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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산티아고인가
나선영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은 2023년 6월 27일에서 8월 10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을 담은 도서이다.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읽는 재미가 쏠쏠한 도서였다. 제목처럼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유난히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밝힌다.
- 무엇이 한국 사람들을 순례자의 길로 이끌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한국인들끼리도 서로 질문을 던지지만 정확한 해답을 돌아오지 않는다.
아직까지 모른다. p 96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 루트, 숙소'를 별도로 정리해 놓았는데 새벽 일찍 출발하면 늦어도 5시 전엔 도착한 걸 보니 나도 도전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는 건 좋아하지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고, 또 나처럼 어둠을 무서워하는 이에겐 홀로 걷는 길은 두려울 것이기에 만약 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고자 한다면 철저한 계획과 동반자가 필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고 그만큼 유명한 곳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나보니 우선은 사진을 통해 전해지는 굉장한 자연 경관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순례자'란 '종교적 목적으로 성지를 순례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국내에도 성지순례지가 많다. 나는 무교지만 사이비만 아니면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절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 성당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가서 절을 하거나 예배를 드리는 건 아니고 단순히 방문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마도 산티아고 순례길도 나처럼 비종교인들도 많이 찾을 것이다. 물론 신앙적인 목적으로 찾는 이들도 많겠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은 당연히 그 종착지가 있고 그에 도달하는 게 목적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처럼 하나의 종착지를 목표로 하염없이 걷고 걸어서 도달하는 것이라면 삶이 그리 힘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혼자 걷고 걷는 여정에서 간혹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땐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올바른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우리네 인생도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바른길로만 쭉 이어지지 않고 샛길로 빠지기도 한다. 그 속에서 참된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얻는다. 인생(인간)은 계속해서 성장하며 지혜를 쌓아야만 한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경험과 성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자연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도 깨달아야 한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나약함, 그리고 신의 존재에 대한 통찰이 가능한 곳이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30여 일정의 기간이라면 어느 정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이제껏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에서 잠깐씩 보기만 했던 곳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나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와 이국적인 음식과 더없이 멋진 경관을 나도 꼭 체험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궁금한 분들과 계획 중인 분들에게 추천한다. 강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