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 심리학 개념어 사전
대릴 샤프 지음, 고혜경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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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심리학은 어렵지만 흥미롭다. 이 책은 정신분석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제자로 널리 알려진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 개념어 사전이다. 무의식하면 익히 알려진 빙산 모형이 떠오르는데 교양과목으로 처음 마주한 심리학은 참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 무의식은..... 정신의 본능적 힘의 원천인 동시에 이 힘을 조직화하는 형식이나 범주, 즉 원형의 원천이다. p 265

융은 무의식 개념은 형이상학적 특성이 있는 철학적 개념이 아닌 오로지 심리학적 개념이라고 한다. 심리학적 경계 개념 즉, 자아의 통제를 벗어나 의식되지 않으며 우리가 직접 지각할 수 없는 모든 심혼적 내용이나 과정을 포함하며 무의식적 과정의 존재를 논하는 근거는 오직 경험에서만 찾는다고 한다. 무의식은 방대하고 무궁무진하며 미지의 영역이나 억압된 의식적 사고와 감정의 저장소가 아닌 앞으로 의식될 수도 있거나 의식될 가능성이 있는 내용까지 포함하며, 과도하게 활발해지면, 의식적 행위를 마비시키는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는 곧 무의식적 요소가 무시되거나 억압될 때 발생하기 쉬움을 나타낸다. 무의식의 최대 위험은 암시에 취약한 것으로 암시가 작용하면 역동이 방출되며 그 효과는 더욱 강력해진다. 이에 의식과 무의식의 간격이 더 벌어질수록 정신적 감염이나 집단적 정신병 같은 위험이 커진다고 봤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심리학 개념에 무지한지 알게 되었다. 알고 있는 심리학 개념은 극소수일 뿐이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융 일생은 '무의식 탐색에 대한 헌신'이라 집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역자의 말에 수긍할 수 있었고, 현대인이 각종 신경증과 정신병으로 시달리는 이유를 무의식과의 단절 때문이라고 진단한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도서란 생각도 들었다. 솔직히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읽을 가치는 충분한 도서였다. 융이 사용했던 관련 용어들과 개념들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위해서 쓰인 도서로 융 심리학의 기본 원칙에 대한 포괄적 개요가 담겨 있다.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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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센세의 히라가나 가타카나 쓰기노트
최유리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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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마구로센세가 알려주는 히라가나 · 가타카나 학습법

외국어 습득에 있어 꾸준함 만한 것이 있을까 싶다. 이 책은 일본어의 가장 기본 문자인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쓰면서 익힐 수 있게 구성된 도서이다. 나의 경우엔 학습을 하다 말다 하다 보니 체득이 제대로 되지 않음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각오로 선택한 도서이다. 하루 10분 만이라도 매일 꾸준히 일본어 학습을 시작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라며 시작해 본다.

1강에서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의 차이'에 대해 다룬다. 일본어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한자의 세 종류 문자를 사용한다. 히라가나는 일본어의 가장 기본 문자로 총 46개의 글자가 있다. 모든 일본어와 한자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 가타카나는 한자의 일부를 차용해서 만든 글자인데 외래어를 표기하거나, 의성어, 의태어, 문장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단어에 사용한다. 한자는 단어나 문장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첫째의 경우엔 일본어 듣고 말하기가 조금 되는데 한자는 많이 모른다.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는 녀석이 답답하지만 일본어를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히라가나 먼저 익혀본다. 필순에 따라 한 글자씩 따라 쓰면서 익힐 수 있다. 다소 큰 크기로 따라 쓰면서 익히다 보니 뭔가 제대로 학습하는 느낌이다. 또한, 단어와 문장으로도 외우는 구성이 지루하지 않아 좋다. 각 문자마다 특징을 안내해 주어 처음부터 예쁘게 쓰는 연습도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나는 유독 가타카나 외우는 게 힘들었는데 인내를 갖고 이 역시 쓰면서 익힐 수 있었다. 쓰면서 학습하는 게 몸에 익숙하다 보니 잘 외워지지 않는 문자는 더 많이 반복하여 쓰면서 익혔다.

'헷갈리기 쉬운 글자' 코너도 따로 구성해 두어 도움이 되었다. 직접 눈으로 그 차이점을 보니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에 다양한 이유로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그들도 나름의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을 터, 그 어렵다는 한국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되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나를 반성해 본다.

이 책은 일본어 왕초보자들이 독학으로 학습하기에 안성맞춤인 도서이다. 천천히 나름의 학습 속도를 유지하면서 꾸준히만 한다면 이 책을 통해 일본어 기초는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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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23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정영훈 엮음, 최기원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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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어떻게 지켜지고 어떨 때 제한되는가

개인의 자유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단,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에서만.

19세기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생한 자유론은 단순히 '자유는 중요하다'는 선언이 아니다.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우리는 자유롭다'는 간명한 원칙은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각자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밀의 사유는 다수의 여론과 사회의 도덕 감정이 개인의 자유를 어떻게 억압하는지 예리하게 추적하며 우리가 자유론을 다시 읽어야 할 명분을 제시한다. 이 책은 자유론을 읽고 싶어도 읽기 어려웠던 독자들을 위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읽히는 자유론으로 구성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 '자유는 결국 선언하거나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입니다. 그 첫걸음이 바로 이 책에서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p 13

- 이 책의 주제는 흔히 말하는 '의지의 자유'가 아니다. 이 글이 말하고자 하는 자유는 '시민적 자유' 또는 '사회적 자유'다. 쉽게 말해 '사회가 개인에게 어디까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권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가 핵심 주제다. p 23

각 장마다 시작 부분에 '철학적 요점 정리'와 '현실 적용 컨텍스트'를 통해 본문 내용에 대한 주제와 핵심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원문에는 없는 중간제목을 일일이 달아 놓아 철학적 흐름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의지의 자유'가 아닌 '시민적 자유'나 '사회적 자유'가 핵심 주제로 '사회가 개인에게 어디까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권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로 요약할 수 있다.

- "과연 어떤 기준이 정당한 간섭의 근거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이야말로 인간 사회가 아직도 풀지 못한 핵심 과제다. p 25

현대에서 우리는 관습과 도덕적 판단이 언제나 옳은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자신들이 따르고 있는 규범은 너무도 당연하고, 그 자체로 정당하다고 굳게 믿었다. 이러한 착각은 관습의 강력한 힘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제2의 천성'인 관습을 사람들은 '제1의 본성'으로 착각하며 서로에게 요구하는 행위 규범에 대해 의심조차 하지 않은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도덕적 판단은 단순한 기준 하나로 설명되기 어려운 현상으로 편견과 미신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저자는 인간 행위를 규율해온 법이나 사회적 관습에는 인간이 세속의 지배자나 신들에 맞춰 순종해온 복종의 심리가 있으며 이러한 복종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태도지만, 위선은 아니라고 한다. 그 예로 마녀나 이단자를 거리낌 없이 단죄하고 처형한 역사를 들춘다.

사회가 개인을 강제하거나 통제하려 할 때 그 수단이 법적 처벌이라는 물리적 힘이든, 여론이라는 도덕적 압력이든 관계없이 그 기준은 절대적이어야 하며 자기 보호라는 목적만이 타인의 행동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정당한 목적이라 피력한다. 저자는 모든 윤리적 판단의 최종 기준은 '공리성'으로 '인간은 진보하는 존재'라는 전제 위에 세워진 보다 크고 깊은 의미의 공리성으로 인간의 지속적인 이익에 뿌리를 둔 공리성이라 말한다.

인간의 자유가 정당하게 보장되어야 할 근본적 영역으로 내적인 사유와 성찰의 공간, 개인이 자신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살아갈 자유, 결사의 자유를 꼽는다.

모든 자유의 출발점은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로 이 둘은 결코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소수 의견일지라도 침묵시켜서는 안 되는 이유와 법률의 억압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낙인'의 폭력성은 현대에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자유에 대한 의미 있는 사유를 가능케한 도서였다. 읽고 이해하기 편한 구성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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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뽑을 수밖에 없는 면접의 법칙 - 글로벌기업 CHRO가 말하는 합격을 부르는 질문 30
하워드 정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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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CHRO가 말하는 합격을 부르는 질문 30

올해 대학교 4학년인 큰애랑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 선택한 도서이다. 취업에 있어 면접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만큼 큰애가 이 책과 함께 철저히 대비해 한 번에 합격하길 기원한다.

면접이란,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일이 아니라 나를 믿고 나를 말하는 연습입니다.

'30년 경력 글로벌기업 인사 전략가, 면접관이 말하는 고득점 답변 전략과 기술'은 '합격을 부르는 30개의 질문, 4가지 선택지, 그리고 결정!'이라는 구성을 통해 '당신을 뽑을 수밖에 없는 면접의 법칙'을 세세히 설명한다. 나도 몇 번 면접을 봤지만 면접 질문은 한정적이며 일반적이다.( 가끔 예외도 있지만)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을 잘 볼 리는 만무하다. 이 책은 '면접에서의 선택'을 기막히게 잘할 수 있도록 저자는' 최소한의 준비로 최대한의 효과를 누리기 위한 전략과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과 함께라면 분명 면접 준비도 문제없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1장 '면접은 선택이다'에서는 '자기진단과 선택을 위한 면접 질문 30'으로 면접 질문과 4가지 선택지, 질문의 의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4가지 선택지에 대한 해석과 '가장 합격률이 높은 답변'을 제시함으로써 차근히 면접 대비에 임할 수 있다. 혼자서 면접 대비를 한다는 건은 시간도 시간이지만 뭔가 기준점을 잡기가 힘든 점도 있다. 이에 이러한 점에 대해 친절히 안내하며 합격률이 높은 답변을 알려줌으로써 면접 대비 시간과 고민을 확 줄일 수 있다.

2장 '면접은 방향이다'에서는 '면접은 단순한 질문과 답변의 교환이 아닌 자신의 삶과 경력에 대한 깊은 통찰과 결단의 순간'임을 강조하며 '면접 답변의 오해들을 파악'하여 합격으로 이끄는 팁을 담고 있다. 합격이 불합격으로 바뀌는 면접, 불합격이 합격으로 바뀌는 면접, 압박질문 되받아 치기 등 면접에서의 돌발 질문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팁을 제시한다. '반드시 준비해야 할 면접 필수품 세 가지', '취업면접 준비 점수 3, 6, 9', 면접문항 키워드 '핵심 역량' 그뿐만 아니라, 면접의 실패 요인도 알려주어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면접 긴장을 에너지로 이용하는 전략'을 소개하며 '줄줄 외우는 자기소개보다 편안해 보이면서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지원자 모습은 100퍼센트 면접 준비가 된 지원자라는 걸 면접관들은 말하지 않아도 인식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면접 당일의 긴장감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서라도 가상의 면접 연습을 꼭 필요하다. 우리 녀석들의 경우엔 가족인데도 불구하고 실전처럼 연습하는 걸 무척 부끄러워해서 곤란한데 면접이라는 거대한 산맥을 넘기 위한 일련의 과정임을 잘 설득해야겠다.

대학교 1학년부터 취준생, 이직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한다. 30년 경력의 인사 전략가 저자가 알려주는 면접의 법칙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하여 합격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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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속물근성에 대하여 - SBS PD가 들여다본 사물 속 인문학
임찬묵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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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속물근성을 검색해 보니 '금전이나 명예를 제일로 치고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을 가지는 생각이나 성질'이라고 나온다. 누구나 자기만의 속물근성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분명 재미있다. 술술 읽히는 문체와 각각의 사물에 대한 역사와 상식이 깃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욕망의 덩어리 인간은 늘 미를 쫓는다. 그냥 자연스럽게 예쁜 것에 눈이 간다. 술을 좋아하는 저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대안을 찾던 중 우연히 맛본 홍차로 인해 그 매력에 빠지면서 찻잔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저자가 고르고 고른 찻잔 사진은 내가 봐도 그 특이함과 아름다움에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아, 이런 홍차 잔도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차'라는 문화에 담긴 역사와 인문학은 곧 아비투스로 귀결되는 데 현대에도 여전하다고 생각되었다.

격식과 품격 하면 떠오르는 양복 정장에 얽힌 내용을 읽으며 뭐가 이렇게 복잡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짧은 글에서 그에 대한 새로운 상식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양복을 격식대로 입으면 참 불편하다 싶지만 가끔은 품위 있는 멋을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저자는 피력한다. 저자는 경복궁 주변에서 정통 한복이 아닌 변형된 한복을 입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에서 잘못된 한복의 이미지가 심어질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는데 내 눈에도 변형된 한복은 어딘가 불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스태퍼드셔 도그 인형이란 강아지 소품을 일컫는데 영국 빅토리아 시대, 19세기에 유행했다고 한다. 주로 주택의 난로 선반에 올려놓아서 '난로 강아지'로도 불렀다고 한다. 당시 전형적인 부르주아들의 신분 상징 장식품으로 신분 상승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한다. 여기서 저자는 '비누'에 얽힌 역사도 들려주며 사치품이 일상에 녹아들 때는 미감보다 기능이 더 도드라짐에 조선시대 가채의 흔적 없는 사라짐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글이지만 건질 게 많은 내용이 매력적인 책이다. 인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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