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력 있게 말을 잘 한다는 건 참 부럽다. 이는 타고난 재능일 수도 있고, 후천적 노력에 의한 결과물일 수도 있다. 이에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수사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 동의를 얻고 기쁨을 주며 놀랍게 만드는 말의 기술이 수사법이며 그것이 이 책의 주제다. p 8
- 수사법이 말하기의 고단함을 줄여준다. 효율적인 단어 선택과 단어 조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수사법은 또한 말하기와 두려움도 경감시킨다. 내 말뜻을 오해 없이 무사히 전달하는 덕분이다. 수사법을 소개하는 이 책이 독자들의 우주적 언어 활동을 지원하기길 기원한다. p 9~10
각 주제별 다양한 수사법에 대해 예시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말을 설득력 있게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한 의미를 빨리 파악하는 센스도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의견인데 인상이나 말투, 표정도 집중과 설득력을 높이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
프로카탈렙시스 또는 프롤랩시스는 우리말로 '예변법'이라고 하는 데 이는 반론을 언급 후 미리 반박하는 수사법으로 역사적인 사례로 소크라테스가 있다. 예변법에 대한 기본 문형은 3단계 구조로 '실전 대화 팁'을 통해 확실히 배울 수 있었다. 큰 권위를 인용한 공격과 방어의 기술도 일상에서 종종 적용 가능한 수사법이다.
자아 긍정의 화법으로는 파토스, 로고스, 에토스가 있다. 이에 대해 하나씩 '실전 대화 팁'과 '연습 문제'를 통해 학습할 수 있었다.
'자문자답 화법'은 자기가 질문하고 즉시 대답하는 수사법으로 하이포포라고 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하다.
굽힘과 포용의 표현 전략으로는 자기주장을 스스로 정정하는 '메타노이아 '와 모른다 화법의 '아포리아' 등이 있다. '청자의 신뢰를 얻는 네 가지 방법'에 대한 중심 요약표도 유익했다.
'동의 수준별 한국어 표현들'을 살펴보면 일부분 동의, 대체로 동의, 완전히 동의로 세분화하여 배울 수 있었다. 대화 시에 특별히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있기에 쉬이 이해되었다.
4장 '긴장과 집중력의 문장들'도 참 흥미로웠다. 알 수 없는 결과를 기다릴 때의 긴장감을 뜻하는 '서스펜스' 레시피의 핵심은 결론 유예로 상대를 숨죽이고 긴장하게 만든다.
- 서둘러서 모든 걸 털어놓는 사람은 바보다. 살 날을 한참 남겨놓고 자식들에게 재산을 다 물려주고는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되는 부모가 그렇고, 데이트 첫날 마음의 비밀을 남김없이 털어놓는 청년도 바보다. 말을 할 때도 천천히 노출해야 한다. 톨스토이나 김훈 작가처럼 끝까지 유예할 수는 없어도 핵심의 노출을 가능한 한 지연시켜야 서스펜스가 생겨 나의 말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나 자신까지 소중해진다. p 97
일상에서 적용하면 효과 높은 다양한 수사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무척 흥미로웠다. 세세한 예시 및 실전 대화 팁, 연습 문제를 통해 더욱 확고히 이해하며 학습 가능했다. 다양한 수사법 기술을 익히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매우 유용한 도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