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쪽 짧은 소설은 1280쪽 분량으로 느껴진다
디아벨리의 피아노 소나티네의 변주는 천형과 같다.
#Anton DIABELLI(1781~1858)
Sonatina in F Major
op.168
No.1 1악장 Moderto contabile

홀 안쪽 벽이 석양빛을 받아 환해졌다. 짝을 이룬 두 사람의 그림자가 벽 한가운데서 검게 너울거렸다. - P44
아이는 창문 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렸다. 삐딱하게 앉은채 바닷물에 반사된 햇빛이 벽에 그리고 있는 일렁이는 물결무늬를 곁눈질하고 있었다. - P66
철이른 옅은 안개가 하늘을 뒤덮고 있을 만큼 화창한 날씨였다. - P66
소나티네는 ..... 그 길들일 수 없는 반항아의 손을 타고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올라, 또다시 엄마를 휘감고 사랑의 지옥행을 한 번 더 선고했다. 그리고 지옥의 문들이 다시 닫혔다. ㆍ ㆍ ㆍ 그 애가 원한 것도, 작정한 것도 아니었건만 손가락 사이로 흘러넘친 곡조는 모르는 사이 온 세상으로한 번 더 퍼져나가 낯선 가슴을 적시고 마음을 빼앗았다. - P73
이 모든 일이 허리가 꺾이는 고통스러운 침묵 속에서 벌어지고 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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