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별 재미 없니더. 뭐든 여럿이 노나 갖고 모자란 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 주는 것, 그게 재미난 삶 아니껴.
그래서 나는 혼자만 잘 사는 삶보다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잘살아가길 바란다. 별것 아닌 것도 함께여서 즐겁고, 작은 것도 나누며 그렇게 나이 들어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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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걸어온 길이 구불구불하긴 했지만 저한테는 그게 가장빠르고 최적화된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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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길고 옷이 얇은 소년이 무덤 사이 눈 덮인 길을 걷고 있다.
소년이 앞서 나아가는 대로 나는 따라 걷는다. 도심과 달리 이곳엔아직 눈이 녹지 않았다. 얼어 있던 눈 더미가 하늘색 체육복 바지밑단을 적시며 소년의 발목에 스민다. 그는 차가워하며 문득 고개를 돌린다. 나를 향해 눈으로 웃는다.213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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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 냄새가 유난히 강한 병원 화장실의 거울 앞에서 당신은 생수병의 물을 들이켠다. 세면대에 물을 틀어 세수를 하고 오래 이를닦는다. 십여년 전 성희 언니를 따라 현장에서 장기농성을 하던 때처럼, 화장실에 비치된 비누로 머리를 감은 뒤 손수건으로 물기를털어낸다. 헝겊 주머니에서 샘플 로션을 꺼내 창백한 얼굴에 펴바른다.165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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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의 도덕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군중을 이루는 개개인의 도덕적수준과 별개로 특정한 윤리적 파동이 현장에서 발생된다는 것이다. 어떤 군중은 상점의 약탈과 살인, 강간을 서슴지 않으며, 어떤군중은 개인이었다면 다다르기 어려웠을 이타성과 용기를 획득한다. 후자의 개인들이 특별히 숭고했다기보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지닌 숭고함이 군중의 힘을 빌려 발현된 것이며, 전자의 개인들이특별히 야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야만이 군중의 힘을 빌려 극대화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95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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