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 인생 절반을 지나며 깨달은 인생 문장 65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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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이 되던 때 '아....이제 끝났다.' 라는 기분을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우습지만 그때 당시로는 아무것도 책임질 일 없고 그저 편하게 앉아 시키는대로 책만 보고 있으면 아무도 건드리는 이 하나 없었는데 이젠 알아서 해야 하는 어른이 된다 생각하니 그런 기분이 들었던 거 같다.

이후로도 앞자리 숫자가 몇 번을 더 바뀌고 나니 지금은 나이먹는 것에 대해 싫다거나 거부감 따위를 느끼지는 않는다.

다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나잇값 할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

어른스러운 사람이라기보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할까? 아무튼 나이듦에 대한 나의 목표와 생각은 친구들과 좀 다른 것 같다.

누군가와 삶에 대해,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어쩌면 지금의 나도 우스웠던 그 스무살의 청년 시절과 무슨 차이가 있겠나 싶다. 하지만 궁금하다. 그래서 내 나름의 방법으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공부가 필요한 거 같다.

한가지의 방법으로 나는 시간을 먼저 앞서서 가고 있는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들을 읽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힘은 좀 빼고 다정하게 이야기 해 주는 선배의 이야기가 지금 내겐 부담 없이 참 좋겠다.

여기 딱 그러한 인생 선배의 조언이 담긴 책을 발견하여 너무나도 마음 깊이 와닿게 읽었는지라 소개하고 싶다.

오십 후반의 나이에 자신만의 시계에 시간을 맞추고 무엇을 하면 남은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울지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쓴 글이라 하는데 내게는 많은 이야기들이 공감되기도 했고 배울것도 많았고 따라서 해볼까 싶은 것들도 많았다. 어쩌면 우린 다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길지 않고 읽기에 어렵지도 않았으며 전체적으로 글이 주는 느낌이 편안했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 보다는 공감의 느낌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저자의 생각과 같거나 닮아있는 글귀들도 와 닿았고 그림들까지도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정말 조용하고 차분하게 힐링되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남의 일기장을 읽는 느낌이랄까. 힘을 쫙 빼고 적은 듯한 글이기에 읽는 내내 부담이 없고 글은 적은 이의 솔직한 생각을 공유하는 듯한 느낌이 참 편안하고 부드러운 책.

솔직하게 부담 없이 비난받거나 남들의 평가에 전혀 개의치 않는.... 인생에 대한 솔직한 나만의 중얼거림? 딱 그런 느낌이다.

누구누구 자식의 모습으로, 형제와 부모의 모습으로, 누군가의 배우자로 이 사회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는 하나인데 제각각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모든 나의 모습을 하나 하나 깊지 않게 어루만져 보고 다양하게 생각해 보고 나아갈 방향을 떠올려 보게 만들어 주기도 했었다.

어느 날 어느 순간 갑자기 '내가 무엇을 위해 왜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며 힘이 빠질 듯 할 때 다 내려 놓고 가볍게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라 하고 싶다.

유연하고도 또 막힘 없이 부드러운 공감을 통해 아마도 내가 원하는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나만의 나를 찾게 해 줄 것이다. 참 편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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