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흔들리며 피는 꽃 (황수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그리고 나로 살아가기</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14 May 2026 01:44:16 +0900</lastBuildDate><image><title>황수진</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56875112299361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황수진</description></image><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정희지] 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 - [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74785</link><pubDate>Wed, 13 May 2026 2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747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19&TPaperId=172747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0/96/coveroff/89364494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19&TPaperId=172747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a><br/>정희지 지음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신박한 제목에 끌려 읽게 된 동시집이다. 이 책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규칙과 익숙한 시선에 머무르지 않고 어린이만의 자유로운 언어와 상상력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lt;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gt;라는 제목처럼 작품들은 처음부터 예상 밖의 발상으로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 라면에 귤을 넣는 엉뚱한 상상, 수조 속 존재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선, 지구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까지 평범한 일상과 사물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단순히 귀엽고 유쾌한 동시를 넘어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세계와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을 담아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특히 이 책은 어린이다운 솔직함과 개성을 억지로 꾸미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작품마다 익숙한 소재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내면서도 과하게 감성적으로 흐르지 않고 담백한 유머와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어린이의 말과 생각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처럼 느껴진다. 여기에 시인이 직접 그린 삽화까지 더해지며 동시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상상력이 한층 생생하게 살아난다.<br>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lt;달팽이에게 좋은 일&gt;이다. 시는 달팽이를 더 좋은 곳에 보내 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되지만 마지막에는 오히려 달팽이의 입장에서 상황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엄마와 아이는 달팽이를 위해 애쓴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달팽이는 이미 자신의 집을 가지고 있었고, 어디서든 자기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선의를 담은 행동이 반드시 상대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짧고 유쾌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는 점이 흥미롭다.​무엇보다 마지막에 달팽이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환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앞부분에서는 인간의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만들다가 마지막에 달팽이의 목소리를 등장시키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완전히 다른 의미로 바꾸어 놓는다. 덕분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렵거나 교훈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어린이만의 상상력과 관찰력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이 동시집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듯하다. ​그리고 표제작인 &lt;라면에 귤 넣어도 돼요?&gt;는 이 동시집이 가진 자유로운 상상력과 어린이의 솔직한 시선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 중 하나이다. 시 속의 아이는 자신의 말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아빠에게 계속 말을 건네지만 아빠의 관심은 뉴스와 일상에 머물러 있다. 그러자 아이는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매운 라면에 귤을 넣겠다는 엉뚱한 행동은 단순한 장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을 바라봐 달라는 신호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평범한 가족의 저녁 풍경 속에서 어린이가 느끼는 서운함과 관심받고 싶은 마음을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특히 이 시는 어린이의 행동을 어른의 기준으로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귤을 아빠의 음식에 넣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를 들리게 하려 한다. 그 과정이 과장되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그려지지 않아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익숙한 대화와 일상적인 장면 속에서도 어린이의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담아낸다는 점에서 이 시는 동시가 어린이의 언어와 시선을 얼마나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는 지를 잘 보여 주는 작품처럼 느껴진다.​결국 이 동시집은 어린이의 말을 단순히 귀엽고 순수한 언어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린이만이 발견할 수 있는 시선과 감각을 통해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시 속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기준에 쉽게 맞춰지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관계를 만들어 간다. 때로는 엉뚱하고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그 안에는 타인의 마음을 지나치지 않는 섬세함과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단단함이 함께 담겨 있다. 그래서 이 동시집은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어른들에게는 오래 잊고 지냈던 감각과 태도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특별한 사건이나 거창한 교훈 없이도 읽는 사람의 시선을 조금씩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다. 주변의 작은 존재들에게 귀 기울이고 타인의 감정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으며 자기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 어른에게도 필요한 태도처럼 느껴진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재치 있는 언어 속에서 시집은 결국 자기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동시에 일상의 풍경을 이전과는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0/96/cover150/89364494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909621</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류재향] 나요나! - 1.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 - [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60002</link><pubDate>Wed, 06 May 2026 08: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600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27&TPaperId=172600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55/coveroff/89364494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427&TPaperId=172600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a><br/>류재향 지음, 방새미 그림 / 창비 / 2026년 04월<br/></td></tr></table><br/>&lt;욕 좀 하는 이유나&gt; 시리즈로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류재향 작가의 신작이라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주인공 나요나가 신비한 탈것 나르리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아가며 겪는 모험과 성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은 섬마을을 떠나 낯선 숲마을에 도착한 나요나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과정에서 일상 속에 숨어 있던 기쁨의 의미를 하나씩 발견해 나간다. 이러한 나요나의 이야기는 어린이 동화임에도 어른인 내가 읽어도 공감되는 지점이 많아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이야기는 ‘열 살이 되면 나르리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판타지적 장치를 통해 현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특히 숲마을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나눔과 환대, 그리고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는 장으로 기능한다. 그 속에서 나요나는 버려진 것들 속에서도 생명의 가치를 발견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만의 시선과 태도를 형성해 간다. 이러한 흐름은 기존의 모험 이야기에서 기대되는 긴장감보다는 일상의 변화와 감정의 축적에 초점을 맞추며 읽는 이에게 오래 생각할 지점을 남긴다.<br>이야기는 주인공 나요나가 자라 온 나르리마을과 그곳의 특별한 전통을 소개하는 데서 시작한다. 나르리 마을의 아이들은 열 살이 되면 각자 자신만의 나르리를 만나고 나르리와 함께 섬을 떠나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 나르리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사소한 경험과 순간들을 계기로 변화하는 존재로, 이 마을에서의 삶과 성장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설정은 나요나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모험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선택해 나가는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예고한다.​프롤로그에서는 나요나의 개인적인 상황 또한 함께 제시된다.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나요나는 열 번째 생일을 맞이하지만 그날 아침 할머니가 남긴 편지를 통해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상실 앞에서 혼란과 슬픔을 느끼면서도 나요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다. 결국 할머니의 마지막 메시지를 품은 채, 나르리 마을의 아이로서 자신의 나르리를 타고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나요나에게 앞으로 펼쳐질 여정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진다.<br>그리고 주인공 나요나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나요나는 복숭앗빛 폭탄 머리를 휘날리며 “한번 맡겨 보세요. 제가 뭘 해내나!”라고 말할 만큼 당차고 씩씩한 성격을 지닌 아이다. 무엇이든 직접 만들어 보고 고쳐 내는 능숙한 손길과, 주변의 재료로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태도는 나요나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직접 기른 블루베리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그 맛과 감각을 온전히 즐기고, 이를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는 일상을 풍부하게 바라보는 나요나만의 시선이 드러난다.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럽게 독자를 끌어당기며 누구라도 나요나에게 호감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이러한 캐릭터는 빨간 머리 앤이나 마녀 배달부 키키를 떠올리게 할 만큼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지니며 이야기 전체에 생동감을 더한다.​동시에 나요나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도 쉽게 주저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설렘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태도 역시 이 인물의 또 다른 매력이다. 낯선 길 위에서 지치고 힘든 순간을 겪으면서도 주변 풍경에 감탄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려는 자세는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힘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성격은 나요나를 단순한 모험의 주인공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더욱 돋보이게 하며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이러한 나요나의 성격은 숲마을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초록이 무성한 숲마을에 도착한 나요나는 말하고 감정을 느끼는 나르리와 함께 아이들과 어울리며 ‘주거니 받거니 주머니 우체통’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과 환대의 의미를 배워 나간다. 낯선 공간에서도 먼저 다가가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은 나요나 특유의 밝고 적극적인 성격을 잘 보여 주는 부분이다.​하지만 축제를 앞두고 퍼진 근거 없는 오해와 소문은 이러한 흐름에 균열을 가져온다. 씩씩하던 나요나 역시 상처를 받으며 흔들리지만 그 감정을 그대로 무너뜨리는 대신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간다. 이때 등장하는 요리는 단순한 활동을 넘어 나요나가 자신을 돌보고 회복하는 방식으로 기능한다. 정성껏 만든 음식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동시에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매개가 되고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요나는 다시 균형을 되찾는다. 이러한 과정은 상처를 겪더라도 그것을 회피하기보다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 가는 나요나의 성장 과정을 보여 주며 이야기 전반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다.​결국 이 책은 단순한 판타지 모험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로 남는다. 숲마을에서 버려진 것들이 새로운 에너지로 되살아나는 장면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나요나의 선택과 행동은 그 가능성을 현실적인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동시에 할머니의 말처럼 작은 기쁨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과정은 상실의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삶을 다시 이어 가는 방식으로 그려진다. 축제의 기쁨과 이별의 아쉬움,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나는 감정들은 나요나와 나르리의 관계를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전달된다. 그렇게 이 이야기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일상의 감각과 선택을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며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작은 기쁨들을 다시 발견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렇기에 나요나의 다음 이야기는 더더욱 기대가 된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69/55/cover150/893644942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695565</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가키야 미우] 인생 임시 보관 중 - [인생 임시 보관 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45260</link><pubDate>Wed, 29 Apr 2026 05: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452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40&TPaperId=172452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37/coveroff/89760480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40&TPaperId=172452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 임시 보관 중</a><br/>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가키야 미우 작가의 신작이라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63세 주부 마사미가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 차트를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 다시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남편의 냉소적인 반응에서 비롯된 고민은 과거로 돌아간 이후 구체적인 선택의 문제로 이어지고, 마사미는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삶을 설계하려 한다. 이미 한 번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선택해 나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소설은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을 활용해 결혼과 가족 중심으로 이어져 온 삶의 방식에 균열을 내고, 개인의 선택과 주체적인 삶의 가능성을 다시 묻는다. 특히 가키야 미우 특유의 현실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시선은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며 과거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한 남녀 차별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이러한 사회적 조건 속에서 개인의 의지가 어떻게 제한되고 또 변화하는지를 보여 주며 이야기는 단순한 다시 살아보기에 머물지 않는다. 전개는 비교적 간결하게 이어지지만 인물의 판단과 변화 과정을 중심으로 서사가 구성되어 익숙한 삶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게 만든다.<br>이야기는 TV 화면에 비친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 차트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춰 인생을 설계해 온 그의 모습을 접한 마사미는 깊은 인상을 받는 동시에 자신 역시 그렇게 살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진다. 한때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고 노력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의 자신은 가사와 생계를 병행하는 평범한 주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서 그 간극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이러한 감정은 점차 구체적인 결심으로 이어지게 된다. 마사미는 만약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자신을 제약해 온 조건들을 배제하고 오롯이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심정을 남편에게 털어놓는 순간 그는 오타니와 자신을 비교했다는 이유만으로 빈정거림과 조롱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마사미가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br>남편의 말에 상처를 받은 마사미는 무심코 장보기 메모 뒷면에 만다라 차트를 그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막연한 생각에 머물렀지만 점차 자신의 삶과 사회에 대한 불만과 문제의식이 구체적인 언어로 정리되기 시작한다. 반복된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던 역할과 구조를 다시 바라보며 여성의 삶을 제약해 온 조건들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되고, 이는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선택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어진다.​그렇게 생각을 정리해 나가던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만다라 차트를 바라보던 마사미는 어느 순간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의식을 잃고 눈을 뜬 곳은 중학교 2학년이었던 1973년이다. 이미 한 번 살아본 기억을 지닌 채 과거로 돌아온 그녀는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주하게 되며 이야기는 인생 2회차라는 새로운 전개로 이어진다.<br>그렇게 과거로 돌아간 마사미는 같은 시기를 살아가던 첫사랑 아마가세와 다시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의 다시 얻은 삶을 인식하며 각자의 선택을 지지하는 관계로 나아간다. 마사미는 결혼과 출산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기준으로 인생을 설계하려 하지만 그녀가 속한 시대는 여전히 그러한 선택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작품은 개인의 의지와 사회적 조건이 충돌하는 지점을 드러내며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다시 선택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제약과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어 더욱 많은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현실을 적나라하게 짚어내는 가키야 미우 특유의 시선은 이 소설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소설의 중간 중간에 마사미가 편지 형식을 통해 고발하듯 풀어내는 남녀차별의 실상은 과장된 장치가 아니라 실제 삶의 모습에 가까워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이러한 묘사는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독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현실을 떠올리게 만든다. 인생 2회차의 시선으로 드러나는 편견과 구조는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보여 주지만 우리 사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씁쓸함과 공감을 함께 남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118/37/cover150/89760480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1183700</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우신영]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28869</link><pubDate>Mon, 20 Apr 2026 22: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288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419&TPaperId=172288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2/37/coveroff/k1521374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137419&TPaperId=172288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a><br/>우신영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04월<br/></td></tr></table><br/>우신영 작가의 신작이라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입시 경쟁의 중심지로 불리는 대치동을 배경으로 극단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학원비로 수백만 원을 지출하면서도 일상적인 삶은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학생들, 학업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하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주 리얼하게 담아내었다. 주인공 고미정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적과 경쟁에 끊임없이 노출되며 ‘살아남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 버린 현실과 마주한다. 소설은 과장하기보다 오히려 절제된 방식으로 장면들을 제시하며 대치동이라는 공간이 지닌 압박과 긴장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이야기는 한 개인의 서사에만 머물지 않고 그 공간에 속한 다양한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함께 보여 준다. 겉으로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가 놓인 조건과 속도는 분명히 다르다. 작가는 이러한 차이를 통해 획일적인 경쟁 구조 속에서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버티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이 책은 입시 중심 사회의 단면을 구체적으로 포착이야기는 암소수학 학원에 대한 소개와 설명으로 시작된다. 독특한 이름의 이 학원은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철저하게 등급으로 나누고, 상위권을 중심으로 한 경쟁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곳이다. 실제로 존재할 법한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분위기는 대치동 학원가의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설정에 이어지는 주인공 고미정의 이야기는 대치동 아이들의 일상을 한층 또렷하게 보여 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점차 밀려나는 한 학생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주인공 고미정은 한때 상위 반에 속했던 학생이지만 점차 성적이 떨어지며 아래 등급으로 밀려난다. 학원에서의 강등 통보와 시험 실패는 일상이 되어 버렸고, 짧은 휴식 시간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편의점과 학원을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괴 있다. 그리고 그녀가 다니는 학원가 주변의 풍경 역시 공부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어 식사를 대신해 당분으로 버티는 모습이나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익숙해진 현재 아이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흐름은 대치동이라는 공간의 단면을 보다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며 고미정의 이야기를 통해 그 현실이 더욱 구체적으로 와닿게 만든다.하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현실은 과연 어떠한 지를 되짚어 보게 만든다.<br>주인공 고미정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이마트24에서 일하는 알바생 백영만의 시선이 펼쳐진다. 백영만이 바라본 대치동 아이들은 겉으로는 단정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극적인 음식과 에너지 음료로 끼니를 대신하며 하루를 버텨 나간다. 비슷한 교복과 태도 속에서도 묘하게 드러나는 여유와 동시에, 지나치게 단순화된 식습관과 반복되는 생활은 이곳 아이들의 일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매번 같은 음식을 고집하며 무표정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한 학생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을 끌게 된다.​그 학생은 바로 고미정이다. 백영만은 편의점에서 수많은 손님을 상대해 왔지만, 고미정의 반복되는 행동과 무심한 태도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편 그는 넉살 좋은 성격과 꾸준한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인물로, 나름의 방식으로 현실을 버텨 나가고 있다. 두 사람은 편의점과 그 앞 공간을 사이에 두고 처음 마주하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백영만이 말을 건네면서 짧은 대화가 이어진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이 만남은 고미정에게는 낯선 변화의 계기가 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인물이 처음으로 연결되는 순간으로 그려진다.<br>주인공 고미정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이마트24에서 일하는 알바생 백영만의 시선이 펼쳐진다. 백영만이 바라본 대치동 아이들은 겉으로는 단정하고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극적인 음식과 에너지 음료로 끼니를 대신하며 하루를 버텨 나간다. 비슷한 교복과 태도 속에서도 묘하게 드러나는 여유와 동시에, 지나치게 단순화된 식습관과 반복되는 생활은 이곳 아이들의 일상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특히 매번 같은 음식을 고집하며 무표정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한 학생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을 끌게 된다.​그 학생은 바로 고미정이다. 백영만은 편의점에서 수많은 손님을 상대해 왔지만, 고미정의 반복되는 행동과 무심한 태도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한편 그는 넉살 좋은 성격과 꾸준한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인물로, 나름의 방식으로 현실을 버텨 나가고 있다. 두 사람은 편의점과 그 앞 공간을 사이에 두고 처음 마주하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백영만이 말을 건네면서 짧은 대화가 이어진다.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이 만남은 고미정에게는 낯선 변화의 계기가 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두 인물이 처음으로 연결되는 순간으로 그려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962/37/cover150/k1521374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9623712</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임작가] 완전학습 바이블 - [완전학습 바이블 - 배운 것을 100% 이해하는 후천적 공부머리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10406</link><pubDate>Sat, 11 Apr 2026 16: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104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007&TPaperId=172104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2/coveroff/k9821370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7007&TPaperId=172104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완전학습 바이블 - 배운 것을 100% 이해하는 후천적 공부머리의 비밀</a><br/>임작가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IQ, 환경, 운을 뛰어넘는 상위 1% 아이들의 학습 비밀은 '공부 정서'에 있다!"라는 띄지 문구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책은 사교육과 선행학습, 학습지와 과외 등 다양한 학습 방법을 동원하고도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는 이유를 ‘공부정서’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들이 공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이 학습의 지속성과 몰입을 좌우한다고 말하며 억지로 하는 공부와 스스로 몰입하는 공부 사이에는 장기적으로 큰 차이가 생긴다고 강조한다. 결국 학습량이나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감정의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인생멘토 임작가〉를 운영하며 학부모와 꾸준히 소통해 온 저자의 교육 경험과 학습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공부정서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공부머리를 타고난 소수의 아이들만을 위한 방법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 수업과 교과서를 중심으로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엄마표 완전학습법’의 원리와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부모의 지지와 환경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학습에 몰입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학업 성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이 책은 자녀 교육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br>책은 부모의 공부머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부머리는 유전된다'는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만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 생각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풀어낸다. 실제로 공부에 유리한 성향을 타고나는 아이들이 일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부모의 생물학적 유전자로 결정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학업 성취와 더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은 부모의 학력과 학습 경험, 그리고 자녀를 지도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공부가 유전된다’는 말은 생물학적 유전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에게 전달하는 학습 환경과 양육 방식이 학업 성취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요소로 학습 방법과 학습 동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학습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를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 역시 학교나 학원이 아니라 부모라고 말한다. 부모와의 대화, 상호작용, 가이드와 피드백 등 일상적인 양육 방식이 아이의 공부 방법과 학습 의지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결국 자녀의 학업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 스스로 자신의 양육 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아이가 올바른 공부 습관과 학습 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가 맡아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리고나서 공부정서에 대한 이야기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공부정서를 '공부와 관련된 경험이 반복되면서 형성되는 정서적 상태, 즉 공부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감정’으로 설명한다. 처음부터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는 거의 없지만 학습 과정에서 겪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공부에 대한 감정이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제를 풀기 어려워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이 반복되면 그 경험이 축적되며 공부 자체가 부담과 회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상태를 ‘공부정서가 나빠진 경우’라고 설명하며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공부량이나 문제 풀이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공부정서의 변화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문제집 풀이 중심의 학습이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대표적인 실수라고 말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은 분량의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아이를 배려하는 방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는 반복되는 문제 풀이가 공부에 대한 부담과 부정적 감정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공부정서가 한 번 부정적으로 굳어지면 새로운 개념을 배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인내와 집중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학습 자체가 지속되기 힘든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공부를 잘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뛰어난 학습 능력이 아니라 긍정적인 공부정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역할 역시 아이의 공부정서를 해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br>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부모의 교육 방식이 아이의 공부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먼저 책은 많은 부모들이 선택하는 선행학습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선행을 통해 학습 내용을 미리 접한 아이들은 학교 수업에서 이미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거나 학습 내용을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 쉽다. 문제는 단순히 진도를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집을 풀고 내용을 한 번 접한 것만으로도 이미 이해했다고 여기는 습관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학습을 깊이 이해하기보다 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리 잡게 되고, 결국 공부에 대한 태도와 학습 방식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겉보기에는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방식처럼 보이는 놀이형 학습 역시 잘못 사용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모가 실생활 속 놀이를 통해 숫자나 글자를 가르치려 하지만 아이의 흥미나 자발성이 배제된 채 지식을 계속 주입하려 한다면 그것은 놀이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학습 강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믿지 않거나 실패를 먼저 강조하는 태도를 보일 때 아이의 자기효능감 또한 약화된다. 자신의 노력으로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지 못한 아이는 도전을 두려워하게 되고, 결국 학습 과정에서 필요한 지속적인 노력과 시도를 포기하게 된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책은 아이의 성적 문제를 단순히 공부량의 문제로 보기보다, 부모의 학습 지도 방식과 정서적 환경 속에서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이 제시하는 해법은 ‘완전학습’이라는 개념으로 정리된다. 저자는 공부정서를 회복하고 학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선행학습이나 문제풀이 중심의 공부보다 학교 수업과 교과서를 바탕으로 배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반복하며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완전학습은 단순히 많은 문제를 풀거나 진도를 앞당기는 방식이 아니라 한 번 배운 개념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는 학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취감을 경험하게 되고 그 경험이 다시 긍정적인 공부정서로 이어지며 학습을 지속하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 역시 새롭게 정의된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의 공부를 대신 이끌어 가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학습의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사교육이나 선행에 의존해 진도를 앞세우기보다는 교과서 중심의 학습을 통해 배운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완전학습의 원리를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주요 과목에 적용하는 방법과 학습 결손을 보완하는 구체적인 전략까지 제시하며 부모가 실제 교육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향을 안내한다. 결국 이 책은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이어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공부정서를 형성하도록 돕는 학습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더욱 유용할 듯 싶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2/82/cover150/k9821370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28225</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하람] 비밀의 종이 울리면 - [비밀의 종이 울리면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06492</link><pubDate>Thu, 09 Apr 2026 15: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2064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3526&TPaperId=1720649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21/coveroff/89364435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3526&TPaperId=172064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밀의 종이 울리면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a><br/>이하람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부문 대상작이라 하여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외증조할머니의 49재를 치르게 된 열세 살 소년 우찬이 친구와 함께 마을의 출입 금지 구역에 드론을 띄웠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작은 행동은 곧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두 아이는 그 일을 계기로 마을에 오래도록 숨겨져 있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산속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와 함께 드러나기 시작한 사건의 실마리는 아이들을 점점 더 깊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 책은 어린이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사건이 타인을 향한 연민과 책임의 문제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서사 속에서 두 아이는 마을에 남겨진 역사적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기억한다는 일이 지닌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책의 이야기는 외증조할머니의 49재가 열리는 절 법당에서 가족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목탁 소리와 함께 스님의 기도문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우찬은 슬픔에 잠긴 할머니와 가족들 사이에서 어딘가 낯선 분위기를 느끼며 법당 안을 둘러본다. 평생 솔개마을을 떠난 적 없던 외증조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도 절을 찾아와, 법당은 슬픔으로 가득하다. 우찬은 제사상에 놓인 음식과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외증조할머니와 함께했던 기억들을 떠올리고 여름이면 뽕잎 위에 올려 먹던 오디를 함께 먹던 시절을 생각하였다.​그러나 따뜻한 추억과 함께 떠오르는 기억은 또 하나 있다. 생의 마지막 시기에 외증조할머니는 우찬을 알아보지 못한 채 이유 없이 울음을 터뜨리곤 했다. 우찬은 그 모습을 보며 두려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던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북소리가 낮게 울리고 촛불이 흔들리는 법당에서 우찬은 외증조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절을 올린다. 이야기는 이렇게 가족의 애도와 기억이 교차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왕할머니는 왜 우찬을 알아보지 못하면서도 그토록 울음을 터뜨렸던 것일까.<br>49재를 마친 뒤 우찬은 친구 태성을 만나게 되고, 태성이 가방에서 꺼내 보인 드론을 계기로 두 아이의 호기심은 새로운 행동으로 이어진다. 평소 마을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던 뒷산 솔개산 비밀 들판에 드론을 띄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두 아이는 산속으로 올라가 드론을 날리지만 기체는 울타리 너머 금지 구역 안으로 날아가 버린 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채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벌판 전체가 울릴 만큼 크고 선명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갑작스러운 소리에 우찬과 태성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두 아이는 소리가 어디에서 나는지 건물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스피커나 실제 종 같은 것을 찾으려 눈을 돌리던 순간, 건물 안쪽의 어두운 통로에서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마치 커튼이 펄럭이듯 스쳐 간 그 정체 모를 움직임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의문을 남기며 이야기를 더욱 긴장감 있게 전개시키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날 이후 우찬과 태성은 비밀 들판에서 겪은 일을 잊지 못한 채 다시 그곳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두 아이는 폐건물 안에서 나타난 낯선 소년 동수를 만나게 된다. 동수는 자신이 곧 이곳을 떠나야 한다며 사라진 여동생 동희를 꼭 찾아 달라는 말을 남긴 뒤 건물 안으로 모습을 감춘다. 갑작스러운 만남에 두 아이는 자신들이 본 것이 현실인지 혼란스러워하지만 눈앞에서 도움을 요청한 소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수를 돕기로 마음먹는다. 어른들은 이들의 말을 쉽게 믿어 주지 않지만 우찬과 태성은 포기하지 않고 단서를 따라가며 동수에게 얽힌 이야기를 조금씩 밝혀 나간다.​그 과정에서 두 아이는 예상하지 못한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동수는 1945년 일본군에게 속아 산속 소년병 훈련소로 끌려온 조선 소년이었고, 그가 애타게 찾고 있던 여동생 동희는 어린 시절 우찬의 왕할머니 순영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던 아이였다. 두 소년이 풀어 가는 사건은 개인의 사연을 넘어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이야기로 이어진다. 작품은 어린이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사건이 과거의 상처를 기억하고 잊힌 이름을 다시 불러내는 과정으로 확장되며 어린이 또한 역사 앞에서 진실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존재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독자는 왕할머니 순영의 어린 시절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어린 순영 역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던 인물로, 우연히 목격한 비극적인 사건 이후 오랫동안 말하지 못한 기억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 누구도 꺼내려 하지 않았던 그 기억은 긴 시간 침묵 속에 묻혀 있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순영은 세상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한 이름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간직하며 잊지 않으려 했고, 그 기억은 시간이 흐른 뒤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된다.​이 지점에서 이 책이 전하려는 의미가 더욱 분명해지는 듯하다. 작품은 어린이의 호기심에서 출발한 사건이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기억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로 확장된다.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역시 이름 없이 사라질 뻔했던 수많은 이야기 위에 놓여 있음을 떠올리게 하며 그 기억을 다시 불러내는 일이 결국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남겨진 책임임을 보여 준다. 이러한 메시지는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을 남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93/21/cover150/89364435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93217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사라 린 룰] 다시 하면 되지 뭐 - 실패로 단단해지는 회복탄력성 - [다시 하면 되지 뭐 - 실패로 단단해지는 회복탄력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99470</link><pubDate>Mon, 06 Apr 2026 09: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994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7509&TPaperId=171994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9/81/coveroff/k96213750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7509&TPaperId=171994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시 하면 되지 뭐 - 실패로 단단해지는 회복탄력성</a><br/>사라 린 룰 지음, 문송이 옮김 / 다봄 / 2026년 04월<br/></td></tr></table><br/>제목이 좋아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아이가 마주하게 되는 좌절과 그 이후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책은 비교와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실패의 감정을 중심에 두고,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결과만을 강조하기보다 실패 속에서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마음의 힘, 즉 회복탄력성의 의미를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읽는 이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이야기의 주인공 빈은 정성을 들여 씨앗을 돌보지만 친구들의 화분에서는 싹이 트는 동안 자신의 화분에서는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맞는다. 친구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빈은 질투와 좌절을 느끼고, 결국 다시는 아무것도 심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이 책은 이러한 순간에 아이가 경험하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 주면서 실패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시작할 수 있는 과정임을 차분하게 전한다. 아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br>책의 이야기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불러 모아 작은 종이봉투 하나를 보여 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선생님은 그 안에 아주 작은 비밀이 들어 있다고 말하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낸다. 그 비밀의 정체는 바로 씨앗이다. 봉투 안에는 모양과 색이 서로 다른 수많은 씨앗들이 들어 있고, 아이들은 그 가운데 하나를 골라 직접 키워 보게 된다. 어떤 식물이 자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고른 씨앗이 어떻게 자랄지 상상하며 하나씩 씨앗을 선택한다.​빈은 여러 씨앗 가운데서도 첫눈에 자신만의 씨앗을 알아본다. 초록빛이 돌고 반짝거리는 데다 동글동글한 모양이 마음에 들어 그 씨앗을 고르게 된 것이다. 과연 빈은 첫눈에 알아본 그 씨앗의 싹을 잘 틔울 수 있을까? 다음으로 이어질 빈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빈은 자신이 고른 씨앗을 ‘콩’이라고 부르며 무엇이 자랄지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본다. 그리고 화분에 흙을 채운 뒤 얕은 구멍을 파 씨앗을 톡 떨어뜨려 심고, 흙을 살짝 덮어 준다. 물도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알맞게 주고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화분을 올려 둔 채 싹이 트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한 시간을 꾹 참고 기다려 보아도 씨앗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선생님은 빈에게 씨앗이 자라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준다.​빈은 선생님의 말을 믿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이 지나도록 매일 화분에 물을 주며 기다린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던 금요일, 엘로이지의 화분에서 먼저 싹이 돋는다. 빈은 작은 목소리로 축하한다고 말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살짝 부러운 마음도 든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다음 주 월요일이 되자 싹이 튼 화분은 점점 늘어나지만, 빈의 콩은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다. 과연 빈의 콩은 언제쯤 싹을 틔우게 될까? 빈의 뒷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책이 단순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경험하는 감정과 배움의 과정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책은 과학 시간에 이루어질 법한 씨앗 심기 활동을 통해 사회정서교육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자연의 성장 과정에는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듯이 아이들이 살아가며 겪게 될 실패 또한 반드시 개인의 능력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어 더 인상적이다. 빈의 화분에서 싹이 나지 않자 친구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추측하며 묻지만 아무리 따져 보아도 정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책은 이 과정을 통해 실패의 원인을 단순히 개인에게 돌리기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 이후 어떤 선택을 하느냐라는 것임을 깨닫게 만든다. <br>책의 이야기 뒤에는 씨앗의 성장 과정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 있어 책의 메시지를 한층 두드러지게 만든다. 씨앗은 작은 주머니와 같아서 그 안에 뿌리와 줄기, 그리고 어린 식물이 자라기 위한 기본적인 구조가 이미 들어 있다. 단단한 씨껍질 속에서 배아라고 불리는 어린 식물은 잠을 자듯 활동을 멈춘 상태로 기다리며 추위와 더위 같은 환경을 견디다가 싹이 트기 좋은 시기를 맞이한다. 이처럼 씨앗은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성장의 준비를 하며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씨앗이 싹을 틔우는 과정은 발아라고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물과 공기, 그리고 이후 성장에 필요한 햇빛과 흙의 영양분이 필요하다. 만약 씨앗이 쉽게 자라지 않는다면 물의 양을 조절하거나 심은 깊이를 확인하고, 온도와 햇빛 같은 환경을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같은 씨앗을 여러 개 심어 보거나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결국 씨앗의 성장은 언제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다시 시도하고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가능성이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씨앗이든 이야기든 아이디어든, 무엇이든 시작했을 때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다시 하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9/81/cover150/k96213750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98100</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온선영] 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96943</link><pubDate>Sat, 04 Apr 2026 2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969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1685&TPaperId=171969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7/95/coveroff/8936451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1685&TPaperId=171969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양배추를 응원해 주세요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a><br/>온선영 지음, 홍주연 그림 / 창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재미가 있을 듯하여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양배추가 되어 버린 아홉 살 소년 양현찬의 하루를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인 현찬은 부모에게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말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고 체육대회 주전 선수를 뽑는 중요한 날 아침에는 뜻밖에도 사람이 아닌 양배추의 모습으로 눈을 뜨게 된다. 이야기는 이러한 기발한 설정에서 출발해 양배추가 된 채 학교에 등교하고 수업을 듣고 운동장에서 굴러다니는 등 예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이어 가며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전개된다.​작품은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어린이가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주인공의 마음,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흔들리는 어린이의 고민이 이야기 곳곳에 스며 있다. 동시에 어떤 모습이든 주인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친구들과 주변 인물들의 태도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든다. 이 책은 이러한 설정을 통해 어린이의 꿈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유쾌한 상상력 속에서 풀어내며 읽는 재미를 더한다.<br>이야기는 주인공 양현찬이 아침에 눈을 떠 자신이 양배추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인 현찬은 체육대회 주전 선수를 뽑는 중요한 날 아침, 사람이 아닌 양배추의 모습으로 눈을 뜨며 당황스러운 하루를 맞이한다. 엄마와 아빠는 현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그를 평소처럼 학교에 보내려 하고, 현찬은 행주에 싸인 채 부엌 식탁 위에서 어젯밤 일을 떠올리게 된다.​전날 밤 현찬은 학교 숙제로 장래 희망을 적는 과정에서 부모에게 자신의 꿈이 축구 선수라고 말하지만, 부모는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장난처럼 넘긴다. 현찬의 바람과 달리 의사나 과학자 같은 직업을 이야기하며 웃어넘기고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 역시 가볍게 놀림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기억을 떠올리며 현찬은 자신의 꿈이 제대로 이해 받지 못했다는 서운함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 다음 날 아침 뜻밖에도 양배추가 되어 버린 상황은 이야기의 전개에 색다른 긴장과 흥미를 더하며 주인공이 양배추로 변했다는 설정 자체가 독자의 시선을 단번에 붙잡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br>이어지는 이야기는 양현찬이 실제로 양배추가 된 채 학교에 가게 되면서 겪는 여러 장면들을 따라 펼쳐진다.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현찬은 당황하지만 부모는 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채 상황을 평소처럼 넘겨 버린다. 결국 그는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양배추의 모습 그대로 학교에 가게 되고, 자신이 축구 선수도 축구공도 아닌 양배추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전날 밤 부모에게 현찬이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던 장면 역시 인상적으로 남는다. 현찬은 축구공이 선수의 발에 자연스럽게 붙어 움직이는 것은 수많은 연습과 노력 덕분이라며 작은 채소가 굴러가기 위해서도 애써야 한다는 식의 비유를 들어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였다. 이 장면은 축구를 향한 현찬의 열망이 얼마나 진지한지 보여 주는 대목으로 읽혀 그래서 현찬이 양배추로 변하게 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학교에서의 시간은 예상과 달리 낯설면서도 새로운 경험들로 채워진다. 친구들은 양배추가 된 현찬을 신기해하면서도 오히려 응원의 말을 건네고 양배추가 된 현찬 역시 굴러다니며 계속 축구에 도전한다. 때로는 양배추가 된 덕분에 수업 시간에 잠깐 쉬어 갈 수 있다는 소소한 장점도 발견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양배추가 된 현찬을 특별하게 대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이다. 이러한 모습은 다소 엉뚱한 상황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려는 주인공의 마음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며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든다. ​결국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현찬은 좌충우돌한 하루를 지나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양배추가 된 채 학교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소동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마음이 단단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부모임과 선생님, 친구들은 낯선 모습이 된 현찬을 이상하게 바라보기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곁을 지켜 준다. 이러한 장면들은 어린이가 어떤 모습이든 존재 자체로 존중 받을 수 있어야 함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그리고 현찬이 받은 따뜻한 시선과 응원은 다시 다른 사람을 향한 다정한 마음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겪은 경험을 통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에게 응원을 건네는 모습은 이야기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 책은 기발한 상상력 속에서 어린이가 자신의 꿈과 마음을 지켜 나가는 과정을 보여 주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제목처럼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꿈을 가지고 꿈꾸는 아이들 모두를 응원하고 싶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7/95/cover150/8936451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79523</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하승완]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 - [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84446</link><pubDate>Mon, 30 Mar 2026 19: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844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107&TPaperId=171844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37/coveroff/k82213710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7107&TPaperId=171844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아온 날들이 당신 편이에요</a><br/>하승완 지음 / 부크럼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목만 읽어보아도 위안을 받는 책이다. 이 책은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여유를 잃은 사람들에게 지나온 시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남들과 같은 길을 걷고 있음에도 유독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스스로의 선택과 속도를 의심하게 되는 마음의 장면들을 차분하게 짚어 보며 지금까지 견뎌 온 시간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여러 작품을 통해 많은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감정과 생각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책은 눈에 보이는 성취나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지나온 시간에 주목한다. 느린 걸음과 흔들리던 마음, 서툰 선택들 또한 지금의 자신을 이루는 과정이었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쉽게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시간들이 사실은 삶을 지탱해 온 중요한 경험이었음을 되짚고 있다. 그렇게 이 책은 지나온 시간 자체가 이미 삶의 한 부분이자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독자가 자신의 시간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만든다. <br>책은 독자에게 안부를 건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누구나 삶 속에서 크고 작은 고민과 시련을 마주하며 살아가지만 그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 채 하루를 버텨 내는 순간들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이 있을 수 있으며 “잘 지내요”라는 짧은 인사 속에도 서로의 삶을 묵묵히 견디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음을 전하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이어 저자는 이러한 마음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조심스럽게 응원의 말을 건넨다. 지금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때로는 잠시 걸음을 멈추는 순간이 있더라도 그것이 결코 실패나 뒤처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삶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사람은 여전히 자신의 방식으로 빛나고 있으며 지나온 시간과 경험들 역시 결국 삶을 이루는 중요한 장면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음을 울리게 만든다. ​책의 첫 글인 '아주 작은 빛이 되어서라도'에서는 잠들지 못하는 밤, 복잡한 마음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순간 속에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다.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스스로를 많이 맞추며 살아왔고, 때로는 빛나 보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눌러가며 버티기도 했다는 사실을 되짚는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저자는 그런 시간들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고 스스로를 의심했던 순간들, 힘들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채 견뎌야 했던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자신을 지탱해 온 힘이었다는 것이다. 겉으로 단단해 보이는 사람들 역시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처와 고민을 견디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저자는 삶의 의미를 되짚는다. 이 글은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이 결국 한 사람을 지켜 주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야기를 이어 간다.<br>이어지는 글들 가운데 특히 공감하게 되는 글은 '어른이 된다는 건'이다. 이 글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던 어린 시절과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은 점점 실패를 두려워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쉽게 꺼내지 못하고 감정을 속으로 삼키는 순간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행동과 마음 역시 조심스러워진다는 것이다.​그러나 저자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단순히 감정을 억누르며 단단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넘어질 가능성을 알면서도 다시 걸어 보려는 마음,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려는 용기, 그리고 누군가를 끝까지 믿어 주는 태도가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의 용기와는 다른 방식이지만 삶을 통해 조금씩 자라난 다정함과 믿음을 품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 역시 흔들림을 두려워하기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사람, 그렇게 진정한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br>또 다른 글인 '다정한 사람의 특징'에서는 다정함이 무엇인지에 대해 간결한 문장들로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다정한 사람의 모습이 거창한 행동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태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말한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사소한 이야기라도 흘려듣지 않으며,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태도가 바로 그런 모습이다. 또한 잘못이 있을 때는 사과를 미루지 않고, 자리에 없는 사람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으며, 작은 약속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 역시 다정함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된다.​이 글을 읽으며 하나씩 짚어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농담에도 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내기보다 이유를 설명하며, 사랑과 관심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까지 되돌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목록을 하나씩 체크하다 보니 생각보다 내가 꽤 다정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작은 태도들이 모여 다정함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글이다.​결국 이 책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꾸어 보게 만든다. 우리는 종종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스스로를 탓하고, 지나온 시간들을 부족했던 순간으로만 기억하려 한다. 그러나 저자는 뜻대로 되지 않았던 시간들 역시 삶의 일부이며, 그 과정 속에서 사람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성장해 간다고 이야기한다. 눈에 보이는 성취가 없었던 날들조차 결국은 오늘의 자신을 이루는 경험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또한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힘이 거창한 해답이나 특별한 순간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무심하게 건네진 한마디의 친절, 누군가가 보여 준 작은 배려, 말없이 곁을 지켜 준 시간들처럼 사소해 보이는 장면들이 삶을 이어 가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받은 온기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며 서로의 삶을 지탱하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책의 길지 않은 글들을 하나씩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켠에서 다정한 위로를 받게 되는 듯해서 마음이 참 따스해진다. <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76/37/cover150/k82213710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763714</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조경란] 반대편 사람주의 - [반대편 사람 주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68237</link><pubDate>Mon, 23 Mar 2026 17: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682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7864&TPaperId=171682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59/coveroff/k0221378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137864&TPaperId=171682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반대편 사람 주의</a><br/>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이 겪는 고독과 불안,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미세한 균열과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등단 30주년을 맞은 조경란 작가의 아홉 번째 작품으로, 2024년 이상문학상과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포함한 7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변주되는 설정을 통해 하나의 연작처럼 읽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이 책은 극적인 사건의 전개보다는 일상 속에서 감지되는 작은 변화와 관계의 단면에 주목한다. 사라진 사람을 찾거나, 누군가의 유서를 접하거나, 관계의 가능성을 마주하는 상황들은 인물들의 내면을 드러내는 계기로 작용한다. 반복되는 고독과 불안 속에서도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이를 과장된 감정이나 낙관 없이 절제된 문장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서술은 결국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br>책에 실린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lt;그녀들&gt;은 대학 강사 영서의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영서는 수업 첫 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게 하지만 이 과정이 일부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받아 들여지며 인권위원회에 신고를 당하게 된다. 강의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영서는 면담을 거치고, 결국 학생들 앞에서 해명과 함께 수업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그는 학생들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게 되고 수업은 점점 부담과 긴장의 공간으로 변해간다.​이후 영서는 공황 증상을 겪을 정도로 불안이 심화되고 강의와 일상 모두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집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채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과거 가까웠던 사람과의 관계도 단절된 상태로 남아 있다. 소설은 이러한 상황을 통해 영서의 내면에 이미 자리하고 있던 균열을 드러내며 그가 왜 이처럼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br>이후 전개에서는 영서의 현재와 과거가 겹쳐지며 그가 관계 속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 과정이 드러난다. 윤선배의 연락을 계기로 그는 자연스럽게 시인 오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리고, 한때 가까웠던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흐트러졌는 지를 되짚는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기대던 사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미묘한 거리감이 생기고, 특히 자신을 제외한 채 이어진 관계는 영서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남겼다. 이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그는 타인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하고 일정한 선을 유지해왔던 자신의 태도 또한 인식하게 된다.​현재의 영서는 여전히 타인과의 만남 앞에서 쉽게 발걸음을 내딛지 못한다. 약속을 앞두고도 망설이고 결국 자리에 나가면서도 끝까지 불안과 긴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족과의 관계 역시 가까이 있으면서도 충분히 닿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다. 특히 그는 스스로 감정을 구분하고 통제하려 애써 왔지만, 실제로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쉽게 정리되지 않는다. 한 번 시작된 감정은 이어지고 겹치며 점점 커져가고 그 속에서 영서는 점점 더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된다. 이러한 흐름은 그가 왜 관계 속에서 머물지 못하고 계속해서 멀어지게 되었는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br>이처럼 소설은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결을 보다 섬세하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영서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책임감과 피로, 연민과 거리감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가까워지려 했던 시도들이 오히려 균열로 이어지는 과정을 겪는다. 특히 어떤 순간에는 상대의 부재가 상실이 아니라 해방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감정의 양가성은 영서의 내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낸다.​이후 영서는 자신의 감정을 다시 짚어보며 그것이 단순한 분노라기보다 잃어버린 관계에서 비롯된 슬픔과 애착에 가까웠음을 인식하게 된다. 타인을 향해 기울였던 마음이 있었기에 그만큼의 흔들림도 뒤따랐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서로를 충분히 이해한 끝에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 서거나 멀어지는 관계도 존재할지 모른다. 이러한 인식은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시키며 소설이 남기는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든다.​결국 이 책은 불안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차분히 돌아보게 만든다. 작품 속 인물들은 끝내 완전히 회복되거나 단단해지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리면서도 타인을 향해 시선을 두고, 사소한 말과 행동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가까스로 이어간다. 가까운 사람을 걱정하는 마음은 한편으로는 불안을 키우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삶을 계속 이어가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관계가 지닌 여러 층위의 의미를 보여주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책을 다 읽고 나면, 결국 우리를 버티게 하는 것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내미는 순간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완전하지 않은 상태 그대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로소 형성되는 연결의 감각이야말로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중요한 지점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삶의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에서 흔들리는 우리에게, 그럼에도 여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조용히 일깨워준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4/59/cover150/k0221378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4595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카를로 로벨리]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 - [과학하는 인간의 태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58644</link><pubDate>Wed, 18 Mar 2026 2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586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387&TPaperId=1715864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7/1/coveroff/k5521373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7387&TPaperId=171586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과학하는 인간의 태도</a><br/>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동규 옮김 / 쌤앤파커스 / 2026년 03월<br/></td></tr></table><br/>최초의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띠지 속 “아낙시만드로스가 과학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라는 문장이 특히 눈에 띄는데 문장 그대로, 고대 그리스 밀레토스의 자연철학자가 어떻게 신화적 설명에서 벗어나 자연 현상을 스스로의 법칙으로 이해하려 했는지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 카를로 로벨리는 아낙시만드로스를 단순한 철학자가 아닌 비판과 관찰을 통해 세계를 설명하려 했던 최초의 과학자로 조명하며 그의 사유가 현대 과학의 출발점이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br>특히 신이 아닌 자연 자체에서 원인을 찾는다는 발상은 당시 세계관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는 비판적 사고와 자연주의라는 과학의 핵심 태도로 이어진다. 이 책은 아낙시만드로스의 사유를 따라가며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을 이해하려 했던 초기 시도를 살펴보고, 그러한 지적 전환이 왜 고대 그리스에서 가능했는 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학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에서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br>책은 고대 인류가 공유하던 신화적 세계관에서 출발하여 그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려 했던 전환의 과정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문명이 하늘과 땅,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존재를 상정했던 것과 달리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가 아무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우주 공간에 떠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한 우주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자연을 설명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며 기존의 믿음을 의심하고 스스로 설명하려는 태도 속에서 새로운 사고방식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br>특히 아낙시만드로스는 현대 물리학과 지리학, 기상학, 생물학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기존 세계관을 비판적으로 사고한 최초의 인물이라는 데 있다.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이는 확실성을 거부하고, 의심과 탐구를 지식 형성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러한 태도는 이후 과학이 발전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원리로 이어졌으며 과학은 완전한 진리를 제시하는 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무지를 자각하고 더 나은 설명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드러낸다. 나아가 저자는 과학의 본질을 확실한 답이 아니라 끊임없는 질문과 수정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아낙시만드로스의 사유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과학적 사고의 기원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br>그리고 아낙시만드로스의 저서인 &lt;자연에 관하여&gt;는 오늘날 남아있지는 않지만, 자연과 우주의 기원을 하나의 원리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그는 모든 존재가 아페이론(apeiron)이라는 무한하고 불확정적인 근원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으며 이로부터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분리되며 세계가 형성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지구는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독립된 천체이며, 태양과 달, 별은 일정한 질서를 따라 움직인다고 보았다. 이러한 우주관은 세계를 신이 아닌 자연적 원리로 이해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br>더 나아가 그는 기상 현상과 생명의 기원 역시 자연적 과정으로 설명하였다. 비는 물의 증발과 순환으로, 천둥과 번개는 구름의 충돌로 발생한다고 보았으며 생명은 바다에서 시작되어 환경 변화에 따라 육지로 진화했다고 추측했다. 또한 최초의 지도 제작과 관측 도구 활용 등 경험적 탐구에도 기여했다. 비록 그의 이론은 현대 과학의 기준에서 완전하지 않지만 자연현상을 신화가 아닌 자연 자체로 설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과학적 사고의 출발을 보여주는 중요한 저작으로 평가된다.<br>이 책에서 설명하는 아낙시만드로스가 자연현상을 바라본 시각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그는 비, 바람, 천둥, 지진과 같은 현상을 신의 의지가 아닌 태양의 열, 공기의 흐름, 지표의 변화와 같은 자연적 원인으로 설명하려 하였다. 물론 그의 설명은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일부는 정확하고 일부는 한계를 지니지만 중요한 점은 자연 현상을 자연 그 자체로 이해하려 했다는 데 있다고 본다. 당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자연 현상을 신의 작용으로 여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기존의 사고방식과 뚜렷이 구별되는 혁신적인 시도였다.<br>이러한 자연주의적 관점은 생명과 인간의 기원에 대한 사유로까지 확장된다. 그는 생명의 기원이 바다에 있으며 환경과 기후 조건의 변화에 따라 생물이 육지로 올라와 적응해 나갔다고 보았고, 나아가 어떤 생물이 진화하여 인간이 되었는지에 대해서까지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는 훗날 다윈의 진화론을 통해 본격적으로 설명되기 전까지는 쉽게 제기되지 않았던 관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더 나아가 그의 설명이 완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현상의 원인을 자연 내부에서 찾으려 했다는 태도 자체는 이후 과학적 탐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br>책은 아낙시만드로스를 중심으로 신화에 의존하던 설명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 자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어떻게 과학적 사고로 발전하고 오늘날까지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사유는 당대에는 낯설고 불완전한 가설로 받아들여졌지만 시간이 흐르며 과학이 작동하는 기본 원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기존 이론을 비판하고 수정해 나가는 태도는 과학이 축적되는 방식과 맞닿아 있으며 지식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br>이러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아낙시만드로스의 시도가 단순한 고대의 사유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그의 질문과 태도는 오늘날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출발점으로 작용한다. 이 책을 통해 과학이 특정한 이론의 집합이 아니라 세계를 지속적으로 새롭게 이해하려는 과정임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고, 그 출발점에 서 있는 최초의 과학자 아낙시만드로스가 지니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37/1/cover150/k5521373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37013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송혜수] 달인만두 한 판이요! - [달인만두 한 판이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35386</link><pubDate>Sat, 07 Mar 2026 1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353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3518&TPaperId=171353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81/coveroff/89364435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3518&TPaperId=171353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달인만두 한 판이요!</a><br/>송혜수 지음, 란탄 그림 / 창비 / 2026년 02월<br/></td></tr></table><br/>제목과 표지 그림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바닷가 마을 시장에서 만둣집, 달인만두를 운영하던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만두 장인을 꿈꿔 온 열세 살 소년 황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복싱 선수를 꿈꾸다 집을 떠났던 아버지가 돌아와 가게를 이어받으면서 뜸이의 일상은 흔들리게 된다. 단골손님들은 예전과 달라진 만두 맛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할아버지가 남긴 비법 공책은 가장 중요한 마지막 장이 찢어진 채 발견된다. 위기에 놓인 달인만두를 지키기 위해 뜸이는 사라진 비법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단순히 요리 비법을 되찾는 문제를 넘어한 소년이 자신의 꿈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 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시장 상인들의 다양한 사연과 먹거리 가득한 풍경은 바닷가 소도시의 활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전통 시장이라는 공간이 지닌 공동체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특히 이번 책은 송혜수 작가 특유의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문체는 서사의 리듬을 살리고 란탄 화가가 그린 만두 모양 머리의 뜸이는 인물의 개성을 또렷하게 부각하여 이야기 자체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br>이야기는 달인만두의 단골손님인 다포장 할머니가 만두를 맛본 뒤 고개를 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 생전에는 세 끼를 먹어도 질리지 않던 만두였지만, 이제는 “맛이 변했다”는 말이 이어진다. 복싱 선수를 꿈꾸다 뒤늦게 가게를 이어받은 아버지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지만, 오랜 단골들은 구체적인 설명 대신 예전 맛이 아니라는 반응만을 보인다. 정확히 짚어 말하기 어려운 이 미묘한 차이가 곧 달인만두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가 된다.​황뜸 역시 그 변화를 느끼고 있다. 짜거나 싱거운 문제가 아니라 분명히 어딘가 빠진 듯한 맛이다. 손님이 남기고 간 만두를 치우며 뜸이는 가게의 현실을 체감한다. 할아버지의 만두는 남는 법이 없었다는 기억과 지금의 상황이 대비되면서 위기는 더욱 또렷해진다. 할아버지의 비법 대로 만들었지만 달라진 만두 맛 앞에서 뜸이와 아버지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br>만두 맛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뜸이와 아버지는 가게 문을 일찍 닫고 다시 처음부터 만두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할아버지가 남긴 비법 공책을 펼쳐 놓고 재료의 비율과 숙성 과정, 반죽의 상태까지 하나하나 점검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두 사람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낸다. 비법 공책의 마지막 장이 찢겨 나가 있고, '제일 중요한 과정이 남았다. 그게 뭐냐면……'이라는 문장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던 것이다. 가장 핵심이 될 부분이 통째로 사라진 상황에서 달인만두의 위기는 더욱 분명해지며 이야기에 완전 몰입하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유언장을 통해 달인만두 2대 달인으로 할아버지가 자신이 아닌 아버지가 지목되었다는 것 역시 뜸이의 마음은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가게를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고민하던 끝에 뜸이는 비법 공책이 아닌 사람에게서 답을 찾기로 한다. 할아버지에게 직접 만두 빚는 법을 배운 이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떠올린 것이다. 그 인물은 바로 12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친구 양자강의 아버지로 중식당, 양자강 중화요리를 운영하며 과거 할아버지에게 만두 기술을 배운 적이 있다. 사라진 마지막 장의 단서를 찾기 위해 뜸이는 결국 자강을 찾아 나서게 된다. <br>비법의 단서를 좇던 뜸이는 친구 자강과 함께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나선다. 자강의 아버지가 과거 뜸이 할아버지와 인연이 있었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기대하지만 부모 몰래 장부를 확인하던 자강은 오히려 아버지가 감춰 온 사정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뜸이 또한 뚜렷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돌아선다. 시장의 변화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켜봐 온 두 아이에게 두 가게의 흔들림은 단순한 매출 감소가 아니라 가족과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문제로 다가온다.​이후 두 아이는 과거 할아버지와 함께 장사를 했던 작은 할아버지를 찾아 인천으로 향한다. 그러나 작은 할아버지는 수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사업가적 태도를 보이며 뜸이 할아버지와는 다른 장사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만남은 뜸이로 하여금 자신이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가게를 이어 온 힘은 특별한 기술 한 줄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성실함,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붙드는 태도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한편 자강은 아버지와 화해하지만 뜸이와 아버지의 갈등은 오히려 깊어진다.​“나한테는 달인만두가 꿈이에요. 아빠처럼 억지로 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뜸이의 말은 두 사람 모두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하게 하는 순간이 된다. 그렇다면 과연 뜸이와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비법을 찾아 위기에 놓인 달인만두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책은 사라진 비법을 둘러싼 이야기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특별한 한 줄의 비결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반복되는 노력과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시도하는 용기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여기에 더해 작품은 ‘뜸’의 의미를 통해 메시지를 한층 분명하게 전한다. 음식을 익힌 뒤 바로 뚜껑을 열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처럼 인생 역시 서두르지 않고 제 몫의 시간을 견뎌야 비로소 속까지 단단히 익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두를 빚는 과정과 삶의 과정을 겹쳐 놓은 구성과 이야기들은 이러한 성장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만들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645/81/cover150/89364435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6458125</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다영] 구슬도사 고미호 2 - 숨겨진 힘을 깨워라 - [구슬 도사 고미호 2 - 숨겨진 힘을 깨워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26054</link><pubDate>Mon, 02 Mar 2026 16: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260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389&TPaperId=171260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25/coveroff/89364493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49389&TPaperId=171260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구슬 도사 고미호 2 - 숨겨진 힘을 깨워라</a><br/>다영 지음, 모차 그림 / 창비 / 2026년 02월<br/></td></tr></table><br/>1권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손꼽아 기다려 온 &lt;구슬 도사 고미호&gt; 시리즈 2권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번 권에서는 천 년 요괴 불개에 맞서기 위해 물의 구슬을 찾아 나선 고미호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사막과 해저, 미래 도시와 우주를 잇는 은하수 열차’ 등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는 더욱 박진감 있게 전개되며 고미호는 모험을 거듭할수록 스스로의 잠재된 힘을 자각하고 성장해 간다. 정의로우면서도 능청스러운 고미호와 유머러스한 햄도사의 호흡은 긴장감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이번 2권은 현직 초등 교사이자 교과서 연구위원, 영재 교육 전문가인 다영 작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에 맞춰 설계한 과학 판타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퀴즈를 해결해야 다음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성은 독자가 능동적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하며 물리학 개념을 상황 속에서 적용하게 만들어 더욱 유익하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지식을 모험 서사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과학적 탐구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 점이 바로 이 책의 큰 매력이라 하겠다. <br>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앞서 책은 '은하수 열차 지도'와 등장인물 소개, 앞 이야기를 수록하여 이야기의 이해를 돕고 있다. <br>2권의 이야기는 고미호가 요괴에게 붙잡힌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수용소 잠입 작전을 펼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둠귀에게 끌려가는 두 사람을 눈앞에서 놓친 뒤, 고미호는 은하수 열차 안에서 상황을 수습할 방법을 찾는다. 시공간 이동 터널의 특성상 이미 지나온 역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식물계 칸의 관리자 무화과나무로부터 수용소로 향하는 다른 경로를 전해 듣는다. 수용소는 어둠귀 열차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정확한 시각에 열차 지붕을 건너 타야 한다는 위험한 계획이 제시된다.​고미호는 어둠귀의 복장을 갖춰 입고 자정에 맞춰 열차 밖으로 나간다. 강풍과 속도, 추락의 위험을 감수하며 지붕 위로 올라선 뒤 반대편 철로를 달려오는 어둠귀 열차로 몸을 던진다. 계산된 타이밍과 담대한 실행이 요구되는 장면으로 이야기 초반부터 긴장감을 높이며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과연 고미호는 무사히 어둠귀 열차에 잠입하여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할 수 있을까? ​2권의 이야기는 고미호가 요괴에게 붙잡힌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수용소 잠입 작전을 펼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둠귀에게 끌려가는 두 사람을 눈앞에서 놓친 뒤, 고미호는 은하수 열차 안에서 상황을 수습할 방법을 찾는다. 시공간 이동 터널의 특성상 이미 지나온 역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식물계 칸의 관리자 무화과나무로부터 수용소로 향하는 다른 경로를 전해 듣는다. 수용소는 어둠귀 열차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정확한 시각에 열차 지붕을 건너 타야 한다는 위험한 계획이 제시된다.​고미호는 어둠귀의 복장을 갖춰 입고 자정에 맞춰 열차 밖으로 나간다. 강풍과 속도, 추락의 위험을 감수하며 지붕 위로 올라선 뒤 반대편 철로를 달려오는 어둠귀 열차로 몸을 던진다. 계산된 타이밍과 담대한 실행이 요구되는 장면으로 이야기 초반부터 긴장감을 높이며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과연 고미호는 무사히 어둠귀 열차에 잠입하여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할 수 있을까? ​고미호가 위기를 거듭하며 스승 햄도사와 라이거를 구출해 가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이 책이 더욱 눈길을 끄는 지점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과학 퀴즈에 있다. 맨 처음 제시되는 질문은 “하늘로 곧장 쏜 총알은 어떻게 떨어질까?”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이 문제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후 전개될 물리학적 사고의 방향을 미리 보여 주는 듯하다. 퀴즈는 별도의 설명 코너처럼 분리되지 않고 사건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물리학 개념은 이론 중심의 설명 대신 상황과 연결되어 제시되고 있다. 속도와 중력, 힘의 방향과 같은 요소들이 실제 장면과 맞물려 등장하면서 독자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시에 과학 원리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인물들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내리는 판단이 곧 과학적 사고 과정이 되기 때문에 지식은 부담 없이 스며든다. 읽는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는 이러한 구성은 이 시리즈만이 가지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개 속에서 2권은 모험의 범위를 더욱 넓혀 간다. 수용소 잠입 작전을 통해 스승 햄도사와 라이거를 구출한 뒤에도 고미호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개미 떼처럼 몰려드는 요괴들 앞에서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며 구슬 속에 잠든 힘을 온전히 깨워 낸다. 이어지는 버닝 밸리의 사막, 미래 도시 네오 시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챌린저 해연까지 고미호의 무대는 끊임없이 확장된다. 북극곰 요괴, 인공지능 로봇, 플라스틱 쓰레기로 이루어진 대왕오징어 요괴와의 대결은 장면마다 다른 과학적 상황을 만들어 내며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구슬을 모으는 여정 속에서 독자들은 낙하 운동, 열의 이동, 빛의 성질, 배터리 충전 원리 등 다양한 물리학 퀴즈를 만나게 된다. 게다가 각 장 말미에 정리된 ‘햄도사의 수련 비법’은 본문에서 다룬 핵심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돈해 주어 과학적 지식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함께 높이고 있다. 특히 네오 시티에서 드러나는 인공지능의 편향 문제는 데이터가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며 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연대해 고미호를 돕는 장면은 공동체의 힘을 보여 준다. 고미호가 보여 주는 다정한 용기는 단순한 힘의 과시가 아니라 타인을 향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 남은 구슬은 세 개. 불개와의 본격적인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지식과 용기를 겸비한 고미호의 다음 모험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벌써부터 다음 권이 기대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14/25/cover150/89364493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142586</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연유진, 석혜원] 똑똑하고 야무진 경제 습관 - 1. 용돈 도둑을 잡아라 - [똑똑하고 야무진 경제 습관 1 - 용돈 도둑을 잡아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02523</link><pubDate>Fri, 20 Feb 2026 08: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1025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5339&TPaperId=171025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5/73/coveroff/k5321353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5339&TPaperId=171025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똑똑하고 야무진 경제 습관 1 - 용돈 도둑을 잡아라</a><br/>연유진.석혜원 지음, 이나무 그림 / 다봄 / 2026년 02월<br/></td></tr></table><br/>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이 처음으로 용돈을 관리하는 상황을 소재로 삼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경제 교육의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 주인공 도도는 용돈을 받고 설레는 마음도 잠시, 어느새 사라져버린 돈의 행방을 추적하며 용돈 실종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언니 루루를 의심하고 함정을 설치하는 과정은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형성하여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한 용돈 도둑을 잡는 추리이야기가 아니라 소비 습관을 점검하는 데 있다. 아이들은 도도의 행동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비 방식과 돈의 흐름을 돌아보게 된다.​그리고 책은 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된 지금의 시대에 현금의 개념과 관리 경험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단순히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절제와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소비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다. 또한 ‘화폐 단위 익히기’, ‘나만의 용돈 계획 세우기’, ‘소비 스타일 점검 활동’ 등 실천 중심의 부록을 제공하여 아이들이 집과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어 더욱 유익하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프롤로그는 초등학생이 된 도도가 처음으로 용돈을 받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일상 속에서 간식 하나 자유롭게 사 먹기 어려웠던 도도에게 '스스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겼다는 사실은 분명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손에 쥔 지폐를 바라보며 기뻐하는 모습은 용돈이 단순한 소비 수단이 아니라 선택과 책임을 동반하는 자원임을 드러내는 듯하다. 동시에 이러한 설렘이 이후 어떤 사건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독자로 하여금 용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br>이야기는 어느 아침, 도도가 “내 돈이 모두 사라졌어!”라고 외치며 시작된다. 처음으로 받기 시작한 용돈 300원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도도는 방 안 곳곳을 샅샅이 뒤지며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지갑, 가방 주머니, 침대 밑까지 확인했지만 돈은 보이지 않고 언니 루루의 용돈은 그대로라는 사실에 의심은 더욱 커진다. 결국 도도는 언니를 범인으로 의심하며 잠을 자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번번이 잠에 빠져버린다. 이후 색종이를 붙이고, 방울을 달고 반짝이 가루를 뿌리는 등 여러 가지 함정을 설치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한다.​도둑을 잡지 못한 채 시간은 흐르고, 도도는 결국 용돈을 베개 밑에 숨기는 방법을 택한다. 다음 날 아침 용돈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며 안도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명확히 해결되지 않는다. 과연 정말 도둑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반복되는 실종 사건 속에서 용돈 도둑의 정체가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지며 사건의 진짜 원인을 밝힐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대가 된다. ​책은 단순히 사라진 용돈 도둑을 찾는 사건의 결말을 보여 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소비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친구도 사니까 나도 사고 싶다거나 1+1이면 지금 사는 게 이익 아닐까? 라고 흔들리는 마음은 또래 아이들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장면이다. 도도의 선택과 시행착오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소비의 이유를 따져 보게 되고 지금 갖고 싶은 마음과 정말 필요한 것 사이를 구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설명이나 충고를 앞세우기보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드러난다.​또한 책은 디지털 결제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실물 화폐를 직접 다루는 경험이 왜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돈을 손에 쥐고 세어 보며 사용하는 과정은 금액의 크기와 한계를 몸으로 이해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계획성과 절제력을 기르는 바탕이 된다.저자들의 교육적 경험과 이나무 작가의 친근한 그림이 어우러져 경제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누구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화폐 단위 설명, 용돈 계획 세우기, 소비 성향 점검 활동 등은 읽기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여 바로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하고 좋다.​게다가 곧이어 2권 &lt;용돈 모으기&gt;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며 2권에서는 어떻게 쓸 것인 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모을 것인가를 다룰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지출과 저축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경제 습관이 어떻게 형성될지 도도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5/73/cover150/k5321353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357318</link></image></item><item><author>황수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김진우] 이상한 과학책 -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과학 교양 - [이상한 과학책 -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과학 교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91478</link><pubDate>Sat, 14 Feb 2026 11: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875112/170914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2345&TPaperId=170914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80/83/coveroff/k53203234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2345&TPaperId=170914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상한 과학책 -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과학 교양</a><br/>김진우(은잡지) 지음, 최재천 감수 / 빅피시 / 2025년 11월<br/></td></tr></table><br/>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을 듯하여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한 번쯤 떠올려 보았을 법한 사소한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태아의 배변 여부, 펭귄이 동상에 걸리지 않는 이유, 벌집이 육각형인 까닭과 같은 질문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호기심처럼 보이지만 책은 그 이면에 자리한 생물학, 화학, 생태학, 신경과학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복잡한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그림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개념을 구조화하여 이야기하여 누구에게라도 과학을 일상과 분리된 학문이 아니라 생활 속 현상을 해석하는 도구로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또한 이 책은 자연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멸종 이후에도 생존할 수 있었던 거북의 등껍질 구조, 동상을 방지하는 펭귄 발의 혈관 배열, 고속열차 설계에도 활용되는 벌집의 허니콤 구조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연 속 형상과 배열이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효율과 생존 전략의 결과임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을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탐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며 관찰과 질문이 과학적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br>이처럼 이 책은 자연을 단순한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인간을 지구의 지배자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지구는 결코 인간만의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생명체가 각자의 방식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공존해 왔고, 인간 역시 그 생태계의 일부인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연을 통제하는 태도가 아니라 다양한 생물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 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생명체의 구조와 생존 전략을 존중하고 과학적 탐구를 통해 그 원리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이 책은 5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 채널 〈은근한 잡다한 지식〉의 두 번째 저서로, 전작 &lt;엉뚱한 과학책&gt;에 이어 보다 확장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심해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탐구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사람과 동물, 진화와 적응, 생태와 환경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과학 지식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대신, 질문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여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개념을 이해하도록 구성하고 있는 게 큰 매력이다. <br>책은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 있으며 인체의 신비로운 작동 원리에서 출발해 동물의 생존 기술과 진화 과정, 생태계의 상호 연결성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히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어 곤충의 세계와 동물의 일상 행동 속 과학적 원리까지 다루며 지구 생명체 전반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조망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개별 사례를 넘어 지구라는 하나의 체계 안에서 모든 생명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먼저 ‘태아도 엄마 뱃속에서 똥을 쌀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체의 기본적인 생리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태아는 탯줄과 태반을 통해 이미 소화 과정을 거친 영양분만을 전달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음식물 찌꺼기로 인한 대변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태아의 몸에는 배설해야 할 불필요한 소화 부산물이 거의 남지 않는다. 다만 태아는 양수를 마시고 일부를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이 소변은 다시 양수의 일부가 된다. 이러한 순환 과정은 태아 발달에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위생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한편 태아의 장에는 탈락한 세포와 점액, 미처 흡수되지 않은 양수 등이 축적되어 ‘태변’이라 불리는 물질이 형성된다. 태변은 대개 출생 직후 배출되지만 드물게 자궁 내에서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태변이 양수와 함께 태아의 폐로 들어가면 ‘태변 흡입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출생 직후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초음파 관찰이 이루어지며 필요할 경우 폐 세척 등의 의학적 처치를 시행한다. 이 사례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해 인체의 발달 과정과 의학적 관리의 중요성까지 연결되는 과학적 설명의 전개 방식을 잘 보여준다.<br>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사례로 제시되는 것은 노르웨이 하르다에르비다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순록 집단 폐사 사건이다. 2016년 8월, 번개가 툰드라 지대에 떨어지면서 무리 지어 있던 야생 순록 323마리가 한꺼번에 즉사했다. 갑작스러운 자연 재해로 대규모 사체가 발생하자 이를 치워야 할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일어났다. 주민들은 부패로 인한 악취와 해충 증가, 생태계 훼손을 우려했지만 국립공원 측은 번개와 폐사 모두 자연 현상이라는 점을 들어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이후 사체 주변에는 구더기와 설치류가 늘어났고, 이를 먹이로 삼는 새와 까마귀, 여우, 검수리 등 상위 포식자까지 차례로 등장했다. 연구 결과 몇 년 사이 조류와 육식동물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특정 식물의 종자 확산이 이루어지는 등 생태계 내 상호작용이 활발해졌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선택이 오히려 새로운 생태적 균형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 사례는 자연 현상을 단기적 문제로만 판단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태계의 자정 능력과 순환 구조를 이해해야 함을 보여준다.​책은 흔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넘겼던 익숙한 장면을 낯선 시각으로 다시 해석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책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생명 현상과 자연의 구조가 실제로는 치밀한 생리 작용과 진화의 축적이라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질문에서 출발해 근거를 따라가며 설명에 이르는 전개 방식 덕분에 우리는 개별 지식을 단편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원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함께 이해하게 된다. 그 결과 과학적 개념이 한층 명확하게 정리되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내용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아울러 책은 서로 다른 분야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시함으로써 자연 현상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게 한다. 인체의 작동 원리, 동물의 적응 전략, 생태계의 상호 관계는 따로 떨어진 주제가 아니라 동일한 법칙 안에서 설명된다. 이러한 구성은 과학을 암기해야 할 정보의 집합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합리적 틀로 인식하게 만든다. 읽는 과정 자체가 과학적 사고 방식을 연습하는 시간이 되며 동시에 과학적 원리를 보다 쉽게 체득하도록 도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시간이 될 듯 싶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80/83/cover150/k53203234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80836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