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한국의 대중탕은 일본 목욕문화에서 출발했으리라 물론 역사적 고증을 확인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스다 미리의 목욕탕 이야기는 내 어린시절의 동네목욕탕에서 보고 했었던 것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것이다
특유의 일본스러움도 있지만 목욕탕에서 바가지 가지고 놀았던거며 엄마가 때를 밀기시작하면 주어지는 자유시간 그리고 목욕탕내에서 와 목욕후 마시는 음료까지 닮았다.
covid-19 이후 대중탕 이용이 꺼려졌었는데 마스다의 책을 읽으며 그래 그래 맞아 맞아 그때 그랬었지 공감과 내몸이 기억하는 목욕탕의 향수가 몽개몽개 온탕의 수증기로 피어오르면서
훗, 45도 열탕에서 으흐~~시원하다는 그맛을 본 45세 이상이라면 책을 덮으며 푸욱 담그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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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 2022 소설 보다
김병운.위수정.이주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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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호_김병운

#아무도_ 위수정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_ 이주혜

그 고양이의 이름은
구르미 라테 아로니아 바로네즈 3세 랍니다

그 애는 그 부서지고 망가진 것 같은 문장들을 더 마음에 들어 했어요. 이제 자기힘으로 바꿀 수 있는 건 이것뿐이고, 이렇게 하면 왠지 이 세상에 숨 쉴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내는 것 같다나요.

-윤광호 - P11

어머니가 말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건 어떤 의미였을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아니면, 엉뚱한 짓을 하더라도 완전무결하게 숨기고 어떤 상처도주지않을사람이라는? 떠나지 않을 거라는?

-아무도 - P71

소희 언니는 재단이 잘되어 언니의 어깨선에 착 들어맞는 핸드메이드 모직 코트를 입고 출근했다. 언니의 하얀 얼굴에 홍시 빛깔 코트가 아주 잘 어울렸다. 나는 오리털도 아니고 솜을 넣어 잔뜩부풀리기만 했을 뿐 보온성은 훅 떨어지는 나일론 솜 패딩을 입고 왔는데, 언니의 날씬한 몸에 착 들러붙은 코트를 보다가 내 패딩을 보면 바람을 지나치게 불어넣은 풍선 인형이 되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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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론 호러_구소현

#당신이 기대하는 건 여기에 없다_권혜영

#위해_이주란

"오스카 와일드는 말했죠. 시궁창 속에서도 누군가는별을 바라본다고요."

-당신이 기대하는 건 여기에 없다 - P65

굳이 말하지 않고 혼자만 갖고 있는 기억. 말하고 나면 어떤 이유로든 훼손될까 봐 몰래 하는 기억. 

-위해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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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_ 우다영

#RE:_이민진

#내일의 연인들_정영수

지하철에서 읽기 딱 좋은 단편소설들

빛 속에서 불어온 부드러운 바람에 눈을 떴을 때,
무릎 위에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나는 펼쳐진 책의 한페이지를 가벼운 깃털처럼 잡고 다음 장면을 기다리고있었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 P9

아무에게도 향하지 않는 말들은 본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RE: - P82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내가 그동안 보아온 그들의 견딜 수 없는 점들이 나에게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내일의 연인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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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는 인간이 악기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있을수록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이한 악기입니다] p26

그렇다 마치 울창한 숲의 장관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조감하듯
오케스트라에서 보다 재즈카페에서 더 반가운 콘트라베이스

콘트라베이스 의 진지한 분석
관찰의 중요성과 결과물
파트리크 쥐스킨트만이 쓰낼 수 있는

1984년에 쓴 글을 2020 년에 읽다
1985년 대학입학 전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에서 살로메가 어두컴컴한 우물 안을 들여다보는 대목에 다섯마디로 된 콘트라베이스 경과구가 나옵니다. <저 안은정말 칠흙 같구나! 저런 어두컴컴한 곳에서 살아야만한다면 얼마나 끔찍스러울까! 꼭 무덤 속에 갇혀 있는기분이겠지..….> 5음부의 콘트라베이스 경과구, 소름이 쫙 돋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듣는 이의 머리를 빳빳이 서게 만들지요. 연주하는 사람의 입장도 마찬가지 이고요. 정말 끔찍스러운 공포의 분위기가 감도는 음악입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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