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The Beatles - 1 [2015 Reissue][180g 2LP]
비틀즈 (The Beatles) 노래 / 유니버설(EMI)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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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장(DDP)에서 판매하던데(38,000원 했는데) 품절이라 혹시나 알라딘에서 구매가능할까 해서 검색해보니 있긴한데 가격이 왜 이래요 ㅠㆍㅠ 음질도 안좋다는 후기보니 구매 포기해야겠네요 아쉽다
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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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MATATA 2023-04-15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도 여기 올라오네요 깜놀 👀
 


《소금》은 자본주의 단맛을 쫓아가는 청춘에게 읽히고 싶어 썼으나 정작 그들은 읽을 것 같지 않다. p151


《소금》젊은 세대에게 읽히고 싶어 쓴 소설인데 그들에게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줄 메시지가 많이 담겨 있으니,
‘아버지‘들이나 찾아 읽고 자조적 심사가 될까 걱정이다. 읽는 이 마음에 좀 불편한게 기실 더 의미 있는 소설인데. 그래서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소금》의 주인공 선명우가 가족을 버린 게 아닙니다. 그의 가족이 자본의 명령을 받고 늙어가는 아버지를 버린 거죠!˝ 라고 오직 자본만을 섬기는  삶은 붙박이로 살더라도 주체로 사는  게 아니므로 계속 유랑인일밖에.
p345



p118
사람에게 있는 세 개의 눈
사실의 눈
기억의 눈
상상의 눈


언덕 있으면 넘어가고 산 막히면 돌아가야지.
모두가 ‘엄홍길‘이 될 수는 없는걸.
큰일 났다고 생각하고 겁먹지 마.
뒤뚱뒤뚱 걷다 보면 괜찮아져.
히말라야 사람들은 3천 4천 미터의 산도그냥 Hill, 언덕이라 불러.
마운틴이라고 안해.
아무리 높은 산도 언덕이라고 부르면 겁 안 나잖아. - P86

 집착은 가슴만 찢어놓는다. 
버릴 때가 힘들지 버리고 나면 홀가분할 것이다. - P184

관계에서 비롯되는 오해와 상처는 빠르고 바른 ‘해결‘ 없다.
1. 받아들이고
2. 시간을 견디며
3. 그냥 걸어가는 게 상수다.
인간심리는 상상 이상 오묘하고 이상하기 때문이다.






삶은 한순간도 우연이라는 게 없다. 
관계를 통해서만 삶은 유지된다. - P292

오래 함께한 아내는 장롱 같아서 없어봐야 그 자리가난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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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여덟 가지 빼어난 경치 중에 옥녀봉의 명월이 들어 있었다 목욕하러 내려왔다가 다시 하늘로 가지 못한 옥황상제 딸 옥녀의 전설이 깃든 곳
옥녀봉 북동쪽 맨 위에 그 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 달고 시고 쓰고 짠 눈물이여
어디에서 와 어디로 흐르는가
당신이 떠나고 나는 혼자 걸었네
먼 강의 흰 물소리 가슴에 사무치고
나는 깨닫네 사는 건 먼 눈물이 오가는 길
그리움을 눈물로 씻어 하얗게 될 때까지
눈물을 그리움으로 씻어 푸르게 될 때까지
사는 건 저문 강 나직나직 흘러가는 일
아, 달고 시고 쓰고 짠 눈물이여˝

사는 건 정말 먼 눈물이 오가는 것일까

옥녀봉에 있는 선명우의 소금집에서 내려다 보는 금강은 정말 비단을 깔아놓은 듯 매끄럽고 유장했다. 계룡산의 허리짬을 파고 돌다가 공주 부여의 옛꿈을 쓰다듬고 내려오는 강물이었다.

흐르고 머무는 것이 자연이려니와, 흐르고 머무는 것이 곧 사람이었다]

박범신 장편소설《소금》 中




강경을 다녀와서-
젓갈정식을 먹고 강경 옥녀봉에 올랐다
그곳에 박범신이 있었다
《소금》의 배경이 된 그집,
소설 속 세희가 세상을 떠나기 전 6개월을 살았던 옥녀봉 아래 그집, 세희가 떠난 뒤 선명우가 살고 있는 그집,
그집이 그곳에 있었다.
집에 돌아와 책장에 거꾸로 꽂혀있던《소금》을 읽었다.
눈으로 방금 보고 온 풍경이 소설에서 살아움직이는 생생현장감으로 소금에 푹 절은 배추처럼 나도 소금에 푹 절었다.

[난 젓갈 냄새 좋아 드럼통 속에서 발효되고 있는 새우들이 켜켜로 주저앉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단다]

가을엔 강경젓갈축제가 열린다 그땐 인산인해를 이룬다. 나머지 날들은 ...?
여름 해수욕장이 한철 벌어 일년을 먹고 산다고 하더니 강경도 그렇지 싶다
토요일이었는데 우리외에 손님이 안보인다
젓갈전시관도 우리뿐,등대전망대도 우리뿐, 물론 소매상인들과 인터넷판매가 있겠으나 젓갈상점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소금의 소금기 보다 더 짠~ 했다.


P9 [그날 아침 한 염부가 죽은 채 발견 되었다.



그냥 염부1 이라 불러도 좋을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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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가지와 잎을 보고 사람은 용모를 보라고 했지 ] p162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
세상에는 알고 싶어도 알 수 없고,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 위화




샤오메이는 그렇게 가버렸다. 



나막신과 봉황 두건은 샤오메이와 함께 남쪽의 기운을 물씬 풍기며 왔다가 도로 따라가버렸다.


옷장 속 린샹푸의 옷 위에, 샤오메이의 미소와 목소리의 흔적처럼 남아 있었다. - P53

양쯔강이 보이긴 하지만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 여관방에서 샤오메이가 갑자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린샹푸는 모든 것을 주었는데 자신은 그의 금괴를 훔치고 아이까지 데려간다는 생각에 불안과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사오메이는 양쯔강이 이대로 넘어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경계처럼 느껴졌다. 



돌아가야겠다고, 린샹푸에게 돌아가 그곳에서 아이를 낳아야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자기 배를 감싸며 말했다. "그 사람 혈욱이야."
아창은 깜짝 놀란 얼굴로 샤오메이를 보며 잠시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샤오메이가 다시 말했다.
"그 사람 혈육이라고."
샤오메이는 일말의 의심도 용납할 수 없다는 어투로 그 말을 되풀이했다. 
아창의 표정이 놀라움에서 긴장으로, 긴장에서 다시 불안으로 바뀌었다.  - P511

"원청이 가짜이니 샤오메이와 아창이라는 이름도 가짜겠지." - P265

딸이 목을 가눈 건 성장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뜻이었다. 샤오메이는 그 첫걸음을 지켜보면서 이제 떠나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 P523

린샹푸는 만감이 교차했다. 17년 전 린바이자를 가슴에 안고 보따리를 등에 멘 채 배를 타고 샤오메이를 찾아 시진으로 왔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이 넓은 수면에서 이런 대나무 
지붕의 작은 배를 탔고 이런 사공을 만났다. 린샹푸는 갑자기 눈앞의 쩡완푸가 17년 전 자신을 시진으로 데려다준 사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물어보았다. 쩡완푸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었다고, 린샹푸가 당시 커다란 보따리를 메고 있어서 아직도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린샹푸는 빙그레 웃으며 17년이 지나 다시 쩡완푸의 배를 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 P335

상하이가 가까워지자 아창은 샤오메이가 두 사람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간직되어 있는 상하이에 가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창이 상하이에 가느냐고 물었을 때 샤오메이는 고개를 저으며 상하이에서는 지출이 너무 크다고 대답했다. 아창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조금 뒤 다시 물었다.
"그럼 어디 가는데?"
샤오메이의 대답에 아창은 깜짝 놀랐다.
‘시진으로 돌아가는 거야." - P527

마지막 줄이 까맣게 덧칠된 걸 보고 창밖의 햇살에 편지를 비춰보았다. 어렴풋하게 ‘나뭇잎은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고 사람은 죽으면 고향으로 돌아간다‘라는 구절이 보여 구이민은 눈가가 촉촉해졌다.  -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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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김지영을 읽고

67년생이 볼 때 82년생 김지영의 시대, 격세지감이다. 우리때는 지극히 당연한 인식으로 다들 그렇게 살았고 그러니 그 부조리를 부당하다고 말할 줄 몰랐고 그게 차별인지도 모르니 이의제기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었다.
이 소설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는 것이 달라진 세상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82년생 지영인 딸은 될 수 없고 며느리만 있는 명절, 숭고한 출산과 육아로 대책없이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경단녀, 어쩌다 맘충으로 이 모든 것이 부당해서 아프다고 힘들다고 할 수 있으니 그나마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ing

김지영이 태어나기도 전 난 여중생이었다 하굣길, 어둑어둑 했으니 초겨울로 기억한다. 등에는 책가방을 멨고 손에는 보온도시락을 들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도로는 아니나 1.5 차선 정도의 넓은 길목에서 마주오던 낯선 아저씨는 50대 평범한 남자로 보였다.
˝학생 지금 몇시야˝ 하기에 난 걸음을 멈추고 손목의 시계를 찾아 봤다 시각을 읽기도 전에 그 아저씨는 어느새 내얼굴 바로 앞에 바짝다가와 있었고
˝한번 안아줄까˝ 라며 여태껏 본적 없는 확 풀린 눈깔로 웃고 있었다.
너무 섬뜩한 공포에 보온도시락을 떨어 뜨렸다 또 그게 뭐그리 중요하다고 떨어뜨린 보온도시락을 줍고 발이 안보이게 비명을 지르며 뛰었다 남자도 같이 뛰었다. 한참을 달렸다 그놈이 포기를 했는지 아니면 내가 100m 세계신기록을 깼는지 그래서 못 따라온건지 아무튼 더 이상 따라오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내 발은 멈추지 않고 우리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서도 거실까지 같은 속도로 달려 거실 마루바닥에 기절하듯 쓰러졌다
˝야가 와 이라노, 무슨 일이고˝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가뿐 숨이 제박자를 유지할 즈음 엄마에게 자총지종을 이야기 했더니
˝큰일 날뻔 했다 다음부터는 시계 없다 케라˝
아주 소극적인 대처법을 가르쳐 주셨다.
요즈음 같았으면
일단, 보온도시락으로 그놈의 대가리를 후려치고
이단, 그놈의 촛대뼈를 걷어 차고
삼단, 성추행 현장범으로 면상을 찍어 신고했을 텐데...

지영이 아버지가 불안과 공포 수치심에 벌벌 떠는 딸에게 ˝교복치마가 왜 그렇게 짧아˝ 라며 성추행범 보다 성추행 유발죄(?)를 상위에 두고 딸 탓을 하는 장면에서 그 저의! 에 깔려있는 불평등과 부조리함이란.
우리 때는 피하는게 상책이지 처벌은 생각지도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991년 김지영이 9살 때 쯤이겠네
난 당시 홍콩영화에 미쳐 중국어도 배우고 홍콩에서 발행되던 영화전문 월간지 銀色世界은색세계를 정기구독하고 있었다. 1997년 영국이 중국에 홍콩을 반환하고 향후50년간 체제보장을 약속했지만 홍콩인들의 탈홍콩과 이듬해 銀色世界 월간지는 폐간되었다 -요즈음은 그렇게 미친걸 덕후라고 하지, 그러고 보니 난 원조급 덕후다-
당시 집요하게 데이트신청을 하던 k군, 자기 사촌동생이 유덕화 닮았고 유덕화만큼 생겼고...그러니 소개시켜 주면 만나주겠냐고... 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유덕화를 원하지 닮은 놈 따위 만나고 싶지 않다고. K군은 시쳇말로 빡쳐서 이후 입을 닫고 술만 마셨고 나는 동석자들과 유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k군도 따라 일어나 추근댔다-한때 히트쳤던 try광고의 이덕화처럼 -나를 벽에 몰아세워 가두고 몸싸움을 하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그를 밀쳐내고 나왔다. 일행들도 모두 따라 나온게 문제였다.
평소 K 군은 과묵하고 인물좋고 의리가 있어 주변에서 진짜 싸나이(?)로 인정받고 나름 인기도 있었다 그런데 여럿 앞에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술도 취했고 욱~ 하는 객기가 발동해 내가 택시를 잡으려는 순간 난리를 쳤다. 늦은 시간이라 내려져 있던 약국 셔터를 주먹으로 쳐 파손하고 행패를 부려 누군가 신고를 하고 경찰차가 출동하고 결국 같이 파출소에 가서 경위서를 작성했었다.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보호자를 부르고 나서 정리가 된 후 경찰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은 ˝아가씨가 잘못 했네˝ 였다.
청년의 구애를 안 받아준 나를 탓하는 것이었다.
요즈음 같았으면 공갈 협박에 데이트폭려으로 형사처벌 받을 수준인데 말이야. 그러니 격세지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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