활 속 현상을 해석하는 도구로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또한 이 책은 자연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멸종 이후에도 생존할 수 있었던 거북의 등껍질 구조, 동상을 방지하는 펭귄 발의 혈관 배열, 고속열차 설계에도 활용되는 벌집의 허니콤 구조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연 속 형상과 배열이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효율과 생존 전략의 결과임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을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탐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며 관찰과 질문이 과학적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br>이처럼 이 책은 자연을 단순한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인간을 지구의 지배자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지구는 결코 인간만의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생명체가 각자의 방식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공존해 왔고, 인간 역시 그 생태계의 일부인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연을 통제하는 태도가 아니라 다양한 생물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 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생명체의 구조와 생존 전략을 존중하고 과학적 탐구를 통해 그 원리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이 책은 5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 채널 〈은근한 잡다한 지식〉의 두 번째 저서로, 전작 &lt;엉뚱한 과학책&gt;에 이어 보다 확장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심해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탐구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사람과 동물, 진화와 적응, 생태와 환경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과학 지식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대신, 질문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여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개념을 이해하도록 구성하고 있는 게 큰 매력이다. <br>책은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 있으며 인체의 신비로운 작동 원리에서 출발해 동물의 생존 기술과 진화 과정, 생태계의 상호 연결성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히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어 곤충의 세계와 동물의 일상 행동 속 과학적 원리까지 다루며 지구 생명체 전반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조망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개별 사례를 넘어 지구라는 하나의 체계 안에서 모든 생명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먼저 ‘태아도 엄마 뱃속에서 똥을 쌀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체의 기본적인 생리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태아는 탯줄과 태반을 통해 이미 소화 과정을 거친 영양분만을 전달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음식물 찌꺼기로 인한 대변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태아의 몸에는 배설해야 할 불필요한 소화 부산물이 거의 남지 않는다. 다만 태아는 양수를 마시고 일부를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이 소변은 다시 양수의 일부가 된다. 이러한 순환 과정은 태아 발달에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위생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한편 태아의 장에는 탈락한 세포와 점액, 미처 흡수되지 않은 양수 등이 축적되어 ‘태변’이라 불리는 물질이 형성된다. 태변은 대개 출생 직후 배출되지만 드물게 자궁 내에서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태변이 양수와 함께 태아의 폐로 들어가면 ‘태변 흡입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출생 직후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초음파 관찰이 이루어지며 필요할 경우 폐 세척 등의 의학적 처치를 시행한다. 이 사례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해 인체의 발달 과정과 의학적 관리의 중요성까지 연결되는 과학적 설명의 전개 방식을 잘 보여준다.<br>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사례로 제시되는 것은 노르웨이 하르다에르비다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순록 집단 폐사 사건이다. 2016년 8월, 번개가 툰드라 지대에 떨어지면서 무리 지어 있던 야생 순록 323마리가 한꺼번에 즉사했다. 갑작스러운 자연 재해로 대규모 사체가 발생하자 이를 치워야 할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일어났다. 주민들은 부패로 인한 악취와 해충 증가, 생태계 훼손을 우려했지만 국립공원 측은 번개와 폐사 모두 자연 현상이라는 점을 들어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이후 사체 주변에는 구더기와 설치류가 늘어났고, 이를 먹이로 삼는 새와 까마귀, 여우, 검수리 등 상위 포식자까지 차례로 등장했다. 연구 결과 몇 년 사이 조류와 육식동물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특정 식물의 종자 확산이 이루어지는 등 생태계 내 상호작용이 활발해졌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선택이 오히려 새로운 생태적 균형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 사례는 자연 현상을 단기적 문제로만 판단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태계의 자정 능력과 순환 구조를 이해해야 함을 보여준다.​책은 흔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넘겼던 익숙한 장면을 낯선 시각으로 다시 해석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책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생명 현상과 자연의 구조가 실제로는 치밀한 생리 작용과 진화의 축적이라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질문에서 출발해 근거를 따라가며 설명에 이르는 전개 방식 덕분에 우리는 개별 지식을 단편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원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함께 이해하게 된다. 그 결과 과학적 개념이 한층 명확하게 정리되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내용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아울러 책은 서로 다른 분야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시함으로써 자연 현상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게 한다. 인체의 작동 원리, 동물의 적응 전략, 생태계의 상호 관계는 따로 떨어진 주제가 아니라 동일한 법칙 안에서 설명된다. 이러한 구성은 과학을 암기해야 할 정보의 집합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합리적 틀로 인식하게 만든다. 읽는 과정 자체가 과학적 사고 방식을 연습하는 시간이 되며 동시에 과학적 원리를 보다 쉽게 체득하도록 도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시간이 될 듯 싶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80/83/cover150/k53203234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808369</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채인선] 오빠는 사춘기 - [오빠는 사춘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88746</link><pubDate>Thu, 12 Feb 2026 2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887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370&TPaperId=170887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1/17/coveroff/89364493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370&TPaperId=170887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빠는 사춘기</a><br/>채인선 지음, 김정은 그림 / 창비 / 2026년 01월<br/></td></tr></table><br/>채인선 작가님의 책이라서 읽게 된 책이다. 채인선 작가는 오랜 시간 어린이의 일상과 감정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는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이 책 역시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완벽해 보이던 오빠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전과 달라지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는 열한 살 소녀 은미가 오빠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사춘기라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감정 변화와 가족 관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특히 어린 동생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사춘기의 모습은 독자들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여 더욱 인상적이다. ​책은 사춘기를 단순한 반항이나 혼란의 시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성장의 한 과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개정된 판본에서는 보다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과 삽화가 보완되어 이야기의 전달력을 높였다고 한다. 사춘기라는 공통된 경험을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풀어내며 변화하는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는 점에서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br>책은 주인공 열한 살 은미가 오빠와 말다툼을 하며 관계의 변화를 처음으로 체감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늘 자신을 챙겨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던 오빠는 어느 날부터 사소한 질문에도 짜증을 내며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은미는 이러한 변화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서운함과 혼란을 느끼고, 이전처럼 오빠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또한 은미는 자신의 마음속에 ‘뱃속 생각’이라는 존재를 떠올리며 혼자 감정을 정리하려 하지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막막함을 느낀다.​이야기는 주인공 은미가 직접 기록하는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며 이를 통해 어린 화자의 솔직한 감정과 혼란이 더욱 생생하게 드러난다. 은미는 어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대신 뱃속 생각과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려 한다. 이는 은미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불안과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동시에 과거에는 오빠와 함께 해결하던 문제들을 이제는 혼자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강조되면서 어린 시절의 익숙했던 관계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는 은미의 오빠가 왜 변했는지,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하여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br>오빠는 사춘기에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은 은미의 시선에서 점점 확신에 가까운 판단으로 굳어진다. 친구 소희에게서 ‘사춘기’라는 말을 들은 은미는 오빠의 변덕스럽고 예민한 행동을 하나의 병처럼 받아들이며 이전과 달라진 오빠의 모습을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오빠가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괜히 트집을 잡는 모습은 은미에게 당황스러움과 서운함을 동시에 안겨 준다. 은미는 장난스럽게 오빠에게 사춘기에 걸렸다고 말하지만, 그 말 속에는 오빠의 변화를 설명하고 싶어 하는 어린 마음과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가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한편 은미 역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경험하며 또 다른 혼란을 겪는다. 친구들과 함께 성장의 징후를 마주하면서도 이러한 고민을 누구에게 먼저 털어놓아야 할지 망설이게 되고, 예전 같으면 가장 먼저 이야기했을 오빠에게조차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다는 사실에서 관계의 거리감을 실감한다. 더불어 친구 소희가 오빠에게 보이는 미묘한 태도 변화까지 겹치면서 은미가 바라보는 세계는 점점 복잡해지고 낯설어진다.​이처럼 이 책은 사춘기를 단순히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거치는 혼란의 시기로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열한 살 은미의 일기를 통해 사춘기를 겪는 당사자의 내면 뿐만 아니라, 그 변화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 구성원의 감정과 인식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은미가 오빠의 달라진 태도를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은 사춘기를 낯설고 불안한 변화로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관찰하고 해석하려는 아이의 시선의 특징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춘기를 하나의 문제 상황으로 단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경험되는 복합적인 변화로 인식하게 만든다.​또한 소설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와 감정의 동요를 특별하거나 숨겨야 할 사건으로 강조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변화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사춘기를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라기보다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점차 받아들이게 되는 경험으로 바라보게 된다. 주인공 은미가 기록하는 일상의 단면들은 거창한 사건보다 사소한 감정의 움직임과 관계의 미묘한 균열에 주목하며 성장이라는 과정이 개인의 변화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롭게 형성된다는 점을 께닫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사춘기를 겪는 시기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며 성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1/17/cover150/89364493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11734</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조석] 오늘도 마음의 소리 - [오늘도 마음의 소리 - 나는 달리기보다 버티고 서는 법을 배웠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72748</link><pubDate>Thu, 05 Feb 2026 09: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727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399&TPaperId=170727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73/56/coveroff/89012993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299399&TPaperId=170727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도 마음의 소리 - 나는 달리기보다 버티고 서는 법을 배웠다</a><br/>조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lt;마음의 소리&gt;로 너무나 유명한 조석 작가의 첫 에세이라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nbsp;네이버 웹툰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한국 웹툰의 흐름을 만들어 온 저자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쓰게 된 첫 에세이이다. 한국 최장수 연재, 누적 조회 수 70억 회라는 기록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그의 또 다른 이력은 20년간 단 한 번의 지각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책은 바로 그 시간 동안 이어져 온 작업의 리듬과 일상의 축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nbsp;​그렇기에 책은 작품 해설이나 성공담을 중심에 두기보다는 개그 만화 작가로 살아오며 마주한 일과 삶의 태도를 짧은 글들로 압축하여 담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마음의 소리〉를 비롯해 〈문유〉, 〈조의 영역〉, 〈행성인간〉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이 가능했던 이유는 꾸준한 마감과 반복된 선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웹툰 속 웃음 뒤편에 존재했던 저자 개인의 사고방식과 작업 환경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정리한 이 책은 조석 작가 뿐만 아니라 조석이라는 사람을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게 하여 책으로 더욱 빠져들게 된다.&nbsp;<br>책을 넘기자마자 만나게 되는 프롤로그의 제목은 바로 ‘슈욱 쾅’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슈욱 쾅’의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이 표현은 만화에서는 한 컷의 그림과 효과음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될 장면이지만 글로 옮겨지는 순간 세밀한 설명과 선택을 요구하는 고난도의 작업이 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그동안 당연하게 사용해 왔던 그림의 언어와 새롭게 마주한 글의 언어 사이에 분명한 간극이 존재함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그리고 ‘슈욱 쾅’은 곧 만화가로 살아온 20년의 시간을 글로 풀어내야 하는 저자의 현재를 상징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그림으로 사고하고 표현해 왔던 장면들을 오롯이 문자로 구성하는 과정에서 그는 비로소 글로 이야기를 만들어 온 이들의 작업이 얼마나 치열한지 체감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이 작가로서의 성과를 정리한 기록이 아니라 만화를 그려온 시간과 그 속에 쌓인 생각들을 하나씩 언어로 옮겨 보려는 시도라고 밝힌다. 그래서 이 책은 웃음을 만들어 온 조석 작가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그의 진짜 마음의 소리를 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남긴다.<br>그리고 이 책의 제일 처음으로 실린 &lt;콘셉트가 길어지면 본질이 된다&gt;에서 저자는 자신의 초창기 작업 태도를 '열심히 하는 척’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데뷔 당시 그림 실력에 대한 평가와 업계의 냉담한 시선 속에서 그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도 상황을 미화하지도 않는다. 다만 만화를 그리며 살아갈 수 있다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한 태도를 연기하듯 유지해 왔다고 말한다. 더 많은 컷을 그리는 척, 만화를 사랑하는 척, 독자에게 감사한 척을 하다 보니, 어느새 그 ‘척’이 행동이 되고 습관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이 대목을 읽으며 저자는 ‘척’이라고 표현하지만 그것은 결국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반복된 노력과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완성된 재능이 아니라 버티며 쌓아 온 시간의 무게가 지금의 조석 작가를 만든 셈이다. 이러한 인식은 최근 방영된 &lt;흑백요리사 시즌 2&gt;에서 우승한 최강록 요리사가 했던 말과도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좋아하는 척, 잘하는 척을 하며 계속 손을 움직이다 보면 결국 그것이 자신의 것이 된다는 이야기처럼 이 글은 성실함이 어떻게 개인의 본질로 굳어지는 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며 오래 기억에 남는다.<br>앞선 글이 성실함이 하나의 태도로 굳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면, &lt;여전히 어려운 것&gt;에서는 저자가 일을 대하는 또 다른 기준이 드러나서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작업이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 특히 어려운지 따지는 일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한다. 남들도 똑같이 겪는 어려움이라면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고, 결국 해야 할 일이라면 판단보다 실행이 앞서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저자는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무엇을 잘 못하는지를 굳이 정확히 알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어차피 모든 과제는 피할 수 없고 차라리 모른 채 손을 움직이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더 알수록 더 자유로워진다’는 통념과는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저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한 이후 오히려 스스로를 제한하게 되었고, 타인의 평가와 업계의 기준을 알게 되면서 더 많은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무엇을 못하는지 명확히 알게 되는 순간, 그 인식이 족쇄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많은 것을 알고 판단하게 되지만, 그 정보가 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요즘 나 역시 깨닫고 있기에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은 한 웹툰 작가의 성공 서사가 아니라 한 직업인이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 유지해 왔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끊임없이 평가받는 환경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무엇을 선택했고, 무엇을 내려놓았는지를 너무나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조회 수와 별점, 댓글이라는 외부의 잣대 속에서도 자신이 세운 기준을 놓지 않으려 했던 태도는 화려한 결과보다 과정의 밀도를 다시 보게 만든다.​특히 인상적인 점은 저자가 앞서가는 법보다는 계속 서 있는 법을 중심에 둔다는 점이다. 재능이나 요령보다는 버티는 힘, 그리고 그 버팀을 가능하게 한 일상의 태도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장르를 넘나든 작업들과 실패와 불안, 그리고 다시 시도하는 선택들은 모두 특별한 결단이라기보다 일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했던 현실적인 판단에 가까워 더욱 인상적이다. 그래서 이 책은 창작자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일을 오래 이어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듯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과 동료, 오래 곁에 있었던 사람들의 존재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저자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는 부분은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책은 저자 특유의 웃음을 만들어 온 작가의 이면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생이라는 긴 연재를 중단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끝까지 읽고 나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 자신의 자리를 자신의 사람들과 함께 지키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되돌아보게 만들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73/56/cover150/89012993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735653</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수정빛]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67991</link><pubDate>Tue, 03 Feb 2026 08: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679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032119&TPaperId=170679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4/82/coveroff/k1820321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032119&TPaperId=170679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a><br/>수정빛 지음 / 부크럼 / 2025년 10월<br/></td></tr></table><br/>제목을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마음에 위안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은 거창한 위로나 극적인 변화 대신, 일상 속에서 오가는 말 한마디가 사람의 삶을 어떻게 지탱해 왔는지를 담담하게 되짚어주는 에세이이다. 수정빛 작가의 네 번째 작품인 이 책은 기억 속에 남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언어의 흔적을 따라가며 상처와 위로가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은 시간과 공간에 함께 존재해 왔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과 익숙한 일상의 장면들을 통하여 다정한 말이 감정을 잠시 달래는 역할을 넘어 삶을 다시 이어 가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책이 담고 있는 다정함은 현실을 외면하거나 감정을 과장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더욱 인상적이다. 아픔을 없애려 하기보다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말이 우리 곁에 놓일 수 있을까. 저자는 “잘 먹고 잘 자라”와 같은 평범한 언어들이 반복될 때 그것이 오히려 마음을 회복시키는 최소한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책 속의 문장들은 순간의 위로에 머무르지 않고, 시간이 지나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언어로 남아 삶을 정돈하도록 돕고 있기에 오래오래 마음에 남는다. <br>저자는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건네며'에서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기억과 말의 힘을 되짚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린 시절의 따뜻한 장면들과 가족과 함께한 평범한 순간들, 그리고 쉽게 꺼내기 어려운 아픈 기억들까지 모두 삶을 따라다니며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왔다고 말한다. 그 기억들 곁에는 언제나 말이 있었다는 거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한마디는 삶을 버티게 했고, 또 어떤 말은 오래 남아 마음을 아프게 했다. 결국 우리를 흔들고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단 하나의 기억이자 단 하나의 말이었다는 깨달음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그렇기에 이 책은 바로 그 언어의 힘에 주목한다. 아픈 기억을 단번에 지워 내는 말이 아니라 밝고 따뜻한 언어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상처를 조금씩 덮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다정한 말은 타인을 향한 위로에만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에게 건네는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건네는 작은 말들이 어떻게 새로운 기억을 만들고 삶에 다정을 불어넣는지를 보여 주며 결국 다정한 언어가 누군가의 하루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전한다.<br>책에 실린 여러 글 가운데 표제작인 &lt;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gt;은 저자가 오랫동안 붙잡고 살아온 감정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과거의 상처와 차별적인 시선 속에서 분노를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 왔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가정환경이 평가의 기준이 되고, 주변의 가벼운 말들이 정체성을 규정하던 시간 속에서 그는 이를 악물고 목표를 이루는 방식으로 삶을 버텨 왔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스스로를 지켜 주기보다는 과거의 감정을 반복적으로 되살리며 고통을 연장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하지만 저자를 실제로 변화시키고 회복으로 이끈 것은 분노나 복수가 아니라 다정한 사람들이 건넨 짧고 담담한 말들이었다. “나는 네가 자랑스러워”, “얼마나 혼자 힘들었을까”와 같은 문장들은 상처를 자극하지도 감정을 부추기지도 않았다. 대신 오래 남아 삶을 다시 붙잡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였다. 이는 결국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력이 고통의 기억이 아니라, 그 기억을 덮어 주는 다정한 언어임을 깨닫게 만든다.&nbsp;<br>책에 실린 여러 글 가운데 가장 공감되었던 글은 &lt;어른도 그래도 돼&gt;였다. 이 글에서 저자는 성장 과정에서 ‘어른스럽다’는 말이 어떻게 개인의 감정을 억누르는 기준으로 작동해 왔는지를 돌아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린 시절부터 착하고 속이 깊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저자는 시간이 흐른 뒤 그 말들이 아이에게 요구된 과도한 성숙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슬픔이나 힘듦을 드러내지 않고 감정을 삼키는 태도가 미덕처럼 여겨졌던 경험은, 결국 억눌린 감정이 성인이 된 이후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결과로 이어졌다.​이어 저자는 그 과정을 통해 회복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차분히 짚어 나간다. 상담과 기록, 독서 등 다양한 시도를 거친 끝에 도달한 핵심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일이었다. 기쁨뿐 아니라 슬픔과 분노 역시 배제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는 최소한의 위로였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 역시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했고, 어른이 된 이후 도달한 결론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다는 이 글의 메시지는 더욱 깊은 위로로 다가왔다.​이 책이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분명하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견뎌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의 의지나 강인함 때문이 아니라 삶의 어느 순간에 건네받은 다정한 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정함은 거창한 해답이나 특별한 조언의 형태로 다가오지 않는다. “오늘은 쉬어도 돼”, “그 정도면 충분해” 같은 짧고 평범한 말들이 흔들리던 마음을 붙들어 주며 완전히 주저앉지 않게 만든다.​책은 직접적인 위로를 제공하기보다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말을 건네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조용히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잘 해내지 못한 하루도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애쓰지 않는 선택 역시 존중받을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다정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가치가 아니라 오늘의 말과 태도로 실천해야 할 언어가 된다. 그렇게 누군가에게서 받은 다정이 또 다른 다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믿게 하며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여운을 남긴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4/82/cover150/k1820321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848292</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정문정, 피도크] 나쁜 일이 있어도 나쁜 날은 아니야 - [나쁜 일이 있어도 나쁜 날은 아니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56862</link><pubDate>Fri, 30 Jan 2026 09: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568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5590&TPaperId=170568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45/94/coveroff/k4321355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5590&TPaperId=170568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쁜 일이 있어도 나쁜 날은 아니야</a><br/>정문정 지음, 피도크 그림, 천근아 감수 / 서교책방 / 2026년 01월<br/></td></tr></table><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그림책이다. 이 책은 사소한 사건 하나가 하루 전체의 의미를 규정해 버리는 아이의 사고방식을 차분하게 짚어 보게 한다. 아이가 겪는 하루의 경험 그 자체보다, 그 하루를 어떻게 해석하고 기억하는지가 감정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순간의 실망이나 좌절이 ‘오늘은 나쁜 날’이라는 단정으로 굳어지는 과정은 많은 아이들에게 익숙한 반응이며, 이 책은 바로 그 판단이 형성되는 지점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지우는 방법이 아니라 그 감정이 하루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힘이다. 하루를 다시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한 가지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이러한 구성은 긍정적인 태도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감정을 정리하고 균형 잡힌 시선을 갖도록 이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하루를 되짚어 보는 태도, 즉 회복탄력성의 출발점을 일상의 언어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듯 싶다. <br>책은 한 아이가 놀이터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꽈당 하고 넘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새 옷에 흙이 잔뜩 묻은 것을 보고 놀라 재빨리 일어나 손으로 옷을 털어 보지만, 얼룩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이어 친구와 차례를 정해 인형놀이를 하기로 약속하고 함께 놀던 중, 자신의 차례가 오자 친구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화를 내며 인형을 놓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친구는 아이를 세게 밀치기까지 한다. 연달아 벌어진 일들에 아이는 크게 속상해한다. 넘어져 옷이 더러워진 일도, 친구와의 다툼도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아이의 머릿속에는 오늘은 나쁜 일만 가득한 하루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결국 “오늘은 정말 나쁜 날이야”라고 말하며 화를 내게 된다.<br>이뿐만이 아니다. 오후가 되어 아이는 선생님이 내준 한글 퀴즈를 풀다가 아깝게 한 문제를 틀리고 만다. 분명 알고 있던 글자였기에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 더욱 속상해진다. 아쉬운 마음이 커진 아이는 결국 참지 못하고 펑펑 울고 만다. 연달아 이어진 일들에 마음이 무너진 아이는 “오늘은 정말 나쁜 날이야!”라고 말하며 한동안 울음을 그치지 못한다.​이런 아이 앞에 어느 순간 시계 요정이 나타나 질문을 던진다. 왜 오늘을 자꾸 나쁜 날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말이다. 요정의 안내에 따라 아이는 흘러간 하루를 다시 떠올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속상했던 순간들만 떠오르지만, 기억을 더듬을수록 그 사이에 놓여 있던 다른 장면들이 하나둘 생각해내게 된다. 그렇게 아이는 자신이 미처 보지 못했던 하루의 다른 모습들을 마주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나쁜 일은 일어나지만 그것이 하루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이의 시선은 조금 달라지게 된다.​그렇게 이 책은 아이가 하루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의 감수를 맡은 천근아 교수는 이 작품을 두고, 순간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다시 바라보는 힘이야말로 감정 발달의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이 책은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거나 정의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의 일상을 따라가며 감정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다시 정리될 수 있는 지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책은 아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지워야 할 대상으로 다루지 않고 있어서 더욱 인상적이다. 대신 그 감정을 인정한 뒤 하루를 다시 바라보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작은 실망이나 좌절이 반복될 때 아이는 하루 전체, 나아가 자기 자신까지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다른 기억과 경험을 함께 떠올리며 시선을 전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연습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조심스럽게 제안한다.​사소한 일에도 크게 마음이 다치는 아이, 작은 실패를 오래 붙잡고 놓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전부는 아니라는 깨달음은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다루는 힘을 기르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잠들기 전, 이 책과 함께 하루를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은 아이에게 깨달음과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제공할 듯 싶다.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45/94/cover150/k4321355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459480</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키코 야네라스] 직관과 객관 - [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49115</link><pubDate>Tue, 27 Jan 2026 09: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491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034623&TPaperId=170491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2/79/coveroff/k8620346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034623&TPaperId=170491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직관과 객관 -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a><br/>키코 야네라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가 넘칠수록 사실 정확한 판단은 더 어려워진다. 수치와 그래프, 통계 결과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차분히 따져볼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빠른 결론과 단순한 해석을 요구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는 종종 숫자를 근거로 삼았다는 이유만으로 판단이 객관적이라고 믿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데이터 역시 누군가의 선택과 관점, 전제 위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며 읽는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지점에서 '과잉 정보의 시대, 본질을 보는 8가지 규칙'이라는 소제목은 이 책의 내용 자체를 아주 궁금하게 만든다.&nbsp;​이 책은 데이터의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사고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통계와 숫자를 맹신하는 태도도, 직관에만 의존하는 판단도 모두 경계하며 정보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책은 동물의 생태, 스포츠와 게임, 역사와 정치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데이터가 어떻게 우리의 인식을 이끌고 때로는 왜곡하는지를 짚어내고 그 과정에서 데이터 리터러시의 핵심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질문하는 태도임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통계 입문서를 넘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사고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현대적 사고력의 안내서로 읽힌다.​책은 데이터가 결코 현대에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인류가 세상을 이해해 온 오래된 방식이라고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표본을 수집하고 분류하며 기록을 남겨 왔고, 고대 사회의 유물을 분석한 연구자들 역시 측정과 비교를 통해 인간의 삶과 사고를 추론해 왔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디지털화 이후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둘러싸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직업과 상관없이 누구나 수치와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과학 연구뿐 아니라 일상적인 선택 역시 정량적 관점과 분리될 수 없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이 바로 이러한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해독의 도구로서 데이터를 다룬다고 밝히고 있다.​그리고 이어지는 개인적인 경험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어린 시절 병뚜껑을 모으고 목록을 만드는 데서 느꼈던 집착에 가까운 호기심은 이후 박사 과정에서의 연구와 데이터 분석, 그리고 저널리즘으로 이어졌다. 저자에게 데이터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질문을 정리하고 세상을 이해하려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보다 사고를 점검하는 규칙과 질문의 목록을 제안하고 있다. 복잡성을 인정하고 표본의 편향과 인과관계의 함정을 경계하며, 우연과 불확실성을 고려하는 태도는 모두 직관의 한계를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책을 통해 저자가 반복해 강조하는 메시지는 바로 세상은 대체로 우리가 보기에 더 복잡하며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에야 비로소 보다 정교하고 책임 있는 판단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br>책은 제일 먼저 뱀장어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여 우리가 세계를 이해할 때 당연하게 여겨 온 비례와 예측 가능성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수천 킬로미터의 바다를 건너 특정 강에 정착했다가 다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출생지로 돌아가는 뱀장어의 삶은 단순한 원인과 결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거의 변화 없이 머무르던 상태에서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이동과 변태가 일어나고, 그 결정의 계기조차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뱀장어의 삶을 통해 자연과 세계가 본질적으로 비선형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시간과 결과, 노력과 성과가 항상 정비례하지 않으며 일정한 구간에서는 완만하다가도 임계점을 넘는 순간 급격한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포획량이 어느 순간 급격히 줄어드는 포화 현상이나, 작은 하중 차이로 무너지는 구조물의 예시와도 맞닿아 있다.​이 비선형성은 특히 지수적 현상과 혼돈 시스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감염병 확산처럼 초기에는 미미해 보이던 변화가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증폭되는 현상은 인간의 직관이 가장 취약한 영역이다. 치사율의 증가보다 전파력의 소폭 상승이 훨씬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 나아가 저자는 혼돈 이론을 통해 세계가 단순히 아직 덜 알려진 것이 아니라 원리상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초기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지는 혼돈 시스템에서는 법칙을 안다고 해서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다. 뱀장어의 이동 경로처럼 자연과 사회의 많은 현상은 결정론적이면서도 동시에 예측 불가능하다. 이를 통해 책은 세상은 선형적이지 않으며 우리의 직관은 이러한 복잡성과 변덕 앞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제시하는 사고의 출발점이다.<br>앞서 비선형성과 지수적 성장, 그리고 혼돈 시스템을 통해 저자는 세상이 우리의 직관이 기대하는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작은 차이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증폭되고 원인을 모두 알고 있어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현실에서는 흔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복잡성은 자연 현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를 이해하려는 시도, 특히 여론조사와 같은 데이터 분석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우리는 숫자를 통해 세상을 파악하려 하지만 그 숫자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결론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이 맥락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표본의 편향성 문제는 역시 아주 인상적이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실패한 이유는 유권자들이 갑자기 변덕을 부렸기 때문이 아니라,조사에 포함된 표본이 현실의 복잡한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 유권자 집단이 과소대표되면서 이들의 선택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예측 단계에서 과소평가되었다. 이는 평균적인 유권자라는 가정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사회 역시 뱀장어의 이동 경로나 감염병의 확산처럼 비선형적이며 일부 집단의 변화가 전체 결과를 급격히 뒤흔들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저자는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여 불완전한 데이터로도 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완벽하게 대표성 있는 표본을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표본이 어디에서 왜 왜곡되었는 지를 인식한다면 가중치와 보정 기법을 통해 그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Xbox 이용자처럼 명백히 편향된 집단조차도 적절한 통계적 조정을 거치면 선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결국 책은 세상은 단순하지 않으며 예측의 실패는 데이터의 부재보다 복잡성을 무시한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숫자를 더 많이 모으는 일이 아니라 그 숫자가 담고 있는 구조와 한계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자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이 책이 도달하는 지점은 숫자에 대한 신뢰도, 직관에 대한 불신도 아닌 판단의 책임이다. 이 책에서 데이터는 세계를 단순화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그 복잡성을 정직하게 마주하게 만드는 언어로 기능한다. 저자는 수치와 모델이 언제든 오용될 수 있음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엄밀한 태도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숫자는 판단을 대신해 주지 않으며 판단의 자리를 비워 두지도 않는다. 다만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 지를 분명히 드러냄으로써 성급한 확신을 경계하게 만든다. 이 점에서 데이터 리터러시는 계산 능력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견디는 사고의 훈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정량적 사고를 인간적인 시선과 대립시키지 않는다는 데 있다. 만물을 수치로 환원하려는 충동의 위험을 인식하면서도 저자는 숫자를 통해 오히려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통과 선택, 위험과 책임이 교차하는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냉혹한 효율이 아니라 근거를 갖춘 숙고와 겸손한 판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데이터 활용법을 안내하는 실용서이자 현대 사회에서 이성이 어떤 방향을 향해야 하는 지를 묻고 있어 더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직관의 유혹에서 한 발 물러나 숫자와 함께 생각하는 법을 익힐 때 우리는 비로소 복잡한 세계를 더 정확하고도 인간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42/79/cover150/k8620346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427976</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