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제는 늘 영혼에 생채기를
내는 법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운명의 주인이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그리고 자신이 열렬하게 원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그리고 삶이 너그럽게 그들 앞에
놓아주는 것들로부터 언제나 도망친다]

[물고기들은 물을 것이다
갈매기들은 어떻게 저렇게 날아다닐 수 있을까 하고.
그 신비로운 피조물들은 물고기들이 사는 세계로 풍덩 빠졌다가 들어왔을 때만큼이나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새들 역시 물을 것이다 자신들이 먹이로 취하는 물고기들이 저 파도 아래 물속에서 어떻게 숨을 쉴 수 있는지.
새들이 존재하고, 물고기들이 존재한다.
가끔 그들의 우주는 조우하지만
서로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두 우주는 질문들을 품고 있고 그 질문들의 대답은 존재한다]

[한 사람의 단순한 문장 하나를
통해 그녀는 지혜를 찾아나설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월리엄 블레이크 라는 영국 시인이었다
<지금 증명된 것은 예전에 누군가 상상만 했던 것이다>]

˝꽃 속에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들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꽃을 선물해
꽃을 소유하려는 자는 결국 그 아름다움이 시드는 것을 보게 될 거야 하지만 들판에 핀 꽃을 바라보는
사람은 영원히 그 꽃과 함께하지
꽃은 오후와 저녁노을과 젖은 흙냄새와 지평선 위의 구름의 한 부분을 담고 있기 때문이야 ˝

˝기도할 줄 아나?

기도를 통해 인간과 신이 소통하지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기도를 드릴 때 그것은 어떤 의식보다도
강력해지네

그렇다면 저는 기도할 줄 몰라요.
제 영혼이 침묵을 지키고 있거든요

오직 깨우친 위대한 자들의 영혼만이 침묵하는 법이네

신은 만물을 통해 현현하시지 하지만 말은 그중에서도 신께서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야 말은 울림으로 바뀐 생각이거든˝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그 무엇을 찾고자 순례의 길을 떠난 브리다...


평소같았으면 강력한 몰입으로
푸욱 빠지고도 모자람이 없었을
파울로 코엘료의 문장이 아닌가
이번엔 간결하나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질문들이 고개를 쳐들어
책을 읽다 자꾸 멈짓, 맥이 끊어졌다
최근에 나의 知音 soulmate에 대한 정리, 정립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던 터라 더욱 그랬다
사람과의 관계에 온마음과 온정을 주지 않기로 오래전에 다짐했었다 이기적이라 해도 자기보호차원에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기꺼이 잃기를 겁내지 않을때
비로소 얻게 되는 것도 있다
상처는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받는 것이다
상처 안받는 것도 내 능력이다
너무 가까이 가면 데일듯 뜨겁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춥고 적당한
거리에서 춥지도 덥지도 않게
딱 좋은 온도 유지할 만큼.
난로 같은 인간관계, 자기희생도
타자의 헌신도 불필요한 그야말로 적당한 거리유지.
가끔은 남편도 아닌 딸도 아닌 또 다른 나 같은 누군가가 좀 데일듯 가깝게 있었으면 싶을 때가 있다
눈빛도 말도 필요없는 .....
영혼의 벗
˝갱년기라서 그래...˝는
답이 될 수 없다
꼭 만나야 할 운명 같은 단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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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형태의 유혹이 있다
바로 궁금증이라는 병,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의 비밀을 발견하도록 부추긴다.
이 자연의 비밀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바깥에 있고 우리에게 어떤 소용도 되지 못하며 인간이 알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나는 이제 더 이상 별을 꿈꾸지 않는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죽고
유럽의 암흑시대가 시작되었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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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하늘의 구름과도 같은 것]

와타루의 건강한 성장기.
응원하고 지지한다.
소라게도 달팽이도 우연히 넘겨 받은 바통들고 묵묵히 미래를 향해 달려라!

나는 아버지가 없어서 고민하고 
사치는 있어서 고민한다. 
우리는 자신의 껍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달팽이와 소라게 같은 존재였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소라게와 
달팽이는 껍데기를 서로 바꿀수도 없다. - P148

나는 오랫동안 나를 보통 사람과 
다른 존재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나는 하나도 특별하지 않다.
나는 65억분의 1. 몇 십만 년의 인류사에서 고작 17년을 살았을 뿐이다.
나의 존재가 인류 진화과정의 ‘잃어버린 고리‘가 아니라 누군가와 분명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나 자신의 잃어버린 고리를 발견한 것이다.
발견하고는, 이해했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것이 아니다. 내 몸에 흐르는 피는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것이다.



우연히 넘겨받은 바통을 들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릴레이 선수다. 그렇다면 앞만 보고 달리면 그만이다. - P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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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귀엽고(?) 동거하고 싶은 귀신
벽장속의 치요
메이지 39년 (1906년 )병오생 ㅋㅋ

오기와라 히로시 단편소설집




도망치려는 유령의 코앞에 새 칼피스 워터를 내밀었다. 먹이를 앞에 둔 개가 주인의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듯이 유령이 움직임을 멈춘다. 어느새 공포심은 사라지고 없었다.
찹쌀떡처럼 생긴 얼굴에 칼피스를 목이 메도록 마시는 유령 따위 별로 무섭지 않다. 유령의 시선이 벽장과 칼피스 사이를 왔다갔다 하더니, 결국 손을 쏙 뻗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이 사진을 보고 어떤 인물인지 좀가르쳐 줄래?"
칼피스를 양손으로 감싸 쥐고 벽장으로 도망가려는 유령에게 말을 붙인다. 포장지째 먹고 있던 육포의 비닐을 벗겨주고, 펜 라이트처럼 흔들며 유혹했다.
게이타는 유령 길들이기에 성공한 최초의 인간일지도 모른다. - P35

지난 2년간 망설임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오늘 산꼭대기에서 인간들이 벌레처럼 작고 하찮아 보이는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그간의 망설임이 싹 사라졌다.
역시 불결한 바퀴벌레는 박멸해야 해. - P174

캔 뚜껑을 딴 순간, 스툴에 쌓여 있던 책 더미에 눈길이 머물렀다. 맨 위에 고양이가 몸을 웅크리고 있다. 어느새 들어왔을까? 문은 닫혀 있었을 텐데.
고양이는 내 존재를 무시하는 듯이 딴청을 부리고 있었지만, 가늘게 뜬 눈으로 빈틈없이 나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눈치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귀를 눕히고 아주 조금 털을 곤두세웠다.
"무서워하기는 네 주인님 아니냐."
안아 올려본다. 고양이 같은 걸 안아본 적이 없는지라 어설픈 손놀림에 고양이는 조그맣게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붙임성 없이 무표정하게 몸을 맡긴다. 겉보기와 달리 목도리라도 집어든 것처럼 가볍다. 살쪄 보인 것은 처진 피부와 긴 털 탓이었나보다.  - P235

올빼미, 산을 오르다보면 간혹 볼 수 있는 새다. 커다란 회색 올빼미였다. 어디로 날아갔는지, 내 등 뒤에서 비웃는 듯한 울음이 한차례 들렸다.
녹나무 껍질의 선뜩한 냉기 탓일까. 
갑자기 15년 전, 야요이가 사라져버리기 직전의 일이 떠올랐다. 그때도 분명 이런 모습으로 토담에 얼굴을 묻고 있었지.
눈을 감자, 15년 전의 풍경이 되살아난다. - P281

무서웠습니다. 밤이슬로 미끌미끌한 삼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도 그 너머에 보이는 사당도 금방이라도 사당 문이 열리고, 미라가 된 신관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신이치도 내 맘과 똑같았을 거예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으니까요.
"사당이 아니라 냉장고라고 생각하면 돼."
"갑자기 웬 냉장고?"
"어쨌든 옷장이라도 상관없고."
우리는 냉장고 냉장고, 옷장 옷장, 하고 주문처럼 외며 삼나무에 달라붙다시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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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투르크인들과 전쟁이 벌어졌다. 나의 외삼촌 테랄바의 메다르도 자작은 말을 타고 보헤미아 평원을 가로질러 기독교도들의 병영으로 가는 중이었다.]
메다르도는 갓 청년기에 접어든 선과 악이 뒤섞인 감정들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전장에 나선다.
대포 조작 미숙으로 포탄을 정면으로 맞아 전신이 두 동강나 [ 머리에는 한쪽 귀, 한쪽 뺨, 반쪽 코, 입 반쪽, 이마 반쪽 그리고 턱이 반쪽 남아 있었다. 몸의 다른 반쪽은 죽처럼 흐물흐물해졌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 오른쪽만 남은 반쪼가리 인간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악한 반쪽의 메다르도 와 뒤이어 돌아온 선한 반쪽의 메다르도는 파멜라에게 각각 청혼을 하고 파멜라는 악한 반쪽과 선한 반쪽의 청혼을 다 받음으로... 결투를 하다 다시 한번 큰 상처를 입고 재봉합 된다.

기괴한 동화같은 소설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이탈로 칼비노의 동화같은 3 부작
중 첫 번째 《반쪼가리 자작》, 나머지 두 편도 기대된다.


사악하기만 한 것도 아니고
선 하기만 한 것도 아닌
인간 본성의 반쪽들이 결국은 하나여야 온전한 나, 우리로.
성선설도 반쪽 성악설도 반쪽
선과 악이 내장된 built in - crossover의 온전체
재밌네.


사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은,
사악하면서도 선한 인간!

갈기갈기 찢긴 유해라도 남아 있으면 전사자 마차에 실렸다.
잘 묻어 주기 위해서였다. 그런 유해조차 없는 것들은 황새 밥으로 남겨졌다. 그 무렵 전사자들이 자꾸 늘어나서 부상병을 가리는 규정이 많이 완화되어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메다르도의 잔해들은 부상자로 간주되어서 부상자 마차에 실렸다.



군의관들이 핀셋, 톱, 바늘, 절단된 팔다리, 긴수술용 실을 들고 그 주변에서 정신없이 움직였다. 사망자들이 잇따랐고 군의관들은 죽어 가는 사람들을 살려 낼 수 있는 방법들을 이미 다 동원해 보았다. 여기를 자르고 저쪽을 꿰매고 터진 상처들을 막고 정맥을 장갑처럼 뒤집었다가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정맥 안에는 피보다 실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잘 기워서 구멍을 막았다. 부상자가 죽으면 그 사람의 신체에서 성한 부분을 모두 가려내 다른 부상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제일 어지럽게 얽힌 것은 내장들이었다. 만약 어쩌다가 그것들이 흩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어떻게 제자리를 찾게 할지 아무도 몰랐다.
시트를 잡아당기자 무시무시하게 부서진 자작의 몸이 보였다. 한쪽 팔과 다리가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쪽 팔과 다리 사이에 있어야 할 가슴과 복부가 모두 달아나고 없었다.  - P19

"우와, 신기한 일이야!"
금방 죽지 않는다면 의사들이 그를 살려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의사들은 자작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그동안 불쌍한 병사들은 팔에 맞은 화살 때문에 패혈증으로 죽어 갔다. 
의사들은 메다르도를 꿰매고 맞추고 혼합했다.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다음 날 나의 외삼촌은 한쪽 눈, 반쪽 입을 열었고 팽창된 한쪽 콧구멍으로 숨을 쉬었다. 외삼촌은 테랄바 가문의 강한 체질로 버텨낸 것이다. 이제 그는 반쪽이되어 살아났다. - P20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어? 인간이 반쪽이 된다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알거든. 그를 동정하지 않을 수 없어"



"아, 파멜라 이건 반쪽짜리 인간의 선이야. 세상 모든 사람들과 사물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야. 사람이든 사물이든 각각 그들 나름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이지. 



반쪼가리가 되었거나 뿌리가 뽑힌 존재는 나만이 아니야, 파멜라, 모든 사람들이 악으로 고통받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리고 그들을 치료하면서 너 자신도 치료할 수 있을 거야." - P88

"마침내 난 완전한 신랑을 얻었어."
그렇게 해서 외삼촌은 사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은, 사악하면서도 선한 온전한 인간으로 되돌아왔다. 표면적으로는 반쪽이되기 전과 달라진 점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겐 두 반쪽이 재결합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주 현명해질 수 있었다. 그는 행복한 생활을 했고 많은 자녀를 두었으며 올바른 통치를 했다.
아마도 우리는 자작이 온전한 인간으로 돌아옴으로써 놀랄 만큼 행복한 시대가 열리리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세상이 아주 복잡해져서 온전한 자작 혼자서는 그것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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