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HAKUNAMATATA > 좋은 사람 되기. 나쁜 사람 안 되기. 하루의 끝...

좋은 사람 되려고 애쓰지 않고
나쁜사람 되지 않으려 용쓰지 않으리라 1년전 오늘 다짐 했건만
애쓰고 용쓰다 상처 투성이가 되었다 🤕🥴😢

2025년1월1일부터는 관계에 있어서만은 수동적手動的인간이 되어 보려고 한다.

속세를 떠날 수는 없지만 속세를 떠난듯 유유자적悠悠自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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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MATATA 2024-12-3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즉, 2024년은 성공하지 못했다는 고백
 

박서련_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서이제_0%를 향하여


단적으로 대전아트시네마에 대한 서술만으로도 작가가 되기 어려운 이유가 딱 보인다. ㅠㆍㅠ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영화 LIFE 관련글을 보면 ...

[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쓸 수도 있지만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네(내)가 하고 싶은 말을 찾아갈 수도 있는 거야]268



당신어머니는 당신이 자라면서 겪어야 했던 일들에 책임 있게 나서준 적이 없었고, 아버지의 경우는 굳이 떠올리고 싶지도 않지만 쥐어짜려야 쥐어짜낼 기억조차 없다.  따라서, 당신이 아이를 위해 하는 모든 일은, 어쩌면 아이를 위하는 그 이상으로 당신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도 했다. 열두 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지금 여기의 당신이 아니라, 타인에게서는 보상받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당신을 위한 것.  당신은 그 사실을 정확하게 의식하며 아이를 사랑한다.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면서, 동시에, 할 수 없는 일은 없다고 믿는 것이다. - P206

그러고 보면 게임을 잘 한다는 건, 게임만 잘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단한 스펙이 될 수 있다. 명분대생에게 게임 과외를 받는 것을 명문대 진학과 연결 짓는 건 김칫국이라고 쳐도, 자신감 하나는 확실하게 배울수 있을 것이다. 돈 주고 살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라고 당신은 믿고 있다. - P211

대전에 가면 대전아트시네마라는 곳이 있다고 했다. 



내가 혼자서 대전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가보고 싶었다. 보고 싶었다. 나는 누군지도 모르는 감독의 첫 장편영화를 보기 위해 내 하루를 다 쓰기로 마음먹었는데



막상 대전아트시네마 건물 앞에 도착하니, 안으로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그곳은 지금껏 내가 다녔던 영화관들과는 전혀 다른외관을 지니고 있었다. 여기가 영화관 맞나, 들어가도 되나. 수많은 의문이 들었다. 낡은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문을 열어보니,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다. 영화관이라기보다는 오래된 카페 같았지만, 벽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들을 보니 영화관이 맞았다.



극장에는 나 혼자였고, 계속 나 혼자였다. 영화 상영 직전에야 누군가 들어왔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함께, 누군지도 모르는 감독의 영화를 봤다.


누군지도 모르는 배우가 나왔다. - P261

로그라인. 영화의 주제와 줄거리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어야한다고 했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말로 할 수 있었다면 말로 했지, 구태여 영화로 말하려고 하지 않았겠죠. 한마디로 될 일이었으면 그냥 한마디로 말하면 되잖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늘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로 요약되기를 거부하는 말이었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어째서 이야기를 그렇게 써야 하냐고 반문하는 이야기였는데. 그러나 나는 거부할 수도 반문할 수도 없었다.  - P267

영화관은 현실을 잊기 딱 좋은 공간이었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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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_ 사랑하는 일

김혜진_목화맨션

고맙다는 말을 하고 나니 더욱 그랬다. 곱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는 쌀알처럼 그 마음은 점점 진해졌다. 진심이라는 건 형식에 뒤따르기도 하는 법이니까. 고마운 마음이 뒤늦게 다시 밀려왔다.
"정말 고마워." - P134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만옥의 기억 속에 사진처럼 남았다. - P175

좋은 일인지 아닌지도 살아봐야 알지 좋은지 나쁜지 뭐든 당장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 P179

그리고 이상하리만치 고요한 복도를 걷는 그 순간 확신할 수 있었다. 부서지고 무너지고 허물어지는 것이 다만 눈에 보이는 저 낡은 주택들만은 아닐 거라고 말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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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영_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솔직히 프랑스어도 잘하지 못한다고 했다. 한국 사람이 한국에서 육 년을 더 산다고 한국어를 그만큼 더 잘하게 되지 않는 것처럼 프랑스에서 육 년 살았다고 해서 육 년 치의 프랑스어 실력을 자동적으로 갖추게 되지는 않는다는 논리였다. 마찬가지로 한국어 실력이 딱 육 년만큼 준 것도 아니라고 했다. - P19

그 영화는 내가 장 피에르에게서 받은 어떤 인상과 아주 흡사했다. 부서진 사물의 보이지 않는 역사. 연약한 식물 같은 내면. 평생 어떤 역할에도 적응하지 못할 것 같은, 왠지 자살하거나 정신병원에 갈 것만 같은 어색한 기운.....한 학기 내내 그는 강사나 교수라기보다는 영원히 졸업하지 않으리라 결심한 나이 많은 학생 같았다. - P20

그는 멜빌의 <사무라이>에 나오는 알랭 들롱같이 코트 주머니 속에 권총을 숨기고 다니는 사람처럼 항상 주머니에 두 손을 깊숙이 찔러넣은 채 뻣뻣하게 몸을 세우고 걸어 다녔다.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과 마주치면 그는 순식간에 얼굴이굳어져 걸을 때부터 이미 굳어 있었지만) 멈칫하고는, 꽉 쥐고 있던 권총을 슬그머니 내려두듯 주먹을 풀어 침착하게 손을 뺀 다음, 어지럼증이 나서 균형을 잡으려는 사람처럼 땅바닥을 누르는듯한 손짓을 하며 알은척을 해주었다.  - P21

오래된 기억을 만지작거리고 있자면 그 시절에는 아직 아무 일도 없던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른 새벽의 고요한 거리처럼. 아무도 해치지 않은 푸른 공기를 들이마시며 길을 나서는 것처럼. 어쩌면 그때는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나는 믿고 싶어진다. 아직 노트르담이 불타지 않았고, 배는 침몰하지 않았고, 방사는 오염도 없었으며, 북극의 빙하에도, 내 인생에도 약간은 희망이 있었던 그런 시절. 삶의 결정적 순간들과 돌이킬 수 없는 잘못들도 아직은 일어나기 한참 전인 그때. - P45

소설을 쓰는 동안 특히 즐거웠던 몇몇 순간들을 떠올려 본다. 그 중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것은 우연히 집어 든 책들에서 어떤 문장을 발견했을 때다. 아주 평범한 얼굴로 페이지 속에 숨어 있던 그 글자들이 어떤 단서를 암시하며 내게 다가왔을 때 느꼈던 그 미세한 전율.



어쩌면 무심코 스쳐 지나가 버렸을지도 모르는 백 퍼센트의 무엇. 그런 우연들을 주저하지 않고 따라 나선 것을 지금도 기쁘게 생각한다. 마법 같았던 그때의 그 느낌은 이제 조금 빛이 바래서 소설 말미에 달린 각주를 통해서만 자신의 흔적을 남겨 놓았을 뿐이다. 문장들은 원래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한 것처럼 익숙하게만 느껴진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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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HAKUNAMATATA > 오 마이 갓

🎅산타할아버지🤶 2021☆2022☆2023☆
손이네에 다녀가셨지요
2024년 한번 더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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