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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정원 - 2000년 지성사가 한눈에 보이는 철학서 산책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박재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시라토리하루히코 의 신작 #철학의정원 은 지금까지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철학서 100권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가능하면 철학 용어를 적게 사용하여 설명한 책이다. 평소 도서를 선택 할 때 #철학 이라 하면 어려울 것 같고 깊이 생각해야 할 것 같고 접근하기 쉬운 분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손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 이 책의 들어가는 글에 보면 철학을 만나 영향을 받으면 어떤 식으로든 생활이 바뀌며 사고방식과 관점이 넓어지고 나아가 세계가 넓어지고 가능성으로 가득해진다는 문구가 나온다. 이 문구를 기억하며 리뷰를 시작해본다.

지은이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독일에서 수학하였고 귀국한 뒤에는 집필과 강연을 통해 일본 내 철학 대중화에 힘썼다. 대표작으로는 [초역 니체의 말]이 있고 다른 책으로는 [초역 붓다의 말], [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 [철학자의 질문] 등이 있다.

"인생은 짧지 않다. 우리가 그것을 짧게 만들 뿐이다. -세네카-"
세네카가 로마의 식량청 장관에게 보낸 편지로 일의 바쁨을 핑계로 인생을 망치지 말고 나를 살리기 위해 덕을 사랑하라라고 권한다. 내면에 선을 갖지 못하면 삶이 경쟁과 분주함, 욕망으로 가득해져 순식간에 시간은 흘러가고 결국 자신의 삶이 없어지므로 시간의 가치를 알고 충분히 누리면서 진정한 인생을 살아야 함의 중요함을 생각하게 한다.

"남성 상위는 집단적 무의식에 깊이 뿌리내려 있기에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피에르 부르디외-"
왜 계급과 격차가 생기고, 존속하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하는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사회학 책이다. 부르디외는 문화와 가치는 사회가 형성하고, 문화는 인간의 계급을 만들며, 결국 각각의 사람을 구별화하고 차별화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하며 상속되는 것은 경제적인 재산만이 아닌 문화나 교양 등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레 습득되는 무형화된 것들도 포함된다고 한다.

"대중은 기호를 산다. -장 보드리야르-"
'무인양품'의 초기 콘셉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으로 철학이라기보다는 소쉬르의 언어학, 정신분석, 문화인류학의 사고법을 도입해 현대의 소비사회에 대한 논리를 펼친 책이다. 중심인물 중 한 사람인 쓰쓰미 세이지가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미국에서 미국을 초월하는 무엇인가를 보았다. -알렉시 드 토크빌-"
현대 민주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아메리카대륙에서 민주제가 어떻게 성공했는지, 민주제를 지탱하고 움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토크빌은 대대로 귀족이었지만, 유럽국가들도 귀족제 정치에서 민주제 정치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의 장점과 단점을 서술하면서 앞으로 모든 계급이 평등해질 것임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설명했다.

"언어가 행위를 부추기다. -존 랭쇼 오스틴-"
[말과 행위]는 오스틴이 1955년에 하바드대학에서 열린 기념 강연을 훗날 편찬한 것이다. 언어는 행위와 연관을 맺고, 지금까지 단순한 서술문으로 여겨졌던 것이 행위 그 자체가 된다는 행위수행적 발언이라고 오스틴은 말한다. 철학을 파괴하는 남자로 불린 오스틴은 철학과 언어학을 잘 연결했다고 할 수 있다.

6장 과학과 방법에 대하여 - 076 생각에 관한 생각
"때로는 천천히 생각하라. -대니얼 카너먼-"
'행동경제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 대표작인 [생각에 관한 생각]은 심리학에서의 '이중 과정 이론'에 새롭게 해석을 덧붙여 인간의 인지적 착각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빠른 사고'와 '느린 사고'의 장단점을 서술하며 판단의 오류를 최대한 없도록 고민할 수 있게 한다.

"하늘이 치유하지 못하는 슬픔은 이 땅에 없다.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는 토머스 모어가 그리스어에서 따와 만들어낸 말로, '어디에도 없는 나라'라는 의미를 지닌 이상적인 곳이다. 유토피아 사회의 여러가지 특징들이 있다. 그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는 어떠 세계인지 알 수 있고 사회 비판에서 인간 비판까지 그리고 있다.

"세계는 한 권의 책과 같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단 한 쪽만 읽는 것과 같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이 책은 그리스도교가 된 40대 중반의 아우구스티누스가 40세경까지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허물없이 고백한 책이다. 죄의 고백, 신에 대한 감사, 어떤 의문이나 생각 등 일종의 아우구스티누스라는 한 인간의 철학이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담담하게 고백하며 시간에 대해 생각하며 나에 대해 끝없이 질문한다.
철학을 만나면 세계가 넓어지고 가능성으로 가득해진다. 이 문장이 어떻게 나왔는지 잘 알수 있는 독서였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유명한 철학자들의 저서와 그 책에 나와 있는 중요한 부분들을 보며 한번 쯤 과거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나아가 내 주변을 우리나라를 세계를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 책이다. 나의 시간을 좀 더 가치있게 사용함으로 내 세계를 넓히고 가능성으로 가득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희망 또한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