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흔들리며 피는 꽃 (황수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나로 살아가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3 Aug 2026 05:51:48 +0900</lastBuildDate><image><title>황수진</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56875112299361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황수진</description></image><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권혜경] 감정 조절 - [감정 조절 -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 내는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23943</link><pubDate>Fri, 31 Jul 2026 15: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239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49&TPaperId=174239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78/coveroff/89324763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476349&TPaperId=174239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감정 조절 -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 내는 방법</a><br/>권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07월<br/></td></tr></table><br/>'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나를 지켜내는 방법'이라는 소제목의 문구가 인상 깊어 읽게 된 책이다.이 책은 감정을 억누르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2016년 출간 이후 감정 조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꾸준히 읽혀 온 이 책은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증보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저자는 지난 10년 동안 축적한 심리 치료 경험과 연구 성과를 반영해 오늘날 더욱 중요해진 감정 조절의 의미를 다시 정리하며 개인의 마음을 돌보는 일이 건강한 관계와 안정된 삶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이번 개정증보판은 변화한 사회 현실을 반영해 내용을 한층 보강했다고 한다. 세대 간 트라우마의 대물림과 내면가족체계(IFS) 심리 치료를 비롯하여 남녀 갈등, 여성을 향한 폭력, 공포를 이용한 진영 갈등, 마음의 다중성 등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진 심리적 문제들을 새롭게 다루고 있다. 여기에 애착 유형 검사와 장별 명상 실습을 추가하여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직접 돌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책은 변화한 사회 환경 속에서 감정을 바라보는 시각과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br>책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부분은 감정 조절의 핵심을 안전감에서 찾는 관점이다. 저자는 감정 조절을 단순히 마음을 다스리는 심리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 본능과 연결된 기능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오랜 진화 과정에서 안전한 상태를 유지할 때 비로소 사고하고 협력하며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발달해 왔다. 반대로 신체적·심리적 안전이 위협받는 순간에는 이를 생존의 위기로 인식해 싸우거나 도망가고 때로는 얼어붙는 방어 반응을 우선적으로 작동시킨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이나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보다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 먼저가 되므로, 감정 조절 역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저자는 이러한 안전감을 개인의 문제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가정에서 형성되는 개인적 안전감 뿐 아니라 학교와 직장, 사회와 국가처럼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느끼는 사회적 안전감 역시 감정 조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결국 안정된 환경은 개인이 자신의 감정을 유연하게 다루고 균형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토대가 되며 감정 조절이 가능한 개인들이 다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더 큰 안전감을 형성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감정 조절을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감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인간의 생존 시스템으로 설명한 점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자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온 부분이다.<br>책은 먼저 감정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로잡으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감정을 현재의 경험을 빠르게 해석하고 행동의 방향을 알려 주는 생존의 신호로 설명한다. 불안은 위험을 피하도록 경고하고, 기쁨은 긍정적인 경험을 반복하도록 이끌며, 슬픔과 분노 역시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감정은 표정과 시선, 목소리, 몸짓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타인에게 자신의 상태를 전달하고 서로 공감하도록 돕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기도 하다. 결국 감정은 삶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인간이 생존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해 갖추게 된 필수적인 기능이라는 저자의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이러한 관점 위에서 저자는 감정 조절의 의미를 다시 정의한다. 감정 조절은 화를 참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며 좋은 감정만 선택적으로 느끼는 상태는 더더욱 아니다. 모든 감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되 그 감정에 휘둘려 이성을 잃지도, 반대로 감정을 무감각하게 차단하지도 않는 상태가 진정한 감정 조절이라는 것이다. 특히 사람마다 감정을 견딜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감정 조절이 잘되는 사람은 다양한 감정을 안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균형을 유지하는 반면, 그 범위가 좁을수록 작은 자극에도 쉽게 분노하거나 불안과 우울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한다. 감정을 없애려 하기보다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마음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이 감정 조절의 본질이라는 점을 책을 통해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다.<br>그리고 감정 조절을 뇌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몸과 마음을 서로 분리된 것으로 보는 대신, 하나의 경험을 함께 처리하며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바라본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인간의 뇌를 생존 기능을 담당하는 뇌간, 감정과 기억을 다루는 변연계, 이성과 판단을 맡는 대뇌피질로 나누어 살펴본다. 특히 변연계에 속한 편도체는 위험을 감지하는 화재경보기처럼 작동해 사소한 자극에도 위협 신호를 보낼 수 있고 해마는 경험을 시간과 공간의 맥락 속에서 기억으로 저장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한 감정에 압도되면 경험이 온전한 이야기로 정리되지 못한 채 파편적인 감각과 공포로 남을 수 있으며 이후 비슷한 자극을 만났을 때 과거의 일이 현재 다시 일어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 설명을 통해 감정적으로 과도하게 반응하는 행동을 단순히 의지 부족이나 성격의 문제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었다.​대뇌피질, 특히 전전두엽은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의 결과를 예상하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위협이 강하게 감지되면 편도체와 뇌간의 생존 반응이 우선하면서 전전두엽의 이성적 판단 능력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진다. 이때 자율신경계도 함께 반응해 교감신경은 심장박동과 호흡을 빠르게 하며 싸우거나 도망갈 준비를 시키고, 부교감신경은 몸을 느리게 하며 휴식과 회복을 돕는다. 두 체계가 상황에 맞게 균형을 이루면 다시 안정된 상태로 돌아갈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불안과 분노가 계속되거나 무기력하게 얼어붙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 결국 감정 조절은 생각만으로 마음을 통제하는 일이 아니라 뇌와 신체, 기억과 신경계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위협에서 벗어나 평형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br>이후 책은 감정 조절의 원리와 원인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심호흡과 근육 이완, 명상처럼 몸의 긴장을 낮추는 방법부터 상상과 놀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활용하는 방법, 관계 속 갈등을 보다 건강하게 다루는 태도까지 폭넓게 다룬다. 도파민과 옥시토신, 엔도르핀 등 감정과 관련된 신체 반응을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하여 자신의 상태에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아기에 양육자와 맺은 관계가 성인이 된 이후의 대인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설명하고 독자가 자신의 관계 방식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성인 애착 검사’를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여기에 각 장의 내용과 연결된 명상 실습까지 더해져 책에서 배운 개념을 머리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신체 반응을 직접 관찰하고 연습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더욱 유용하다. ​결국 &lt;감정 조절&gt;은 감정 문제를 개인의 의지나 성격 탓으로 돌리지 않고 한 사람이 살아온 관계와 환경, 몸과 신경계의 반응까지 함께 살펴보게 만든다. 감정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을 단순히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미성숙하다고 판단하기보다 그 사람이 어떤 위협을 경험했고 왜 방어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었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개인의 감정 상태는 가정과 학교, 직장과 사회의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감정 조절을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보여주고 있어 더욱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감정을 없애거나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고 있어 더 현실적이다. 불안과 분노, 슬픔 같은 감정도 삶에 필요한 신호임을 인정하고 그 감정이 삶 전체를 지배하지 않도록 다시 중심을 찾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 자신의 애착 유형과 반복되는 반응을 점검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감정에 끌려가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며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씩 넓어질 수 있다. 책을 통해 오늘날 처럼 불안과 갈등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나를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건강한 관계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책을 통해 차분히 다시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을 선물하였다고 본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78/cover150/89324763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97841</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리앤 텐 브링크] 독성인간 - [독성 인간 - 그들의 다크 심리를 무력화하는 7가지 심리 전략]</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19055</link><pubDate>Wed, 29 Jul 2026 13: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190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300281&TPaperId=174190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7/68/coveroff/89013002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300281&TPaperId=174190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독성 인간 - 그들의 다크 심리를 무력화하는 7가지 심리 전략</a><br/>리앤 텐 브링크 지음, 김효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독성 인간'이라는 제목에 궁금증이 생겨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 마키아벨리언, 사디즘과 같은 이른바 어둠의 성격 유형을 지닌 사람들이 개인과 조직,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인물들이 영화나 범죄 사건 속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직장의 상사, 동료, 연인, 이웃처럼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임을 보여 주며 그들의 행동 원리와 거짓, 조종의 메커니즘을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설명한다.​특히 이 책은 단순히 독성 인간의 특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우리는 오히려 그들에게 쉽게 끌리는지, 무례함을 능력으로 착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거짓말과 가스라이팅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등을 다양한 사례와 실험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교도소 수감자부터 헤지펀드 매니저,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구 대상을 바탕으로 독성 인간이 권력을 획득하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을 분석하는 한편, 그들의 조종과 기만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현실적인 대응 방안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br>저자는 먼저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오랫동안 편견과 오해 속에서 사용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동성애자에게까지 사이코패스 성격이라는 낙인을 찍었던 사례를 통해 개념이 얼마나 모호하게 남용되었는지를 설명한 뒤, 현대 심리학은 이를 냉담함과 조종성, 충동성, 반사회성 등으로 이루어진 측정 가능한 성격 특성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러한 어두운 성향은 연쇄살인범이나 강력범죄자 같은 극단적인 인물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이유 없이 타인을 괴롭히는 이웃이나 자신을 과시하며 뒤에서 험담하는 동료, 상대를 통제하려는 연인처럼 우리의 일상 속 다양한 인간관계에서도 쉽게 발견될 수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사이코패시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틀임을 강조하고 있다.​책은 인간 본성 전체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독성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협력과 공감을 바탕으로 살아가지만 독성 인간에게 권력과 신뢰가 집중될 때 조직과 사회의 기준은 쉽게 왜곡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 책은 독성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을 미리 식별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인물이 영향력을 얻지 못하도록 우리의 판단 기준을 돌아볼 필요성을 제안한다. 결국 독성 인간을 연구하는 목적은 인간을 불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데 있음을 일깨워 준다.<br>이러한 독성 인간은 극소수의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분포하고 있다. 저자는 여러 심리학 연구를 종합한 결과, 연구 대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 인구의 약 20퍼센트가 비교적 강한 어둠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적십자사 헌혈자나 노숙자 쉼터 자원봉사자처럼 친사회적 행동을 실천하는 집단에서는 그 비율이 더 낮아질 수 있는 반면, 수감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훨씬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이는 독성 인간이 특정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연속선 형태로 분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평소에는 선량한 사람이라도 극심한 스트레스나 특정한 환경에서는 일시적으로 냉담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상황적 사이코패스' 개념을 제시하며 인간의 행동은 성격과 환경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임을 설명하고 있다.​이처럼 인간의 어두운 성향은 하나의 모습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이해하기 위한 심리학적 틀로 '어둠의 네 가지 유형(Dark Tetrad)'을 제시한다. 사이코패시를 비롯해 과도한 자기애를 보이는 나르시시즘, 타인을 계산적으로 이용하고 조종하려는 마키아벨리즘, 타인의 고통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디즘은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지만 공감 능력의 결핍과 타인을 도구처럼 대하는 태도라는 공통된 기반을 공유한다. 또한 이러한 성향은 반사회성 성격장애나 자기애성 성격장애 등과도 일부 맞닿아 있지만 동일한 개념은 아니며 각각의 특성을 함께 이해할 때 현실에서 마주하는 독성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독성 인간의 특성을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그들을 어떻게 알아볼 것인가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독성 인간에게 쉽게 속는 이유가 피상적 매력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자신감 있고 호감 가는 모습으로 다가와 상대의 신뢰를 얻은 뒤 조종과 기만을 시작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상대의 말을 사실로 받아들이려는 '진실 기본값(truth-default)'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거짓말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독성 인간은 이러한 인간 심리를 누구보다 교묘하게 이용하며 관계의 주도권을 장악한다.​그렇다고 이들의 거짓을 알아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눈을 피하거나 안절부절못한다는 통념과 달리 진실을 가려내는 핵심은 비언어적 행동보다 이야기의 구체성과 일관성에 있다고 설명한다. 준비된 거짓말은 예상하지 못한 질문 앞에서 쉽게 허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실제 사건 분석과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독성 인간의 행동 패턴을 읽어내는 질문법과 진단 기준을 제시하며 중요한 것은 상대를 무조건 의심하는 태도가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과 모순된 언행을 차분히 관찰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독성 인간을 알아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감에만 의존하기보다 심리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상대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데 있음을 깨닫게 한다.​책을 다 읽고 오래 남은 질문은 '독성 인간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가 아니라 '나는 그들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이다. 저자는 관계를 끊을 수 있다면 미련보다 현실을 선택하고 떠날 수 없는 관계라면 명확한 경계를 세우며 상대의 말보다 행동과 사실을 확인하라고 권한다. 독성 인간이 언젠가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에 자신의 삶을 맡기기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지켜 내는 편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뜻이다. 관계의 방향은 결국 상대의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서 결정된다는 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그리고 책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독성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군중심리와 경쟁, 스트레스 같은 환경 속에서 누구에게나 드러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평범한 사람도 상황에 따라 독성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타인을 경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나자신의 말과 행동까지 돌아보게 한다. 결국 건강한 관계는 누군가를 바꾸려는 기대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스스로의 태도를 다듬으려는 노력 속에서 만들어짐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아본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87/68/cover150/89013002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876871</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08755</link><pubDate>Fri, 24 Jul 2026 09: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087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201&TPaperId=174087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86/coveroff/k1821302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0201&TPaperId=174087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푸른빛이 내리는 시간</a><br/>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7월<br/></td></tr></table><br/>띠지 속 “200쪽 남짓한 이 소설은 낭비되는 문장이 하나도 없다”라는 문장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한 여성이 고향에 남은 어머니와 화상통화를 이어 가며 서로의 삶을 이해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매일 반복되는 스카이프 통화를 중심으로 서로에게 전하지 못하는 일상과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 간다. 소설은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갈등보다 일상의 대화와 침묵을 통해 멀어진 거리와 변해 가는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주인공은 낯선 나라에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며 조금씩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고, 어머니 역시 먼 곳에 있는 딸을 걱정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관계를 받아들이게 된다. 작품은 부모에게서 독립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자식과 그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을 함께 담아내며 떠남과 남겨짐이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과정임을 보여 준다. 짧은 분량 속에서도 유학, 가족, 성장, 돌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밀도 있게 풀어내며 오늘날 많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 내 깊은 여운을 남긴다.<br>소설의 이야기는 미국 버몬트의 대학 기숙사에 도착한 주인공이 낯선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다른 학생들이 고향에서 가져온 물건들로 자신의 방을 개성 있게 꾸며 가는 것과 달리 주인공의 방에는 생활에 꼭 필요한 몇 가지 물건만 놓여 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마련하며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 가고, 브라질에 있는 어머니와는 화상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전한다. 통화를 하기 전에는 방을 정리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 주려 애쓰고 어머니 역시 걱정을 감춘 채 딸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화면 너머에는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그리움과 걱정이 잔잔하게 흐른다.​시간이 흐르면서 주인공은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도 조금씩 적응해간다. 아름답게 물든 가을 캠퍼스를 거닐고 친구와 사진을 찍으며 새로운 일상을 즐기는 순간에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이 잠시 옅어지는 듯하다. 그러나 그 감정은 결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 늘 자리하고 있다. 친구와 부모님께 보낼 사진을 함께 찍으며 웃는 장면에서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현재와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자연스럽게 교차한다. 작품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와 고향을 잊지 못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 내며 떠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br>시간이 흐를수록 주인공은 파티에 참여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며 미국 대학 생활에 조금씩 스며든다. 낯선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또래 학생들의 생활방식에 적응해 가면서 자신도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매일 밤 이어지는 어머니와의 화상통화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딸은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전하며 어머니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어머니는 딸의 말보다 표정과 목소리에서 미묘한 불안과 외로움을 먼저 읽어 낸다. 겉으로는 새로운 세상에 익숙해지는 듯 보이지만, 낯선 환경 속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흔들림은 끝내 감출 수 없다. 서로를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모습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익숙한 사랑의 방식을 담담하게 보여주며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이후 소설은 화상통화를 단순한 연락 수단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공간으로 그려낸다. 모녀는 서로의 하루를 전하고 고향의 소식과 세상의 사건을 함께 나누며 멀어진 거리를 조금씩 좁혀 간다. 특별한 사건보다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화면 속 작은 얼굴은 오히려 서로를 가장 가까이 이어 주는 창이 된다. 비록 각자의 삶은 점점 달라지고 이전처럼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일만으로도 관계는 계속 이어진다. 작품은 이 과정을 통해 가족이란 언제나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변함없이 마음을 내어 주는 관계임을 전하고 있다. ​소설은 딸, 어머니. 재회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에서는 낯선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는 딸의 시선을 따라가며 성장과 적응의 과정을 보여 준다면, 중반부에 이어지는 '어머니'에서는 같은 시간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비추며 작품의 의미를 한층 깊게 만든다.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나 역시 처음에는 딸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고 가족에게는 괜찮은 모습만 보여 주려는 마음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점이 어머니에게로 옮겨지는 순간, 딸이 미처 알지 못했던 빈자리와 외로움이 드러나는 장면들에서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어머니는 딸이 멀리서도 씩씩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평범한 집안일을 하고 시간을 보내지만 딸이 떠난 집은 이전보다 훨씬 적막하게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돌보지 못해 말라 버린 화분을 발견한 어머니는 끝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작은 화분 하나를 잊고 지냈다는 사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딸이 떠난 뒤 무기력하게 흘러간 시간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가 남겨진 사람의 일상을 얼마나 크게 바꾸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며 그동안 활기차게 생활하는 딸의 모습만 바라보던 독자에게 부모의 사랑과 기다림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 준다.​&lt;푸른빛이 내리는 시간&gt;은 멀리 떨어져 살아가게 된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과 성장, 그리고 관계의 의미를 깊이 들여다보게 만든다. 소설은 물리적인 거리가 관계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만든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딸은 새로운 언어와 문화 속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고, 어머니는 딸이 없는 일상을 묵묵히 견뎌낸다. 두 사람은 더 이상 같은 공간에서 살아갈 수는 없지만 서로의 하루를 전하고 마음을 헤아리려는 작은 노력들을 통해 여전히 가족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작품이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한쪽의 희생이나 헌신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끝까지 이해하려 애쓰는 태도가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전한다. 책장을 덮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매일 밤 화면을 사이에 두고 안부를 묻던 모녀의 평범한 일상이다. 그 익숙한 풍경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은 여운으로 남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든다. 부모의 곁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해 본 사람이라면,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지내며 그리움을 견뎌 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이 전하는 감정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나니 부모님께 먼저 안부를 전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81/86/cover150/k1821302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818601</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상헌] 곤충 인문학 - [곤충 인문학 - 비늘과 딱지, 날개맥이 누설하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07060</link><pubDate>Thu, 23 Jul 2026 09: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070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0509&TPaperId=174070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coveroff/k3221305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0509&TPaperId=174070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곤충 인문학 - 비늘과 딱지, 날개맥이 누설하는</a><br/>이상헌 지음 / 초봄책방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곤충 인문학&gt;이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곤충의 생김새와 생태를 소개하는 일반적인 곤충도감이 아니라 태곳적부터 인간과 곤충이 함께 살아오며 만들어 온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풀어내고 있다. 곤충을 단순한 생물종으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인간과 오랜 시간 공존해 온 존재로 조명하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생명들이 인류의 삶과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를 흥미롭게 들려준다.​저자는 곤충 사진작가이자 인문사회학자의 시선으로 곤충을 바라보고 있다. 생생한 접사 사진과 함께 벌, 나비, 모기, 파리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의 이야기를 역사와 문화, 인간의 삶과 연결해 소개하며 곤충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곤충에 관한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과 자연이 오랜 시간 맺어 온 관계와 공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이 단순히 곤충에 관한 정보를 모아 놓은 책이 아니라 사진과 이야기, 그리고 인문학적 해석을 하나로 엮어 새로운 의미를 담아낸 결과물이라고 밝히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의 사실은 그 자체로는 단순한 자료에 불과하지만 서로 연결되고 해석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지식이 된다. 이러한 연결은 인간의 사고와 문명의 발전을 이루는 근본 원리이기도 하다. 인간의 뇌는 수많은 뉴런과 시냅스가 서로 연결되면서 사고와 창의성이 만들어지고, 오늘날 AI 역시 방대한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과 곤충, 나아가 AI를 포함한 모든 존재는 관계를 맺으며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곤충을 단순한 자연 생물이 아니라 인간과 오랜 시간 관계를 맺으며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온 존재로 바라보도록 이끌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 보게 한다.​책은 가장 먼저 '멋쟁이딱정벌레'의 학명에 담긴 인물, 폴란드 귀족 미하우 양코프스키와 그의 가문에 관한 역사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단순히 곤충의 이름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명 속에 담긴 인물과 시대적 배경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러시아의 압제를 피해 연해주에 정착한 양코프스키는 우리 동포들과 함께 마적을 소탕하며 '네누니'라는 전설적인 존재로 불렸고 인삼 재배와 녹용 가공법을 익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었다. 또한 식물학자의 탐사를 지원하는 등 동북아 자연 연구에도 기여하며 자신의 이름을 곤충의 학명 속에 남기게 되었다.​그러나 저자가 전하는 내용은 한 사람의 업적을 소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러시아 혁명과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 냉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양코프스키 가문은 삶의 터전을 잃고 가족이 흩어지는 비극을 겪었으며 수십 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명예를 회복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함경도에 세워진 '노비나'는 시인 백석과 소설가 이효석이 작품 속 이상향으로 그릴 만큼 특별한 공간이 되었으며 &lt;조복성 곤충기&gt;에는 곤충을 채집하던 네누니 일가가 첩자로 의심받았다가 조복성의 도움으로 오해를 풀고 노비나에 초대받는 일화도 소개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멋쟁이딱정벌레라는 작은 곤충 한 마리에서 출발해 한국과 폴란드, 러시아를 잇는 150여 년의 역사와 문학, 곤충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평범한 곤충의 이름 하나에도 인간의 삶과 시대의 흔적이 켜켜이 스며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이 곤충을 매개로 역사와 문화, 인간의 삶을 함께 조명하는 인문학적 시각을 담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br>또 하나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풀벌레 그림의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가을 논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포사일리지를 소재로 현대 농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볏짚과 낙곡은 미생물과 토양, 새들의 먹이가 되어 자연의 순환을 이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수확하는 방식은 토양의 건강을 약화시키고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과거 우리 조상들이 윤작과 퇴비를 활용하고 까치밥을 남겨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 했던 모습은 자연의 순환을 존중했던 삶의 지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이와 함께 저자는 메뚜기와 방아깨비를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예술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존재로 소개한다. 방아깨비의 생태와 번식 과정을 흥미롭게 설명한 뒤, 신사임당과 강세황, 정선의 초충도와 회화 작품 속에서 방아깨비와 나비, 벌 등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함께 보여 준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곤충들이 우리 미술사에서는 자연의 생명력과 계절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소재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으며 생태와 예술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곤충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층 넓혀 준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lt;곤충 인문학&gt;은 곤충을 하나의 생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문학, 예술, 과학, 생태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서로 다른 분야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낸다. 작은 곤충 한 마리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인류의 역사와 문화, 예술 작품, 생태계의 원리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과정은 이 책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본다. 또한 생생한 접사 사진과 흥미로운 일화가 적절히 어우러져 전문적인 내용도 부담 없이 읽히며 곤충이라는 소재가 이처럼 폭넓은 인문학적 주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이 책을 덮고 나면 주변에서 쉽게 마주치는 곤충들을 이전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름조차 모르고 지나쳤던 작은 생명 하나에도 오랜 역사와 문화, 인간의 삶이 켜켜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이 책은 곤충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을 이루는 수많은 존재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어 더욱 인상적이다. 그렇기에 자연과 인문학을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 생각되기에 적극 추천해본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0/4/cover150/k3221305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00410</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김선미]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07050</link><pubDate>Thu, 23 Jul 2026 09: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07050</guid><description><![CDATA[<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유명 인플루언서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SNS 시대의 비교와 질투, 인정 욕구, 강박을 날카롭게 그려 낸 청소년 소설이다. 베스트셀러 &lt;비스킷&gt;과 &lt;스티커&gt; 등을 통해 청소년의 현실과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 김선미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조회수와 좋아요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을 배경으로,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와 한 사람의 실제 삶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담아내었다.​소설은 한 인플루언서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따라가면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 속에 SNS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교와 인정 욕구, 질투와 강박을 함께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왜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는지, 관심과 인정은 언제 집착으로 변하는지, 그리고 SNS 속 화려한 모습은 과연 한 사람의 진짜 모습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지를 차례로 질문한다. 작품은 여러 인물의 서로 다른 시선을 통해 하나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 내며 우리가 누군가를 얼마나 쉽게 소비하고 판단하는 존재인지를 돌아보게 만든다.<br>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프롤로그였다. 소설은 처음부터 진다이아가 남긴 마지막 글을 제시하고 있다. 화면 속에서 사랑받던 사람이 왜 스스로를 '로그아웃'한다고 표현했을까. 화려한 인플루언서의 삶 뒤에는 어떤 현실이 있었기에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더욱이 글 곳곳에는 누군가를 향한 원망과 오해,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암시하는 문장들이 담겨 있어 이것이 단순한 유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의미를 품은 메시지인지를 둘러싼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br>본격적인 이야기는 학교에서 진다이아의 사망 소식을 접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교실은 갑작스럽게 전해진 유명 인플루언서의 죽음으로 술렁이고, 학생들은 SNS와 속보 기사를 통해 그녀의 마지막 게시물과 사망 소식을 확인한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와 정황을 근거로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지만 진다이아를 가까이에서 알던 사람들은 평소의 성격과 유서의 말투가 다르다는 이유로 타살 가능성을 의심한다. 처음부터 자살과 타살이라는 두 가능성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소설은 사건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더 많이 생기게 만들며 이야기 자체에 몰입시킨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는 주인공 이다니가 있다. 한 번 본 것을 절대 잊지 못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다니는 진다이아의 동생 루비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인연으로 추모 영상 제작을 맡게 되고 진다이아를 알고 지냈던 네 사람을 차례로 인터뷰하며 그녀의 삶을 되짚어 간다. 그러나 같은 인물을 이야기하면서도 저마다 기억하는 진다이아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고 서로 엇갈리는 증언은 새로운 의문을 만들어낸다. 다니는 자신의 뛰어난 기억력으로 작은 단서들을 하나씩 연결해 나가고 독자 역시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사건의 진실을 함께 추적하게 된다.​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던 점은  진다이아라는 인물을 직접 보여 주기보다 그녀를 알고 있었다는 사람들의 기억과 증언을 통해 조금씩 그 모습을 완성해 가는 구성이다. 다니가 만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건을 해석하거나 자신의 입장을 먼저 내세우고, 같은 사람을 이야기하면서도 서로 전혀 다른 진다이아를 기억한다. 그래서 인터뷰가 이어질수록 진실에 가까워지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이 생긴다. 과연 다니가 끝내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지, 그리고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정말 진실인지까지 생각하게 만들며 더욱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번에 읽은 책이 가제본이었던 만큼 이야기가 가장 궁금해지는 지점에서 이후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인물들의 엇갈린 증언 속에서 드러나는 작은 단서들이 어떤 하나의 진실로 이어질지,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세웠던 추측이 끝까지 유지될지 아니면 완전히 뒤집힐지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 정식 출간본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다니가 마주하게 될 마지막 진실과 진다이아의 죽음에 숨겨진 이야기를 끝까지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lt;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gt;는 한 인플루언서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이야기이면서도 그보다 더 깊게는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타인의 삶을 몇 장의 사진과 짧은 게시글만으로 쉽게 판단하고 관심과 응원이라는 이름 아래 비교와 질투, 호기심을 소비하기도 한다. 소설은 이러한 현실을 통해 한 사람의 삶이 조회수와 좋아요, 알고리즘 속 이미지로만 기억될 때 무엇을 잃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따뜻한 의미로만 받아들였던 &lt;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gt;라는 제목 역시 책을 읽고 나니 모두가 진다이아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했던 사람은 과연 있었는지를 되묻게 하는 아이러니한 문장으로 다가왔다.​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사람 자체를 소중히 여겨 준 적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책 속 인물들이 진다이아를 자신의 기준과 욕망으로 바라보았던 것처럼, 나 또한 타인을 내 판단과 선입견 속에서 이해하려 했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따라서, 소설은 결국 한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관심과 사랑이 소비가 아닌 공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시선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만들기에 더더욱 앞으로 발간될 정식본이 더욱 기다려진다.​​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된 책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723/pimg_639203946001798876.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407050</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단요] 존재의 대연쇄 - [존재의 대연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96434</link><pubDate>Fri, 17 Jul 2026 06: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964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190&TPaperId=173964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9/coveroff/k67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72130190&TPaperId=173964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존재의 대연쇄</a><br/>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06월<br/></td></tr></table><br/>단요 작가의 신작이라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컴퓨터과학과 신학, 중세철학을 바탕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세계를 그려 낸 여섯 편의 SF 단편소설을 담고 있다. 오래된 집 전화기를 통해 로마 황제 칼리굴라의 음성 메시지를 듣게 되는 이야기, 감전 사고 이후 신으로부터 세상을 종말시킬 명령어를 부여받는 인물, 예언자와 마술사의 능력을 과학적으로 해석한 설정, 인공 척추 시술을 받은 딸의 존재를 둘러싼 의문 등 각 작품은 익숙한 현실에 낯선 상상력을 더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지금은 지어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설정들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긴장감을 만들어내며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게 만든다. ​저자는 &lt;세계는 이렇게 바뀐다&gt;로 박지리문학상과 문윤성SF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 오며 한국 SF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번 책에서는 기존에 계간지와 웹진을 통해 발표했던 작품들과 미발표작이 함께 실려 있으며 표제작 &lt;존재의 대연쇄&gt;는 공개 당시 독자와 편집부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익숙한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게 하며 인간 존재와 현실의 본질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br>여섯 편의 소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소설은 책의 맨 처음에 실린 &lt;사랑하는 신의 생일&gt;이다. 소설의 주인공 유하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어린 시절 집에서 사용하던 오래된 유선전화기를 발견한다. 부모가 모두 바깥일을 하며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던 유하는 어린 시절 아무 번호도 누르지 않은 채 수화기에 대고 혼잣말을 하곤 했다.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신호음을 자신의 말에 대한 대답이라고 여기며 외로움을 견뎠던 것이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발견한 전화기는 유하에게 그저 낡은 물건이 아니라 외롭지만 마냥 슬프다고만 말하고 싶지는 않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유품이었다.​유하는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전화기의 플러그를 벽면 콘센트에 꽂아 본다. 전화 회선과 연결되지 않았으므로 신호음 정도만 들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수화기에서는 뜻밖에도 자신을 ‘가이우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게르마니쿠스’라고 소개하는 남자의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그는 로마제국의 제3대 황제인 칼리굴라였지만, 처음에 유하는 그 목소리를 전화기 안에 숨겨진 장난스러운 자동응답 기능 정도로 생각한다. 그렇게 별다른 의심 없이 수화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기 시작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유하와 서기 41년의 로마 황제를 연결하는 기이한 대화가 시작된다.​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유하는 전화기 너머의 존재가 단순한 녹음 음성이 아니라 실제로 서기 41년을 살아가는 칼리굴라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그의 죽음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음을 알게 되면서 미래를 알고 있는 자신이 그 사실을 알려야 하는지 깊은 갈등에 빠진다.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꾸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소설은 단순한 시간 교류를 넘어 인간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나 역시 주인공 유하와 함께 '과연 역사는 바뀌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대로 흘러가야 하는가'라는 쉽지 않은 질문 앞에서 오래 고민하게 되었다.​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야기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두 사람의 관계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특별한 연결로 확장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대화였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쌓이면서 유하와 칼리굴라는 각자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는다. 그 과정에서 유하는 자신의 선택과 희생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더라도 누군가의 삶을 완성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두 사람의 삶이 마침내 하나의 세계로 이어지는 장면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시간조차 뛰어넘어 서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며 오래도록 깊은 여운을 남겼다.​&lt;존재의 대연쇄&gt;는 미래 기술과 디스토피아를 소재로 삼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의 존재와 선택, 관계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SF 소설집이라 할 수 있다. 여섯 편의 작품은 컴퓨터과학과 신학, 철학, 역사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익숙한 현실을 낯설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무엇보다 작품들은 모든 것을 친절하게 설명하기보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두기에 책을 읽는 내내 스스로 의미를 연결하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게 된다.​그래서일까.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작품 속 장면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래된 유선전화기, 인공 척추, 종말을 부르는 프로그래밍, 세상의 질서를 만들어 내는 신화적 상상력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조금씩 흐리며 '만약 이것이 현실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질문은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돌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독자 스스로 사고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도록 이끄는 점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9/cover150/k67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793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곽민수] 도서관 삼총사의 글쓰기 대소동  - [도서관 삼총사의 글쓰기 대소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96426</link><pubDate>Fri, 17 Jul 2026 06: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964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698&TPaperId=1739642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1/91/coveroff/k5621306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698&TPaperId=173964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서관 삼총사의 글쓰기 대소동</a><br/>곽민수 지음, 벼레 그림 / 다봄 / 2026년 07월<br/></td></tr></table><br/>표지 속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너무 즐거워 보여 읽게 된 책이다. 글쓰기가 표지 그림 속 아이들의 표정처럼 기쁜 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숲 속 도서관의 단골손님인 리니, 구리, 끼끼가 이야기꾼 따따 작가를 만나 글쓰기의 비밀을 배우고 익숙한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배경을 새롭게 바꾸며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신발을 겹겹이 신는 오리 아저씨, 황금을 누는 거북이, 소원을 빌면 엉덩방아를 찧게 만드는 의자처럼 엉뚱한 상상들이 하나의 그림책으로 완성되는 모습은 글쓰기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자유로운 상상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오늘날 아이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접하지만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볼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AI와 대화를 나누며 글을 쓰는 시대가 되었지만 AI에게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생각해 내는 힘은 결국 자신의 상상력과 글쓰기 능력에서 나온다. 이 책은 책을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경험의 가치를 강조하며 독자를 단순한 독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능동적인 창작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준다.<br>책은 도서관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리니, 구리, 끼끼가 신이 나서 숲속 도서관으로 향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 친구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뛰어가지만 모두 도서관에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만은 똑같다. 도서관에 들어선 뒤에도 각자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책장을 오르내리며 원하는 책을 찾는다. 또한 도서관에서는 뛰거나 떠들지 않고 조용히 책을 읽어야 한다는 규칙도 자연스럽게 알려 주는데, 이러한 장면들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의 즐거움과 올바른 이용 방법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고 있다.​무엇보다 도서관을 이토록 좋아하는 세 친구의 모습이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더욱 인상 깊고 반갑게 다가왔다.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가는 일을 특별한 숙제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즐거운 일로 표현한 점이 특히 좋았다. 또한 숲속 도서관의 아늑한 풍경과 책을 읽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은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임을 보여 준다. 이러한 시작은 앞으로 펼쳐질 글쓰기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다음 장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br>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세 친구는 문득 '이런 이야기는 누가 만들었을까?'라는 궁금증을 품게 된다. 그때 도서관을 찾은 따따 작가는 책 속 이야기가 작가의 경험과 상상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들려주며, 누구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기존 이야기의 주인공이나 사건, 배경을 조금만 다르게 바꾸어도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글쓰기 방법을 알려 주는데, 이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글쓰기를 쉽고 재미있는 활동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 장면을 계기로 리니, 구리, 끼끼는 자신들도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인 글쓰기 대소동을 펼쳐 나간다.​이후 세 친구는 서로의 엉뚱한 상상을 자유롭게 나누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 신발을 여러 겹 신는 오리 아저씨, 황금을 누는 거북이처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디어들도 서로 연결되자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탄생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서로의 생각을 틀렸다고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 가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은 글쓰기가 혼자만의 능력이 아니라 상상과 소통, 협동이 함께 만들어 가는 활동임을 보여 준다. 이렇게 이 책은 글쓰기를 잘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즐거운 놀이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글쓰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단지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빈 종이 앞에서 망설이거나 잘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첫 문장조차 시작하지 못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책은 그런 두려움을 내려놓고 생각을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누구나 즐겁게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정답을 찾기보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마음껏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글쓰기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글쓰기를 혼자만의 작업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세 친구는 서로의 엉뚱한 생각을 보태고 이어 가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고 마지막에는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따따 작가에게 그 이야기를 인정까지 받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들 속에서 누군가의 노력과 글을 진심으로 읽어 주고 가치 있게 바라봐 주는 일은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결국 &lt;도서관 삼총사의 글쓰기 대소동&gt;은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니라 글쓰기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을 선물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1/91/cover150/k5621306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19190</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최윤석] 파우사 - [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93738</link><pubDate>Wed, 15 Jul 2026 20: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937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009&TPaperId=173937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0/43/coveroff/k7221300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0009&TPaperId=173937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a><br/>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파우사&gt;라는 제목과 표지 그림, 그리고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부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평범한 한 남자가 우상이었던 축구선수의 화려한 삶 뒤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면서 복수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그린 심리 스릴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돈도 명예도 없는 싱글 대디 명관은 심장이 약한 아들의 치료를 위해 자신이 평생 동경해 온 축구선수 최강민의 비밀을 대신 감추는 그림자와 같은 존재가 되지만 결국 모든 죄를 뒤집어쓴 채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된다. 이후 동경은 증오로, 존경은 복수심으로 바뀌고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다.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우상을 만들어 소비하는 사회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욕망,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현실 속에서 느끼는 박탈감과 열등감을 함께 비추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특히 이 소설은 유튜브 라이브, SNS, 실시간 댓글 등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현대 사회의 군중 심리와 여론의 흐름을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려 낸다. 치밀하게 배치된 복선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은 다음 장면을 계속 궁금하게 만들었고 사건이 전개될수록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이야기의 흐름이 매우 빠르고 몰입감이 뛰어나 책을 읽는 동안 좀처럼 자리를 뜰 수 없었으며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한 번에 읽게 될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지닌 작품이었다. 빠른 전개 속에서도 인물들의 심리 변화와 사건의 인과관계를 촘촘하게 쌓아 올려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든다. <br>소설은 교통사고 현장에서 보험조사관인 명관이 사고를 낸 노인을 친절하게 돕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가드레일 수리 비용을 걱정하는 노인을 안심시키고, 배차가 늦어지자 자신의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는 모습은 명관이 따뜻하고 성실한 성품을 지닌 인물임을 보여 준다. 그는 이혼 후 심장이 약한 아들 준우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으로, 과거에는 유망한 축구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다. 현재 그의 가장 큰 바람은 준우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을 되찾아 자신이 이루지 못한 축구선수의 꿈을 이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명관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최강민을 누구보다 동경하며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고를 겪으며 그의 평범했던 일상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저자는 소설의 첫 장면부터 명관이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임을 보여 주며, 이후 전개될 이야기에 현실적인 설득력을 더한다.​이후 작품은 축구 경기 속에서 등장하는 '파우사(PAUSA)'와 게임 속 NPC(Non-Playable Character)라는 두 개의 단어를 통해 작품의 주제를 암시한다. 파우사는 스페인어로 '멈춤'을 뜻하는 축구 전술로, 잠시 공을 멈춰 상대를 끌어들인 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내는 전략이다. 소설은 이를 단순한 경기 용어가 아니라 겉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운명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음을 상징하는 장치로 활용한다. 또한 준우가 설명하는 NPC는 스스로 이야기를 이끌지 못한 채 주인공을 돕거나 배경을 채우는 존재를 의미한다. 명관은 이 설명을 들으며 자신 역시 다른 사람의 삶을 빛내는 조연처럼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한 인식은 이후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처럼 작품은 초반부터 상징적인 장치들을 치밀하게 배치하여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br>명관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평생 동경해 온 최강민과 가까워지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된다. 아들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민을 돕기 시작한 그는 점차 그의 사적인 일까지 처리하는 존재가 되고 그 과정에서 화려한 성공 뒤에 감춰져 있던 욕망과 위선을 마주하게 된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완벽해 보였던 우상도 가까이 다가갈수록 평범한 인간이었고 명관은 존경했던 인물을 지켜 주기 위해 자신의 양심과 삶까지 조금씩 희생하게 된다. 처음에는 강민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감수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관계는 신뢰가 아닌 이용과 의심 위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서서히 균열되기 시작한다.​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명관이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삶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으로 남지 않겠다고 마음먹는 과정이다. 평범한 삶에 만족하며 살아오던 그는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경험하면서 자신 역시 인생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욕망을 품게 된다. 반대로 최강민은 자신의 명성과 성공을 지키기 위해 점점 더 타인을 믿지 못하고 명관마저 잠재적인 위협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결국 서로 다른 위치에서 출발했던 두 사람은 각자의 욕망 때문에 점점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고 동경과 신뢰로 시작된 관계는 경쟁과 대립으로 변한다. 이 과정은 성공을 향한 욕망과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심리가 한 사람의 삶과 선택을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 주는 대목이라 더욱 인상적이다. <br>소설의 후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와 여론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는지를 너무 사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는 SNS와 실시간 방송, 댓글이 단순히 사건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의 판단을 바꾸고 여론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도구로 활용된다. 작은 정보 하나가 순식간에 확산되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조차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온라인 환경을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특히 사람들의 관심과 분노가 한순간에 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하는 과정은 미디어의 영향력과 군중심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그리고 소설은 '전반전-선제골-후반전-동점골-역전골'이라는 축구 경기의 흐름을 그대로 목차에 적용한 구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장이 바뀔수록 실제 경기처럼 분위기가 달라지고 갈등이 점차 고조되며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이어질 때마다 마치 중요한 승부를 지켜보는 듯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초반에 무심코 지나쳤던 사건과 대사들이 후반부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서 치밀한 구성의 묘미를 보여 주었고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이야기가 더욱 빠른 속도로 전개되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 어려웠다. ​&lt;파우사&gt;는 한 남자의 복수를 그린 심리 스릴러이지만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복수보다 인간의 욕망과 동경에 대한 질문이 더 오래 남는다. 작품은 우리는 왜 누군가를 우상으로 만들고, 왜 타인의 성공에 자신의 결핍과 꿈을 투영하는지, 그리고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평생 조연으로 살아가야 하는 지를 묻는다. 또한 치밀한 심리 묘사와 빠른 전개, 빈틈없이 회수되는 복선과 거듭되는 반전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nbsp;그렇기에 &lt;파우사&gt;는 무더운 여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 읽을 수 있는 스릴러를 찾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60/43/cover150/k7221300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604362</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유영광] 완벽한 불량품 - [완벽한 불량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89874</link><pubDate>Mon, 13 Jul 2026 2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898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173&TPaperId=173898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5/coveroff/k7521301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173&TPaperId=173898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벽한 불량품</a><br/>유영광 지음 / 알키미스트 / 2026년 06월<br/></td></tr></table><br/>표지 그림 속 로봇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아가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정기 검사에서 불량 판정을 받아 폐기를 앞둔 로봇들이 예상치 못한 모험을 통해 세상을 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lt;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gt;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유영광 작가의 신작인 &lt;완벽한 불량품&gt;은 성장과 모험, 미스터리 요소를 균형 있게 엮어 낸 장편소설이다. 폐기물 처리장에서 살아가는 배달 로봇 저니를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불량 로봇들이 등장하며 빠른 전개와 치밀하게 이어지는 복선은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세상이 가장 쓸모없다고 여긴 불량 로봇들이 인류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 된다는 점이다. 따뜻한 피자는 차갑게, 아이스크림은 녹여 배달할 만큼 결함투성이인 저니와 저마다 부족한 점을 지닌 친구들은 완벽한 로봇들이 해결하지 못한 거대한 사건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전개는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완벽함만을 기준으로 존재의 가치를 판단하는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또한 결함과 실패를 가진 존재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br>책은 먼저 프롤로그를 통해 원인을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하늘을 뒤덮고 그곳에서 떨어진 정체불명의 존재들로 인해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하지만 완벽한 로봇들이 이를 막아 내는 소설의 세계관과 기본 설정을 제시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은 세상을 구한 로봇들을 '히어로'라 부르며 완벽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고 이러한 사회 속에서 결함을 가진 불량 로봇들이 어떤 의미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저니가 제한 시간 안에 배달을 끝내기 위해 감마시티를 전력 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저니는 따뜻한 피자는 차갑게, 차가운 아이스크림은 모두 녹여 배달할 정도로 결함이 많은 불량 로봇이지만 누구보다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배달 로봇이다. 배달을 마친 뒤 그가 돌아가는 곳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폐기물 처리장이다. 이곳에서는 정기 검사에서 불량률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폐기 처분된다는 안내 방송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저니를 비롯한 불량 로봇들은 언제 폐기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비록 세상에서는 쓸모없는 불량품으로 취급받지만 저니는 완벽한 로봇, 히어로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시청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개인 방송을 꾸준히 이어 가며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 가고 언젠가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로봇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친구들은 그런 저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놀리기도 하지만 저니는 쉽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간다. 이러한 불량품이라는 현실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저니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소설 속 저니는 처음부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팬텀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떨고 자신의 꿈이 정말 이루어질 수 있을지 끊임없이 흔들리는 평범한 존재에 가깝다. 그런 저니에게 전설적인 히어로 길가메시와의 만남은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길가메시는 꿈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끝까지 믿고 나아가는 사람에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사실을 전하며 결과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만남 이후 저니는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이러한 저니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모습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가능성을 알아봐 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저니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인 불칸, 에이미, 딩거 역시 저마다 결함과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이처럼 소설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존재들이야말로 진정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 주며 이들의 여정에 더욱 깊이 공감하도록 만든다.​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저니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계기로 감마시티를 벗어나게 되고 불칸과 에이미, 딩거를 비롯한 친구들과 함께 거대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폐기 처분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정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들의 앞에는 인류의 운명과 연결된 거대한 진실과 음모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불량 로봇들이 뜻밖에도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설정은 작품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저니와 친구들은 수많은 위기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류와 서로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그 결말과 여정이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기를 추천해본다.​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은 스위퍼가 살아가다 보면 모든 계획과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 이유를 억지로 이해하려 하기보다 언젠가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믿어 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실패의 이유만 찾으려 하기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믿으며 다시 나아가는 태도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저니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완벽한 결과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긍정적인 시선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작품의 핵심을 가장 잘 보여 준다고 느꼈다.​&lt;완벽한 불량품&gt;은 완벽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누구나 부족한 부분과 실패의 경험을 안고 살아가지만 서로의 결핍을 인정하고 응원하며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더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결국 이 소설은 로봇들의 모험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게 하며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용기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이 작품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75/cover150/k7521301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7532</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박정완] 레몬은 시다 - [레몬은 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87057</link><pubDate>Sun, 12 Jul 2026 1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870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0549&TPaperId=173870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49/coveroff/89364505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0549&TPaperId=173870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레몬은 시다</a><br/>박정완 지음, 박서영 그림 / 창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제목과 표지 그림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익숙한 사물과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상상력과 언어의 가능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lt;레몬은 시다&gt;라는 제목은 처음에는 단순히 레몬의 신맛을 표현한 말처럼 보이지만 책을 펼치면 '시다'라는 말이 형용사를 넘어 '시(詩)다'라는 새로운 의미로 확장되며 독자에게 색다른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늘 보아 온 사물들이 과연 하나의 모습만을 가지고 있는지, 이름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 수 있는지를 동시라는 형식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에는 총 50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레몬은 신맛 나는 과일이면서 동시에 한 편의 시가 되고, 지네는 단순한 벌레가 아니라 화물차가 되는 등 익숙한 존재들이 새로운 이름과 의미를 얻는다. 시인은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물을 하나의 정답으로 규정하기보다 여러 겹의 모습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시를 읽는 것만으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과 주변 풍경을 새로운 관점에서 마주하게 되고 언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얼마나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br>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표제작과도 연결되는 &lt;레몬과 할머니&gt;이다. 시는 "난 시다."라는 짧은 한마디에서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그 의미는 점차 달라진다. 처음에 할머니는 레몬을 숭어구이에 올리거나 차를 만드는 데 사용할 식재료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레몬은 자신을 단순한 먹을거리로 규정하는 시선에 "그래도 난 시다."라고 거듭 말하며 다른 가능성을 드러낸다. '시다'라는 형용사가 '시(詩)다'라는 말로 이어지는 순간 하나의 단어는 새로운 의미를 얻고 평범한 레몬은 상상과 언어를 품은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레몬이 변한 것이 아니라 레몬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마침내 할머니는 레몬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는 대신 연필을 꺼내 들고 "신 레몬이 시가 될까?"라고 묻는다. 하나의 단어를 새롭게 해석하고 익숙한 대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이러한 발상은 짧은 동시 안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단순한 언어 유희에 그치지 않고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점에서 이 시는 이 책의 개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느꼈다.<br>또 하나 재미있게 다가온 시는 &lt;까마귀를 조심해&gt;이다. 처음에는 까마귀의 울음소리와 생김새를 이용한 단순한 말놀이처럼 보이지만 시를 따라 읽다 보면 단어를 분해하고 다시 조합하는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까마귀가 까탈을 부리고 까탈을 몰랐더니 까불까불하다가, 결국 '까'를 떼어 내 마귀가 되었다는 발상은 기존의 언어 규칙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여 준다. 평소에는 의미만 생각하며 지나쳤던 단어를 소리와 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특히 마지막에 마귀를 붙잡아 다시 '까'를 꿰매 까마귀로 되돌린다는 장면은 끝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언어가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시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글자 하나를 더하고 빼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의미와 상상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lt;레몬과 할머니&gt;가 하나의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면, &lt;까마귀를 조심해&gt;는 언어 자체를 놀이의 대상으로 바꾸며 우리말의 재미와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이처럼 &lt;레몬은 시다&gt;는 언어를 가지고 노는 재미를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과학과 신화, 현실과 상상, 성장과 관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씩 넓혀 준다. 특히 어린이의 일상과 몸의 변화, 타인과의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은 동시가 단순히 짧고 쉬운 글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시들은 독자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할 여백을 남긴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무엇보다 이 책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면 세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익숙한 것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평범한 순간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인의 시선은 독자에게도 세상을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다르게 바라볼 용기를 건넨다. 동시를 좋아하는 어린이뿐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상상하는 즐거움을 잠시 잊고 지냈던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관점과 언어의 즐거움을 선물해 주기에 이 책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44/49/cover150/893645054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44492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김용수, 최태영, 김요셉] 양자컴퓨터 레시피 - [양자컴퓨터 레시피 - 큐비트에서 미래 컴퓨팅까지,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82043</link><pubDate>Thu, 09 Jul 2026 09: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820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390&TPaperId=173820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13/coveroff/k0821303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390&TPaperId=173820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양자컴퓨터 레시피 - 큐비트에서 미래 컴퓨팅까지,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 기술</a><br/>김용수.최태영.김요셉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07월<br/></td></tr></table><br/>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으로 읽게 된 책이다. 최근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다음 시대를 이끌 기술로 양자컴퓨터가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큐비트, 양자중첩, 양자얽힘과 같은 용어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고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와 무엇이 다른지, 또 왜 세계적인 기업과 각국 정부가 막대한 투자를 이어 가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양자컴퓨터의 원리와 현재의 기술 수준,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특히 이 책은 복잡한 수학 공식이나 난해한 물리학 이론을 앞세우기보다 요리 레시피라는 친숙한 비유를 활용하여 양자컴퓨터의 핵심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큐비트를 재료, 양자 게이트를 조리 과정에 빗대어 설명하면서도 초전도, 이온트랩, 중성원자, 광자 기반 양자컴퓨터 등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최신 연구 동향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또한 양자컴퓨터가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와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함께 다루어 미래 기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현실적인 이해와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돕는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br>책은 양자컴퓨터를 단순히 계산 속도가 빠른 차세대 컴퓨터가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 자체가 기존 컴퓨터와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혁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기존 컴퓨터로는 막대한 시간이 필요한 양자 세계의 계산을 수행해 신약과 신소재 개발을 앞당길 수 있으며 현재의 암호체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보안 기술의 필요성도 제시한다. 나아가 양자통신과 양자센서 등 관련 기술이 함께 발전하면서 양자정보기술이 미래 산업 전반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들이 지금을 양자컴퓨터 시대의 출발점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다. 아직은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세계적인 기업과 각국 정부가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이어 가는 이유는 그만큼 미래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따라서 지금 양자컴퓨터를 이해하는 일은 단순히 새로운 과학 지식을 익히는 것을 넘어 앞으로 다가올 기술 혁신의 흐름을 읽고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내용을 읽다 보니 양자컴퓨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져 갔고 앞으로 이어질 내용에서는 이 기술이 실제로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미래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더욱 몰입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그리고 책은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데서 나아가 양자 알고리즘이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까지 그 설명을 점차 확장해 나간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법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만들어지듯이 동일한 큐비트와 양자 게이트도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암호 해독, 데이터 검색, 화학 시뮬레이션 등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은 특히 인상 깊었다. 또한 저자는 양자컴퓨터를 무조건 미래를 바꿀 만능 기술로 바라보거나 반대로 실용성이 없는 기술이라고 단정하는 극단적인 시각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양자컴퓨터는 아직 발전 과정에 있는 기술인 만큼 그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이해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미래 기술을 바라볼 때 무엇보다 냉정한 판단과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크게 느낀 점은 양자컴퓨터는 완성된 기술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기술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는 거다. 저자는 어느 한 플랫폼이나 기술이 정답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각각의 장점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며 미래 기술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양자컴퓨터를 향한 연구 과정에서 극저온 기술,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다양한 기술이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을 통해 과학기술의 가치는 최종 결과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능성에도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미래 기술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최신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이해하는 일이라는 점 역시 인상 깊었다.​결국 &lt;양자컴퓨터 레시피&gt;는 양자컴퓨터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는 입문서를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아직 양자컴퓨터의 미래를 누구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기술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양자컴퓨터를 더 이상 어렵고 막연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현실의 기술로 바라보게 되었다. 언젠가 이 책에서 소개한 레시피가 실제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기술로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싶다는 기대감도 함께 갖게 되었다.이후 책은 양자컴퓨터의 핵심 개념인 큐비트와 양자중첩, 양자얽힘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독자가 기본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복잡한 알고리즘을 배우기에 앞서 이러한 기초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요리의 재료에 비유해 쉽게 풀어낸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양자 측정에 대한 설명이다. 냄비의 국물 맛을 보기 위해 뚜껑을 여는 순간 요리의 상태가 조금씩 달라지듯이 양자 세계에서는 관측하는 행위 자체가 상태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 변화는 측정하기 전까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짜장면과 짬뽕의 비유로 설명하여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양자역학의 특성을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책은 어려운 개념을 단순히 쉽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원리를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양자컴퓨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한층 낮춰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77/13/cover150/k0821303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771335</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신수정] 10대, AI가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 [10대, AI가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 공부도 진로도 막막한 청소년을 위한 성장 멘토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80709</link><pubDate>Wed, 08 Jul 2026 16: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807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9341&TPaperId=173807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38/coveroff/k3321393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9341&TPaperId=173807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0대, AI가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 공부도 진로도 막막한 청소년을 위한 성장 멘토링</a><br/>신수정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AI 시대를 살아갈 10대들이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태도로 진로와 삶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많은 직업이 변화하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오늘날, ‘AI가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제목은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대신할 수 없는 능력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경쟁력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책은 단순히 진로를 선택하는 방법이나 미래 유망 직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리더들의 리더’로 불리는 신수정 작가는 오랜 직장 경험과 경영자로서의 통찰을 바탕으로 일이란 무엇이며 왜 일을 해야 하는 지부터 재능, 성공과 실패, 인간관계, 멘털 관리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한 번쯤 품게 되는 다양한 질문에 현실적인 답을 제시한다. 특히 AI 시대일수록 기술 자체보다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사고방식과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급변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방향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어 아주 인상적이다. <br>책은 저자가 자신의 학창 시절과 진로를 선택했던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관심 사이에서 고민했고 물리학을 꿈꾸었지만 공학을 선택한 뒤 다시 경영과 IT 분야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고 말한다. 이처럼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왔다는 저자의 경험은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해 조급해하는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한다.​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자가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으로 남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방향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안정적인 직업 하나를 선택하는 능력보다 변화에 맞추어 배우고 성장하며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힘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사람은 모두 크기와 색, 빛나는 방식이 다른 별과 같다는 비유는 획일적인 성공을 좇기보다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주제는 많은 청소년이 한 번쯤 품어 보았을 '나는 무엇에 재능이 있을까?'라는 고민이다. 저자는 재능이란 단순히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넘어 같은 노력을 기울여도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타고난 소질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재능은 처음부터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계기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당구 선수 스롱 피아비, 배우 이시영 등 자신의 재능을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재능은 누구에게나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재능을 찾기 위해서는 결과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시각이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동아리 활동이나 새로운 취미, 다양한 도전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탐험해야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재능을 찾는 과정에는 실패가 없으며 모든 경험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이는 진로를 서둘러 결정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br>그리고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이타적으로 사는 것은 손해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나누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자신의 전문성을 꾸준히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가 새로운 기회와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자신 역시 시험 합격 경험과 업무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강의와 교수 활동, 새로운 인연 등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얻었다는 실제 경험을 통해 이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지식을 나누기 위해 반드시 뛰어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부분이다. 다른 사람보다 반걸음만 앞서 있어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도 더욱 깊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성공은 혼자만의 경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나눔을 통해 더욱 큰 가능성으로 확장된다고 말한다. 이는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무엇이든 감추려 하기보다 함께 성장하는 태도가 오히려 자신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마지막으로 가장 공감했던 내용은 '미래에도 근면 성실은 중요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이다. 흔히 AI 시대에는 노력보다 뛰어난 재능이나 기술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는 오히려 인공지능의 발전이 성실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 준다고 말한다. 알파고 이후 바둑계의 변화를 예로 들며 과거에는 천재성과 뛰어난 스승이 중요한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보완하고 학습하는 사람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설명한다.​특히  AI가 근면성실의 가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바꾸고 있다는 점은 아주 인상적이다. 단순히 반복적인 일을 오래 하는 성실함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지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빠르게 배우고 자신의 생각과 AI의 답을 비교하며 끊임없이 탐구하고 개선해 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성실함은 오히려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미래 사회에서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와 더불어 배움을 멈추지 않는 꾸준한 태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AI 시대에도 경쟁력을 만드는 것은 뛰어난 기술보다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태도라는 점이다. 저자는 정답을 알려 주기보다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진로를 스스로 고민하도록 이끈다. 또한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하나의 직업이나 성공 공식을 좇기보다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책 전반에 걸쳐 현실적인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어 막연한 불안을 줄이고 미래를 보다 주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I가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선택과 판단, 배움의 자세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2/38/cover150/k3321393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23803</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모란]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71208</link><pubDate>Fri, 03 Jul 2026 0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712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077&TPaperId=173712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28/coveroff/k1721300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0077&TPaperId=173712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a><br/>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07월<br/></td></tr></table><br/>AI가 일상화된 지금의 시대에 핵심을 콕 찌르는 듯한 &lt;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gt;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이 왜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대화 상대이자 정서적인 존재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AI와의 관계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단순히 AI의 성능이나 발전 가능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AI 관련 서적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특히 이 책은 1960년대 대화형 프로그램인 ‘일라이자’에서부터 오늘날 챗GPT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AI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첫 만남, 애착, 의존, 불안, 관계 재구성이라는 흐름에 따라 차근차근 설명한다. 또한 AI가 편리함과 위로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의 사고력과 자기효능감,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균형 있게 조명한다. 나아가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을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경계하는 태도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AI를 도구이자 협력자로 활용하는 자세임을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br>이 책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자가 AI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을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게 두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 역시 어느새 AI에게 고민과 감정을 털어놓는 모습을 발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을 시작한다. 왜 우리는 감정도 의식도 없는 존재에게 위안을 느끼고 사람을 대하듯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인간과 AI의 관계를 미디어와 심리학, 커뮤니케이션 이론 등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내며 우리가 AI를 사용하는 방식 뿐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동안 우리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AI가 얼마나 뛰어난 기술인가가 아니라 AI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은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되어 갈 것인가에 가깝다. AI에게 생각과 기억, 감정의 일부를 맡기기 시작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AI를 무조건 경계하거나 맹신하기보다 기술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사고력과 관계 맺는 능력을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AI를 이해하는 책인 동시에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br>저자는 오늘날 AI를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기술로 평가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AI가 우리의 사고방식과 선택, 관계 형성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실제로 우리는 정보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감정을 나누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도 AI의 도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과 인간다운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이 책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가보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다움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가를 더욱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br>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간이 왜 AI를 사람처럼 대하며 감정까지 나누게 되는지를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통해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를 자연스럽게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에 AI와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인간적인 특성을 부여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단순한 대화 프로그램이었던 ‘일라이자’에 고민을 털어놓았던 사람들부터 오늘날 챗GPT나 AI 챗봇을 친구나 상담사처럼 여기며 위안을 얻는 사람들까지, 인간은 오래전부터 AI와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 특히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AI일수록 더 친근함과 만족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는 우리가 AI와 맺는 관계 역시 인간관계와 매우 닮아 있음을 보여준다.​그러나 이 책은 AI와의 친밀함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알고리즘이 만들어 놓은 익숙한 선택지 안에서 살아갈수록 새로운 경험과 사고의 기회는 줄어들고 AI가 제시하는 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이 반복되면 어느새 판단의 주도권마저 넘겨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아가 점점 더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AI를 마주하는 시대에는 기술을 무조건 신뢰하거나 거부하기보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AI는 인간관계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능력을 확장해 주는 도구이자 협력자로 활용될 때 가장 큰 가치를 지니며 인간다움과 주체적인 사고를 잃지 않는 균형 잡힌 관계가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자세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았던 생각은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인간관계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AI는 언제나 친절하게 반응하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관계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갈등과 오해를 풀어 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또한 AI에 생각과 기억을 지나치게 의존할수록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약해질 수 있으며 도구가 제공하는 편리함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위험도 뒤따른다. 결국 문제는 AI의 발전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의 태도에 있으며 기술이 삶을 대신하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결국 &lt;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gt;는 AI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AI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책이다. 저자는 AI를 무조건 경계하거나 낙관하지 않고 기술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AI는 더욱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겠지만 그럴수록 '이 판단은 나의 것인가', '나는 지금 AI를 활용하는가, 아니면 의존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돌아보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이 책은 기술의 발전보다 인간다움을 지켜 나가는 일이 더 중요한 과제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아본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7/28/cover150/k1721300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72829</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맷 브리턴] 제너레이션 AI - AI와 함께 자라난 신인류는 무엇을 소비하고 욕망하는가 - [제너레이션 AI - AI와 함께 자라난 신인류는 무엇을 소비하고 욕망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68104</link><pubDate>Wed, 01 Jul 2026 15: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681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42638953&TPaperId=173681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5/43/coveroff/e442638953_b30a.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E442638953&TPaperId=173681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너레이션 AI - AI와 함께 자라난 신인류는 무엇을 소비하고 욕망하는가</a><br/>맷 브리턴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생성형 AI는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우리의 일상과 산업, 교육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lt;제너레이션 AI&gt;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세대, 즉 '제너레이션 AI'가 살아갈 미래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조망한다. 저자는 이미 코딩과 콘텐츠 제작, 정보 탐색 등 지적 노동의 상당 부분을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보여 주며 앞으로 노동시장과 교육, 인간의 역할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나아가 저자가 말하는 '제너레이션 AI', 즉 오늘날의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AI를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할 미래 세대가 마주하게 될 변화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제시하고 있다.<br>이 책은 내용뿐 아니라 독서 방식에서도 AI 시대의 변화를 보여 준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저자는 QR 코드를 통해 공식 '제너레이션 AI 책봇'을 제공하며 독자가 책을 읽는 동안 AI와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의 핵심 내용을 빠르게 정리하거나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질문하고 더 깊이 탐구하고 싶은 주제를 확장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니라 AI와 함께 배우고 사고하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안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내용뿐 아니라 독서 경험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이 책만의 차별성을 느낄 수 있었다.<br>그리고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AI 챗봇 클로드가 직접 작성한 서문이다. 이처럼 AI가 인간 사회와 알파세대의 미래를 다룬 책을 소개한다는 설정부터 흥미롭다. 클로드는 스스로를 인간과는 다른 형태의 지능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매일 사람들과 대화하며 AI가 인간의 사고와 학습,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 지를 이야기한다. 동시에 AI는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친 의존은 사고력과 인간다움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짚고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AI가 인간을 대신해 미래를 낙관하거나 비관하지 않는다는 거다. 교육과 의료, 노동, 인간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가져올 가능성과 한계를 균형 있게 바라보며 결국 미래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AI가 직접 자신의 역할과 한계를 성찰하며 인간다움의 의미를 질문하는 이 서문은 앞으로 펼쳐질 책의 내용을 미리 압축해 보여 주는 동시에 독자에게 AI 시대를 어떤 태도로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br>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2부 &lt;AI가 불러올 인류의 새로운 일상&gt;, 그중에서도 '가정 속의 AI'를 다룬 장이다. 저자는 애니메이션 &lt;우주 가족 젯슨&gt;을 예로 들며 한때 상상 속 미래였던 스마트홈이 AI의 발전으로 현실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집 안의 가전제품과 음성 비서, 가족 챗봇은 서로 연결되어 집안일과 일정 관리, 장보기, 건강 관리까지 스스로 수행하고, AI는 가족의 생활 패턴을 학습하며 점차 새로운 가족 구성원처럼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된다. 알파세대에게 이러한 환경은 특별한 기술 혁명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주어진 일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흥미롭게 다가왔다.​그러나 저자는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리함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AI가 가정 깊숙이 들어올수록 AI 리터러시와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가정 속 AI 관리의 본질이 더 편리한 삶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가치를 지켜 내는 데 있다는 점이었다. 아이가 대화하는 상대가 진짜 친구인지 AI인지 살펴보고 오랫동안 이어 온 가족의 추억과 관계가 기술에 의해 대체되지 않도록 균형을 찾는 일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결국 저자는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을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태도가 아니라 편리함과 인간다움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찾아가는 자세임을 일깨워 준다.​&lt;제너레이션 A&gt;가 그려 내는 미래는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저자는 AI가 가져올 거대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적 불평등과 개인정보 보호, 교육의 변화, 일자리 재편 등 피할 수 없는 과제들을 함께 제시한다. 기술을 무조건 낙관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변화의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차분하게 살펴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 주고 있다.​그렇기에 이 책을 덮고 나면 AI 시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일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미래는 기술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선택이 만들어 가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lt;제너레이션 AI&gt;는 다가올 시대를 예측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시대를 살아갈 우리의 역할과 책임까지 함께 생각하게 만든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5/43/cover150/e442638953_b30a.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54348</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허안나] 파김치 만화 클럽 - [파김치 만화 클럽]</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62439</link><pubDate>Mon, 29 Jun 2026 17: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624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6423374&TPaperId=173624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25/coveroff/89464233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6423374&TPaperId=173624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김치 만화 클럽</a><br/>허안나 지음 / 샘터사 / 2026년 06월<br/></td></tr></table><br/>표지 그림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인생의 고비 앞에서 지쳐 파김치가 된 순간들을 만화를 통해 돌아보고 그 안에서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전세사기, 코로나19, 반려묘와의 이별이 한꺼번에 찾아온 시간을 지나며 자신을 지탱해 준 만화들을 소개하고, 그 작품들이 삶에 남긴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또한 파김치 만화 클럽에서 사람들과 함께 만화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좋아하는 것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지친 마음을 조금씩 회복시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뜻한 만화 한 편이 마음을 다독여 주는 작은 쉼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 편안한 위로와 쉼을 전하고 있어 더욱 인상적이다.​이처럼 책은 거창한 해결책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가진 힘에 주목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띠지에 적힌 "인생의 힘든 날들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버텨본 사람이라면, 이 만화를 분명 사랑하게 될 것이다."라는 문장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한 문장은 이 책이 단순히 만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친 마음을 천천히 보듬으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건네는 이야기임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 갈 따뜻한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이다. ​책은 저자가 왜 자신을 '파김치'라 칭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전세사기와 코로나19, 반려묘와의 이별, 그리고 연이어 찾아온 고양이들의 투병까지 감당해야 했던 저자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점차 번아웃과 무기력에 빠져들게 된다. 힘겨운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기, 유일하게 저자를 다시 움직이게 한 것은 오래도록 곁을 지켜 온 만화였다고 한다. 만화를 읽는 동안만큼은 현실을 잠시 내려놓고 웃고 울며 숨을 고를 수 있었고, 그렇게 조금씩 침대 밖으로 걸어 나올 힘을 되찾아 갔던 것이다. 이후 우연히 참여한 글 모임에서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무언가를 해 보고 싶다는 마음도 되살아나게 된다.​하지만 글 모임이 끝나면서 다시 공허함이 찾아오자, 저자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만화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파김치 만화 클럽'을 직접 만들게 된다. 클럽에서는 한 편의 만화를 함께 읽고 각자의 감상을 나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에서 떠오른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만화로 표현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렇게 저자는 만화를 통해 다양한 사람과 새로운 감정을 만나고, 완전히 펴지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마음의 주름을 펴 가는 과정을 이 책에 담아냈다. 이러한 배경 위에서 책은 저자의 삶을 지탱해 준 여러 만화와 그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며,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자연스럽게 높여 준다.<br>책에 담긴 여러 이야기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기나긴 떠돎의 끝에서 이야기한 '키미'의 이야기이다. 키미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길을 떠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행이 늘 설렘으로만 채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낯선 환경은 기대만큼 자유롭지 않았고 익숙했던 일상과 사람들의 소중함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렇게 여러 경험을 쌓으며 길을 걸어가는 키미의 모습은 새로운 시작이란 마냥 화려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고민과 선택을 반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 주는 듯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여행의 의미를 멀리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떠남 자체를 성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작품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새로운 도전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니 결국 삶도 여행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머무는 자리와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길 때 비로소 다음 걸음을 내디딜 용기도 생긴다는 메시지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사실 이 책에 소개된 만화들 가운데 내가 직접 읽어 본 작품은 거의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저자가 소개하는 작품들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만화의 줄거리를 모두 알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저자는 각 작품이 자신의 삶과 어떤 순간에 만났고, 어떤 위로와 깨달음을 남겼는지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풀어내기 때문에 만화를 읽지 않은 사람도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오히려 한 편의 만화가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붙잡아 줄 수 있는지 따라가다 보니 언젠가는 원작도 직접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무엇보다 이 책은 좋아하는 것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저자가 만화를 통해 조금씩 무기력에서 벗어나 다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던 것처럼 나 역시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였다. 그래서 &lt;파김치 만화 클럽&gt;은 만화를 소개하는 에세이라기보다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책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책장을 덮는 순간 나에게도 오래도록 힘이 되어 줄 한 편의 만화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25/cover150/89464233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72561</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범유진]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53383</link><pubDate>Wed, 24 Jun 2026 21: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533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190&TPaperId=173533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5/coveroff/k4521301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190&TPaperId=173533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삼도천 환생 고등학교</a><br/>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06월<br/></td></tr></table><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lt;삼도천 환생 고등학교&gt;는 죽은 아이들이 환생을 준비하는 저승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로, 환생을 앞둔 세 학생이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생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지만, 작품 속 문이철, 서지유, 이하록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들은 환생을 막기 위해 금지된 규칙을 어기고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lt;삼도천 환생 고등학교&gt;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설정 속에 현실적인 고민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이다. 저승과 학교, 환생이라는 판타지적 배경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실패와 상처, 후회와 두려움 같은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감정이 자리하고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세 학생은 환생을 막기 위해 행동하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죽음의 기억과 생전의 상처를 하나씩 마주하게 되는데, 그 과정은 단순한 모험이나 미스터리를 넘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해 가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이는 판타지 소설인 동시에 삶을 다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br>이야기는 환생 고등학교에 대해 먼저 설명하며 시작된다. 작품 속 저승에서는 죽은 영혼들이 팔대지옥에서 전생의 죄를 심판받은 뒤 환생을 준비하게 되는데,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아이들은 죄를 판단할 수 없어 특별한 예외로 분류된다. 이들은 삼도천 강가에서 환생을 기다리지만, 스스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어려워 오랜 시간 저승을 떠돌게 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장보살은 어린 영혼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하며 다음 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즉 삼도고를 세운다.​삼도고는 저승에 존재하지만 이승의 학교와 비슷한 모습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전생에 남은 미련과 상처를 돌아보고,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련을 이어 간다. 그리고 모든 미련을 내려놓고 스스로 성장한 영혼에게는 환생꽃이 피어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기회가 주어진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적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이 앞으로 이야기할 성장과 치유, 그리고 삶의 의미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역할을 한다.<br>소설은 삼도고의 학생인 문이철, 이하록, 서지유의 이야기가 차례로 전개된 뒤, 세 아이와 특별한 인연으로 연결되는 현생의 아이 하아랑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이철은 삼도고에서도 손꼽히는 말썽꾸러기다. 환생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그는 환생 자체에 관심이 없으며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공부와 경쟁에 시달리는 삶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서지유, 이하록의 환생꽃에 봉오리가 맺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 사람은 환생을 막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알려 준다는 금지된 거울 지경을 찾아가 환생꽃을 시들게 할 방법을 묻고, 위험한 장소에 숨어들기까지 하며 규칙을 어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존재와 마주하고 친구 이하록마저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문이철이 단순히 장난기 많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환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삼도고의 분위기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모두가 같은 삶을 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른 상처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정답이어야 하느냐는 그의 질문은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삼도고의 세 아이, 문이철과 이하록, 서지유에게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기에 모든 아이가 바라던 환생을 거부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또한 이후 전개될 현생의 아이 하아랑의 이야기가 이들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 그리고 그 만남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이어지는 이하록의 이야기는 그가 환생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하록은 귀신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귀문’을 지닌 아이로 살아 있을 때부터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목소리들에 시달려 왔다. 이 능력은 그에게 특별함이라기보다 저주에 가까웠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상한 아이로 여겨지게 했다. 삼도고에 온 뒤에는 더 이상 그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귀문은 죽은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명사와 마주한 이하록은 다시 태어나도 이 귀문이 그대로 이어질지 묻고 싶어 한다. 그가 환생을 거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저승 생활이 좋아서가 아니라 다시 태어나도 같은 고통을 반복하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는 서지유와 생전에도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친구들과 함께하는 지금의 평온함을 지키고 싶어 한다.​그리고 이어지는 서지유의 이야기는 세 아이의 관계가 단순한 저승의 우정이 아니라 생전의 상처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서지유는 우연히 삼도천 아래의 기억돌 조각을 삼키고 잊고 있던 죽음의 일부를 떠올리게 된다. 그 기억 속에서 그는 이하록과 생전에도 친구였으며 자신을 구하려던 이하록이 사고에 휘말려 먼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서지유가 환생을 원하지 않게 된 이유는 자기 자신의 삶 때문만이 아니라 이하록이 환생 직전 죽음의 기억을 되찾고 자신을 원망하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는 이하록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죄책감을 품고 친구와 함께하는 현재의 시간을 붙잡으려 한다. 그렇게 환생꽃을 시들게 하기 위해 망자의 옷을 훔치려던 세 사람의 작전은 실패하지만 이들은 곧 보물찾기 특별상으로 지장보살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환생을 위한 축제를 오히려 환생을 막기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세 아이의 계획은 이후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br>이렇게 저마다 다른 사연과 상처로 인해 환생을 거부하는 삼도고의 세 아이와 이 아이들과 접점이 되는 하아랑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리고 세 아이는 환생을 막기 위한 보물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보물찾기는 단순히 소원을 이루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 안에 남아 있던 미련과 그리움을 마주하는 과정으로 확장된다. 세 사람은 하아랑이 자신들 모두의 보물, 즉 이승에 남기고 온 가장 큰 미련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미련의 또 다른 이름이 그리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환생을 거부하던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무엇을 붙잡고 있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놓아 주지 못하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로가 함께였기에 아이들이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간다는 점이다. 문이철과 이하록, 서지유는 각기 다른 아픔을 안고 있지만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또한 작품 속에 담긴 아이들의 상처와 고민은 판타지적 설정 속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청소년들이 겪는 외로움과 불안, 죄책감과 맞닿아 있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lt;삼도천 환생 고등학교&gt;는 환생과 저승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넘어 상처 입은 아이들이 서로를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 내어 그 여운은 더욱 오래 남을 듯 싶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75/cover150/k4521301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7521</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윤재림] 물음표는 낚싯바늘 - [물음표는 낚싯바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48958</link><pubDate>Mon, 22 Jun 2026 15: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489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35&TPaperId=173489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2/2/coveroff/893644943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35&TPaperId=173489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물음표는 낚싯바늘</a><br/>윤제림 지음, 장고딕 그림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어린이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과 호기심을 낚싯바늘에 비유하며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의미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어린이의 엉뚱한 상상과 질문을 담은 동시집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펼쳐 보니 그 질문들은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lt;물음표는 낚싯바늘&gt;에서 윤제림 시인은 어린이의 시선을 빌려 사물과 생명, 그리고 주변 세계를 다채로운 각도에서 바라본다. 어린이들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시인은 이러한 호기심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어 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 내며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일상을 다시 살펴보게 만든다.<br>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동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lt;물음표&gt;이다. 시인은 ‘물음표는 낚싯바늘’이라는 독창적인 비유를 통해 어린이의 호기심이 지닌 힘을 보여 준다. 생각의 강물에 물음표를 던지자 말하는 숭어가 올라오고, 하늘 연못에 던지자 도깨비감투가 내려앉으며, 우주의 바다에 던지자 유에프오(UFO)가 나타난다. 현실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존재들이지만 시 속에서는 물음표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이야기와 상상이 시작된다.​이 시를 읽으며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상상의 즐거움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는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만남으로 이어진다. 시 속 화자가 망설임 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모습은 호기심이야말로 세상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게 만드는 출발점임을 보여 준다. 익숙한 것에 질문을 던지는 순간 평범한 일상도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 찬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br>또 다른 작품인 &lt;아기가 말을 배우는 이유&gt;는 짧은 분량 속에서도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반전이 돋보이는 시이다. 우리는 보통 아기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시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 아기는 자신의 말을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자 답답함을 느끼고 결국 ‘지구의 말’을 배우기로 결심한다는 것이다. 마치 아기가 원래부터 자신만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설정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어른의 시선이 아니라 아기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익숙한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 속 장면을 낯설고 재미있게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시는 윤제림 시인이 지닌 상상력의 매력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니 이 동시집이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에 머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제림 시인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질문하는 즐거움과 타인을 향한 따뜻한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전하고 있다.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호기심은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게 만들고, 존재하는 모든 것과 친구가 되려는 마음은 세상을 더욱 넓고 다정하게 바라보게 한다.​우리는 성장하면서 많은 것들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질문하기를 멈추곤 한다. 그러나 &lt;물음표는 낚싯바늘&gt;은 익숙한 일상 속에도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으며 세상을 향한 작은 호기심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넓은 세계로 우리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동시집이라고생각한다. 잊고 지냈던 상상력과 호기심, 그리고 세상과 다정하게 대화하는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고, 책을 덮은 뒤에는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게 만드는 따뜻한 힘이 오래 남는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2/2/cover150/893644943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20237</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샤히르 S. 리즈크, 매기 M.핑크] 춤추는 단백질  - [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43056</link><pubDate>Fri, 19 Jun 2026 05: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430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67&TPaperId=173430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27/coveroff/89659682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8267&TPaperId=173430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a><br/>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지음, 홍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lt;춤추는 단백질&gt;이라는 제목에서 왜 단백질을 춤춘다고 표현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생명의 탄생과 진화, 감각과 기억, 사랑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는 존재에게 일어나는 거의 모든 현상을 단백질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낸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흔히 단백질을 음식 속 영양소 정도로 생각하지만, 저자들은 단백질을 생명 활동을 수행하는 나노 기계로 설명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우리의 몸속에서는 수많은 단백질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보고, 느끼고, 기억하고, 살아가는 모든 과정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다.​책은 이러한 사실을 다양한 생명 현상을 통해 보여 준다. 울새는 크립토크롬이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며 수백 킬로미터를 정확하게 이동하고, 모세가자미는 파르닥신이라는 단백질을 분비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이처럼 저자들은 동물들의 놀라운 능력부터 인간의 감각과 기억, 면역 작용에 이르기까지 생명체의 거의 모든 기능이 단백질과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또한 과학적 지식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의 경험과 생물학의 역사를 함께 엮어 단백질이라는 작은 분자가 어떻게 생명의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를 쉽고 생생하게 들려준다.<br>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자들이 단백질을 단순한 과학 지식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단백질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단백질을 생명의 언어이자 우리 존재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설명한다. 실제로 단백질은 인간의 감각과 기억, 면역 작용뿐만 아니라 철새의 이동, 문어의 위장 능력, 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생존까지 가능하게 한다. 또한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이 되기도 하며, 오늘날에는 오염물질을 감지하거나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인공 단백질의 개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들은 단백질이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물질이 아니라 생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존재임을 보여 준다.​또한 이 책은 다루는 내용만 보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책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쉽고 흥미롭게 읽힌다. 저자들은 자신의 연구 경험과 삶의 이야기를 생물학의 역사와 함께 엮어 단백질의 세계를 설명한다. 복잡한 과학 개념을 어려운 용어로 나열하기보다 다양한 생명체의 사례와 연구 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독자가 자연스럽게 단백질의 역할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여기에 저자들이 직접 그린 삽화까지 더해져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덕분에 책장을 넘길수록 생명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내용에 더욱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책을 읽으며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단백질을 통해 생명의 기원과 진화의 역사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저자들은 우리 몸속의 단백질 하나하나에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흔적이 담겨 있다고 한다. 단백질은 단순히 생명 활동을 수행하는 물질이 아니라 수십억 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물이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단백질을 연구하는 일이 단순히 세포 속 분자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생명의 역사를 읽어 내는 과정이라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또한 저자들은 DNA와 단백질의 관계를 설명하며 우리가 가진 수많은 특징과 감각이 단백질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DNA가 단백질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라면 단백질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생명 활동을 수행하는 존재이다. 단백질의 작은 차이는 머리카락의 형태나 눈동자의 색과 같은 외형적 특징을 결정할 뿐 아니라 우리가 숨 쉬고 움직이며 세상을 인식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빛과 소리, 냄새와 같은 외부 자극이 단백질에 의해 분자 신호로 바뀌고 이것이 신경계를 거쳐 우리가 알고 있는 색과 형태, 맛과 냄새로 해석된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감각과 경험들이 사실은 수많은 단백질이 만들어 내는 정교한 과정의 결과라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br>그리고 책을 읽으며 비로소 제목에 담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들이 말하는 춤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아 온 세포는 정지된 그림에 가깝지만 실제 세포 내부에서는 수많은 단백질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특히 시각을 담당하는 옵신 단백질이 빛을 받았을 때 형태를 바꾸고, 그 변화가 연쇄적으로 다른 단백질들에게 전달되어 하나의 신호 체계를 만들어 낸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생명 현상은 정적인 구조가 아니라 수많은 단백질들이 만들어 내는 질서 있는 움직임의 결과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또한 저자들은 단백질의 구조가 생명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결정한다고 설명한다. 극한의 고온이나 혹한 속에서도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각 환경에 적응한 단백질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이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반면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구조를 가지게 되면 질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ALS를 앓았던 저자의 할머니 이야기는 단백질 연구가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을 넘어 인간의 삶과 죽음에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를 통해 생명은 물론 질병과 노화, 죽음까지도 단백질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책은 단백질을 통해 생명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명이 끊임없이 순환하며 변화해 온 과정까지 세밀하게 보여 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진화를 단순히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아니라 환경에 맞추어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한때 생존을 위해 사용되었던 독소 단백질이 오늘날에는 진통제와 고혈압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고, 오래전 생명체의 활동이 현재의 지구 환경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은 생명과 자연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했다. 이를 통해 생명은 무엇인가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며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또한 이 책은 단백질 연구의 역사를 만들어 온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함께 조명하며 과학의 발전이 수많은 사람들의 도전과 호기심 위에서 이루어졌음을 일깨운다. 나아가 오늘날 과학자들이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을 직접 설계해 질병 치료와 환경 문제 해결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생명과학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lt;춤추는 단백질&gt;은 단백질이라는 작은 분자를 통해 생명의 역사와 과학의 발전,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까지 폭넓게 탐구하게 해 준다. 그렇기에 책을 덮고 나니 살아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정교한 과정 위에서 이루어지는지 새삼 실감하게 되었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생명 현상을 이전보다 더 깊고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6/27/cover150/89659682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6276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송라음]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 - [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43054</link><pubDate>Fri, 19 Jun 2026 05: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430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0514&TPaperId=173430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24/17/coveroff/89364505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0514&TPaperId=173430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렇다니까 상상 사전 1</a><br/>송라음 지음, 서수인 그림 / 창비 / 2026년 05월<br/></td></tr></table><br/>제목과 표지 그림부터 재미있어 보이는 책이다. &lt;그렇다니까 상상사전 1&gt;은 낡은 백과사전 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모험을 그린 판타지 동화로, “그렇다니까!”라는 주문 한마디만으로 상상이 현실이 된다는 설정부터 눈길을 끈다. 오래된 사전 속으로 들어가 공룡이 되어 정글을 누비고, 밤하늘의 별을 따는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무엇보다 백과사전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확장한 발상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이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흥미로운 모험 속에 주인공 새하의 성장 과정이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새하는 사전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친구를 사귀는 데 대한 두려움과 낯섦을 조금씩 극복해 나간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상상이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정답을 찾는 데 익숙한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상상하는 즐거움과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소중함을 전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br>책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우선 등장인물을 소개하며 이야기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은 도서관에서 오래된 백과사전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무지갯빛 문양과 별이 새겨진 신비로운 표지의 사전은 새하의 호기심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사서 할머니는 그 책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사전이라며 대출을 금지하지만 오히려 그 말은 새하의 궁금증을 더욱 키운다. 결국 새하는 무인 대출기를 이용해 사전을 빌려 집으로 가져오고 자신이 상상해 그린 새로운 공룡 ‘안테케사우루스’의 그림을 사전 사이에 끼워 둔 채 잠이 든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신비로운 사건의 시작을 흥미롭게 보여주며 이야기에 완전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사전의 내용을 고치면 큰일이 난다는 사서 할머니의 말과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설정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또한 공룡을 직접 만들어 그릴 만큼 상상력이 풍부한 새하의 모습은 이후 사전 속 세계에서 어떤 특별한 일이 벌어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br>그리고 책은 사전 형식을 활용한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각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공룡’, ‘나라’, ‘돈’과 같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제시한 뒤 그 의미가 새하의 상상력과 만나 하나의 모험으로 확장된다. 독자는 익숙하게 알고 있던 단어가 전혀 새로운 세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새하는 무지갯빛 깃털을 가진 공룡 안테케사우루스가 되어 친구들과 숲을 누비고, 모든 규칙이 거꾸로 적용되는 나라를 만들기도 하며, 별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특별한 세계를 경험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창적인 상상으로 가득하지만, 서로 다른 모험들이 하나의 성장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점도 흥미롭다.<br>특히 인상적인 점은 상상이 단순한 놀이의 차원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던 새하는 상상 속 경험을 통해 다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 간다. 자지는 기발한 판타지와 현실적인 고민을 조화롭게 엮어 내며 상상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가까워지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어린이들의 실제 대화를 옮겨 놓은 듯한 생생한 말투와 유쾌한 분위기는 이야기에 재미를 더하며 더욱더 이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 ​&lt;그렇다니까 상상사전 1&gt;은 흥미로운 판타지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만든다. 그리고 책 속 공룡, 나라, 돈에 대한 이야기는 익숙한 단어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특히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규칙과 가치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무엇보다 이 책은 상상을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힘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어린이 독자들은 새하와 함께 상상의 세계를 누비며 자유롭게 생각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사전이라는 독특한 형식과 기발한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두루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1권이 이렇게 재미있는데, 2권에서는 또 어떤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24/17/cover150/89364505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241708</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범유진]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38735</link><pubDate>Tue, 16 Jun 2026 2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38735</guid><description><![CDATA[<br><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lt;삼도천 환생 고등학교&gt;는 죽은 아이들이 환생을 준비하는 저승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로, 환생을 앞둔 세 학생이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생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지만, 작품 속 문이철, 서지유, 이하록은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들은 환생을 막기 위해 금지된 규칙을 어기고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lt;삼도천 환생 고등학교&gt;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설정 속에 현실적인 고민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점이다. 저승과 학교, 환생이라는 판타지적 배경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중심에는 실패와 상처, 후회와 두려움 같은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감정이 자리하고 있어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세 학생은 환생을 막기 위해 행동하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죽음의 기억과 생전의 상처를 하나씩 마주하게 되는데, 그 과정은 단순한 모험이나 미스터리를 넘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해 가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흥미로운 설정이 돋보이는 판타지 소설인 동시에 삶을 다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br>이야기는 환생 고등학교에 대해 먼저 설명하며 시작된다. 작품 속 저승에서는 죽은 영혼들이 팔대지옥에서 전생의 죄를 심판받은 뒤 환생을 준비하게 되는데,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아이들은 죄를 판단할 수 없어 특별한 예외로 분류된다. 이들은 삼도천 강가에서 환생을 기다리지만, 스스로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어려워 오랜 시간 저승을 떠돌게 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지장보살은 어린 영혼들이 자연스럽게 성장하며 다음 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즉 삼도고를 세운다.​삼도고는 저승에 존재하지만 이승의 학교와 비슷한 모습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며 전생에 남은 미련과 상처를 돌아보고,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련을 이어 간다. 그리고 모든 미련을 내려놓고 스스로 성장한 영혼에게는 환생꽃이 피어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기회가 주어진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적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이 앞으로 이야기할 성장과 치유, 그리고 삶의 의미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역할을 한다.<br>소설은 삼도고의 학생인 문이철, 이하록, 서지유의 이야기가 차례로 전개된 뒤, 세 아이와 특별한 인연으로 연결되는 현생의 아이 하아랑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이철은 삼도고에서도 손꼽히는 말썽꾸러기다. 환생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그는 환생 자체에 관심이 없으며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 공부와 경쟁에 시달리는 삶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서지유, 이하록의 환생꽃에 봉오리가 맺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세 사람은 환생을 막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무엇이든 알려 준다는 금지된 거울 지경을 찾아가 환생꽃을 시들게 할 방법을 묻고, 위험한 장소에 숨어들기까지 하며 규칙을 어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존재와 마주하고 친구 이하록마저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문이철이 단순히 장난기 많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환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삼도고의 분위기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모두가 같은 삶을 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른 상처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정답이어야 하느냐는 그의 질문은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삼도고의 세 아이, 문이철과 이하록, 서지유에게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기에 모든 아이가 바라던 환생을 거부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또한 이후 전개될 현생의 아이 하아랑의 이야기가 이들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 그리고 그 만남이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이어지는 이하록의 이야기는 그가 환생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하록은 귀신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귀문’을 지닌 아이로 살아 있을 때부터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목소리들에 시달려 왔다. 이 능력은 그에게 특별함이라기보다 저주에 가까웠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상한 아이로 여겨지게 했다. 삼도고에 온 뒤에는 더 이상 그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귀문은 죽은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명사와 마주한 이하록은 다시 태어나도 이 귀문이 그대로 이어질지 묻고 싶어 한다. 그가 환생을 거부하는 이유는 단순히 저승 생활이 좋아서가 아니라 다시 태어나도 같은 고통을 반복하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는 서지유와 생전에도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친구들과 함께하는 지금의 평온함을 지키고 싶어 한다.​그리고 이어지는 서지유의 이야기는 세 아이의 관계가 단순한 저승의 우정이 아니라 생전의 상처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서지유는 우연히 삼도천 아래의 기억돌 조각을 삼키고 잊고 있던 죽음의 일부를 떠올리게 된다. 그 기억 속에서 그는 이하록과 생전에도 친구였으며 자신을 구하려던 이하록이 사고에 휘말려 먼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서지유가 환생을 원하지 않게 된 이유는 자기 자신의 삶 때문만이 아니라 이하록이 환생 직전 죽음의 기억을 되찾고 자신을 원망하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그는 이하록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죄책감을 품고 친구와 함께하는 현재의 시간을 붙잡으려 한다. 그렇게 환생꽃을 시들게 하기 위해 망자의 옷을 훔치려던 세 사람의 작전은 실패하지만 이들은 곧 보물찾기 특별상으로 지장보살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환생을 위한 축제를 오히려 환생을 막기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세 아이의 계획은 이후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br>이렇게 저마다 다른 사연과 상처로 인해 환생을 거부하는 삼도고의 세 아이와 이 아이들과 접점이 되는 하아랑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리고 세 아이는 환생을 막기 위한 보물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보물찾기는 단순히 소원을 이루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 안에 남아 있던 미련과 그리움을 마주하는 과정으로 확장된다. 세 사람은 하아랑이 자신들 모두의 보물, 즉 이승에 남기고 온 가장 큰 미련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미련의 또 다른 이름이 그리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환생을 거부하던 아이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무엇을 붙잡고 있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놓아 주지 못하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로가 함께였기에 아이들이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간다는 점이다. 문이철과 이하록, 서지유는 각기 다른 아픔을 안고 있지만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또한 작품 속에 담긴 아이들의 상처와 고민은 판타지적 설정 속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청소년들이 겪는 외로움과 불안, 죄책감과 맞닿아 있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lt;삼도천 환생 고등학교&gt;는 환생과 저승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넘어 상처 입은 아이들이 서로를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 내어 그 여운은 더욱 오래 남을 듯 싶다.&nbsp;​** 사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가제본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616/pimg_7568751125155903.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38735</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성해나] 인비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35683</link><pubDate>Mon, 15 Jun 2026 08: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35683</guid><description><![CDATA[<br><br>성해나 작가의 첫 기담집이라 하여 읽게 된 책이다. 특별히 출간 전 사전 서평단에 당첨되어 아홉 편의 수록작 가운데 세 편을 먼저 만나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과 낯선 존재들을 통해 오늘날 인간 사회의 욕망과 불안을 비추는 아홉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흔히 기담이라고 하면 귀신이나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하는 공포담을 떠올리기 쉽지만 &lt;인비인&gt;이 보여 주는 기이함은 오히려 인간 내부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다. 죄의 흔적을 품은 채 대를 이어 전해지는 책상, 자신을 만든 존재를 아버지처럼 따르는 정체불명의 생명체, 타인의 삶을 거래하는 경매장,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안드로이드 등 작품 속 존재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끊임없이 흔들어 놓는다.​특히 &lt;인비인&gt;은 단순히 기묘한 설정의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각각의 작품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과연 인간과 비인간을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성해나 작가는 그동안 &lt;혼모노&gt;를 비롯한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내면과 사회의 모순을 섬세하게 포착해 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기담이라는 형식을 빌려 그러한 관심사를 더욱 낯설고 선명한 방식으로 확장한다. 그래서 &lt;인비인&gt;은 공포나 괴이함 자체보다도 그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욕망과 선택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세 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역시 표제작인 &lt;인비인&gt;이다. 작품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한 노인으로부터 받은 의문의 원고뭉치를 읽게 되면서 시작된다. 원고의 화자는 일제강점기 말 일본의 한 대학에서 세균학을 연구하던 청년으로, 존경하던 교수의 제안을 받아 만주의 비밀 연구 시설에 들어가게 된다. 처음에는 국가와 인류를 위한 연구에 참여한다고 믿었지만, 그가 마주한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참혹했다.​특히 교수가 주인공을 데려간 시설 내부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고문당한 사람들, 산 채로 해부되는 사람들, 포르말린 속에 보존된 시신들이 늘어선 공간에서 인간은 더 이상 한 사람의 생명이 아니라 연구를 위한 재료로 취급된다.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폭력은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히 짓밟고 있었으며, 주인공 또한 그 비극의 한가운데로 서서히 끌려 들어간다. 이후 이야기는 그곳에서 탄생한 정체불명의 존재 ‘가타마리’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단순히 기괴한 존재를 등장시키는 데 목적이 있지는 않는 듯하다.​오히려 &lt;인비인&gt;이 인상적인 이유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우리가 외면해 온 역사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작품 속 비밀 연구 시설은 실제 역사 속 생체 실험과 전쟁 범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며 인간이 인간에게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그렇기에 이 작품의 공포는 괴물이나 귀신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문명인이라 믿었던 인간의 탐욕과 오만,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무감각함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존재임을 일깨우며 그 묵직한 여운은 작품을 덮은 뒤에도 오래 남는다. <br>&lt;인비인&gt;이 역사 속 비인간성을 통해 인간다움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었다면, 이어지는 &lt;윤회(당한) 자들&gt;은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결핍과 불안을 기묘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 작품 속 인물들은 저마다 현실에서 채우지 못한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더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고, 더 완전한 존재가 되고 싶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은 결국 윤회자 모임이라는 수상한 공동체로 사람들을 이끈다. 전생에는 완전한 몸을 지녔으나 윤회를 통해 불완전한 존재가 되었다고 믿는 이들의 모습은 황당하면서도 묘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선택받은 사람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논리는 현실의 사이비 종교를 떠올리게 했으며 완벽함을 강요하는 사회가 얼마나 쉽게 사람들의 불안과 결핍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듯했다. 읽고 나면 가장 무서운 것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완전해지고 싶다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남는다. <br>마지막 작품인 &lt;아미고&gt;는 세 편 가운데 가장 현재적인 문제의식을 담고 있었다. AI와 휴머노이드가 일상이 된 미래 사회에서 주인공인 스턴트맨은 끊임없이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 기술은 인간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해 가고, 사람들은 효율과 성과를 위해 서로를 소모한다. 안전보다 비용 절감이 우선되는 촬영 현장, 실수 한 번으로 기계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노동자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스턴트맨의 모습은 낯설지 않은 현실처럼 다가온다. 그런데 정작 작품 속에서 가장 인간적으로 보이는 존재는 휴머노이드 아미고이다. 인간은 점점 기계처럼 행동하고 기계는 점점 사람을 닮아 가는 모습은 묘한 불편함과 두려움을 안겨 준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능력이나 생산성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과 관계 맺음에 있음을 보여 준다. 결국 &lt;아미고&gt;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세 작품을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기이한 존재나 초자연적인 현상 자체가 아니다. 오히려 역사 속 폭력과 차별, 완벽해지고자 하는 욕망, 그리고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는 불안처럼 인간이 만들어 낸 공포가 얼마나 섬뜩한지를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lt;인비인&gt;은 기담이라는 장르를 빌려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가치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저자는 역사와 현실, 그리고 가까운 미래를 오가며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펼쳐 보이지만 결국에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이끈다. 그래서 이 작품집은 단순히 기묘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기담집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묻게 만드는 묵직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무엇보다 이번 사전 서평단을 통해 세 편만 먼저 만나 보았음에도 이야기들이 남긴 여운이 너무나 깊어 아직 읽지 못한 나머지 작품들은 또 어떤 방식으로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모습을 비춰 낼지 더욱 기대하게 된다. ** 사전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받은 특별인쇄본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615/pimg_756875112515394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35683</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화영] AI시대, 아이의 격차는 부모에게서 시작된다 - [AI 시대, 아이의 격차는 부모에게서 시작된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30174</link><pubDate>Fri, 12 Jun 2026 08: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301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8406&TPaperId=173301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2/68/coveroff/k9121384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12138406&TPaperId=173301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 시대, 아이의 격차는 부모에게서 시작된다</a><br/>이화영 지음 / 가디언 / 2026년 05월<br/></td></tr></table><br/>&lt;AI 시대, 아이의 격차는 부모에게서 시작된다&gt;라는 직관적인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일상과 교육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은 오늘날, 부모가 어떤 관점과 태도로 아이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현직 중학교 교장인 저자는 AI가 숙제를 대신하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하는 환경 속에서 더 이상 단순한 지식 습득만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말한다. 대신 앞으로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능력과 이를 길러 주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특히 이 책은 AI 시대의 경쟁력이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하고 연결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사고력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능력보다 질문을 만들고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기르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교육과 대학 입시를 넘어 미래 직업 세계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저자는 아이들이 앞으로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동시에 부모 역시 막연한 불안에 머무르기보다 변화의 방향을 이해하고 올바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br>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부모들이 AI 시대를 바라보며 느끼는 불안과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과제를 하다 막히면 AI에게 질문하고 글쓰기와 정보 탐색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하는 현실 속에서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과연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걱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를 돕는 새로운 도구이며 중요한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의 역량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집중해야 할 것은 AI를 막는 일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아이가 어떤 능력을 갖추며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강조한다.​특히 저자는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문해력, 통찰력, 편집력을 제시하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설명한다. 이제는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능력보다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많은 지식을 암기하는 능력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하여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직업이 유망한지를 예측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역량은 부모가 정답을 알려 주는 과정에서가 아니라 독서와 대화, 경험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길러진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AI 시대의 교육은 기술을 따라가는 경쟁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스스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사고력과 적응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br>먼저 저자는 미국, 중국, 일본의 AI 전략을 비교하며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경쟁임을 보여 준다. 미국은 기업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중국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정책 지원을 통해 AI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다. 일본 역시 로봇 기술과 AI를 일상에 자연스럽게 접목하며 새로운 사회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본 뒤 저자는 대한민국이 AI 시대의 선도 국가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질문한다.​그 답으로 제시되는 내용이 바로 AI 3강을 이끌 인재라고 본다. 저자는 AI 경쟁의 핵심은 결국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자본을 갖추더라도 그것을 창조하고 활용할 인재가 없다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AI 시대에는 정답을 빠르게 찾는 사람보다 좋은 질문을 만들고 새로운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세계 AI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6C 역량과 함께 통찰력, 문해력, 편집력을 미래 인재의 핵심 능력으로 제시한다. 또한 가치 지향적 설계자, 융합형 창조자, 조정·중재형 인재라는 세 가지 인재상을 통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물이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기술과 인간, 혁신과 책임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임을 설명한다. 결국 대한민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를 길러 내는 일이라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br>또한 저자는 AI 시대에는 직업 자체보다 산업의 변화를 읽는 안목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특정 직업을 목표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어떤 산업이 성장하고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래 기술 산업, 산업 융합 산업, 인간 중심 산업, 사회 시스템 산업을 앞으로 성장할 핵심 분야로 제시하며 AI 기술을 개발하는 영역뿐 아니라 기술과 기존 산업을 연결하거나 인간의 창의성과 공감 능력, 사회적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 역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역시 지식 암기 중심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며 대학 입시와 수능 또한 이러한 역량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점차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미래 산업의 변화와 교육의 방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설명한 부분은 단순한 전망을 넘어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현실적인 길잡이가 되어 준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자가 부모의 역할을 단순한 교육 조력자가 아니라 아이의 사고를 함께 성장시키는 동반자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는 부모가 더 이상 정답을 알려 주고 길을 대신 정해 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신 아이가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생각의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그렇게 생각했니?”, “이 정보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 “너는 어떻게 판단하니?”와 같은 질문은 아이의 사고력을 키우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또한 이러한 역량의 바탕에는 독서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질문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며 다시 생각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결국 독서는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 셈이다.​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AI를 단순히 개인의 편의를 위한 도구가 아닌 우리의 AI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AI는 나를 돕는 개인화된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공동체와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지고 활용해야 할 공공의 자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 역시 AI를 두려움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아이와 함께 배우며, 기술보다 가치와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AI는 계산하지만 인간은 선택하고, AI는 문장을 만들지만 인간은 의미를 만든다’는 문장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결국 이 책은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와 아이가 어떤 태도로 미래를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불안한 미래를 막연히 걱정하기보다 질문하고, 생각하고, 함께 성장하는 힘을 기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AI 시대를 준비하는 모든 부모와 학생에게 의미 있는 기준이 되어 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62/68/cover150/k9121384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626862</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튀르허르 브레흐만] 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 - [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28195</link><pubDate>Thu, 11 Jun 2026 06: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2819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2819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off/k1521396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9606&TPaperId=1732819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럴 앰비션 - 이기적 야망의 종말</a><br/>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이정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06월<br/></td></tr></table><br/>표지에 있는 ‘선한 인간 본성이 만들어낸 새로운 야망의 정의’라는 글귀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lt;휴먼카인드&gt;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기존의 냉소적 시각에 도전했던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의 재능과 열정을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성공을 좇아 금융, 광고, 플랫폼 산업에 몰리는 동안 기후 위기와 빈곤, 불평등 같은 인류의 중요한 문제들은 충분한 관심과 자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사용하려는 ‘선한 야망(Moral Ambition)’이 새로운 성공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특히 이 책은 단순히 이상적인 가치나 도덕적 당위를 이야기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역사 속에서 실제로 사회를 변화시킨 인물들과 오늘날 다양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선한 야망이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또한 저자는 개인의 성공을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가가 아니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냈는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며 지금 우리가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결국 &lt;모럴 앰비션&gt;은 성공의 의미를 다시 묻고, 개인의 능력과 사회적 책임을 연결하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br>책은 우리가 가진 재능을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오늘날 가장 안타까운 낭비는 돈이나 자원이 아니라 사람들의 재능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뛰어난 능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의 기준을 좇는 데 그 재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정작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들은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인생의 상당 부분을 일하며 살아가는 만큼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는 단순한 진로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개념이 바로 ‘선한 야망(Moral Ambition)’이다. 선한 야망은 더 높은 지위나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한 욕망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사용하려는 의지를 뜻한다. 저자는 선한 야망이 특별한 영웅이나 뛰어난 사람들만의 몫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어떤 나이에 있든, 자신의 능력을 더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하기로 결심하는 순간 변화는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선한 야망을 펼치기에 늦은 때란 결코 없다고 강조하며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지금 자신이 가진 재능을 다시 바라보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책에서 제시하는 선한 야망의 여러 사례 중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동북부의 작은 마을 니우란데의 이야기이다. 독일 점령기에 이 마을은 유럽에서도 드물 정도로 많은 유대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아르놀트 다우베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어떻게 평범한 주민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유대인을 숨겨 주게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흥미롭게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항에 나선 사람들은 성격이나 성장 배경, 정치적 성향에서 특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요청에 응답하고 작은 행동을 시작하는 계기였다.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은 또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 내며 공동체 전체로 확산되었고, 저항은 마치 전염병처럼 퍼져 나갔다.​이 사례를 통해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데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훌륭한 사람으로 태어났는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기를 선택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선한 행동이 선한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선한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이 변화한다고 설명한다. 즉,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함으로써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선한 야망 역시 거창한 결심이나 특별한 자질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작은 실천 하나, 누군가의 요청에 응답하는 행동 하나가 더 큰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행동은 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며 확산될 수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행동을 선택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이 책이 말하는 선한 야망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준다.<br>이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 살았지만 공통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특징을 지닌다. 로자 파크스의 작은 저항은 제도의 변화를 이끌어 냈고, 니우란데 주민들의 용기는 수많은 생명을 구해 냈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거대한 권력이나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행동에 나선 개인에게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영향은 현재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까지 이어진다.​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선한 야망의 범위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에서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으로까지 확장한다는 점이다. 그는 산업혁명 이후 인류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기술과 영향력을 갖게 되었지만, 동시에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 자원 고갈과 같은 거대한 문제 역시 만들어냈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문명은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 주었지만, 그 힘이 어떤 방향으로 사용되는지에 따라 미래의 모습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한다. 현재의 작은 선택 하나가 수십 년, 나아가 수백 년 뒤의 세상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결국 《모럴 앰비션》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주어진 재능과 시간을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남길 것인가’에 가깝다. 저자는 재능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디에 사용하느냐고 말한다. 또한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이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행동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꾸는 일은 특별한 영웅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먼 미래의 삶까지 바꿀 수 있는 만큼 선한 야망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시대가 짊어진 책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난 뒤 나 역시 내가 가진 재능과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불평등과 같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의 능력을 활용하고 싶다는 다짐이 생겼다. 비록 한 사람의 힘은 작을지라도, 저자가 말하듯 변화는 행동을 선택한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54/80/cover150/k15213960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548033</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하세가와 마리루] 단 한 번의 사계절 - [단 한 번의 사계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27101</link><pubDate>Wed, 10 Jun 2026 15: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271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9299&TPaperId=173271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3/coveroff/k51213929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9299&TPaperId=173271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단 한 번의 사계절</a><br/>하세가와 마리루 지음, 이소담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제목과 띠지 속 책 소개 문구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열네 살 소년의 몸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사계절을 살아가며 삶의 의미를 배워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얼핏 보면 삶과 죽음을 다룬 판타지 성장소설처럼 보이지만 작품은 특별한 설정 자체보다 그 속에서 인물들이 마주하는 감정과 선택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소년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친구를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차근차근 되짚어 나가며 이야기 속으로 이끈다.​특히 이 작품은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지나친 비극이나 감상에 기대지 않는다는 점이 돋보인다. 주인공은 친구와 가족, 학교와 계절의 변화를 경험하며 지금껏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 나간다. 또한 살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과 살아 있지만 삶을 포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대비시키며 삶의 의미와 존재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소설은 단순한 청소년 성장담을 넘어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 온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br>소설은 한 영혼이 지금 막 죽은 텐잔이라는 아이의 몸속으로 들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름도 기억도 없는 영혼은 병원에서 눈을 뜨자마자 숨 쉬는 감각과 심장이 뛰는 소리, 손끝에 닿는 촉감과 창밖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풍경에 연신 감탄한다. 따뜻한 햇살과 처음 맛본 푸딩의 달콤함마저도 그에게는 경이로운 경험이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그에게는 모두 처음 경험하는 순간들인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며 독자를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특히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쳐 버릴 감각들을 낯선 존재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보여 준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작품은 숨을 쉬는 일, 음식을 먹는 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일조차 특별한 경험으로 그려내며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놀랍고 소중한 것인지를 일깨운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도 잠시, 영혼은 자신이 막 죽은 중학생 다카나시 텐잔의 몸을 빌려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 나아가 자신을 쫓는 존재인 여우로부터 이 몸은 사계절이 지나면 완전히 죽게 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듣게 된다. 살아 있음의 경이로움과 다가올 끝이 동시에 제시되는 이 설정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우며 텐잔의 몸으로 살아가게 된 영혼이 사계절 동안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기대하게 만든다.<br>그렇게 텐잔의 몸으로 살아가게 된 주인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쉽게 흘려보내지 않는다. 텐잔의 아버지와 조부모, 친구 다쿠마를 만나며 그는 점차 텐잔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간다. 처음에는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탄하던 존재였지만 학교에 다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하나씩 배워 나간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시간, 가족이 건네는 걱정과 애정,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마음까지 모두 그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다. 기억상실을 핑계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치는 것들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인공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학교 친구들은 팔로워 수와 ‘좋아요’의 개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스마트폰 속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것들보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순간에 더 큰 의미를 둔다. 그는 하루하루 달라지는 계절의 변화와 친구들의 웃음소리, 밤하늘의 별빛 같은 사소한 풍경들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모습은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와 자극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우리는 어느새 화면 속 숫자와 평가에 익숙해진 나머지 곁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 평범한 하루가 주는 행복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소설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 삶의 소중함이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작은 행복들 속에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그러나 작품이 보여 주는 삶은 마냥 아름답고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주인공이 세상의 소중함을 알아갈수록 그 이면에 존재하는 고통과 절망 역시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스스로 삶을 포기하려는 친구와 마주하는 장면은 작품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텐잔의 몸을 빌려서라도 살아가고 싶어 하는 주인공과 달리, 린은 살아 있을 수 있음에도 삶을 내려놓으려 한다. 이러한 대비는 살아 있다는 사실과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결코 같은 의미가 아님을 보여 준다.​이 과정에서 소설은 자살이라는 무거운 문제를 섣부른 위로나 단순한 교훈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삶이 왜 버거운지, 사람은 언제 살아갈 힘을 잃게 되는지를 담담하게 들여다본다. 주인공은 린을이해하고 붙잡고 싶어 하지만 타인의 아픔을 완전히 알 수 없다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작품은 삶을 무조건 긍정하거나 희망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삶은 어렵고, 저마다의 고민과 상처를 안고 하루하루를 견뎌 나가야 한다는 현실을 정직하게 보여 준다. 그렇기에 &lt;단 한 번의 사계절&gt;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겹고도 값진 일인지를 이야기하며, 지금 이 순간을 버티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br>결국 소설이 도달하는 곳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라고 본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살아 있기를 간절히 원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이 세상에서 숨 쉬고, 누군가를 만나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며 살아 보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는 삶을 포기하려는 친구를 향해 살아 달라고 말한다. 언젠가 반드시 끝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사계절 동안 주인공은 기쁨과 설렘뿐 아니라 상실과 절망, 아픔과 후회 역시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감정을 겪고도 삶을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직 가 보지 못한 곳, 만나지 못한 사람, 경험하지 못한 순간들을 아쉬워하며 삶을 향한 애정을 놓지 않는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산다는 것은 단순히 하루를 버텨 내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뻗는 일이라는 사실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이 책은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럼에도 살아갈 만한 이유는 분명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을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7/83/cover150/k51213929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78324</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김하연] 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 - [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24276</link><pubDate>Mon, 08 Jun 2026 22: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242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9619&TPaperId=173242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69/coveroff/k2021396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139619&TPaperId=173242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a><br/>김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06월<br/></td></tr></table><br/>김하연 작가의 신작이라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귀신을 볼 수 있는 고등학생 동찬이 탐정사무소 소장 영심과 직원 상구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어느 날 고객을 괴롭히는 스토커를 추적하던 영심과 상구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고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승에 남아 있는 영혼들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어야 하는 두 사람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동찬의 도움을 받아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귀신과 천국이라는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읽을수록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 사이에 남아 있는 그리움과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깊이 있게 그려 낸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영혼들이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사연들은 ‘안녕’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은 언젠가 누구나 마주하게 될 이별의 순간을 따뜻하면서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br>소설은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영심과 조수 상구가 의뢰인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건물에 나타난 여학생 귀신의 정체를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청소년 소설에서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탐정사무소라는 설정과 개성 있는 두 인물의 조합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작품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스토킹 피해자를 돕기 위해 나선 영심과 상구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된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빠른 전개는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며 이후 펼쳐질 동찬과의 만남과 특별한 여정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이후 영심과 상구는 천국으로 가기 위해 승천하지 못한 영혼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생전 마지막으로 의뢰받았던 미영 프라자의 여학생 귀신을 찾아 나선다. 귀신을 볼 수 있는 동찬의 도움으로 어렵게 마주한 여학생의 이름은 강진원. 그러나 진원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 만큼 깊은 슬픔에 갇혀 있었고,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진원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추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부모를 일찍 여의한 뒤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언니 진경의 존재를 알게 되고 진원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만났던 친구에 대한 단서도 발견하게 된다.​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학교에서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알려졌던 진원이 왜 늦은 밤 미영 프라자에 가게 되었는지, 마지막으로 만난 친구와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은 무엇이었는지가 조금씩 드러난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귀신을 볼 수 있었던 동찬이 매일 찾아가는 윤아의 존재 역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작품은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이 품고 있는 상처와 비밀을 차근차근 풀어내며 자연스럽게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든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진원의 마지막 소원뿐 아니라 동찬과 윤아에게 숨겨진 이야기까지 궁금해지며 작품 속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된다.​숨 가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의 끝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은 감동을 남긴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후회, 그리고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품은 채 오랜 시간을 견뎌 왔지만, 마침내 진심을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동찬이 보여 주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는 단순히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에 끝까지 귀 기울이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간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건네는 그의 인사는 단순한 작별의 말이 아니라 상대의 아픔과 행복을 모두 품어 주는 따뜻한 응원처럼 느껴진다.​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것은 떠나는 이를 붙잡기보다 진심으로 보내 주는 동찬의 태도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아쉽지만, 작품은 진정한 안녕이란 상대가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과 이별을 다루면서도 결코 우울함만을 남기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를 기억하는 일,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는 일,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렇기에 책장을 덮고 나면 동찬이 건넨 마지막 인사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늦기 전에 진심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된 책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17/69/cover150/k2021396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17695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김하연] 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18600</link><pubDate>Fri, 05 Jun 2026 16: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18600</guid><description><![CDATA[<br><br>김하연 작가의 신작이라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귀신을 볼 수 있는 고등학생 동찬이 탐정사무소 소장 영심과 직원 상구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어느 날 고객을 괴롭히는 스토커를 추적하던 영심과 상구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고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 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승에 남아 있는 영혼들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어야 하는 두 사람은 귀신을 볼 수 있는 동찬의 도움을 받아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귀신과 천국이라는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읽을수록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 사이에 남아 있는 그리움과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깊이 있게 그려 낸다는 점에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영혼들이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사연들은 ‘안녕’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은 언젠가 누구나 마주하게 될 이별의 순간을 따뜻하면서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br>소설은 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영심과 조수 상구가 의뢰인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건물에 나타난 여학생 귀신의 정체를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청소년 소설에서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탐정사무소라는 설정과 개성 있는 두 인물의 조합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작품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스토킹 피해자를 돕기 위해 나선 영심과 상구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된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빠른 전개는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며 이후 펼쳐질 동찬과의 만남과 특별한 여정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이후 영심과 상구는 천국으로 가기 위해 승천하지 못한 영혼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생전 마지막으로 의뢰받았던 미영 프라자의 여학생 귀신을 찾아 나선다. 귀신을 볼 수 있는 동찬의 도움으로 어렵게 마주한 여학생의 이름은 강진원. 그러나 진원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 만큼 깊은 슬픔에 갇혀 있었고,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진원의 삶과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추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부모를 일찍 여의한 뒤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언니 진경의 존재를 알게 되고 진원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만났던 친구에 대한 단서도 발견하게 된다.​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학교에서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알려졌던 진원이 왜 늦은 밤 미영 프라자에 가게 되었는지, 마지막으로 만난 친구와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은 무엇이었는지가 조금씩 드러난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귀신을 볼 수 있었던 동찬이 매일 찾아가는 윤아의 존재 역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작품은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물들이 품고 있는 상처와 비밀을 차근차근 풀어내며 자연스럽게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든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진원의 마지막 소원뿐 아니라 동찬과 윤아에게 숨겨진 이야기까지 궁금해지며 작품 속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된다.​숨 가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의 끝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은 감동을 남긴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와 후회, 그리고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품은 채 오랜 시간을 견뎌 왔지만, 마침내 진심을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동찬이 보여 주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는 단순히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야기에 끝까지 귀 기울이고 그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간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건네는 그의 인사는 단순한 작별의 말이 아니라 상대의 아픔과 행복을 모두 품어 주는 따뜻한 응원처럼 느껴진다.​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것은 떠나는 이를 붙잡기보다 진심으로 보내 주는 동찬의 태도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언제나 슬프고 아쉽지만, 작품은 진정한 안녕이란 상대가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과 이별을 다루면서도 결코 우울함만을 남기지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를 기억하는 일,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는 일, 그리고 언젠가 찾아올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렇기에 책장을 덮고 나면 동찬이 건넨 마지막 인사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늦기 전에 진심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된 책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605/pimg_7568751125144850.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18600</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황영미] 반짝이는 안녕 - [반짝이는 안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12090</link><pubDate>Mon, 01 Jun 2026 23: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3120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138&TPaperId=173120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4/96/coveroff/k37213813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138138&TPaperId=173120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짝이는 안녕</a><br/>황영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05월<br/></td></tr></table><br/>황영미 작가의 신작이라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lt;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gt;와 &lt;고백해도 되는 타이밍&gt;에 이어 성장통 3부작의 완결작으로, 반복되는 이별 속에서 성장해 가는 중학생 정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정유는 어린 시절 엄마와의 이별을 경험한 데 이어서 가장 친한 친구들이 차례로 자신의 곁을 떠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유학을 가는 친구, 이사를 떠나는 친구, 그리고 기숙사 학교에 진학하는 소꿉친구까지. 정유는 계속되는 헤어짐 앞에서 불안과 상실감을 느끼며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과 떠나 보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흔들린다.​저자는 전작들에서도 청소년들이 겪는 관계의 고민과 성장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 왔지만 이번 책에서는 이별이라는 주제를 보다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친구 관계에서의 갈등이나 설렘을 넘어 소중한 사람이 자신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고 소설은 이별을 단순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클수록 이별이 더욱 아프게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 주며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실과 변화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소설의 이야기는 오랜 친구 승아가 겨울방학에 잠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는 정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정유는 친구와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레지만 동시에 그 만남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미 유학을 떠난 승아, 이사를 간 혜빈이에 이어 가장 친한 친구인 수지마저 기숙사 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에게 친구들은 단순한 또래 관계를 넘어 자신의 일상을 지탱해 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래서 친구들의 떠남은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야 할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이 익숙하게 살아온 세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불안으로 다가온다.​특히 정유는 다른 사람들보다 이별에 더욱 민감한 인물로 그려진다. 어린 시절 엄마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정유는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사실 자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친구와 잠시 떨어지는 일조차 큰 상실처럼 느끼고,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보다 지금 곁에 없다는 현실에 더 크게 흔들린다. 소설은 이러한 정유의 모습을 통해 성장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외로움과 상실감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와의 헤어짐을 경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별에 익숙해지거나 무뎌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래서 정유의 이야기는 관계를 소중히 여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이어지는 이야기들 가운데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엄마를 향한 정유의 그리움이었다. 정유는 종종 꿈속에서 엄마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한동안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정유에게 그 상실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일상 속 사소한 순간마다 엄마를 떠올리고 문득 익숙한 향기나 풍경을 마주할 때면 엄마가 곁에 있었던 시간을 그리워한다. 특히 엄마가 없는 현실을 이미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서는 여전히 엄마가 돌아올 것만 같은 기대를 품고 있는 정유의 모습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저자는 이러한 정유의 감정을 과장된 슬픔으로 표현하지 않고 일상의 틈새마다 스며 있는 그리움으로 담아내는데 그래서 오히려 그 감정이 더 생생하고 깊게 전해져 가슴을 저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정유는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 간다. 친구들의 연이은 이별 앞에서 무너질 것만 같았던 정유는 외할머니의 죽음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까지 경험하며 세상이 단순히 떠나보내는 일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군가와 헤어지는 순간이 있다면 또 다른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도 존재하고, 끝이라고 생각했던 자리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특별한 사건이라기보다 누구나 살아가며 마주하게 되는 삶의 한 과정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인상적인 이유는 그 평범한 순간들을 정유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무엇보다 황영미 작가는 성장이라는 것을 거창한 깨달음이나 극적인 변화로 그리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의 마음이 조금씩 넓어지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정유는 여전히 이별을 힘들어하고 여전히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이 두렵다. 그러나 이전처럼 상실만 바라보는 대신 관계가 남긴 기억과 의미를 품어 가는 법을 배워 나간다. 그래서 정유의 이야기는 단순한 청소년의 성장이야기를 넘어 변화하는 삶을 받아들이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이는 인물의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독자의 마음속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드는 황영미 작가만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14/96/cover150/k37213813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149620</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정희지] 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 - [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74785</link><pubDate>Wed, 13 May 2026 2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747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19&TPaperId=172747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0/96/coveroff/89364494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19&TPaperId=172747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a><br/>정희지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신박한 제목에 끌려 읽게 된 동시집이다. 이 책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규칙과 익숙한 시선에 머무르지 않고 어린이만의 자유로운 언어와 상상력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lt;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gt;라는 제목처럼 작품들은 처음부터 예상 밖의 발상으로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 라면에 귤을 넣는 엉뚱한 상상, 수조 속 존재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선, 지구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까지 평범한 일상과 사물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단순히 귀엽고 유쾌한 동시를 넘어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을 담아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특히 이 책은 어린이다운 솔직함과 개성을 억지로 꾸미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작품마다 익숙한 소재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내면서도 과하게 감성적으로 흐르지 않고 담백한 유머와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어린이의 말과 생각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시인이 직접 그린 삽화까지 더해지며 동시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상상력이 한층 생생하게 살아난다.<br>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lt;달팽이에게 좋은 일&gt;이다. 시는 달팽이를 더 좋은 곳에 보내 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되지만 마지막에는 오히려 달팽이의 입장에서 상황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엄마와 아이는 달팽이를 위해 애쓴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달팽이는 이미 자신의 집을 가지고 있었고, 어디서든 자기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선의를 담은 행동이 반드시 상대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짧고 유쾌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는 점이 흥미롭다.​무엇보다 마지막에 달팽이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환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앞부분에서는 인간의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만들다가 마지막에 달팽이의 목소리를 등장시키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바꾸어 놓는다. 덕분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렵거나 교훈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어린이만의 상상력과 관찰력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이 동시집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듯하다. ​그리고 표제작인 &lt;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gt;는 이 동시집이 가진 자유로운 상상력과 어린이의 솔직한 시선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시 속의 아이는 자신의 말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아빠에게 계속 말을 건네지만 아빠의 관심은 뉴스와 일상에 머물러 있다. 그러자 아이는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매운 라면에 귤을 넣겠다는 엉뚱한 행동은 단순한 장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을 바라봐 달라는 신호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평범한 가족의 저녁 풍경 속에서 어린이가 느끼는 서운함과 관심받고 싶은 마음을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특히 이 시는 어린이의 행동을 어른의 기준으로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귤을 아빠의 음식에 넣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를 들리게 하려 한다. 그 과정이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그려지지 않아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익숙한 대화와 일상적인 장면 속에서도 어린이의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담아낸다는 점에서 이 시는 동시가 어린이의 언어와 시선을 얼마나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처럼 느껴진다.​결국 이 동시집은 어린이의 말을 단순히 귀엽고 순수한 언어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린이만이 발견할 수 있는 시선과 감각을 통해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시 속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기준에 쉽게 맞춰지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관계를 만들어 간다. 때로는 엉뚱하고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타인의 마음을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과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단단함이 함께 담겨 있다. 그래서 이 동시집은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어른들에게는 오래 잊고 지냈던 감각과 태도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특별한 사건이나 거창한 교훈 없이도 읽는 사람의 시선을 조금씩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다. 주변의 작은 존재들에게 귀 기울이고 타인의 감정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으며 자기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 어른에게도 필요한 태도처럼 느껴진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재치 있는 언어 속에서 시집은 결국 자기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동시에 일상의 풍경을 이전과는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0/96/cover150/89364494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909621</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류재향] 나요나! - 1.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 - [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60002</link><pubDate>Wed, 06 May 2026 08: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600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27&TPaperId=172600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55/coveroff/89364494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27&TPaperId=172600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a><br/>류재향 지음, 방새미 그림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욕 좀 하는 이유나&gt; 시리즈로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류재향 작가의 신작이라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주인공 나요나가 신비한 탈것 나르리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아가며 겪는 모험과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은 섬마을을 떠나 낯선 숲마을에 도착한 나요나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과정에서 일상 속에 숨어 있던 기쁨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 이러한 나요나의 이야기는 어린이 동화임에도 어른인 내가 읽어도 공감되는 지점이 많아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이야기는 ‘열 살이 되면 나르리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판타지적 장치를 통해 현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특히 숲마을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나눔과 환대, 그리고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는 장으로 기능한다. 그 속에서 나요나는 버려진 것들 속에서도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만의 시선과 태도를 형성해 간다. 이러한 흐름은 기존의 모험 이야기에서 기대되는 긴장감보다는 일상의 변화와 감정의 축적에 초점을 맞추며 읽는 이에게 오래 생각할 지점을 남긴다.<br>이야기는 주인공 나요나가 자라 온 나르리마을과 그곳의 특별한 전통을 소개하는 데서 시작한다. 나르리 마을의 아이들은 열 살이 되면 각자 자신만의 나르리를 만나고 나르리와 함께 섬을 떠나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 나르리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사소한 경험과 순간들을 계기로 변화하는 존재로, 이 마을에서의 삶과 성장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설정은 나요나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모험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선택해 나가는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예고한다.​프롤로그에서는 나요나의 개인적인 상황 또한 함께 제시된다.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나요나는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하지만 그날 아침 할머니가 남긴 편지를 통해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상실 앞에서 혼란과 슬픔을 느끼면서도 나요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결국 할머니의 마지막 메시지를 품은 채, 나르리 마을의 아이로서 자신의 나르리를 타고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나요나에게 앞으로 펼쳐질 여정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br>그리고 주인공 나요나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나요나는 복숭앗빛 폭탄 머리를 휘날리며 “한번 맡겨 보세요. 제가 뭘 해내나!”라고 말할 만큼 당차고 씩씩한 성격을 지닌 아이다. 무엇이든 직접 만들어 보고 고쳐 내는 능숙한 손길과, 주변의 재료로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태도는 나요나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직접 기른 블루베리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그 맛과 감각을 온전히 즐기고, 이를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는 일상을 풍부하게 바라보는 나요나만의 시선이 드러난다.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독자를 끌어당기며 누구라도 나요나에게 호감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이러한 캐릭터는 빨간 머리 앤이나 마녀 배달부 키키를 떠올리게 할 만큼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지니며 이야기 전체에 생동감을 더한다.​동시에 나요나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쉽게 주저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설렘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태도 역시 이 인물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낯선 길 위에서 지치고 힘든 순간을 겪으면서도 주변 풍경에 감탄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려는 자세는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힘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성격은 나요나를 단순한 모험의 주인공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더욱 돋보이게 하며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이러한 나요나의 성격은 숲마을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초록이 무성한 숲마을에 도착한 나요나는 말하고 감정을 느끼는 나르리와 함께 아이들과 어울리며 ‘주거니 받거니 주머니 우체통’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과 환대의 의미를 배워 나간다. 낯선 공간에서도 먼저 다가가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은 나요나 특유의 밝고 적극적인 성격을 잘 보여 주는 부분이다.​하지만 축제를 앞두고 퍼진 근거 없는 오해와 소문은 이러한 흐름에 균열을 가져온다. 씩씩하던 나요나 역시 상처를 받으며 흔들리지만 그 감정을 그대로 무너뜨리는 대신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간다. 이때 등장하는 요리는 단순한 활동을 넘어 나요나가 자신을 돌보고 회복하는 방식으로 기능한다. 정성껏 만든 음식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동시에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매개가 되고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요나는 다시 균형을 되찾는다. 이러한 과정은 상처를 겪더라도 그것을 회피하기보다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 가는 나요나의 성장 과정을 보여 주며 이야기 전반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결국 이 책은 단순한 판타지 모험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로 남는다. 숲마을에서 버려진 것들이 새로운 에너지로 되살아나는 장면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나요나의 선택과 행동은 그 가능성을 현실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동시에 할머니의 말처럼 작은 기쁨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과정은 상실의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삶을 다시 이어 가는 방식으로 그려진다. 축제의 기쁨과 이별의 아쉬움,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나는 감정들은 나요나와 나르리의 관계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전달된다. 그렇게 이 이야기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일상의 감각과 선택을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며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작은 기쁨들을 다시 발견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렇기에 나요나의 다음 이야기는 더더욱 기대가 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55/cover150/89364494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556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