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우드는 이 아이들과 함께 언덕을 올라가며 학교를 둘러보았다. 흑인 아이들의 기숙사가 두 개 더 있고, 빨간 흙이 깔린 농구장과 커다란세탁장도 보였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나무들 사이로 백인 캠퍼스가 대부분 눈에 들어왔다. 기숙사 세 동, 병원, 행정동 하디 교장은 미국 국기가 있는 커다란 붉은색 건물에서 일했다. 흑인 아이들과 백인 아이들이 각각 다른 시간에 사용하는 대형 시설로는 체육관, 예배당, 목공실이 있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백인 캠퍼스도 흑인 캠퍼스와 모두똑같아 보였다. 엘우드는 저쪽의 상태가 탤러해시의 학교처럼 더 나은지, 아니면 니클이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나마나 한 교육을 시키는 건지 궁금했다.) - P82

해리엇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제대로 작별한 적이 별로 없었다. 아버지는 시내의 백인 여자가 길을 비켜주지 않았다고 고발하는 바람에 감옥에 갇혔다가 거기서 세상을 떠났다. 짐 크로 법의 규정에 따르면, 오만불손한 접촉‘이 아버지의 죄였다.

 옛날에는 그랬다. 아버지는 판사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감방에서 목을 맨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러나 경찰의 이런 설명을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검둥이가 감옥에 갔으니 뻔하지." 해리엇의 삼촌이 말했다. "검둥이가 감옥에 갔으니." 그보다 이틀 전 해리엇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 건너편의 아버지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것이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 P93

괴롭힌 녀석들보다 괴롭힘을당한 사람이 왜 더 맞아야 하는가? 이제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짐작도 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혹시 저 사람들도 숫자를 헤아리다 중간에 잊어버린 걸까. 아니면 이런 폭력을 휘두르는 데 정해진 규칙 같은 것이 아예 없을 수도 있었다.
 여길 지키는 사람도 여기에갇힌 사람도 모두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를 수도 있었다. - P91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wnok 2022-06-2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내내가슴이 답답했다.
니클에 들어오는 과정, 들어온 후, 니클에서 나간 후에도 해결되지 않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답한 아이들. 인종차별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인듯 하다
세계는 식량, 인종, 종교로 싸우고 있는 듯 하다.
니클의 사람들은 서로를 대하는 법도 모르는 곳에서 아이들이 당하는 인종 차별들, 모두가 외면했고 묵인했다.
하지만 엘우드는 마틴 루터킹의 연설을 들으며 인간으로써 나이가야 할 방향을 계속 되짚어 보는 듯 하다

그리고 지금 우리 또한 어떠 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해보는 것 같다
 

내가 좋다고 하면 나도 좋다
어제부터 아이들에게 하는말이다
때로는 반성을 하고 때론 공감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다
여유가지고 둘러보기 나는 행복한 사람인것이분명한것 같다

나의 행복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들이 꿈꾸고 소망하는 행복한 삶은 결코 남의 것이 아니다. 나 자신 안에 이미 내재해 있는 것이고 이미 준비된 일이고 뻔하고 뻔한 일들이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 행복을 찾아내고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고 좋은 쪽으로 기르고 성장시키는 일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그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행복해하는 사람이아닐까. 빅토르 위고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인생에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는일이다. - P181

모두들 행복의 조건을 외형적인 조건들, 물질적 환경만으로따져서 그런 건 아닐까? 지나치게 남들과 비교해서 그런 것은아닐까? 행복은 좋은 집이나 좋은 옷, 좋은 음식, 값비싼 자동차가 결정해주는 게 아니란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다만그것들은 행복의 기본조건일 뿐이고 필요조건일 따름이다.
요는 마음이다. 마음의 상태다. 마음이 고달프고 불행하다고생각되면 고달파지는 것이고 불행해지는 것이다. 행복이야말로 마음이 시켜서 만들어내는 무지개와 같은 그 무엇. 철저히심정이 다스리는 나라의 일들이다. 어쩌면 허상인지도 모를일이다.
여기 커다란 저택이 있고 그 집에 아름다운 정원이 꾸며져있고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고 하자.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그것들을 보아주지 않고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된다. 부질없이 피었다지는 꽃들일 뿐이다.
이미 나에게 행복의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지만 내가 그것을행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그 모든 조건들은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행복은 소유개념이 아니고철저히 사용개념이다. - P191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 나태주 「행복 전문3부 - P193

가방을 들고
차를 타고 가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내가 있고

집에 돌아와가방을 정리하면서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내가 있다
어떤 것이 진짜 나인가?


내가 쓴 「여행」이란 시다. 
‘떠나온 곳으로 다시는 / 돌아갈수 없다는 걸 알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것은 또다른 여행」이란 글이기도 하다. - P2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 나태주 산문집
나태주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하루 기쁘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 유익하게 살아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 나를 부추기면서살아야 한다. 내가 지쳤다면 나에게 휴식을 주면서 살아야 한다. 괜찮아 괜찮아,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살아야 할 일이다. - P116

그 말은 이제 나에게 정금과 같이 귀한 말이 되었다. ‘당신이이 세상에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이 나와 가까운 곳에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당신이 나하고 함께 살아줘서고맙습니다.‘
함께 밥을 먹어줘서 고맙습니다. 함께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나누어줘서 고맙습니다. 함께 길을 걸어줘서 고맙습니다. 더구나 나를 사랑해주시고 때때로 생각해줘서 더욱 고맙습니다. - P1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장 나쁜 것은 포기다. 시작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Spargel더욱 나쁘다. 그야말로 그것은 생명 현상에 대한 훼손이요, 거부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에 방점을 찍고 밑줄을 그어야 한다. (비록 사실은 그러하지만 그것과는상관없이‘. ‘nevertheless, yet, nonetheless.‘) 그렇다. ‘아직, 아직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사랑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서로 악수를 청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잡고 먼 길을 떠나보자. 판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깰 것이 있으면 깨고 뒤집을 것이 있으면 뒤집자.
- P33

지금 여기
행복이 있고

어제 거기
추억이 있고

멀리 거기에
그리움이 있다

알아서 살자 - P21

"생각들 해보게. 나 같은 사람과 평생을 살아주는 집사람이나한테 과분한 사람이 아닌가? 나한테 넘치는 사람이란 뜻이지. 자식들도 그래. 나의 자식으로 태어났는데 나한테는 과분하게 공부도 잘하고 자기 일들을 잘 해주는 자식들이 아닌가!"
듣고 있던 제자들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라 그리고 과분한 자식이라 평상,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나보다 넘치는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과분한 사람이라 여기지 않는다. 더욱이가족관계는 그렇다.
오히려 모자란 사람,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괜찮은데, 나는 잘했는데, 다른 식구가 모자라고 부족해서 우리집이 이 모양 이 꼴이라고 원망하기도 한다.  - P67

부디 다른 사람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지 말자. 상대방을 나보다 나은 사람, 과분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자. 나자신이 이런 좋은 말씀을 보다 일찍 알았더라면 젊은 시절 아내에게 좀 더 잘해주었을 것이고 자식들에게 더 잘해주는 아빠가 되었을 텐데, 너무 늦게 알아 아쉬운 마음이다. 그렇지만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스런 일이 아닌가! - P68

마지막으로 ‘기록하기를 좋아하라.‘ 오늘날의 메모 습관을가리킨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므로 생각날때 적고, 보았을 때 적고, 들었을 때 적어야 한다. 무릇 베스트셀러 작가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메모하는 습관이란 말도 있다. 

적자생존이란 말은 다 인 법칙 가운데 하나이지만 사람들은 바로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뜻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 P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