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
박애희 지음 / 북파머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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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

책 표지만 보고도 뭉클한 이 기분!

내 작은 글들이 당신에게 다정한 위로와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어떻게든 견디고 살아내 우리를 키워낸 세상 모든 엄마에 대한 소박한 헌사가 될 수 있기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바치는 헌사!!!

책 표지에 이어 책 첫장...

그런데 이 책 읽으면 읽을수록 뭉클, 뭉클, 뭉클한게 참 엄마를 많이 생각나게 해요.

첫장만 좋은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아요~.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

나에게 우리 엄마가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이구요.

내 딸들에게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이 바로 저였음 하는 바램이에요.

아직 친정부모님이 살아계셔서 저에게는 바로 이런 곳이 친정이에요. 엄마품이죠. ^^



알고는 있어요.

엄마도 언젠가는 제 옆에 없을꺼라는 걸.

그런데도 내 마음과는 달리 안부 전화 잘 안하고, 전화오면 건성건성으로 대답하고... ㅜㅜ

이 책 한 문장, 한 문장 읽는데 진짜 뭉클함을 넘어서 눈이 촉촉해지더라구요.

엄마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세상에 내 편 하나 있으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라고. 그 말에 동감한다.

엄마한테 잘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엄마에게 한번도 물어보질 못했어요.

"엄마는 우리 키우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했느냐고."



저의 엄마는 "내가 한걸 니가 잘 먹어줘서 고마워."라고 자주 이야기하세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더 고마운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엄마는 항상 이래요.

그래서 전 이 문장들이 참 좋더라구요.

"아빠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

"참 다행이다. 엄마가 삶을 사랑해서. 삶을 즐기는 걸 포기하지 않아서. 그러지 않았다면 오래도록 서글펐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엄마를 통해 배운다."

이별이 슬픈 건 더 이상 그 사람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래요.

엄마랑 더 자주 통화하고, 엄마아빠 보러 더 자주 내려가야겠어요.

엄마가 해주는 밥 맛있게 먹어주고, 엄마와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많이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엄마가 내게 남긴 마지막 말은 "우리 딸, 최고"라는 말이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엄마에게 "우리 엄마, 최고"라는 말을 해봤는지...

앞으로 "우리엄마, 최고"라고 자주 말하려구요.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제목답게 책 속에 밤풍경 그림삽화가 멋져요.

글만 봐도 뭉클, 뭉클, 뭉클하는데 그림 삽화까지 합쳐지는 또 눈가가 촉촉해져요. 힝~



소중한 엄마에게 더 잘하라고 나에게 등을 두드려주는 책이에요.

"엄마와 함께한 시간, 30년이 훨씬 넘는 그시간은 사라지지 않았음을. 우리의 그 시간만큼은 누구도 내게서 뺏을 수 없는 것임을. 누구에게도 당연하게 그런 행복의 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엄마와 함께 행복의 시간 많이 남겨야겠다는 생각뿐이네요.

나도 엄마에게 이런 딸이고 싶어요.

엄마가 나를 사랑해준 그대로...

"내 걱정은 하지 말아요."



"나를 있게 한 사람. 나를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을 사람. 하지만 나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사람. 서로의 속을 가장 많이 긁는 사람. 돌아서면 곧바로 후회하게 되는 사람. 엄마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뭉클을 넘어서 눈가가 촉촉해지면서

엄마가 보고싶었어요.

그리고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소중한 엄마에게 더 잘하라고 나에게 등을 두드려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엄마를 그리워하는 세상의 모든 딸에게

꼭 읽어보세요.







"언제나 내 편인 이 세상 단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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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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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역사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책이 약 400페이지에요. '언제 읽나~?' 내가 다 읽을 수는 있을까?' 이런 생각이 당연히 드는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읽어지더라구요.

책 맨 앞에 연대표로 보는 예술의 역사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있더라구요.

저 학생때는 연대표 진짜 진짜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연대표가 모든 영역에 필수더라구요.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에서 연결하고 시대순으로 연결이 되니까 두께보고 기겁했던 게 읽으면서는 좀 수월했던 거 같아요.



책 제목이 '예술의 역사' 이기때문에 미술 작품이 많이 들어있어요.

그런데 전 무엇보다 좋았던게 시대의 흐름을 알려주고, 무엇보다 이 문장들이었어요.

첫 장(최초의 흔적)에서 이 문장을 만나고 이 문장이 책 덮을 때까지 쭉~~~ 이어졌어요.

우리가 확신할 수 없는 것은 이 조각들이 '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에게 이런 예술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리고 그들의 예술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선조들은 자신이 한 일을 '예술'이라고 생각했을까?

이 최초의 그림과 조각을 볼 때 우리가 21세기의 눈으로 시간을 되돌아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쇼베동굴의 사자 도판을 보면 사자가 살아나서 우리를 잡아먹을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는 이 그림을 보고 감탄할 수 있지만 3만 3000년 전 횃불 아래서 보았을 때와 같은 감흥을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의 각 장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예술이 만들어진 당사의 모습을 보고 그 영향력을 상상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이 나와 함께 시간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시간 여행자가 되어 작품을 보니 훨씬 더 감흥이 밀려오더라구요.

예술의 역사 속 작품 시대순으로 나오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해요.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특징은 알고 있었지만 시대 흐름 속에서, 시대 특징을 살펴보면서 다시 보게 되니 또 다른 작품처럼 느껴지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예술'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예술은 애매한 용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변하지만 궁극적으로 말로 할 수 없는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이 책에서는 오늘날 예술로 간주되는 전 세계의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어요. 이 방대하고 다양한 자료로 훨씬 더 풍부하게 예술에 대한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네요. 작품, 작가 뿐만 아니라 역사, 시대 속 이야기까지 아주 풍부한 이야기가 가득하네요.

책 마지막에 옮긴이가 이렇게 말해요.

"이 책이 예술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가가 되길 바란다."

예술 너무 어려운거 아냐~?

역사 1도 모르는데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아무 걱정없이 펼쳐도 되네요.

제일 처음 약400페이지 양때문에 겁냈지만 읽으면서 새로운 시각이 아니더라도 작은 물줄기다 팡팡 터질꺼에요.

이게 이 책이 주는 제일 큰 기쁨이라고 생각해요.

전에 못느꼈던 작은 물줄기가 팡팡 터지듯이 샘솟는 애정 말이에요.

애정, 애정어린 시선.

어렵게만 느끼지 마세요.^^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예술이 만들어진 당사의 모습을 보고 그 영향력을 상상해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이 나와 함께 시간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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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관하여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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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G. 치머만

당시 사상가들 중에서 드물게 '혼자이고자 하는 개인의 상황'에 관심을 가졌던 요한 G. 치머만은 의사로서의 다양한 임상 경험과 의학 지식, 분야를 가리지 않는 독서로 얻어낸 실존 인물 탐구를 통해 '고독'에 관한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을 완성시켰다. 치머만에 따르면 고독이란 '스스로의 모습을 마주하는 지적인 상태'이며, 고독 안에서 비로소 우리는 모든 사회적 사슬을 벗어 던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치머만이 말하는 고독은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것'이며, 치머만은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고독을 통해 스스로를 담들을 수 있으며,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

작가에 대해 조금의 설명을 읽고 책을 펼치니 작가가 말하고 있는 <고독의 관하여>가 조금은 친근하게 눈에 들어와요. 책의 시작에서 고독은 '도피'가 아닌 '피난처'라고 말하고 있네요.

고독을 사랑한 작가들 많이 있지만 치머만의 고독에 관한 이야기는 좀 더 새로운 것 같네요.



고독은 '도피'가 아닌 '피난처'다.

'고독'이라는 말이 세상과 그에 따른 모든 관심사로부터 철저히 도피함을 뜻하는 것만은 아니다. 가정이라는 공동체나 시골 마을, 혹은 박식한 벗의 서재 역시 저마다 고독의 장이 될 수 있다. 인적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먼 곳에 자리한 어느 한적하고 고용한 나무 그들이 그런 것만큼이나 말이다.

'고독한 작업'이란 인간에게 지극한 행복을 추구하도록 하는 뜻이다?!

치머만이 들려주는 고독에 관한 이야기 함께 읽으면서 목표는 바로 행복 추구라는 점이네요.

고독과 행복 추구 잘 안어울릴꺼 같지만 은근 어울리더라구요.

고독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 고독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 은둔의 일반적 이점, 추방지에서 누리는 고독의 이점, 노년과 임종 시 고독의 이점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에요.

무엇보다 명백한 고독의 이점은 무엇일까요?

고독으로 말미암아 정신이 생각하도록 길들여 간다는 사실이래요. 상상력이 활발해지며 기억의 신뢰도 또한 높아진다고. 그리고 우리가 고독 속에 있을 때 감정의 동요가 없으짐은 물론 그 어떤 외적 대상도 영혼을 흔들어 놓지 못한대요.

고독은 배움의 장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고독은 어떻게 배워야 할까요?

오롯이 자신의 선택 하에 소비할 수있는 시간이 지극히 짧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하루24시간이 모자른다고들 하지만 한번 잘 생각해보면 수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 시간의 활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도 쉽게 습득하게 되는 그릇된 사고방식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것을 돌아보지 않고 타인의 정서에 의조하며 너무도 쉽게 고독을 피해 버리고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고독은 우리의 정신으로 하여금 더 나은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취향을 다듬게 한대요. 기쁨을 주는 일을 선택하여 수행할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렸지만 취향을 가꾸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고독이 취향을 가꾸는 시간이다.' 작가의 이 말 너무 공감되네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은 무엇일까요?

"마음의 평화"

그리고 마음이 평온해야만 찾아드는 것이 바로 '만족'이에요.

고독과 상상력과 자연 이 조합 뜬금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게 만드는 꿀조합이에요.

책 속에 정원, 전원생활, 스위스 자연 등장하는데 다 좋아요. 근데 전 스위스를 안가봤고 그리고 우리집엔 정원이 없고 심지어 푸른 식물조차 없어요. 그럼 저는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없나요?

걱정하지 말래요.

굳이 스위스나 이탈리아를 찾아 손수 낭만적 고독을 체험해 보지 않아도 된대요. 산과 계곡을 가로지르는 순간 자연의 다양한 면모가 상상력과 만날 때 우리의 마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끼지 못할 이는 없을 꺼래요.



고요한 숲이나 데이지 꽃 만발한 잔잔한 호숫가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순수하고도 군더더기 없는 기쁨을 맛보고자 하지 않을 자가 있을까요?

하지만 매번 이런 곳에 갈 수 없을 때 '상상으로 풍성해지는 낭만적 고독'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네요. ^^

"행복은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지는 것에 있다."

<고독에 관하여>는 요한 치머만이 현대인에게 전하는 '홀로 성장하는 시간'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얻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네요.

"고독은 단지 바람직할 뿐 아니라 전적으로 필요하다."







"고독은 단지 바람직할 뿐 아니라 전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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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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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 제목으로 보고 반해서 읽었어요.

단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한 단 하나의 작품만 전시하는 미술관~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너무 궁금했거든요.

저의 첫느낌이 틀리지 않았어요.

어쩜 이리 재밌게 술술 읽히면서 책 속 주인공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던지요~

특히 소설 속 등장하는 부암동... 참 좋아하는 동네에요!


지원했던 사내 아나운서는 아니지만, 재단 미술관 행정직으로 근무하게 된 호수~

바로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이 부안동 랑데부 미술관은 호수뿐만 아니라 모든 주인공들이 희망이라는 낯선 두 글자를 만나는 곳이네요.

"희망은커녕 조금씩 커진 무기력감 속에서 자맥질하는 기분으로 일상을 살았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찾아오게 된 곳이 바로 랑데부 미술관이었다. 이곳에서 그 희망이라는 낯선 두 글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 랑데부 미술관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사적인 예술 공간입니다. 소박하지만 당신과의 운명적인 조우를 위해 몇 가지 사항을 안내해드립니다. ┘

신기하고 멋진 미술관인데 전 책 속 주인공들이 너무 대단하더라구요. 자기만을 위한 미술 작품을 신청하기 진짜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이런 미술관 있다면 전 용기있게 나를 위한 미술 작품 신청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 사연이 작품이 된다고......?"

부담스럽겠지만 누구에게나 다 가슴 답답한 무엇인가를 어디에든 털어놓고 싶은 욕망만큼은 절실할 때가 있지 않나요?

가슴 답답한 무엇인가를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에 털어놓는다?!

부암동이 주는 장소가 주는 분위기도 한몫 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전 그래서 더 좋아요. 부암동은 걸어야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거든요."




"미술관 덕분이지요, 뭐."

"미술관이요?"

"네, 예전에는 매일 늙어만 가는 기분에 몸을 움츠렸는데, 이 미술관에서 제 사연으로 전시된 작품을 보고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전 여기서 '소통'을 발견했어요. 나의 사연으로 전시된 작품은 아니지만 그 작품을 보면서 감동을 받고, 공감을 해주고 따뜻하게 나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방명록 한줄한줄이 바로 소통이 아닐까요?^^



"내가 네 마음 다 안다."

서로 서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바로 그런 공간이었어요.

미술에 대해서 안목이 없어도, 나 같은 사람도 해도 되는 건가? 네!!!

잠시라도 머물다 보면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바로 그런 공간이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이에요.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에 온 손님들만 위로를 받았을까요?

아니에요.

일하는 직원들 호수와 다미 역시 위로를 받았어요.

"온기로 채워지는 것 같았다."

저도 소설 속 인물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온기로 채워지더라구요.

"여기가 왜 랑데부 미술관인지 알아요?"

"우주의 하나뿐인 존재들끼리 서로 마주치고 또 소통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니까 잘 알아둬요."





"우주의 하나뿐인 존재들끼리 서로 마주치고 또 소통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니까 잘 알아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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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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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백과사전보다 흥미롭고,

그 어떤 인문학 서적보다

나를 배우게 한 책."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책은 한국에 전하고 싶은 독일어 단어를 골라 그 안에 든 세상을 글로 풀었대요.

'작은 단어 안에 든 큰 세계'라는 말이 이렇게 찰떡일수가요...



언어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사회의 구성원이 함께 빚어낸 작품이다.

어떤 단어가 존재하는가를 통해 그 사회를 알 수 있다.

16개의 단어가 나오는데 '작은 단어 안에 든 큰 세계'이 말처럼 단어 하나가 알려주는 큰 세계 이야기가 그 어떤 인문학 서적보다 나를 배우게 하네요.

아이들을 위한 정원, 유치원을 '킨더가르텐'이라고 부른대요.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고요

우리들은 유치원에 모여 살아요

oo유치원 oo유치원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꽃동산'

이 노래 기억하시나요? 저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불렀던 노래거든요.



'라우스부르프' 혹인 '라우스슈미스'라고 하는데, 선생님이 졸업하는 아이들을 유치원 밖으로 던져주는 것래요. 바닥에 푹신하고 두꺼운 매트리스를 겹겹이 깔아두고요. 이것이 독일 유치원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라네요.

┌ 유치원 밖으로 내던져지는 아이들 밑에는 두툼한 매트리스가 깔린다는 점에 우리는 안심한다. 던져지는 아이들에게 환호와 응원이 얹힌다는 것도 따스한 일이다. ┘

내던져진 존재들이라는 단어에는 따뜻한 응원이 있었네요.

작가의 이 문장이 넘 와닿네요.

"아이가 구를 곳에 최선을 다해 매트리스를 깔아보기로 한다. 나중에는 매트리스 없이도 구를 수 있는 맷집이 생기도록. 그리고 그렇게 누군가 나를 위해 깔아준 매트리스를 툭툭 털어 또 다른 이를 위해 깔아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정원, 내던져진 존재들 단어만으로도 독일이라는 사회가 보이네요.

어릴때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 아닌 교육이 참 멋져보이네요.



제가 읽다보니 이 단어는 꼭 소개해드리고 싶더라구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멜덴'이에요.



이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쪽 팔을 위로 뻗어 검지 손가락을 높이 드는 동작이래요.



독일 교실에서 멜덴을 잘한다는 것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남을 배려하고 규칙을 잘 지킨다는 말이래요.

┌ 멜덴을 할 때는 두 손의 검지를 모두 사용해서 한 손은 검지를 높이 들고, 다른 손 검지는 '쉿-'하는 모습처럼 입에 갖다 대기도 한다. 높이 든 검지는 '할 말이 있어요'라는 표시고, 입에 갖다 댄 검지는 '하지만 내 차례까지 조용히 기다릴게요'라는 표시다. 내가 돋보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 의견도 내 의견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다. ┘

경청, 배려, 존중, 공평 같은 공동생활의 예쁜 씨앗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심는 것이 멜덴의 핵심이네요.

아이들을 위한 정원, 내던져진 존재들 다음으로 왜 멜덴을 꼭 소개하고 싶었는지 아시겠죠~ ^^

축제가 있는 매일 저녁. '파이어아벤트'

이 단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사람과 휴식과 축제를 소중하게 여기는 독일 사회를 잘 담는 단어네요.

저도 가족들의 퇴근해서 집에 올 때 '축제가 있는 매일 저녁'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네요!!!

독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이런 분위기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요?



저는 제2외국어도 일어였거든요. 독일어 이번에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책을 읽다보니 독일어에 좋은 단어가 너무 많더라구요.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2편, 3편 ... 계속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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