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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궁금한 너에게 - 아이의 인생 물음에 대한 변호사 엄마의 응답
김정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현재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엄마의 입장으로 책 《인생이 궁금한 너에게》는 제목부터 나의 관심을 끌었다. 곧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고, 사춘기의 정점에서 학교생활, 친구 관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등 여러 가지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는 시기의 자녀를 둔 워킹맘인 나! 바쁜 일상 속에서 명확하고 깊이 있는 답변을 해주기가 쉽지 않아 나름의 고민들이 있었다. 이 책이 변호사 엄마가 자녀에게 들려주는 인생 지혜를 담고 있다는 소개를 보고, 아이의 궁금증에 대한 현실적이면서도 지혜로운 답변의 길잡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를 하며 읽었고 리뷰를 시작해 본다.

저자 김정선은 변호사이자 엄마로서,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며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히 법률 전문가의 시각이 아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언제든 무엇이든 누구나 원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변호사인 저자가 두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 쓰기 전부터 글 쓰는 기간 동안 딸들이 한 번씩 엄마에게 한 질문 중에 인상깊었던 내용을 위주로 정리해 보자는 결심을 하면서 쓰기 시작한 글이다. 질문에 대해 정답을 주입하기보다는 인생의 지혜와 통찰을 공유하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초점을 맞췄다.
1장 학교생활과 관계에서는 청소년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많이 고민하는 질문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학교에 다녀야 하는 이유, 공부의 의미, 나에게 맞는 친구를 사귀는 방법과 멀리할 친구, 관계의 변화에 대처하는 법,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이성 친구와의 관계, 타인의 기대와 평가에 대한 태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 화가 날 때의 대처법, 외로움에 대한 생각, 그리고 가족(부모 자식 관계)과의 관계 설정 등 일상에서 자녀가 직접적으로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관계 맺음의 지혜를 전달하고 있다.
2장 사회와 우주의 법칙에서는 학교를 넘어선 더 넓은 사회와 삶을 움직이는 보편적인 법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돈을 대하는 태도(돈의 노예 vs 돈의 주인), 물질적 욕망(명품), 여행, 직업, 성 구분, 결혼, 외모, 법, 정치, 종교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시각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인과의 법칙, 끌어당김의 법칙(시크릿), 호오포노포노, 시간과 나이, 차원, 지구와 우주에 이르는 삶의 철학적, 우주적 법칙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3장 삶과 나에서는 자신과 내면에 집중하여 진정한 행복과 자아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내 인생의 걸림돌 극복, 가슴 뛰는 일을 찾는 법, 건강 유지법, 독서의 중요성, 인생의 허상 여부, 사람이 사는 이유, 운명론, 꿈,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활용, 부정적 감정 처리, 행복의 정의, 현재에 집중하는 삶, 마음의 정체, 알아차리기, 명상의 필요성, 자존감, 나를 사랑하는 법 등 개인의 내면 성장과 삶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한 깨달음을 전달해 준다.

이 책을 읽고나서 딸들의 질문에 대한 저자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 어릴적을 생각해보면 "나중에 다 알게 된다"며 아이의 질문을 넘기거나, "공부나 해라" 같은 정형화된 대답을 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질문에 진심으로 답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것이 곧 아이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 길임을 보여 주고 있다.
아이에게 "인생의 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면서도, 정답이 없는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아이가 궁금해할 법한 주제에 대해 부모도 꾸준히 성찰하고 독서해야 아이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안내서인 동시에, 아이의 질문에 답해야 하는 부모에게는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아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눠본다면, 복잡하고 예민한 사춘기 시절에 가족 간의 대화 물꼬를 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공부에 지치거나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자녀를 둔 워킹맘들에게 자녀와의 소통을 원하는 도구이자 조언서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