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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책 제목만 보고서 혹하는 마음에 얼른 집어 들었다.
보통은 내용이나 책의 주제나 종류를 살피고 고르며 책을 읽는 편인데 뭔가 홀리듯 그렇게 책을 골랐다.
그리고 저자의 이름을 보니 왠지 낯익다. 아! 언젠가 재미있게 읽었던 '부의 품격'을 쓰신 분이구나. 역시.... ㅎㅎ 지난번 책에서도 느꼈지만 제목을 정말 잘 만드시는 것 같다.
누구나 그렇듯 무슨 이유에서든 우리는 지적이고 싶어 한다. 나 역시도 어제와 지금의 나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지혜롭고 싶어서 노력하는 편이다. 그 노력 중의 하나가 책을 읽는 것인데 딱히 가리는 분야는 없다. 그저 무엇이라도 하나 더 깨닫고 알게 되는 게 재미가 있을 뿐이다.
전작과 책 제목을 통한 기대감으로 설레여하며 책장을 열었다. 그리고 이내 덮었다. 철학이잖아? 내가 철학에 대해 뭘 알지? 이해는 할 수 있을까? 내가 아는 철학이라고 해 봐야 학생 시절 시험을 치르기 위해 뜻도 모르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달달달 외웠던 기억밖에 없는데.....
하지만 나는 책장을 다시 펼쳤다.
가끔 나는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 삶이란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러한 엉뚱한 고민의 답의 방향이 정해질 때면 한때나마 달달 외웠던 철학자 사상가들의 이야기가 떠오르며 '아... 이래서 다들 인문학 철학을 배우는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던 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했었던 적도 있었으니 내용을 완전히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한 번쯤은 도전을 해서 읽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펼친거였다.
다행스럽게도 책은 완벽한 철학서(?)는 아니였던지라 조금은 더디게 읽어지더라도 읽기는 읽어지는 정도였다. 그래서 좀 더 읽어 보았다.
저자는 저자의 경험과 생각과 주변의 이야기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을 우리와 공유하려는 듯 했다. 물론 철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말이다. 읽으며 옛 성인들은 어떻게 이런 지혜들을 끄집어 냈던 걸까? 하며 감탄하기도 했었다. 우리 모두가 다 제각각 다르듯이 모두의 경험과 깨달음은 각자 달랐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기다렸다는 듯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건지.... 그리고 또 책을 읽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백날 이렇게 배우기만 하면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그 배움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나와 나의 삶이 한 걸음 전진하듯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동이 있었기에 그 깨달음과 지혜가 지금껏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겠나.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기에 우리도 그들처럼 나아가기 위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배우고 깨달음을 얻기 위한 일들을 멈추지 않는 이런 일들을 너도 나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아마 저자의 집필 의도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프롤로그에 적힌 한마디 '지행일치'.
내가 아직은 깨달은 바가 많이 없어 가능할까 싶었지만 저자의 마음으로 다시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는 그닥 중요한 점이 아니다. 얼마를 알고 있든 내가 알고 있고 깨달은대로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한 거다. 그리고 더 많이 깨달으려는 자세를 멈추지 않고 더 많이 더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해 보고 나아가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게 내가 이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이다.
이 한권의 책을 읽고도 각자가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바가 다르겠지만 우리 모두 무엇이라도 하나 더 알고자 노력했다는 점이 같다. 이게 바로 중요한 거다. 그리고 내 마음도 이 책을 쓴 이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삶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무슨 그런 쓸데 없는 엉뚱한 소리를 하냐?'는 대답 대신 '그럼 같이 생각하고 이야기 해보자' 라는 반응이 나오길 바라듯이 말이다.
이 책을 출판사 정민 미디어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