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의 진혼>
헉! 어렵다.
[웬만큼, 적중, 정성, 갈수록, 만나, 성의, 두고 봐, 내놔, 당연하지. 끝내자, 씹네, 기다려, 갚아, 별로, 글쎄, 아무것도, 자니, 잔다. 깨워, 안건, 계약, 파기, 고소, 콩밥, 구매, 의향, 가격, 네고, 가능, 생각, 도망, 불가능 사이에서 1은 부유한다. 수신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거나 그의 통점을 건드려야만 했던, 나아가 그의 결단이나 행동을 유발해야만 했던, 그러기를 실패한 말의 미세微細입자, 어쩌면 미시微視 입자, 그보다 미시未視입자들이 부유하는 세계에서 1은 순행한다. 아니 역행한다. 역류한다. 표류한다. 전도된다.] P169
인간은 시신을 매장. 임장, 노장路葬. 화장. 풍장, 수장, 조장, 수목장, 허장虛葬, 암장, 증장蒸葬. 떠난 영혼을 어떤 문체로 공간에 기입할 것인가의 문제.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궁극적인 목적은, 자연을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의 가용범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시신이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그들 세계에 휴한지가 저리도 많은데. 인간은 갈수록 태어나지 않고 있으며, 죽은 인간과 죽어가는 인간이 지금 이 순간 더 많은데, 죽은 이들에게 마땅히 더 많은 공간을 내주어야 하지 않나. - P178
일반적으로 시신은 섭리다. 죽음이 없는 완전한 삶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이 없다고 하여 완전한 삶이 되는 것 또한 아닐뿐더러 오히려 죽음이 없이는 완전한 삶도 존재하지 않는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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