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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의 중심국 카자흐스탄 이야기
전승민 지음 / 들녘 / 2022년 9월
평점 :
카자흐스탄? 내가 얼마큼 알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거의 나라 명망 알고 있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가 놀랍다. ^^;;
이 책은 '현장 경험과 사료 연구를 바탕으로 쓴 카자흐스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으로 기대보다 더 방대하고 깊은 내용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는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카자흐스탄 이야기가 궁금했을 뿐인데 카자흐스탄의 역사는 물론 그 깊고 방대한 내용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나름의 애로사항은 좀 있었다. 워낙 지명이라든가 사람 이름이 낯설고 우리와는 다름에서 오는 어색함이 그것이다. 그리고 나의 짧은 기억력도.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9번째로 넓은 국토를 갖고 있다. 책 속 지도를 보니 확연히 그 넓이를 비교할 수 있었고 더불어 인근 국가도 살펴보니 그 역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고대 유라시아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의 통로'였던 실크로드. 현재는 신실크로드 시대로 아쉽게도 아직 100% 활용되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관광산업 분야에 기대를 한다.
- 신실크로드는 극동아시아, 중앙아시아, EU 간 인적·물적 교류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자원, 식량, 관광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에게 큰 기회와 희망을 줄 것이다. P 49
카자흐스탄 초원에 등장한 유목 세력으로 스키타이, 흉노, 돌궐, 카를룩, 오구즈, 킵차크, 몽골이 있다. 각각의 유목부족에 대한 카자흐스탄 진출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은 유목민의 나라이며, 투르크 국가이다. 또한 이슬람 국가로 이는 카자흐스탄의 3대 정체성이다.
- 카자흐스탄은 유목민이 생활하기에 적합하다. 광활한 초원은 유목민이 이동하기에 적합하고 가축을 키우는 데 필요한 초지를 풍부하게 제공해준다...P 78
- 말과 유르트 등 외형적인 것 이외에 유목민의 가장 중요 특징은 뛰어난 상황판단 능력일 것이다. P 81
- 스탄(-stan)은 페르시아어로 땅이나 나라를 말한다. 따라서 투르키스탄은 투르크인이 사는 땅, 카자흐스탄은 카자흐인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다. p 89
- 이슬람은 유일신 알라의 계시를 받아 무함마드가 만든 종교이고, 무슬림은 이슬람을 믿는 사람을 말한다. 카자흐스탄에는 국교가 없으므로 이슬람이 국교는 아니지만 국민의 70% 이상이 무슬림이어서 이슬람은 카자흐스탄의 세 번째 국가 정체성을 이루고 있다. p 112
혈연과 지연을 뜻하는 루와 주즈는 130여 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인 카자흐스탄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루는 좁게 보면 성씨 개념이고 크게 보면 같은 혈족이 모여서 이룬 부족과 같은 개념이다. p 138
루와 관련한 '제트아타'라는 개념도 있는 데 이젠 없어진 우리나라의 동성동본 금혼 제도와 매우 유사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이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7대 조상까지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8대손부터는 서로 결혼할 수 있는 세대로 '수이예크 잔그르투'라는 기념식을 연다고 한다.
루즈의 연합체로 볼 수 있는 주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대주즈, 중주즈, 소주즈의 3개 권역으로 나뉘며 책 속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각 주즈마다 독자적인 영역과 지도자를 갖고 있었지만 상호 긴밀히 연맹하였고, 특히 이들이 투르크 언어, 문화, 이슬람이라는 종교는 3개의 주즈가 갈라지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이들은 같은 카자흐 민족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어느 한 주즈가 외부의 다른 민족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하나가 되어 맞서 싸워고, 이는 오늘날 카자흐스탄이 큰 영토를 갖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p 173~4
소련이 붕괴되면서 카자흐스탄은 독립국가가 되었다. 이에 대한 내용과 함께 주변국과의 대외 관계는 물론 카자흐스탄의 발전 잠재력과 그에 대한 과제도 언급하고 있어 참고하기 좋다.
'카자흐스탄의 문화와 국민특징'에서는 사진과 함께 음식, 음악, 유르트, 전통놀이, 전통의상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풍성한 사진이 읽는 재미와 내용에 대한 이해를 높여 주어 좋았다. 국민 특징을 살펴보니 우리와 닮은 점도 있었고 유목민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점도 있었다.
8장에서는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의 관계'에 대해 이모저모 기술해 놓았다.
'카자흐스탄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그 역사부터 문화까지 모든 걸 아우르는 내용이 큰 만족감을 주는 도서이다. 카자흐스탄이란 국가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