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더 포토그래피 (포토북) 듄 시리즈
치아벨라 제임스 지음, 안예나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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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 <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잘 만들었구나 싶었는데 CG며 음악이며 흠잡을 게 하나 없는 명화였다. 어서 빨리 3편이 나오길 학수고대하며 영화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있는 「듄 : 더 포토그래피」를 펼쳐보았다.

사진작가 치아벨라 제임스가 찍은 듄은 멋지기 그지없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영화 속 장면을 떠올려 봤다. 배경, 배우들의 눈빛, 궁금했던 촬영의 몇몇 순간들을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촬영 전 사진작가는 감독과 프로듀서를 만나 영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달라 요청했는데 이유는 감독의 관점을 알아야 작가의 시선과 연결해서 사진 작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화 듄의 이야기와 제작 과정, 영화인의 정신을 가능한 정확하게 사진에 담아내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대로 사진은 영화 듄 그 자체였다.

- 사진작가로서 준비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프레임 계획을 세우거나 장면의 방향을 설정해 볼 기회는 없다. 찰나의 순간에 사진을 찍을 것인지 결정하고 프레임과 조명을 맞추고 조정해서 촬영해야 한다. 그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기억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P 11

영화 듄의 촬영지는 요르단의 와디 럼,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아부다비, 노르웨이의 해안가였다. 대부분 부다페스트나 아부다비에서 촬영했다고 하는데 영화 듄을 관람하면서 사막의 묘한 매력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책 말미에는 듄의 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아들인 브라이언 허버트의 후기가 수록되어 있다. 그의 글을 통해 소설책 듄이 영화로 탄생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엿볼 수 있었는데 재능과 열정이 느껴졌고 더욱 듄의 결정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원래 영화 속편은 전편에 비해 재미없다는 속설이 있는데 영화 <듄 : 파트 2>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영화 듄의 모든 시리즈가 희대의 걸작이 되길 기원한다.

나의 최애 영화 중 하나인 <듄>을 이렇게 포토북으로 만날 수 있어 너무 기뻤다. 영화 <듄>의 공식 포토북인만큼 수준 높은 작품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다. 영화 속 한 장면 장면을 포토북에 담아 놓아 어디를 펼쳐도 영화 <듄>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 만족할 포토북이다.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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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고 - 세계사를 훔친 오류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글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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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세계사를 훔친 오류와 우연의 역사

수많은 역사적 오류와 우연과 오해가 만들어낸 결과인 아메리카에 대해 속속들이 파헤치는 도서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 입문」에 수록된 세계지도를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그 당시 시대를 떠올리면 대단한 업적이란 생각이 든다.

500년 향해의 역사를 시작으로 현재 아메리카 대륙이란 명칭에 대한 근원을 따라가 보았다. '팸플릿이 일으킨 센세이션'은 지리학의 초석은 아닐지라도 경계석은 족히 되었다고 저자는 피력한다. 베스푸치는 그 시대의 가장 신비스러운 소망을 건드리는 팸플릿을 작성하였는데 '이 세상 어딘가에 지상의 낙원이 있다면, 그곳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다'라는 한마디였다. 그가 사람들의 가슴속에 불러일으킨 건 오래된 종교적 소망이자 메시아적 염원으로 인류의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그리움이었다. 도덕, 돈, 법, 소유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낙원에 대한 흐릿한 기억을 어렴풋이 떠오르게 하며 수고와 책임이 없는 삶을 향한 열망을 건드린 것인데 아메리카 최초의 독립선언문과도 같은 팸플릿의 제목은 바로 '신세계'였다. 이런 의미에서 베스푸치는 아메리카를 실제로 발견했다고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피력한다. 32쪽의 적은 분량의 글로 유명해진 베스푸치와 그의 이름이 붙여진 대륙은 우연과 우연, 그리고 오류와 오류가 겹쳐진 결과물이었음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제목이 주는 오해는 결국 새로운 대륙의 첫 발견자는 베스푸치라는 허위사실을 계속 유포시켜 기정사실로 만들었다. 여행 보고문 표지에 콜럼버스 대신 베스푸치의 이름을 적은 인쇄업자의 실수 등 역사적 오류와 우연, 오해는 신대륙에 아메리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만들었다. 이처럼 아메리카는 오류와 우연의 역사가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아메리카에 대해 그 어떠한 의문도 갖지 않았는데 이러한 역사가 있었다니 꽤나 흥미로웠다.

'세계사를 훔친 오류와 우연의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과 아메리카란 명칭의 근원을 좇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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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 -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 중첩과 얽힘이 만든 신비로운 세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4
박인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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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올해는 하이젠베르크와 슈뢰딩거에 의해 '양자역학'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꼭 100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이 책은 여러 강연에서 얘기한 내용을 글로 정리한 책으로 양자 얽힘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양자역학 지식만 포함한 '양자 얽힘을 향한 지름길'이 되고자 양자 얽힘을 공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만 골라 자세히 집중적으로 다루자는 것이 집필 의도였다고 한다. 수식을 힘들어하는 독자를 위해 한두 장에 몰아넣었으니 과감히 건너뛰어도 된다는 저자의 말을 믿고 본격적으로 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을 맞이해 본다.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도 있어 참고하기에 좋았다.

보통 코펜하겐 해석이라 부르는 양자역학을 정리하면 파동함수와 확률, 중첩과 파동함수 붕괴, 상보성 원리, 물리적 실재, 예측 불가능성으로 1927년에 확립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여정을 저자의 쉬운 표현과 예시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고 수식이 나오니 어려워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양자역학에 필요한 각각의 개념들을 전반적으로 훑어볼 수 있어 좋았다.

각 장마다 핵심 내용을 앞쪽에 요약한 부분도 좋았고, 내용이나 설명을 위한 그림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그저 일반인 입장에서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터 적극 추천한다.

책 속 '한 걸음 더'는 양자역학과 관련된 번외 내용으로 독자의 흥미를 더욱 유발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책 속 글도 위트가 있었는데 마치 옆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역시 과학은 수학이라는 생각과 위대한 과학자들의 위대한 업적에 찬사를 보내게 되는 책이었다. 이에 '양자역학의 결정적 순간들'을 통해 조금씩 양자역학에 다가갈 수 있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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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떠 있는 것 같아도 비상하고 있다네 세트 - 전2권 쓰는 기쁨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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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글은 어려워서 잘 익히지가 않지만 이 책은 니체의 시 필사 집으로 읽는 재미와 쓰는 재미 모두를 선사한다.

니체 시 필시 집과 함께 굿즈 노트도 함께 구성된 도서로 사철 하드커버 양장 제본이 책의 품격 미를 더해주어 선물용으로도 참 좋을 것 같다.

철학자로 유명한 니체지만 그의 시를 접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그의 시는 과연 내게 무엇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책장을 펼쳐 본다.

첫 시는 '나의 행복'이다. 저자는 찾아다니는 데 신물이 나서 발견하는 법을 배워 닥치는 대로 모든 바람을 붙잡고 항해할 줄 알게 되었네-라는 노래한다. 저마다의 행복은 지극히 사적인 개념으로 스스로만이 발견하여 누릴 수 있다. 니체의 시 '나의 행복'은 조금은 수동적인 내가 능동적으로 변화를 시도해야 할 때임을 느끼게 해 주었다.


요즘처럼 키보드 자판이 편한 시대에 손글씨는 때때로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다. 학창 시절만 해도 과목마다 노트를 두고 필기하는 게 당연했었는데 요즘 애들은 공부할 때마저 우리 때와는 다름을 느낀다. 그래서 이렇게 필시 집을 통해 손글씨를 쓰는 시간을 갖는 게 의미가 큰 것 같다. 특히나 좋아하는 철학자 니체의 시를 음미하면서 동시에 필사하는 순간은 행복이었다.

시는 농축된 언어의 표현으로 내게는 다소 어려운 장르라서 반복해서 읽으며 니체의 시를 음미하였다. 시 속에 담긴 삶의 혜안은 내게 위로와 희망, 용기를 전해 주었다. 이러한 울림들이 가슴 깊숙이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기원하며 천천히 필사를 해 나갔다. 못쓰는 글씨지만 한 페이지에 가득 채워진 나의 글씨가 뭐라고 뿌듯할까...... ^^;;

10살쯤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니체, 그의 시에서 철학과 사상을 잘 엿볼 수 있었다.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니체 시를 필사하며 잠시나마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보았다. 철학자이자 시인 니체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며, 선물용으로도 예쁘고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강추!


문화충전200 카페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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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 - 철학의 문을 여는 생각의 단어들
이충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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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가볍게 걸어도 멀리 갈 수 있도록

당신의 철학 여행을 시작하는 사유의 첫걸음

저자는 '철학의 지도'를 만들고자 철학 세계의 핵심 지점들을 강조하여 표시하는 걸 목표로 알아두면 도움 될 개념들을 선택하여 정리했다고 한다. 비전공자 입장에선 철학 책을 세세히 파고들기보단 조금은 수박 겉 핥기 식의 지식만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별도로 철학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공부하기엔 그만한 열정도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철학을 쉽고 흥미롭게 알려주는 책을 읽는 정도에 그치는데 이 책은 저자의 의도가 잘 반영되어 철학의 난해한 개념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 놓은 책이다.

1장은 철학의 시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철학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우리에게 다소 익숙한 철학자들과 그들의 철학을 들여다볼 수 있다. 구구절절 복잡함 없이 간단명료하게 각각의 철학에 대한 주요 내용과 개념을 잘 잡아 준다. 하지만 그저 읽는다고 바로 이해되거나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 내용도 있기에 이에 대한 몫은 순전히 독자에게 있다. 그래서 나름의 기존 개념을 재정비하는 시간과 새로운 내용을 익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장에서는 좋은 삶에 대하여란 주제로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주의, 피론주의,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를 만난다. 삶과 연관된 다양한 철학자들의 철학을 통해 현명한 판단을 위한 지혜를 쌓을 수 있었다.

그 외 익히 알고 있는 다양한 철학자들의 만남을 통해 다시금 그들의 철학을 접하며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과 접목해 볼 수 있었다. 철학이 지금 당장 뭐 어떻게 사용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철학이 없는 삶은 더 이상의 발전도 지혜도 전무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철학자와 철학을 간단명료하게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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