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function05님의 서재 (function05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14 Oct 2026 02:48:17 +0900</lastBuildDate><image><title>function05</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function05</description></image><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야기하는 인간의 역사 -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63934</link><pubDate>Sat, 10 Oct 2026 11: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639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792&TPaperId=175639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5/98/coveroff/k7321317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792&TPaperId=175639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기술</a><br/>케빈 애슈턴 지음, 김하현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10월<br/></td></tr></table><br/>지금은 우리 생활 전반에 더없이 익숙해진 IoT, 그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한 기술혁신가 케빈 애슈턴의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작가 이력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책과의 만남은, 스토리텔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작금의 상황에서 그렇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인류사와 함께해 왔으며, 지금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는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돌아보고 내다 보게 합니다.<br><br>이야기를 좋아하는 것과 이야기가 인간에게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는 것은 제법 다른 일이다 싶습니다. 그동안 이야기를 문학이나 영화, 혹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한 용도 정도로 생각했다면, 저자는 그보다 훨씬 오래 전으로 시간여행을 제안합니다. <br><br>책에서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인간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인간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왔다는 관점이었습니다.<br><br>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그렇다 싶습니다. <br>누군가의 표정이나 짧은 말 한마디에도 그럴듯한 사연을 만들어 붙입니다. 혹은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야 비로소 마음이 놓이는 존재들이고요.<br><br>&nbsp;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생존에 유리했고, 그렇게 오늘날 우리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진화의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했다.”<br>&nbsp; -p.17<br><br>저자는 이런 성향을 인간의 진화에 이어붙입니다. <br>모닥불 주위에 모여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위험을 공유합니다. 그렇게 공동의 기억을 나누며 서로 협력했던 사람들이 더 잘 살아남았다는 것인데, 이야기는 오락이기 이전에 생존을 위한 기술이기도 했던 것으로 읽혔습니다. <br><br><br>또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술이 바뀔 때마다 우리 인간 사회도 함께 변화되어 갔다는 관점이었습니다.<br><br>벽화와 문자, 종이와 인쇄술, 전신과 방송, 인터넷과 스마트폰까지. 저자는 이야기를 담고 전달하는 도구들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따라 갑니다.<br><br>사실 이 부분에서는 조금 뜻밖이기도 했습니다. <br>이야기에 관한 책을 펼쳤는데 종이의 제조 과정과 인쇄 기술, 통신과 전자공학의 역사를 한참 동안 들여다 보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이력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하게도 이부분에 힘이 들어간 것이 이해되기도 했지만, 기술에 관한 설명이 지나치게 자세해서 이야기의 본류에서 멀어진 듯한 느낌도 살짝 들었습니다.<br><br>그럼에도 흥미로운 것은 기술이 바뀔 때마다 단순히 이야기가 더 멀리 전달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말합니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소유한 주체가, 그 이야기를 누구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 하는 권력의 구조까지 달라지게 만들었다 고찰합니다. 돌아왔지만 이해되는 부분이었습니다.<br>그렇게 이야기를 독점하던 소수의 시대를 지나, 이제는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어 전 세계에 퍼뜨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br>그런데 여기에서 책은 조금은 불편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br>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믿는 능력이 뛰어난 인간이 반드시 진실을 잘 구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br><br>이야기는 사람을 연결하고 협력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혐오와 편견을 퍼나르고 때로는 거짓을 진실처럼 믿게 하기도 합니다. <br>그렇게 사실관계가 정확한 설명보다 감정적으로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훨씬 빠르게 퍼지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매일 경험하고 있음이 그 증거겠지요.<br><br>더구나 생성형 AI는 그럴듯한 이야기에 이미지와 영상, 목소리까지 가세해서 입체감까지 부여합니다. 이야기의 생산과 유통에 필요한 노력은 점점 줄어드는데,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하는 일은 오히려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듯 합니다.<br><br>그래서 저자가 강조하는 비판적 자세는 단순히 이야기를 잘 읽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의심하되, 익숙한 믿음의 방식에서 벗어나 사실을 확인하려는 태도라고 이야기합니다.<br><br>&nbsp; “우리를 보호할 유일한 방법은 비판적 문해력뿐이다…(중략)... 또한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사고하며,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그러리란 사실을 말이다.”<br>&nbsp; -p.383<br><br>책의 마지막 문장과 두툼한 참고문헌들을 눈으로 훑으며, 문득 우리가 매일 접하는 뉴스와 광고, 정치인의 말,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사연을 떠올렸습니다. <br>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고 있었을까? 근거들을 찾아보고 검증하지 않는 게으름이 우리를 과연 어디로 이끌어갈까?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br><br>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의 이름을 만든 사람이 이번에는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 온 가장 오래된 기술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읽고 나니 연결하는 능력만큼이나 그 연결을 잠시 끊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nbsp;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이고, 또 이야기를 잘 만드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어쩌면 이제는 이야기를 잘 듣고, 잘 의심하는 사람이 조금 더 필요한 시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br><br><br>#이야기에관한이야기 #역사 #사피엔스 #오디세이 <br>#케빈애슈턴 #KevinAshton #TheStoryofStories #사물인터넷 #IoT<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5/98/cover150/k73213179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59804</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살가운 미래의 우리 - [신세계의 아이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50481</link><pubDate>Fri, 02 Oct 2026 1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5048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634&TPaperId=1755048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99/coveroff/k3521306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634&TPaperId=1755048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신세계의 아이들</a><br/>알렉산더 와인스타인 지음, 임현정 옮김 / 에이유앤씨 / 2026년 08월<br/></td></tr></table><br/>2022년에 국내 개봉한 코고나다 감독의 영화 &lt;애프터 양&gt;의 원작소설인 &lt;양과의 작별&gt;을 포함해 13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입니다.<br><br>영화 버전의 안드로이드 양이 멈춘 이후 그 가족들의 이야기는 소설이 더욱 담백하고, 제 입장에서는 더 살갑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양이 나를 봐주는 것 같았다.” 라는 짧은 문장처럼, 사라지고 나서야 그 존재가 가족 안에서 차지했던 자리를 뒤늦게 더듬어보게 했습니다.<br><br>그런 바로 곁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SF적 상상력을 잔뜩 끼얹은 이야기들이 알렉산더 와인스타인이라는 창조자에 의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저 다른 소재의 13편 단편이지만 다 읽고 나서는 왠지 모르게 연결되어 있는, 헐거운 세계관을 공유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br>왜 그런 걸까 생각해보면, 미래의 시간 속에 있을 인간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 때문인 듯합니다.<br><br>작가는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br>안드로이드, 가상현실, 기억 이식, 신체에 접속된 네트워크까지 온갖 기술이 등장하지만 작가가 궁금해하는 것은 기술의 작동 원리가 아닙니다.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헤어지며, 무엇을 가족이라 부르게 될 것인가를 묻습니다. 그래서 양이 인간인가 아닌가보다, 양을 잃은 가족의 슬픔은 ‘진짜’인가라는 질문이 더 오래 남겨집니다.<br><br>또한, 작가는 연결될수록 외로워지는 인간을 바라봅니다. <br>기억까지 사고팔고 감정과 경험마저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인데 사람들은 좀처럼 서로에게 온전히 가닿지 못합니다. 기술은 거리를 지워주지만 마음 사이의 거리는 좀처럼 지워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했다.”라는 단순한 문장이 가상세계의 가족에게서도 무겁게 읽히는 이유일 듯 합니다.<br><br>마지막으로, 그럼에도 인간을 쉽게 비관하지 않는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br>기후는 무너지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도 흐려지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인간의 자리는 자꾸 흔들립니다. 그런데 와인스타인은 그 미래를 내려다보며 ‘그러니까 기술은 위험하다’고 손쉽게 결론짓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곳에서도 사랑하고 후회하고 애도하며 어떻게든 서로에게 가닿으려는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듯 합니다.<br><br>그래서 13개의 미래는 서로 달라도 이상하게 같은 곳으로 이어집니다.<br>어쩌면 이 책이 상상하는 것은 ‘신세계’가 아니라, 세상이 아무리 달라져도 좀처럼 새로워지지 않는 인간의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br><br>아주 먼 미래를 읽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지금 우리 곁의 사람들을 한번 돌아보게 되는 소설집이었습니다.<br><br><br>#신세계의아이들 #알렉산더와인스타인 #찬란<br>#애프터양원작단편소설수록 <br>#AfterYang<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3/99/cover150/k3521306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39958</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느린 말들의 숨가쁨 - [슬로 호시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45920</link><pubDate>Wed, 30 Sep 2026 15: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459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0233&TPaperId=175459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8/75/coveroff/k8121302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0233&TPaperId=175459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로 호시스</a><br/>믹 헤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6년 08월<br/></td></tr></table><br/>애플TV+의 &lt;슬로 호시스&gt;는 한꺼번에 몰아보기가 아까워,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아껴가며 보는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2010년 영국에서 발표된 ‘슬라우 하우스’ 시리즈의 첫 작품인 원작소설을 펼치는 기분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br>이미 얼굴과 목소리까지 익숙한 사람들을 이번에는 활자가 만들어놓은 그들의 속마음까지 들여다보며 다시 만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br><br>“리버 카트라이트가 출세 가도에서 탈락해 ‘느린 말’들에 합류하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았다.”<br>-p.7<br><br>MI5에서 사고를 치거나, 누군가의 눈 밖에 나거나, 더 이상 쓸모없다고 판단된 요원들이 밀려나는 곳, 슬라우 하우스. 멋진 슈트와 첨단 장비로 무장한 스파이 대신, 실패의 이력이 덕지덕지 붙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실패한 스파이들’이라는 역설적인 설정입니다.<br><br>그 중심에는 잭슨 램이 있습니다. 지저분하고 무례하고 독설을 입에 달고 사는 최악의 상사입니다. 드라마에서는 게리 올드만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먼저 눈이 갔다면, 소설에서는 그 불쾌한 언행 뒤에서 모든 것을 관찰하고 계산하는 램의 노회함이 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br>리버의 조급함, 캐서린의 상처, 루이자와 민, 로디 호까지. 화면에서 스쳐 지나갔던 표정들에 저마다의 과거와 내면이 덧붙여집니다.<br><br>두 번째 매력은 긴장과 웃음이 이상할 만큼 잘 붙어 있다는 것입니다. <br>청년이 납치되고 참수 영상의 생중계가 예고되는 끔찍한 사건인데도 믹 헤런은 끊임없이 비틀고 조롱합니다. 사람들은 실수하고, 조직은 책임을 떠넘기며, 첩보기관 내부에서는 국가안보만큼이나 자리와 체면이 중요합니다.<br><br>그래서 세 번째로 남는 것은 의외로 조직에 관한 소설이라는 점입니다. <br>MI5라는 거창한 이름표를 떼어놓으면 승진하고 싶은 사람, 책임지고 싶지 않은 사람, 실패를 감추려는 사람과 다시 한번 기회를 얻고 싶은 사람들이 뒤엉킨 직장입니다. 유능한 사람만 살아남는 곳이 아니라 정치와 배신, 운과 실수가 사람의 자리를 결정합니다. 그 냉소가 제법 지독한데도 이상하게 웃깁니다.<br><br>드라마를 먼저 보았기에 반전의 상당 부분을 알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재미는 별로 줄지 않았습니다. 문장과 문장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내달리는 이야기의 속도감과 입체적인 인물들이 찰진 재미를 매 페이지마다 끼얹어 대는 통에 페이지 터너라도 된 듯, 달리고 또 달리게 되는 독서적 쾌감!<br><br>그래서, 오히려 ‘무슨 일이 벌어질까’보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를 따라가게 됩니다.<br>그리고 조금 우습게도,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들을 읽다 보면 슬라우 하우스에 정이 붙습니다. 서로를 좋아하지도 않고 툭하면 헐뜯으면서, 막상 일이 벌어지면 각자의 방식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br><br>잘 달리는 말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믹 헤런은 굳이 뒤처지고 낙오한 ‘느린 말들’을 주인공으로 골랐습니다.<br><br>이 더할 나위 없이 밀도 높은 드라마를 제가 아껴 보던 이유를, 이제는 소설에서도 하나 더 발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로 만들었겠다 싶기도 하고요.<br>그리고, 그 드라마 제작자가 느꼈을 그 마음처럼, 또 끝나지 않을 시즌들을 기대하며 다시 느린 말들의 삶 속을 들여다봅니다. <br>사건의 다음이 궁금해서라기보다 이 형편없는 사람들과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말이죠.<br><br>#슬로호시스 #믹헤런 #비채<br>#애플TV #SlowHorses #슬라우하우스<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8/75/cover150/k8121302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87576</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탐장 규현은 다시 돌아온다! - [해신당의 살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36538</link><pubDate>Fri, 25 Sep 2026 1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365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58&TPaperId=175365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48/coveroff/k7421304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58&TPaperId=175365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해신당의 살인</a><br/>김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09월<br/></td></tr></table><br/>정확하지는 않은데, &lt;휴가 좀 대신 가줘&gt;라는 단편으로 처음 만난 김영민 작가는, 이후 &lt;계간 미스터리&gt;에 실린 단편들과 여러 앤솔러지를 통해 만나왔었습니다. <br>한 작품, 두 작품 따라 읽다 보니 어느새 나름의 ‘내적 친밀감’ 같은 것도 생겼고, 이야기를 확장하고 추리를 주도하는 캐릭터도 갖게 되더니, &lt;수상탑의 살인&gt;으로 제41회 한국추리문학상 대상까지 거머쥔 명실상부 추미스계의 든든한 자리매김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br><br>조지 루카스가 &lt;스타워즈&gt;라는 어마어마한 영화를 내놓고 그 인기와 지지 덕분에, 스타워즈의 나머지&nbsp; 뒷이야기, 앞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의 세계관으로 지어낸 이야기가 확장에 확장을 거듭해 마침내 스타워즈 유니버스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습니다.<br>그리고, 이번 소설집을 읽으면서, 그렇게 김영민 작가도 자기만의 유니버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싶었습니다. <br><br>그래서 이미 존재했던 혹은 대과거롤 향한 작가의 시선이 만들어낸 작품들을 거슬러 찾아 읽는 기분으로 읽는 건 묘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작가를 만든 흔적들을 시간을 거슬러 하나씩 발견하는 듯한.<br><br>“섬은 죽기 딱 좋은 날씨였다.” <br>- p.9 &lt;해신당의 살인&gt; 中<br><br>세 편의 이야기는 모두 시작부터 공간을 닫아버립니다. <br>죽으려고 찾아간 외딴섬, 머리가 잘린 용왕신과 그 앞의 시체. 통신마저 끊기고 배도 뜨지 못합니다.<br><br> &lt;회색 장막 속의 용의&gt;에서는 천식 환자들이 모인 산속 별장을 화학공장 폭발로 발생한 유독성 스모그가 에워쌉니다.“아는 사람과도 어울리지 못하는데 모르는 사람과 깊은 산속 별장에서 2박 3일을 보내라니 썩 내키지 않았다.” <br>- p.130 &lt;회색 장막 속의 용의&gt; 中<br><br>섬과 스모그. 하나는 바다가, 다른 하나는 공기가 사람들을 가둡니다. <br><br>여기에 &lt;불온한 손&gt;은 미술관이라는 일상의 공간을 또 하나의 밀실로 바꿉니다.<br><br>“활약상을 보고 싶은데 아쉽네. 우리 갤러리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날 거 같진 않으니까.” <br>- p.251 &lt;불온한 손&gt; 中<br><br>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바로 비명이 들립니다.<br><br>세 편의 이야기를 더듬어가며 읽노라니, 스멀스멀 느껴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br>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그저 초자연의 영역으로 도망쳐버리지는 않겠단 작가의 고집. <br><br>용왕신의 저주처럼 보이는 사건도, 누구도 나갈 수 없는 밀실도, 잘린 손목만 남기고 사라진 예술가도 결국 단서와 논리의 세계로 끌려옵니다. <br>범인을 ‘맞히는’ 재미도 있지만, 도무지 설명되지 않던 일이 하나의 논리 안에서 가능해지는 순간의 쾌감이 더 큽니다.<br><br>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공간이었습니다.<br>외딴섬과 스모그 속 별장, 미술관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범행을 가능하게 하고 동시에 범인을 옭아매는 장치가 됩니다. <br>섬에서는 기괴하고 음습했다가, 스모그 속에서는 답답하고 불안해지고, 미술관에 이르면 조금 더 경쾌하게 퍼즐을 가지고 노는 듯 합니다. <br><br>그래서 인지, 같은 캐릭터가 이끄는 이야기를 따라다녔는데, 물론 모두 각각의 이야기들이지반, 세 번의 다른 추리소설을 읽은 기분입니다. <br>그럼에도 그 이야기들의 중심에 서있는 규현이라는 탐정을 향하는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의 구심력이 끝까지 힘있게 뻣어나갑니다. <br><br>작가의 데뷔작인 &lt;회색 장막 속의 용의&gt;에서 시작해 이후의 작품을 거쳐 &lt;수상탑의 살인&gt;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생각하면, 사건을 해결하는 재미와는 별개로 한 명의 탐정과 한 명의 미스터리 작가가 조금씩 자기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맛도 있다 싶었습니다.<br><br>그 성장의 정직한 발걸음이 만들어낸, 화려하게 속이는 것보다 차근차근 단서를 놓고, 마지막에 그것들을 하나씩 회수하며, 도무지 불가능했던 사건들을 가능한 이야기들로 마침내 바꾸어 내는 것이야 말로, 추리소설을 읽는 독자가 동물적 후각으로 재미를 발견해내게 하는 힘이다 싶습니다.&nbsp; <br><br>탐정 규현의 활약을 펼치는 그 다음 이야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48/cover150/k7421304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4898</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죽음을 준비하는 삶에 대하여 - [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 - 오래 사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떠날 것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10633</link><pubDate>Fri, 11 Sep 2026 23: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106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760&TPaperId=175106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4/91/coveroff/k3321317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32131760&TPaperId=175106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연명치료는 사양하겠습니다 - 오래 사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떠날 것인가</a><br/>양성관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6년 09월<br/></td></tr></table><br/>개인적으로 종교적인 이유(?)에서라도 안락사는 동의하지 않지만, 연명치료 거부의 권리는 옹호하는 편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도 이미 한참 전에 작성한 상태이고.누군가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도, 그 고통을 누군가에게 짐지우는 것도 저로서는 죄스러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모습 이대로’ 살아낼 존엄에 문제이기 때문입니다.<br>다양한 방식으로 의료 현장의 목소리, 환자와 보호자에게 의료지식을 쉽고 편하게 전달해온 책들을 여럿 써온 작가의 신작은, 이 문제적 주제인 연명치료 거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작가의 선체험적 소재로부터 시작해서 의료계 전반에 숨어있는 모순과 환자와 보호자의 권리에 대해 제한된 지면이지만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담아냈다 싶습니다.<br>“그때 나는 알았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라는 결과 자체가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었다.”-p.6<br>‘밤새안녕’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는 바로는 밤에 잠자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가끔 이런 죽음을 상상하곤 합니다. 어쩌면 이상적인 죽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고통을 이겨낼, 두려움을 견뎌낼, 가족들에게 부담을 줄 용기가 없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너무나도 이기적이게도…<br>이 책에서 저자는, 제목과 달리 독자에게 연명치료 거부를 제안하거나 웅변하지는 않습니다.&nbsp;이상과 현실의 차이, 법체계와 의료현장의 간극, 그리고 실제 죽음을 앞두거나 맞이한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사례들을 들어가며 우리가 반드시 맞이할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지에 대한 길라잡이의 마중물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질문들과 답들을 예의 친절한 말투로 들려주고 있습니다.<br>“환자와 가족, 심지어 일부 의사마저도 끝까지 싸우는 것이 용기라고 믿는다. 그러면 기적이 찾아올 거라 생각한다. 심장이 멈춰도 받아들이지 못한다….”-p.47<br>희망과 현실, 현실과 진실, 그 외줄타기에 의도치 않게 초대된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이고 남의 일 같지 않게 다가옵니다. 정해진 죽음과 정해지지 않은 시간은 언제나 누구라도 만족할 수 없는 불균형이다 싶습니다.그러기에 미리 그 상황을 쉽지 않지만 상상하며 그때의 결정과 선택의 방향, 태도를 미리 그려보고 정리해두는 삶이, 덮어 놓고 쳐다보지도 않으려는 삶보다 더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알아차린 인생 아닐까 하는 생각에 까지도 이르게 해줍니다.<br>‘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많은 사회적 문제로 뉴스에 등장하는 가족살인은,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간병의 시간에 몰려서 저지르는 슬픈 우리네 인생의 단면입니다.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제 개인의 경험에서도 그 지독한 외로움과 괴로움은, 가족 간병인의 인생과 마음과 육체를 철저하게 갉아먹고야 맙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있어서는 안될 그 일이 어느 측면에서는 이해와 공감에 닿기도 합니다.&nbsp;<br>“기억을 잃고, 가족을 잃고, 끝내 자신을 잊은 사람들이었다. 심장은 뛰고 숨은 쉬지만 눈은 닫히고 말을 사라졌으며, 손은 침대 난간에 묶여 있었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때로는 삶의 연장이 아니라 죽음의 연기처럼 느껴졌다.”-p.181<br>한 지인이 부모님 두 분을 모두 작년 초에 요양원에 모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nbsp;그분들을 가끔 찾아뵙게 되면, 그 얼굴과 목소리는 여전한데, 전혀 다른 사람들이 그 속에 들어있는 것 같아서, 웃고 떠들고 나와서는 한참을 우두커니 서있게 된다는...&nbsp;&nbsp;<br>그 이야기가 겹쳐지며 이 책은 저에게도 커다란 물음표를 남겼습니다.&nbsp;<br>정말 그분들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것일까?&nbsp;이게 최선일까?이 정답 없는 혹은 알아도 모르고 몰라도 알 것 같은 이 질문들을 계속해서 되뇌이게만 됩니다.<br>#연명치료는사양하겠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양성관&nbsp;#사전연명치료의향서 #안락사&nbsp;#도서제공 #서평단리뷰<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24/91/cover150/k3321317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249118</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포복에서 포옹으로 - [살았으니, 말해야 해요 - 베트남전쟁 아카이브 시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10394</link><pubDate>Fri, 11 Sep 2026 22: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103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0443&TPaperId=175103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91/coveroff/k4021304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0443&TPaperId=175103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살았으니, 말해야 해요 - 베트남전쟁 아카이브 시집</a><br/>한베평화재단 엮음 / 사회평론 / 2026년 09월<br/></td></tr></table><br/>… 이 시집은 말한다. 기억하라, 기억하라, 꼭 기억하라!<br>- 황석영 추천사 中<br>… 사과하면 덮일 일인가. 함께 슬퍼하면 될 일인가. 그저 미래를 향해 가자고 말할 수 있는가….- 김영란 추천사 中<br>… 역사를 잊지 않으려는 입술들이 사라진 몸에 기어코 다시 살을 입혔다…- 손희정 추천사 中<br><br>제게 베트남전쟁은 여러 모습으로 남아있습니다. 여러 영화와 문학작품 속에서 폭력의 연장선으로, 때로는 슬픔의 기폭제로, 그리고 가끔은 우스꽝스런 코미디의 배경으로.그럼에도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욕심이 가져온 무수한 죽음을 생산한 살인과 광기의 시간이자 공간이었다는 것일겁니다. 어쩌면 여전히 진행 중인.<br>그런 베트남전쟁을 시집의 형태로 기록하는 방식이 우선 독특하게 다가온 이 책은, 그럼에도 책의 첫 추천사에 올린 글들이 끼쳐오는 가슴 먹먹한 슬픔은 어쩔 수 없는 그 시간들의 정체성일지도 모르겠습니다.<br>한베평화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시집으로 출간된 이 책은, 그렇게 재단이사인 김남일 소설가의 여는 글에서 실린 시들의 시인들의 전쟁과 얽힌 이야기를 예고편처럼 들려주고, 또 시로 대화하며 도종환과 탄타오의 주고 받은 여는 시는,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도 좋다는 서로의 친구되기의 시작을 감지케 합니다.&nbsp;<br>그렇게 시작된, 각자의 위치와 시간에서 바라보았던 그 고통과 분노, 상처의 시공간을때론 스치고, 때로는 관통하며 노래하고 또 노래하고, 울고 또 울어에는 그 말들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이 아카이브로서의 시집은, 독자로 하여금 동참하게 하는 묘한 힘이 작용하는 책입니다.<br>그래서 저는 읽어내며 계속 또 저만의 노래를 지어 부르고만 있었습니다.되뇌이며 또 되뇌이는 론도의 시로 지어진 노래를 말입니다.<br>“서로의 슬픔을 보듬고 서로의 상처를 싸메어주고그 출구 조차 보이지 않는 길 없는 길을 헤매어기어코 만나 얼싸 안고 울고 웃는 우리, 우리들”<br>그래서, 맹호부대 병장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김명인 시인의 1971 발표작 &lt;포복&gt;의 시어들이 자꾸만 제 눈에 어른거려, 젊은 그시절의 제 모습과 겹쳐지고 아리고 쓰라려, 하염없이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책을 덮기도 하였습니다.<br>‘... 오래도록 소총수&nbsp;늘 어둠과 덤불을 헤치며가까운 곳에로의 평화스물 다섯 나의 전 생애로포복하고 있다.’- p.46, 김명인 &lt;포복&gt; 中<br>묘하게 짚어낸 제주4.3과 베트남전쟁 중의 양민학살의 피해자로 공감하며 함께 아파하며 용서하는 포옹이, 그렇게 포복과 단어의 조합이나 모양에 겹치며 더 아릿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nbsp;그 오래 전, 조선과 안남의 사행단인 연경에서 서로 시를 주고받은 창화가 여전히 21세기의 우리에게도 사명처럼 전수된 듯 말입니다.<br>전쟁의 기억으로, 그릇된 시선으로 꺼려졌었던 베트남. 그곳을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간절해졌습니다.&nbsp;어쩌면 그곳에서 친구를 만날 것만 같습니다.<br>#살았으니말해야해요 #베트남전쟁아카이브 #시집 #사회평론#한베평화재단 #베트남전쟁 #제주4.3#도서제공 #서평단리뷰<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91/cover150/k4021304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9175</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아이언맨이라도 된 줄 알았지? - [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05203</link><pubDate>Wed, 09 Sep 2026 16: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052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0046&TPaperId=175052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7/46/coveroff/k4021300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0046&TPaperId=175052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a><br/>달리아 나미앙 지음, 조민영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책을 받아들자마자 제목을 한참동안 들여다 봤습니다. 꽤 도발적입니다. 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헛소리’라니. <br>그 헛소리 하는 슈퍼리치들을 숭배하는 우리들 이라니. 꽤 불편합니다.<br><br>록펠러의 녹색혁명에서 베이조스의 우주여행,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까지. <br>그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위기와 식량, 심지어 인류의 미래까지 해결하겠다고 나섭니다. <br><br>하지만 문제는 그들의 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br>저임금 노동과 자원 착취, 환경 파괴와 불평등을 통해 축적된 그들의 부가 어느 순간 ‘자선’과 ‘혁신’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세상의 구원자를 자처하는 아이러니입니다.<br><br>“슈퍼리치는 선구적인 천재이자 하늘이 내린 기업가, 나아가 인류의 구원자로까지 떠받들어진다.”<br>&nbsp; - p.8<br><br><br>그래서 첫 번째로 남는 것은 부의 크기가 권력의 크기를 넘어 옳고 그름을 말할 자격으로까지 바뀌는 과정입니다. 민주적 합의보다 한 억만장자의 판단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믿음은 언제부터 이렇게 자연스러워졌을까? 싶습니다.<br><br>두 번째는 우리들 일반대중을 매혹하게 하는 ‘선한 부자’라는 이미지입니다. 기부하고 재단을 만들고 기술에 투자하면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그 부를 얻었는지를 쉽게 잊게 만듭니다. <br>문제를 만들어낸 구조는 그대로 둔 채 그 구조의 최대 수혜자에게 해결까지 맡기는 기묘한 순환입니다.<br><br><br>하지만 가장 날카로운 칼끝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br><br>“도발 사회는 부자들의 추악한 행동이나 저급한 생활양식을 미화하면서, 거기서 생겨나는 빈곤과 대중의 분노는 철저히 외면하는 사회를 말한다.”<br>&nbsp; - p.20<br><br>그렇게 가장 불편한 지점인 세번째에 다다릅니다.<br>요트와 전용기, 우주여행을 비판하면서도 클릭하고, 부러워하고, 언젠가 나도 그 세계에 들어갈 수 있기를 꿈꿉니다. 불평등의 피해자가 불평등의 상징을 욕망하는 순간, 시스템은 굳이 우리를 설득할 필요조차 없어집니다. <br><br>물론 이 책은 부자를 미워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br>부를 능력과 동일시하고, 부유함을 성공과 선함의 증거처럼 받아들이며, 또 그 슈퍼리치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기는 사고방식을 한번 더 의심해보자는 제안을 합니다.<br><br>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한 다음, 다시 책의 표지를 돌려 펴봅니다. <br>책 제목이 다르게 읽히는 듯 합니다. 주어가 슬쩍 바뀌어 보입니다. <br>슈퍼리치가 왜 저러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어쩌다 그들을 저렇게 만들었는가, 라고 말입니다.<br><br><br>#슈퍼리치가세상을구한다는헛소리.그런데우리는왜그들을숭배하는가<br>#달리아나미앙 #원더박스<br>#슈헛왜숭<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7/46/cover150/k4021300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74621</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독기어린 폭력 혹은 사랑 - [어리석은 자의 독 (애장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05112</link><pubDate>Wed, 09 Sep 2026 15: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051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048&TPaperId=175051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1/70/coveroff/k75213004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048&TPaperId=175051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어리석은 자의 독 (애장판)</a><br/>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08월<br/></td></tr></table><br/>처음에는 서로 다른 시간에 놓인 사람들의 불행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980년대 무사시노의 저택과 1960년대 지쿠호의 폐광촌, 그리고 다시 현재. <br><br>시간은 자꾸 앞뒤로 움직이고 이야기는 좀처럼 하나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br>그러다가 어느 순간, 흩어놓은 조각들이 맞춰지고 전혀 다른 이야기라 여겼던 삶들이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가 됨을 깨닫게 됩니다. <br>하지만 반전 자체보다 그 반전을 위해 지나온 사람들의 시간이 뒤늦게 한꺼번에 독자를 덮쳐오는 느낌입니다. <br><br>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범죄의 이유를 개개인의 악의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br>가난과 탄광촌의 몰락, 폭력과 차별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착취까지. <br>누군가는 처음부터 너무 나쁜 패를 받아 들고 삶을 시작합니다. 출발점 자체가 너무 판이하게 다릅니다. 여기서 다름은 틀림으로 읽히게도 합니다. <br>선택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애초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몇 개나 있었을까 생각하면 선과 악의 경계는 너무 금방 흐릿해져버리고 맙니다.<br><br>“가슴속에 독을 품으십시오. 어중간한 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어리석은 자야말로 그 독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br>&nbsp; - p.135<br><br>그래서 제목의 ‘독’이란 단어에 한참 멈춰 서게 됩니다. <br>분노, 상처, 죄책감은 사람을 망가뜨리는 독이지만 때때로 누군가를 지키고 끝까지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한다 싶습니다. <br><br>“나도 어리석은 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몸속에 독을 품은 채 살아가는 어리석은 사람. 그게 그대로 독으로 남을지, 아니면 약이 될지는 몰라도 어쨌든 그렇게 살기로 했어.”<br>&nbsp; - p.182<br><br>결국 이 소설에서 독과 약을 가르는 것은 그것의 성분이 아니라, 그것을 품은 사람이 어떻게, 또한&nbsp; 누구를 위해 사용하는가에 달려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br><br>미스터리로 시작했다가, 사랑으로 마무리되는 기묘한 이야기,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br>죄를 공유함으로써 맺어지는 관계, 그리고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 그렇게 사랑하기 때문에 기꺼이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쩌면 각자의 사랑.<br><br>작가는 그들을 쉽게 용서하지도 단죄하지도 않는 태도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br>다만 왜 그들이 독을 품게 되었는지를 아주 오랫동안 가만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br>그래서 진실을 모두 알게 된 뒤의 마음은 통쾌하기보다, 먹먹하고 또한 서늘해집니다. <br><br>어느 누구에게나 독은 있을테지요. 그래서, 그것을 품고 어떤 사람이 되어 살아갈 것인가, 그것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br>어느새 가을이 되었습니다.<br><br>#어리석은자의독 #우사미마코토 #블루홀식스<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1/70/cover150/k75213004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17008</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선택과 행동이라는 이름의 사랑 - [서리꽃 세트 - 전2권 (한정판 케이스 + 조정래 작가노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01639</link><pubDate>Mon, 07 Sep 2026 2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5016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041&TPaperId=175016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91/coveroff/k35213004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130041&TPaperId=175016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리꽃 세트 - 전2권 (한정판 케이스 + 조정래 작가노트)</a><br/>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08월<br/></td></tr></table><br/>‘아, 이러고도 사람이 살아지는구나!’ 내가 상처를 내려다보며 첫 번째 한 생각이었고,<br/> ‘어쩌자고 이 지경이 되도록 글을 썼나!’하는 것이 두 번째 생각이었다.<br/> - 1권, p.5 ‘작가의 말’ 中<br/><br/>‘한국문학의 산증인’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그대로일, 작가의 속내는 그렇게 자신이 겪은 2025년 9월 1일의 ‘‘복부대동맥 수술’로 시작합니다.<br/><br/>업무적인 이유로 익숙하지만 그닥 달갑지 않은 ‘복부대동맥 수술’. 대부분이 응급수술이고 대부분이 생존하지 못하는 수술입니다. 숱하게 새벽녘 수술실 앞 대기실에서 스치듯 만났던 환자 보호자들의 슬픔보다 멍한 표정들은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는 장면입니다. <br/>그리고 이어지는 2019년 5월의 두번째 탈장수술 이야기. 그리고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위궤양과 오른팔 마비 현상까지. <br/><br/>그렇게 정말로 자신과 싸우고, 중력과 싸우며 온 몸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이었구나 싶습니다. <br/>그렇게 완성된 &lt;태백산맥&gt;, &lt;아리랑&gt;, &lt;한강&gt;은 우리의 현대사를 꿰뚫는 역사와 포개어지며 우리네 마음을 공명케 했었지요.<br/><br/>그런 그의 새로운 작품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럴싸한 홍보를 위한 인터뷰나 예능이나 유튜브 출연도 없지만, 조정래, 이름 석자만으로 그저 궁금해지는 이유가 되는 것일테지요.<br/><br/>그리고 이번에 그가 꺼내든 것은 의외로 ‘사랑’입니다.&lt;서리꽃&gt;을 읽으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선택과 행동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br/><br/> ‘내가 윤소인을 이렇게 사랑하는구나…….’<br/> - 1권, p.143 中<br/><br/>이재이의 깨달음처럼, 이렇게 사랑은 어느 순간 찾아오는 감정이지만, 그 감정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의 선택이라는 시선. <br/>좋아한다는 말보다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 상대의 고통을 어디까지 내 삶 안으로 들일 수 있는지를 자문하는 것. 그런 사랑이라는 선택과 행동으로서의 사랑입니다. <br/><br/>하지만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br/>연인인 두 사람 사이에는 돈과 계층, 가족과 체면, 오래된 가부장적 질서가 끊임없이 끼어듭니다. <br/>그래서 이 소설에서 사랑을 가로막는 것은 악인 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여 온 세상의 질서에 가깝게 보입니다. <br/>평생 역사와 사회를 들여다 보면 이야기를 지어온 작가답게, 연애의 가장 사적인 순간에도 시대와 사회가 슬며시 그리고 여지없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개인의 사랑조차 사회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당연하게도.<br/><br/>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것은 역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바라보는 사랑입니다. <br/>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두 권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을 향하는 구심력의 이야기, 그 주변부로 향하는 늙어감과 상실, 죽음과 존엄이라는 더 커다란 질문을 던지는 원심력의 이야기를 동시에 만나게 됩니다.<br/><br/>‘서리꽃’은 가장 추운 순간에 피어나지만 햇살이 닿으면 이내 사라지는 꽃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의 제목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br/>사랑도 삶도 결국 사라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사랑하고,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떠나보낸 뒤에도 끝끝내 기억하며 살아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br/><br/>복부대동맥 수술이라는 죽음의 문턱을 지나 다시 원고지 앞에 앉은 팔순의 소설가가 하필 ‘사랑’을 이야기했다는 사실도 그래서 더 새롭고 예사롭지 않게 다가옵니다.<br/>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쫓아온 작가가 그 끝에서 발견한 것은 결국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향해 내미는 손, 사랑하기로 마음먹는 그 선택과 그에 따른 행동에 대한 이야기라니요!<br/><br/>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 &lt;서리꽃&gt;은, 우리 인생에서 만나는 사랑은 어쩌면 영원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언젠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사랑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어렴풋하게 들려주는 듯 합니다. <br/><br/>#서리꽃 #조정래 #조정래장편소설 <br/>#해냄 #해냄출판사 #사랑이야기<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4/91/cover150/k352130041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49153</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희망 없이, 그래서 절망 없이! - [희망 없는 낙관주의 - 무너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63225</link><pubDate>Fri, 21 Aug 2026 09: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632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736&TPaperId=174632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5/34/coveroff/k8021307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02130736&TPaperId=174632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희망 없는 낙관주의 - 무너진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a><br/>토미 비링하 지음, 유동익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h3 style="line-height:1.38;margin-top:12pt;margin-bottom:12pt;">책을 읽는 동안 기묘한 강강술래를 떠올렸습니다. <br>보름달 아래 서로의 손을 맞잡고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도는 사람들. 누구도 손을 놓지 못하고 발을 멈추지도 못한 채 회전은 점점 빨라집니다. 그 원은 어느 순간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둥근 모습과 겹쳐집니다.<br><br>기후위기, 전쟁, 극우화, 거짓이 범람하는 미디어와 빅테크. <br>우리는 서로의 손과 발에 상처를 내면서도 자신이 만든 거대한 원 안에서 계속 돌고 있습니다. 진물이 흐르고 죽음의 냄새가 짙어져도 멈추지 못하는 군무. 우리가 사는, 아니 어쩌면 우리가 ‘살아버리고 있는’ 지구별의 모습입니다.<br><br>“우리는 유토피아를 기대하던 종에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걱정하는 종으로 급속히 변했다. 미래를 상속받을 자손이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하루라는 섬에 갇힌 존재로.”<br>- p.72</h3><h3 style="line-height:1.38;margin-top:12pt;margin-bottom:12pt;">그래서 작가가 말하는 ‘희망 없는 낙관주의’는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이듯 희망찬 이야기가 아닙니다. <br>더 나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자는 이야기입니다. 희망이 사라지면 절망도 함께 사라지고, 그제야 결과와 보상을 기대하지 않은 채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역설입니다.<br><br>그런데 작가는 암울한 현실을 숫자와 철학만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문학은 이렇게 삶의 작은 장면 하나까지도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p.17) 결국 거대한 세계의 위기 역시 한 사람의 구체적인 삶에서 시작해 바라보아야 한다는 뜻처럼 읽힙니다.<br><br>우리의 끔찍한 강강술래를 멈출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br>어쩌면 이 책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원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어도, 끝내 실패할지라도 내가 잡은 손만큼은 놓지 않는 것. <br>희망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없어도 행동하는 것. <br><br>이 책 &lt;희망 없는 낙관주의&gt;는 절망적인 시대를 낙관하는 책이 아니라 절망할 권리마저 내려놓고 오늘 해야 할 일을 묻는 책이다 싶습니다.<br><br>“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은 작지만 희망 없는 낙관주의는 당신을 강인하게 만들고 앞으로 닥칠 실망들에 면역되게 해준다. 그것은 저항과 전복의 원동력이다.”<br>- p.137<br><br>#희망없는낙관주의 #토미비링하 #어크로스<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h3><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5/34/cover150/k8021307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53406</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생의 욕망이라는 허기 - [맹렬한 허기 - 암과 요리의 계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51927</link><pubDate>Sat, 15 Aug 2026 10: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519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928&TPaperId=174519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70/coveroff/k0921309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92130928&TPaperId=174519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맹렬한 허기 - 암과 요리의 계절</a><br/>캐런 바빈 지음, 이주혜 옮김 / 녹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열이 나면 먹이고 감기에는 굶긴다는데, 그렇다면 암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br/>희귀암에 걸린 어머니 앞에서 작가인 캐런 바빈이 찾아낸 답은 ‘요리’였습니다. <br/>아이러니하게도 채식주의자인 딸은 어머니가 먹을 수만 있다면 사골을 끓이고 고기를 굽고 포트로스트를 만듭니다. <br/>&lt;맹렬한 허기&gt;는 그렇게 부엌에서 시작된 돌봄의 기록입니다.<br/><br/>암을 다룬 책인데 이상하리만큼 냄새와 맛과 온기로 가득합니다. <br/>냄비와 프라이팬, 빵과 버터, 수프가 끓는 소리 사이로 항암치료와 죽음의 두려움이 불쑥 끼어듭니다.<br/>작가에게 요리는 병을 고치는 치료가 아니라 <br/>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에 맞서는 가장 구체적인 행동인 듯 합니다.<br/>사랑하는 사람을 살릴 수는 없어도 한 끼를 먹일 수는 있으니까요.<br/><br/>“우리는 더 이상 ‘어떻게 지내세요?’라고 묻지 않는다. ‘오늘은 어때요?’라고 묻는다.”<br/><br/>암 앞에서 삶의 단위는 미래에서 ‘오늘’로 줄어들고, <br/>식탁 역시 거창한 희망 대신 오늘 하루를 견디게 하는 장소가 됩니다.<br/><br/>그래서 제목의 ‘허기’는 음식에 대한 욕망만은 아니다 싶습니다. <br/>알고 싶은, <br/>살리고 싶은, <br/>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br/>맹렬한 생의 욕망이지 싶습니다.<br/><br/>“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알고 싶은 것, 이해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br/><br/>죽음이 문밖에 서성이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장을 보고, 냄비를 불에 올리고, 함께 먹습니다. <br/>어쩌면 돌봄이란 거대한 무엇이 아니라 상대가 삼킬 수 있는 것을 묻고 다시 부엌으로 향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br/><br/>&lt;맹렬한 허기&gt;는 암에 관한 에세이이면서, 결국 먹인다는 행위로 사랑을 번역해내는 사람에 관한 책입니다. <br/>그래서 슬픈데도 따뜻하고, 읽고 나면 이상하게도 살아 있는 동안 더 많고 맛있는 것들을 몹시 먹고 싶어집니다.<br/><br/>#맹렬한허기 #캐런바빈 #녹스<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6/70/cover150/k0921309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67002</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작은 안부, 안부들 - [모두의 안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51217</link><pubDate>Fri, 14 Aug 2026 21: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512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172&TPaperId=174512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33/coveroff/k22213017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22130172&TPaperId=174512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두의 안녕</a><br/>도수영 지음 / 빈페이지 / 2026년 07월<br/></td></tr></table><br/><h3 style="line-height:1.38;margin-top:14pt;margin-bottom:4pt;">책을 펼치자 작가의 손글씨가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h3>“거기 계신가요? 연결합니다.”<br><br>도수영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앤솔러지 &lt;무성음악&gt; 중 &lt;겨울바다에 다녀오다&gt;였습니다. <br>인물들 각각의 마음에 번갈아 빙의하듯 세 번이나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br>그래서 첫 소설집 &lt;모두의 안녕&gt;을 마주한 첫 마음은 무엇보다 ‘반가움’이었습니다.<br><br>&lt;모두의 안녕&gt;부터 &lt;오늘의 기록&gt;, &lt;아이가 자라는 동안&gt;, &lt;R300&gt;, &lt;루틴을 지키기는 어려워&gt;까지. 감염병과 기후위기, 인공지능과 통제라는 느슨한 듯 또렷한 SF의 세계 안에서 다섯 이야기의 사람들은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고립은 완전한 단절이 아닙니다. <br>혼자이고 싶다가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멀어졌다가도 다시 목소리를 건넵니다.<br><br>도수영 작가의 소설이 여전히 제게 신기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보통 인물의 말과 행동을 보고 마음을 짐작한다면, 이 이야기들에서는 마음이 먼저 성큼 나서서 말과 행동을 끌고 가는 듯합니다. <br>그래서 낯선 미래의 이야기인데도 그 외로움과 그리움만큼은 너무나 현재의 감정입니다.<br>그래서 “혼자 있는 사람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누군가가 곁들여졌을 때 더 재미있어진다고 생각한다.”(p.197)라는 작가의 말이 그래서 더욱 선명하게 읽고 난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br><br>이 소설집에서 ‘곁’은 반드시 따뜻하거나 안전한 장소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상처받고 어긋나더라도 혼자가 아닌 쪽을 향해 마음을 움직이는 것, 어쩌면 그것이 다섯 이야기가 공유하는 작은 희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자의 이유를 지니고 때로는 드러내고 때로는 숨겨둔 채로.<br><br>“누군가 이 책을 펼쳐 손쉽게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면”(p.199)이라는 작가의 바람처럼 잠시 다섯 개의 낯선 세계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으니 첫 문장이 다르게 들립니다.<br><br>“거기 계신가요? 연결합니다.”그것은 인사라기보다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보내는 시그널이고, &lt;모두의 안녕&gt;은 이야기를 만나는 독자들 모두에게 닿기를 바라는, 작가의 안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br><br>#모두의안녕 #도수영 #소설집 #빈페이지<br>#전빙관시점<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39/33/cover150/k22213017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393343</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절멸, 소멸이 아닌. 사랑 - [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41516</link><pubDate>Sun, 09 Aug 2026 2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415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0603&TPaperId=174415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10/coveroff/k2621306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130603&TPaperId=174415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a><br/>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이지수 옮김 / 디플롯 / 2026년 07월<br/></td></tr></table><br/>단편소설집이 아니고, 연작소설이라고? <br>처음에는 읽어나가노라니, 그저 서로 무관한 14편의 단편처럼 보입니다. <br>강에서 목욕하는 여자들, <br>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아이들, <br>여러 명의 ‘나’,<br>희귀해진 남자들, <br>초능력을 지닌 존재들…. <br><br>그런데 이야기를 건널수록 흩어진 조각들이 서로 얼기설기 이어지며, 이 소설이 그저 단편소설집이 아님을, <br>아득한 미래의 인류사를 그린 하나의 거대한 연작소설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br>그리고 주마등처럼 스쳐지나는 장면들이 하나의 느슨하지만 분명한 또아리를 트는 장면이 머리 속에 그리게 됩니다. <br>그렇게 그 순간부터 이 기묘한 소설의 진짜 매력이 시작됩니다.<br><br>작가는 ‘존재’와 ‘소멸’이라는 두 개의 렌즈를 장착한 안경으로, 때로는 쌍안경으로는&nbsp; 인간을 바라보는 듯합니다. <br>한쪽 렌즈로 보면 인간은 지구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질 하나의 종에 불과합니다. <br>그러나 다른 렌즈를 들여다보면 사랑하고 미워하고, 자신과 다른 존재를 밀어내면서도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려는 애처로운 생명체가 보입니다. <br><br>“이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상상력의 비거리를 절감한다.”(p.419)라는 해설의 문장처럼 그 각기 다른 렌즈들이 보여주는 시간과 공간은 실로 아득합니다.<br><br>더 섬뜩한 것은 이 소설의 종말이 요란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인류는 거대한 재앙 한 번으로 ‘절멸’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이어가며 조금씩 스스로를 ‘소멸’시킵니다. <br>그래서 이 소설 속의 시점이 미래인 SF인데도 읽는 내내 자꾸 지금의 우리, 지구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인류가 만든 인공지능마저 인간을 돕고, 인간은 다시 인류를 만들며 인류의 역사는 론도처럼 반복됩니다.<br><br>&nbsp; “사랑했기 때문이 아닐까?”<br>&nbsp; -p.289, &lt;사랑&gt; 中<br><br>그럼에도, 가와카미 히로미 작가는 인간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br>“우리가 스스로를 구원하려면 지금과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p.426) <br>결국 그 ‘다른 길’은 우리가 ‘우리’라고 부르는 경계를 넓혀가는 데 있을지도 모릅니다.<br><br>멸망을 이야기하면서 이토록 고요하고, 쓸쓸하면서도 따뜻할 수 있다니. <br>연작소설집 &lt;큰 새에게 사로잡히지 않도록&gt;은 인류의 끝을 상상함과 동시에 역설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아주 먼 곳에서 되비추는 이야기입니다. <br><br>#큰새에게사로잡히지않도록 #가와카미히로미 #연작소설 #디플롯<br>#여름엔이소설 #SF소설<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0/10/cover150/k26213060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01048</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예술을 바라보는 나를 바라보는... - [선 넘는 미술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13990</link><pubDate>Mon, 27 Jul 2026 01: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4139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750288X&TPaperId=1741399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6/83/coveroff/894750288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750288X&TPaperId=174139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선 넘는 미술사</a><br/>이지호 지음 / 한경arte / 2026년 07월<br/></td></tr></table><br/>가끔 찾아봤던 한경아르떼의 칼럼들이 하나의 물리적 형태를 갖춘 책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우선 반가웠습니다. 어떤 내적 친밀감이랄까?<br>언젠가부터, 국내나 해외 출장을 가게 되면, 출장 일정 전 혹은 후에 미술관, 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꼭 잡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쉽지 않게 혹은 다시 못올지도 모를 그 지역, 국가의 인상적인 추억을 남기는데 이만한게 없다는 판단이었고, 꽤나 의미있고 즐거운 일탈이 되어주었던 기억입니다.<br><br>그렇게 그저 일정이 맞아서 찾아간 미술관. 언제나 그림을 먼저 보았습니다. <br>하지만 이 책 &lt;선 넘는 미술사&gt;를 읽고 나니, 이제는 그림보다 먼저 그 시대나 화가의 삶을 미리 예습하거나 챙겨 보면서, 작품이 어떻게 예술가의 손끝에서 탄생하며 또 어떻게 세상과 충돌하는지 생각해보게 될 듯 합니다. <br><br>이 책은 단순히 명화를 소개하는 미술 교양서는 아닙니다.<br> '왜 어떤 예술은 외설이 되고, 어떤 예술은 걸작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따라가며 예술과 검열의 경계가 시대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 미술 인문학 책입니다. 스토리텔링이 함께 하는.<br><br>저자인 이지호는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와 USC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하고,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과 국내외 전시 프로젝트를 경험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미술사를 연대기처럼 나열하지 않고, 큐레이터가 전시의 기획의도를 안내하듯 혹은 도슨트가 작품과 시대, 사회와 인간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며 관람객에게 이야기하듯 독자를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이끕니다.<br><br>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이전 여행에서 직접 만났던 그림들이 다시 떠올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비엔나의 미술관에서 마주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황금빛 세계와 에곤 실레의 불안하고도 도발적인 선, 뉴욕과 스위스의 전시장에서 감상했던 마네와 로트레크, 그리고 모딜리아니의 작품들이 이 책 안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왔습니다. <br><br>당시에는 교과서에서만 봤던 화가들, 그들의 아름다운 명화로만 보였던 작품들이, 사실은 외설과 검열, 사회적 금기와 치열하게 맞섰던 결과물이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br>여행의 기억과 책 속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작품은 더 이상 미술관의 전시품이 아니라, 시대를 바꾸려 했던 예술가들의 선언으로도 읽혔습니다.<br><br>책은 시작부터 강렬한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가를 억압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이는 움트는 생명을 살해하는 것입니다."(p.14)라는 에곤 실레의 말은 예술이 왜 자유로워야 하는지를 단번에 보여줍니다. 또 "예술의 역할은 의무에 맞서 투쟁하는 것이다."(p.38)라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문장은 아름다움은 때로 저항의 다른 이름일 수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br><br>책의 말미에 남겨진 작가의 에필로그는 마침표가 아니라, 제게는 어떤 접속부사 같았습니다. <br>저자는 예술과 포르노의 경계는 시대마다 달랐지만, 결국 그 기준을 세우고 허무는 주체는 언제나 사람이었다고 말합니다. <br>그리고 선을 넘었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검열받았던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더 자유롭게 인간과 예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br><br>&nbsp; "지금 우리는 바로 그들이 열어놓은 공간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br>&nbsp; -p.263<br><br>미술사를 다시 쓰는 책이 아니라, 미술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그리는 책으로, &lt;선 넘는 미술사&gt;는 명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예술과 사회가 어떻게 서로를 변화시켜 왔는지 궁금한 이들에게도 썩 괜찮은 애피타이져가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메인디쉬는 미술관을 찾아 예술가들과 그들의 예술을 만나는 것이 될테지요. <br>그렇게 이 책은, 그림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이 아닌, '보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같은 책이 되어 줄 듯 합니다. <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16/83/cover150/894750288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168377</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롤러코스터를 마지막으로 탄 게 언제였더라? - [롤러코스터를 읽다 - 중력에 맞선 원초적 감각의 기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398587</link><pubDate>Sat, 18 Jul 2026 17: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3985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175&TPaperId=173985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40/coveroff/k75213017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175&TPaperId=173985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롤러코스터를 읽다 - 중력에 맞선 원초적 감각의 기록</a><br/>김혁 지음 / 의미와재미 / 2026년 07월<br/></td></tr></table><br/>마지막으로 놀이공원을 간 게 언제였더라?<br>마지막으로 놀이기구를 탄 게 언제였더라?<br>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게 언제였더라..? 방금 전!<br><br>'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이라는 표현은 익숙하지만, 정작 롤러코스터 자체를 이해하려고 해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김혁의 &lt;롤러코스터를 읽다&gt;는 바로 그 익숙한 비유의 대상을 인문학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책입니다. <br>역사와 물리학, 심리학, 건축, 디자인, 문화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가 놀이기구라고만 생각했던 롤러코스터를 하나의 문명과 기술, 그리고 인간 본능을 담아낸 문화 콘텐츠로 엮어내 보입니다.<br>그것도 재미나게!<br><br>무엇보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저자의 이력이다 싶습니다.<br>극작가와 방송작가를 거쳐 관광 스토리텔러와 테마파크 기획자로 활동했고, 수십 년 동안 세계 각국의 테마파크를 직접 답사한 경험이 페이지마다 살아 있습니다. <br>그래서 설명은 전문적이지만 결코 딱딱하지 않습니다. <br>세계 최초의 롤러코스터부터 대한민국 롤러코스터의 역사, 중력과 G-포스의 원리, 인간이 왜 공포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지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br><br>특히 저자는 이 책이 단순한 놀이기구 가이드북이 아니라고 선언합니다. <br><br>&nbsp; "그저 무서운 놀이기구를 소개하는 가이드북이 아니다. 인류가 어떻게 공포를 놀이로 바꾸어왔는지, 기술은 어떻게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스릴을 설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인간은 위험을 닮은 감각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끼는지를 탐구하는 이야기이다."<br>&nbsp; - p.3<br><br>이 문장은 이 책 전체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입니다.<br><br>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 어느새 롤러코스터의 승객이 되고야 맙니다. 기꺼이.<br>한 챕터가 오를 때마다 긴장감이 차오르고, 다음 장을 넘길 때마다 급강하하듯 새로운 지식이 쏟아집니다. 이렇게 할 얘기가 많았다고?!<br>그래서 책은 기승전결이 없지만, 마치 기승전결이 있는 듯 읽힐만도 합니다.<br><br>&nbsp; "롤러코스터는 단지 레일 위를 달리는 기계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두려움을 길들이는 방식이며, 위험을 통제 가능한 쾌락으로 바꾸어 온 문명의 산물이다."<br>- p.3<br><br>결국 이 책 &lt;롤러코스터를 읽다&gt;는 롤러코스터를 설명하는 책이면서, 그 안과 밖의 인간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싶었습니다.<br>놀이기구의 역사와 기술, 물리학과 심리학을 총망라한 인문 교양서이면서도, 독자를 기꺼이 롤러코스터 탑승자로 만들어 지식과 감각을 함께 체험하게 합니다. <br>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어트랙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짜릿한 책이었습니다.<br><br>P.S: 최근 MBC에 방영 중인 &lt;놀러코스터&gt;를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보게 되어서, 책의 이야기들을 출연자들의 혼을 빼놓도록 내달리는 놀이기구들에 얹어 보는 재미도 의외의 수확(!)이었습니다.<br><br>P.S2: 애니메이션 &lt;명탐정 코난&gt;의 첫화는 롤러코스터 살인사건을 다룹니다. 지금보면 말도 안되지만 그 강렬한 인상의 롤러코스터를 첫 사건으로 등장시킨 의도는 다분히 예상가능한 부분이다 싶습니다.<br><br>P.3: 책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너 속의 코너 같은, ‘죽기 전에 타봐야 할 11개의 롤러코스트’는 묘하게 도장깨기 하고픈 충동을 자극합니다. <br><br><br>#롤러코스터를읽다 #롤러코스터 #놀러코스터<br>#의미와재미<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40/40/cover150/k75213017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404002</link></image></item><item><author>function05</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신화적 인간 vs. 인간적 신화 - [개와 괴물의 시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396968</link><pubDate>Fri, 17 Jul 2026 15: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56325219/173969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770&TPaperId=173969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30/coveroff/k04213077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770&TPaperId=173969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개와 괴물의 시간</a><br/>마크 해던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07월<br/></td></tr></table><br/>&lt;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gt;으로 처음 만났던 작가 마크 해던과 해후였습니다.아마 저 처럼 &lt;한밤중에 개에게…&gt; 이후 이 책으로 작가를 다시 만난 독자라면, &lt;개와 괴물의 시간&gt;은 꽤 의외의 작품처럼 다가올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br><br>전작이 자폐 스펙트럼 소년 크리스토퍼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면, 이번 작품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들은 마치 그리스 신화를 드라마투르기 필터를 거쳐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빚어낸 듯 읽혔습니다. <br>어쩌면 보편적일, 인간의 욕망과 폭력, 사랑과 상실을 작가만의 방식, 이부분의 감각이 전작을 떠올리기는 합니다,으로 더욱 깊이 탐구해낸 열매 같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형식은 달라졌지만, 인간을 바라보는 냉철하면서도 따스한 시선만큼은 변함이 없다 싶었습니다.<br><br>작가의 말에 따르면, 오랫동안 나눠 쓰여진 여덟 편의 이야기는, 각각 독립적으로 읽히지만, 모두 '괴물'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 낸 공포나 편견, 어쩌면 두개의 단어이지만 동일한(!),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본성을 희뿌였지만 분명히 비춥니다. <br>신화 속 영웅과 괴물은 더 이상 먼 과거의 존재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얼굴처럼 이야기를 읽다보면 책의 문장들을 헤집고 드러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묘하게도, 하지만 또 당연하게도 신화를 읽는 즐거움과 현대문학을 읽는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br><br>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역시나 마크 해던 특유의 캐릭터 구성이었습니다. 절대적인 선인도, 완전한 악인도 없는 이야기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도, 또 누구나 타인에게는 괴물이 될 수도 있는 상황들. <br>이러한 모호함이 때론 답답하지만, 또 그렇게 이야기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키며, 독자에게 쉽게 판단하지 말자는 질문 같은 제안을 건냅니다. <br><br>&lt;한밤중에 개에게…&gt;가 한 소년의 독특한 시선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소설이었다면, &lt;개와 괴물의 시간&gt;은 오래된 신화를 통해 오늘의 인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br>구체적이고 화려한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와 관계를 따라가는 이야기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br><br>책을 덮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괴물이 누구였는지가 아니라, 인간과 괴물의 경계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br><br>&nbsp; “최고의 거짓말은 진실에 가장 가까운 거짓말이야.”<br>&nbsp; -p.192, &lt;황야&gt; 中<br><br>&nbsp; “모든 것에서 벗어나 미천한 입장이 되어보니 법과 도덕이라는 것은 그저 철학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한 부자들의 규칙에 불과하다.”<br>&nbsp; -p.280, &lt;세계의 고요한 경계&gt; 中<br><br>#개와괴물의시간 #마크해던 #단편집 #문학수첩<br>#여름전용 #그리스신화 #한밤중에개에게일어난의문의사건<br>#도서제공 #서평단리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97/30/cover150/k04213077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97301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