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 은퇴 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시작하고자 하는 당신을 위하여
한준호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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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간 교직에 몸담다 퇴직후 세컨하우스를 장만해서 2도 5촌의 생활을 시작한 작가는 이 세컨하우스에서의 일상을 책으로 엮어냈다.

여행을 떠난다.
반찬도 바리바리 싸고 간식거리도 옷도 챙긴다.
읽을 책도 준비하고, 노트북도 챙긴다.
제법 그럴싸하다.
”여행갈까?“
”이 코로나 판국에 무슨 여행?“
”세컨하우스!”
이렇게 시작된 여행이다.
”고기도 굽고, 찌개도 끓이고, 만두도 해먹자.“
고구마도 쩌먹고, 나는 가서 책이나 읽어야겠다.”
“나는 영화도 볼건데?”
“김도 구워 가면 안 될까?”
“아, 백숙도 해먹자.”
“와인 남은 거 거기 있지?”
“커피콩은 가면서 사야겠다.”

세컨하우스가 있다면 이런 여행이 가능하다.
목적지가 특별한 관광지가 아닐뿐 여느 여행과 마찬가지로 신이 나고 즐겁다.

작가님이 직접 찍은 풍요로운 사진들과 글이 잘 어우러진다. 봄과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세컨하우스로 2도 5촌의 생활을 잘 그려냈다. 전원생활의 간접경험을 잘 느낄수 있었다.

나의 부모님도 세컨하우스는 아니지만, 도심 근처의 작은 전원주택에 거주하고 계신다.
때문에 가끔 본가에 방문할 때마다 여행처럼 신이 나고 즐겁다.
아버지는 아침에 일어나면 냉장고 바지를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마당에 호스로 물을 뿌린다. 가끔씩 무지개가 보여 기분이 좋다.
어머니는 마당에 작은 텃밭도 만들어 상추나 고추등을 심어 직접 따서 먹기도 하고, 잡초도 뽑고, 테라스에 의자를 가져다 앉아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가끔 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앞마당에 텐트를 쳐놓고, 고기도 구워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나와 아내는 딸을 부모님께 맡기고 몇 년전 집 앞에 생긴 유명한 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며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인생의 2막이라.. 꽤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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