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요즘 디즈니 영화 백설공주가 개봉하면서 이런저런 말이 참 많은데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동화이기에 여러 가지로 재탄생하거나 다른 창작물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알고 좋아하는 동화이기 때문에 재탄생 과정에서 비난을 받기도, 호평을 받기도 하는데요. 영화 백설공주처럼 스토리라인에 손을 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동양의 백설 공주로 재탄생시킨 그림책이 있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드는 생각은 '낯설다' '한국의 백설공주라니?' 였는데요. 가만 생각해보면 신데렐라와 콩쥐팥쥐도 스토리라인이 거의 비슷하니 동양의 백설공주가 불가능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이루리 작가의 그림동화 백설 공주는 단순히 배경적 장소만 한국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신라의 덕만 공주, 진평왕, 중국의 서태 왕비와 관우, 서동, 사육신 등 역사적 인물들을 등장시켜 백설공주 이야기를 재구성했습니다. 삽화도 동양화풍이라 더욱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진평왕과 마야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백설공주와 새어머니 서태 왕비의 이야기는 기본적인 틀은 원작 백설공주와 매우 비슷해요. 그러면서 인물들이나 오두막집에 있던 백설기 등 새롭게 설정된 부분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에서는 원작에 비해 아름다움에 대해 조금 더 넓은 의미를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외모 뿐만 아니라 기품과 마음씨까지도 아름다움의 기준에 포함되지요. 그리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점도 잊으면 안되겠습니다.처음에는 영화 백설공주가 비난을 받고 있는 와중에 아예 동양인 백설공주라니?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읽고 나니 아예 이렇게 그림체도 전해주는 메세지나 인물설정도 아예 바꾸는 것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설공주 원작을 잘 알고 있는 중고학년 어린이들이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