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루프 : 금융 3000년 무엇이 반복되는가
이희동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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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계속해오면서 금융 역사 공부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매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미뤄두기만 했었다. 그러던 중, 요즘처럼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특히 AI 중심 섹터가 폭발적인 수익률을 보이는 걸 보면서 설레는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이제 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 마침 한국인 저자가 쓴 금융 역사 관련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금융 역사를 돌아보며 지금이 어떤 국면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앞으로의 투자 방향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

외국 저자의 금융사 책들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한국 시장의 특수한 상황은 잘 담기지 않아서 약간의 거리감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금융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저자가 쓴 책이라 그런지 훨씬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정부나 학자가 쓴 이론적인 책과 달리, 현업의 시선이 담겨 있어서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저자는 글을 참 잘 쓴다. 문장이 자연스럽고 이해가 술술 된다. 번역투 특유의 어색함도 전혀 없어서 읽는 내내 편했다.

이 책은 가볍게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다. 줄치면서 꼼꼼히 읽어야 하는 책이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볼 참고서 같은 책이다. 특히 금융위기의 조짐이 보일 때면 꼭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느꼈다.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투자자나 지인들과 함께 독서 토론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서로의 시각을 나누면서 읽으면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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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몬티어의 가치투자 나침반 - 100년의 시간이 증명한 ‘성공 투자 북극성!’
제임스 몬티어 지음, 권춘오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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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 관련 기업에 투자해 꽤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잠시 가치투자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AI 관련 기업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큰 금액을 투자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익율은 높으나 실제로 큰 수익금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반면, 스스로 이 회사는 정말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 기업에는 수익률이 조금 낮더라도 큰 금액을 투자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AI 관련 종목보다 더 큰 수익금을 얻게 되었다.

앞으로도 시장의 트렌드와 매크로 환경을 고려한 투자를 병행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가치투자에 더 큰 비중을 둘 생각이다. 물론 가치투자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대의 변화와 기술의 흐름을 읽고, 그에 맞춰 투자하는 것 또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던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좀 더 일찍 이 책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세상에는 정말 고수가 많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책은 가치투자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워런 버핏이나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과는 결이 다른, 실전적인 가치투자의 핵심과 철학을 자세히 설명한다. 효율적 시장이론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부터 시작해, 왜 가치투자가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진정한 가치투자의 철학이 무엇인지까지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풀어낸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치투자에 대한 믿음이 더욱 단단해지고, 실제 투자 방법론까지 체득하게 된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시각적으로 중요한 부분이 색으로 강조되어 있고 글자체 굵기에도 차이가 있어 핵심이 한눈에 들어오며, 재독 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의 크기와 글자 크기도 넉넉해 중장년층 독자에게도 매우 잘 맞는다.

이 책은 단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다. 숙향님의 말처럼 여러 번 읽고 곱씹으며 체득해 나가야 할, 진정한 의미의 투자 교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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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섹터 돌파매매 전략 전미투자대회 우승자들의 핵심 매매 기법 2
김대현 지음 / 이레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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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읽어온 투자 서적들이 참고서였다면, 이 책은 실전 기출문제집이다.

실제 투자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팁들로 가득 차 있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은 나의 투자 가치관을 세워주고,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교정해주었으며, 투자 철학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책을 읽으며 분명히 성장했음을 느꼈다.

하지만 투자 철학이 공고해지는 것과 실제 수익률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있었다. 바로 그 부분이 늘 아쉬웠다. 실제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막연했고, 실전은 그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으로 쌓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나의 투자 철학과 실전 사이에는 늘 빈 공간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투자 철학 위에 어떻게 실전을 쌓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이고도 실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내용은 쉽고 명료하게 쓰여 있어, 돌파매매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핵심 개념들을 따로 정리해두어 가독성도 뛰어나다.

읽는 내내 내가 보유 중인 종목과 관심 기업들을 대입해 보며 실전에 바로 적용해볼 수 있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이 책은 나의 실전 투자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려줄 것이고, 더 나은 수익률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절로 드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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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주식 퀄리티 투자 - 세계 최고 기업에 투자해 돈을 불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
뤽 크루제 지음, 김경수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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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티 투자라는 용어는 최근에 많이 접해서 익숙했지만, 저자 뤽 크루제는 다소 생소했다. 검증된 저자는 아니었지만, 산발적으로 흩어진 나의 지식을 구조화하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고, 결과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글이 술술 읽힌다. 투자 서적 중에는 유익하지만 재미없어 읽기 힘든 책들이 적지 않은데, 이 책은 달랐다. 저자의 글솜씨가 좋고, 번역 역시 훌륭했다. 책을 읽다 보면 이건 번역자가 잘 살린 문장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도 눈에 뛴다.

읽기만 편한 책이었다면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퀄리티 투자가 무엇인지,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기업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관리할 수 있는지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중간중간 핵심 내용을 따로 요약해주고 있어, 다시 읽을 때 요약만 보아도 내용을 쉽게 상기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저자는 퀄리티 투자가 유일한 정답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투자에는 개인차가 있고, 각자 맞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퀄리티 투자의 장점을 확인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정립했기에 이 책을 쓸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퀄리티 기업을 판별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설명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이를 읽으며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내가 이미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을 다시 평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기업에 비중을 더 두어야 할지, 또 어떤 기업은 왜 매수했는지 되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었다.

가치투자자, 성장주 투자자, 트레이더 모두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 읽는 위해 쏟은 시간이 아깝지 않게 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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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공식 - 당신은 왜 성공한 투자자가 되지 못했나
윌리엄 그린 지음, 방영호 옮김, 이상건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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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다. 저자인 월리엄 그린은 이름이 낯설었지만, 미국 저널리스트 출신이라 그런지 글이 아주 경쾌하고 흡입력이 있다. 책장을 펼치면 저자의 탁월한 필력 덕분에 단숨에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글솜씨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투자 구루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유익함까지 더해진다는 것이다. 내가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저자가 인터뷰한 투자자들이 모두 낯선 이름이었다. 그러나 투자 기간이 늘어나면서 하나둘 알게 되었고, 결국 그들이 모두 ‘레전드’라 불릴 만한 투자자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투자자들 중에는 직접 책을 쓴 이들도 있고, 주주서한 같은 기록을 남긴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글은 재미가 떨어지거나, 내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답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 책은 투자자가 궁금해 할 만한 부분을 저자가 직접 묻고 풀어내어, 독자 입장에서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여러 투자자들의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 비교할 수 있고, 그 속에서 공통된 원칙과 차이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읽는 내내 밑줄을 수없이 그으며 정독한 책이다. 단순히 정보를 얻는 수준을 넘어, 투자의 정수를 곱씹고 음미하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초보 투자자는 물론,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투자자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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