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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시간에 기대어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오수영 작가님은 10년간 항공사 객실승원부에서 근무하다 20대부터
꿈꿔온 작가의 꿈을 이루며 일상의 작은 이야기들을 쓰고 만들고 계신다.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특별한 이야기들이 아닌 일상속에서 흔하게 겪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에세이로 잘 표현해주신다.
#고어라운드 의 #흘러간시간에기대어 는 작가님의 신간으로 #기억의본질
을 잘 풀어낸 요즘 들어 추억과 일상 그리고 시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선물처럼 온 도서이다.

"그리움이 망각의 슬픔을 덮는다.
모든 기억과 추억이 환상일지라도."
도서 후면에 나와 있는 "기억의 본질은 추모에 가깝다. 사라지는 것을 간직하는 일이다."
로 시작하는 글이 참 좋았다. 말주변이 없는 내 마음을 대변하는 글!
돌이켜 나의 과거를 추억하면 기쁨과 슬픔이 촤라락 흘러간다.
1부 그리움의 변주

에서는 각자의 배역이라는 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다시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오늘을 시작할 시간이다.
내일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정성껏 쌓은 하루가 끝내
나를 조금 더 바라던 내일로 건너가게 할 테니까.(2023)"
그냥 우리가 살아가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오늘을
평범한 우리가 각자 맡은 배역을 정성껏 살아 그게 쌓이다 보면
내가 바라던 내일이, 일상이 어느덧 성큼 내 옆에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평범하지만 마음을 흔들었다.

에서는 마음 쓰기라는 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을 외면하고 또다시 외면한다.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할 거면 구태여 마음에도 담아두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야 인생이 조금 더 순탄하게 흘러갈까 싶어서.(2025)"
진짜 맞는 말이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걱정과 고민들을 붙잡고 계속
힘들어해봤자 해소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음에 담아둘 필요없이
창밖의 풍경처럼 고요히 흘려 보내는 것이 또한 외면하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훨씬 이롭다는 것을 날이 갈수록 깨닫는 요즘이다.
3부 기대어 나란히

에서는 산책과 헬스라는 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눈에 보이지 않을수록, 그리고
반드시 그래야만 온전히 응축되는 기운과 태도가 존재한다.
그렇게 체화된 성정과 체질은 훗날의 결실에도 겉으로 드러나기
보다는 묵묵히 일상에 묻어날 뿐이다."
나는 산책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다. 초록색 자연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복잡스런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헬스도 좋아하는 사람이다. 땀을 뻘뻘
흘리다 보면 마음의 때도 땀과 함께 씻겨 내려간달까? 산책과 헬스는
다른듯 닮았다. 어떤 결과값을 내는 것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나의 마음과 몸의 근력을 키워주어 어떤 위기가
와도 이겨낼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나의 일상은 흘러왔고 그 흘러간 시간에 기대어 앞으로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과거의 기억들을 추억하게 하고 미래에
나를 기대하게 하는 오수영 작가님의 <흘러간 시간에 기대어>!!
일상의 컷들을 통해 과거의 나를 만나고 싶다면!
다가올 미래를 다른 누군가의 일상의 기억으로 그려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