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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년 차 김 사장은 어떻게 투자 유치에 성공했을까 - 돈 구하기가 가장 어렵다는 당신을 위한 투자 협상 수업
이응진 지음 / 부키 / 2025년 7월
평점 :
변호사가 쓴 투자 유치에 관한 이야기, 그런데 너무 재미있다.
처음엔 변호사가 쓴 창업과 투자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내용은 알차겠지만 다소 딱딱하고 재미없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혔고, 몰입감도 대단했습니다. 저자의 글쓰기 솜씨는 예사롭지 않았고, 내용 전개의 수준은 웬만한 프로 작가를 능가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글쓰는 능력은 타고나는 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머릿속에 좋은 지식이 많아도, 그것을 누구나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건 별개의 재능이니까요. 그래서 이전에 읽은 투자 서적들 중에는 내용은 훌륭한데 번역이 어색하거나, 책 자체가 지루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습니다. 흥미롭게 읽히면서도 배울 점이 많았고, 저자의 경험과 통찰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저자는 창업자, 투자자, 그리고 이들을 자문하는 변호사라는 세 가지 경험을 모두 지녔고, 그런 배경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런 다면적인 경험을 갖춘 사람이 많지도 않지만, 있다고 해도 책을 쓰는 경우는 드물기에 이 책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RCPS라는 용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정확한 개념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확실히 개념이 정리됐습니다.
창업자의 시각과 투자자의 시각을 균형감 있게 다루고 있어,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뿐 아니라 기업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 또는 기업 투자 관련 전문가(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를 꿈꾸는 분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