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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ㅣ 열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40대 중반 워킹맘인 나는 회사에서는 '프로'로서의 역할, 집에서는 '엄마'와 '아내'라는 책임감 사이에서 나 자신은 늘 뒷전으로 밀려있었다. 문득, 이 모든 스트레스의 근원이 '타인을 위한 삶'에서 오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만나게 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니체』는 '신은 죽었다.', '초인' 등 강렬한 메시지로 유명한 니체가 지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나에게 어떤 채찍질 혹은 해방의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리뷰를 시작한다.

이 책의 저자는 19세기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이다. 그는 기존의 도덕과 가치를 뒤엎고, 인간 스스로 운명을 사랑하며 '자기 극복'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초인'이 되기를 설파했다. 그의 철학은 고독 속에서 치열하게 사유한 결과물이며, 현대인의 스트레스 근원인 '나약한 도덕'과 '타인의 시선'을 극복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엮은이는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로, 독일의 유명한 출판사 편집자 출신이다. 이 책은 엮은이가 니체의 방대한 저작등에서 352개의 핵심 문장을 엄선해 니체 철학을 일상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압축해놓았다.

이 책은 니체의 사상을 8개의 강력한 키워드로 분류하여 쓰여졌다. 이 8개의 키워드는 스트레스의 원인인 '외부의의 시선과 권력'에서 벗어나, '내면의 힘'을 강화하는 로드맵이다.

니체의 철학은 쇼펜하우어처럼 삶의 고통을 인정하지만, 그 고통을 수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긍정하고 창조하라'고 말한다. 니체는 스트레스를 겪는 이유를 우리가 '선'이라고 믿는 기존의 도덕이나 사회적 관습에 무비판적으로 복종하며 나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나 역시 직장에서 상사에게 '네'라고 말하고, 주변의 기대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행위가 나 스스로의 스트레스가 된다. 여러가지 키워드 중에 제일 와닿았던 부분이 7부 '평판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였다. 니체는 외부에서 오는 명예, 평판, 칭찬 등의 인정이 우리의 '참된 재능'과 '진정한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경고한다. 직장에서 누가 나를 알아주든, 동네 엄마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스트레스 해방의 첫걸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은, 스트레스가 나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내가 '초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재료라는 통찰이다. 지금까지 나는 스트레스를 '피해야 할 것'으로만 여겼지만 니체는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파멸한다. 자신을 바꾸지 못하는 정신도 이와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며, 고통스러운 현재의 나를 극복하고 더 단단한 '나'를 창조하라고 말하고 있다. 40대 중반 워킹맘으로서의 과도한 책임가이나 타인의 기대, 자기 비하 등 모든 스트레스는 결국 '나는 나 자신이 될 자유가 있다.'는 니체의 메시지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오늘부터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가 강조하는 '나의 가치'를 따라 삶의 에너지를 집중하려 한다. 나처럼 지친 심신에 깨우침을 주고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은 어느 지점에 있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