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공중 호텔 텔레포터
정화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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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어릴 적의.행복한 기억 한두 가지만 있으면 평생 그 기억에 기대어 살 수 있다고 하죠. 그만큼 사람에게 기억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싫은 기억도 소중할까요? 청소년 소설 '비밀의 공중호텔 '에서는 주인공 소년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환영합니다. 이곳은 기억 여행자들의 공중호텔, 스카이 크루즈입니다'
어느 날 주인공 소년 차석준에게 스카이 크루즈의 초대장이 도착합니다. 공중호텔이라 불리는 초호화 스카이 크루즈를 타고 세계일주를 다닐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석준은 크루즈에 타기 위해 아무도 모르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적어 답신을 보냅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둘이 살던 석준은 엄마가 떠나버리자 혼자가 되었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을 적어내고 최종 투숙객이 되어 스카이크루즈에 탄 석준. 호화로운 서비스들로 채워진 크루즈에서 석준은 기억여행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되는데요. 스스로 힘든 기억을 지우고 살아온 석준은 기억여행을 하면서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떠나버린 엄마에 대한 기억도 되찾고 싶어하죠. 그런 석준에게 크루즈 직원이자 뇌과학 박사인 마스터 한은 기억 조작을 제안해 옵니다. 힘든 기억을 모두 잊고 행복한 기억만 가지고 사는 게 어떻겠냐는 것이지요. 고민은 되지만 함부로 부모님의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은 석준. 그리고 크루즈 안에서는 무언가 이상한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석준과 인연이 있는 형사가 나타나 공중호텔에서 사라진 사람을 찾고, 예지라는 소녀가 물에 빠지자 석준이 구해주며 인연을 맺게 됩니다. 스카이크루즈 안에서 무언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자 석준은 형사, 예지와 함께 크루즈의 비밀을 파헤쳐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힘든 기억을 모두 지우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산다면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저도 부모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좋은 기억만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싫은 기억을 지우고 군데군데 빈 기억을 가지고 살면 과연 행복해질까요? 저는 가족과 함께 한 기억이라면 힘든 것 행복한 것 모두 하나도 놓치지 않고 마음에 담고 싶어요. 아이들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가 겪는 모든 시간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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